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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17회
작성일 : 17-07-21 12:02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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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리오 커피>의 촬영장은 계절을 앞서가 겨울로 세팅되었다.

  초가을인 현재의 계절상, 겨울의 의상과 분위기는 더워 보이는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프로인 민연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했다.

  크림색 터틀넥을 입고 자연스런 웨이브 헤어로 세트장에 들어선 그녀는 촬영 전에 CF감독과 꼼꼼히 의견을 교환했다.

  오늘은 단독 촬영이 아닌 남자 모델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기에 둘의 호흡도 중요했다.

 

  소파에 앉아 있는 민연에게 한 남자가 머그잔을 들고 다가와 가만히 하나를 건넨다.

  민연은 활짝 웃으며 마주앉은 그를 바라본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머그잔을 양손으로 감싼 민연이 눈을 감고 향을 느끼더니 조용히 마신다.

  커피의 향과 맛이 느껴질 정도의 그윽한 표정이 이어진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낀 민연이 남자의 가슴에 가만히 기댄다.

 

  실제 CF 배경음으로 들어갈 잔잔한 음악이 촬영장에 크게 울려 퍼지자 민연의 표정 연기가 더욱 생생하게 담겨졌다.

  오전에 시작된 촬영은 꽤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이번 겨울의 광고부터 두 가지의 콘셉트로 기획되었고 그것은 새로움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호감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

  감독은 모니터를 한 후에 만족한 듯 웃음을 아끼지 않았지만 그와 달리 민연은 기분이 그리 좋지 못했다.

  우선은 자신의 모습이 최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맑은 얼굴과 좋은 컨디션은 촬영에 임하기 전, 그녀가 가장 신경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일본 프로모션과 맞물려 빠듯하게 스케줄을 잡을 수밖에 없었고 완벽을 기하는 그녀에겐 아쉬운 부분이었다.

 

 

  깜깜한 밤길을 달려온 민연의 밴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멈춰 섰다.

  무영이 그녀의 트렁크를 꺼내는 동안 소윤은 우편물을 하나 건넸다.

 

  "이게 뭐지?"

 

  "지난번 홍콩 어워즈 때 만나셨던 중국 감독님께서 대본을 우편으로 보내셨대요. 검토해 보시라고......"

 

  "알았어. 다들 수고했어요."

 

  "편히 쉬세요. 전화 드리겠습니다."

 

  민연은 직접 트렁크를 끌고 대본을 손에 든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고 그녀의 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것을 확인한 소윤이 다시 차량으로 올라탔다.

 

  집에 들어선 민연은 그제야 긴장이 풀린 제 온몸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그녀는 영양제를 몇 알 입에 넣고는 시원한 생수를 찾아 마셨다.

  나른해진 몸은 서둘러 그녀를 침대로 이끌었고 고단함을 이기지 못한 민연은 그대로 잠속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프로모션과 광고 촬영까지 강행군이긴 했다.

 

  꿈도 꾸지 않고 모처럼 단잠을 잔 그녀는 잠이 깰 무렵, 문득 이신을 떠올렸다.

  당황스런 일이었다.

  민연은 허공을 향해 눈을 몇 번 깜빡이다가 기어이 몸을 일으켰다.

 

  ‘아무리 생각해도 공연한 말을 꺼낸 것 같아........’

 

  실수라고 치부한 한 마디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여길 수 있었다.

  하지만 무심히 넘길 수 있을 거라 여겼던 일이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건 아무렇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었다.

  멍하니 생각에 잠겨 있던 그녀는 고개를 가로젓더니 이내 침대를 벗어나 방문을 열었다.

 

  주서기에 들어간 과일과 야채는 금세 신선한 한 잔의 에너지가 되어 밖으로 흘러나왔다.

  유리컵을 가득 채울 동안 가볍게 스트레칭을 마친 민연은 주스를 마신 후 어질러진 주방을 정리했다.

  도구들을 제자리에 넣어두고 설거지를 마치는 동안 몽롱했던 머리와 온몸이 서서히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거실 소파에 기대앉은 그녀의 시야로 탁자 위에 놓인 대본이 담겼다.

  전날 소윤이 건네준 것이었다.

  그것을 발견하자마자 순식간에 민연의 입가로 웃음이 피어났다.

  홍콩 어워즈 때, 진지한 얼굴로 그녀에게 어필했던 중국의 감독이 실제로 행동에 나서리라고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당황스러웠지만 호기심이 일기도 했다.

  특급 우편으로 배달된 노란색 봉투는 제법 두툼했고 그 안에선 A4 크기의 대본 한 권이 나왔다.

 

  "러빙 유?"

 

  내키지 않는 마음이 제목을 읽었고 정성을 생각한 손길이 첫 장을 넘겼다.

  그리고 냉랭했던 민연의 눈이 금세 동그래지고 말았다.

  내부의 글들은 모두 한글로 번역되어 있어 몰입해서 읽기가 한결 수월했다.

  첫 장엔 감독의 편지와 함께 그녀에게 제안한 배역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는 진심으로 함께 하길 원한다는 말과 함께 민연이라는 배우가 부디 자신의 작품을 빛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녀가 피식 웃었다.

  낯선 타국의 감독이 과연 자신의 어떤 면을 보고 이토록 애를 쓰는지 궁금했다.

  캐스팅에 공을 들이는 감독의 열의를 생각해 그녀의 손길이 몇 장을 더 넘겼다.

 

  대수롭지 않게 대본을 넘기던 속도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늦어지더니 서서히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의외였다.

  스토리는 진부한 면이 없지 않았지만 이런 캐릭터를 자신에게 제안한 감독을 만나 그 이유를 묻고픈 마음이 들 정도였다.

  한 시간 동안 대본을 정독한 민연은 곧바로 여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중국에서 온 대본 봤어?"

 

  "아니, 오자마자 너한테 보냈지. 어때? 읽어봤니?"

 

  "훗....... 의왼데?"

 

  "정말? 어떤데?"

 

  "느낌이 좋아."

 

  "그래? 그 정도야? 새로운 캐릭터구나? 그렇지?"

 

  "아마도?"

 

  수화기를 내려놓는 여진에게서 의아함이 피어올랐다.

  최근에 들어와서 가장 기분 좋은 목소리는 반가웠지만 대체 어떤 캐릭터와 내용이기에 기뻐하는 건지 몹시 궁금했다.

  중국 감독의 제안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그녀였다.

  긍정적인 반응이라면 꽤 매력적인 무언가가 있으리라고 짐작할 뿐이었다.

 

  두 시간 후,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여진의 앞에 나타난 민연은 손에 들고 있던 대본을 그녀의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운동하고 올 테니까 읽고 나서 얘기해."

 

  여진은 사라지는 민연의 뒷모습에 피식 웃더니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서둘러 대본을 펼쳤다.

  민연이 맡을 배역은 대그룹의 회장 딸이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의 경영을 맡기 원해 밑바닥부터 자청하고 능력을 발휘해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라이벌이 등장해 엎치락뒤치락하며 사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된다.

  캐릭터의 성격은 굉장히 똑 부러지고 당찬 인물이며 어떤 면에선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도 담고 있었다.

  민연에겐 새로운 역할이 분명했다.

  왼손으로 턱을 괸 채 매우 흥미롭게 읽던 여진이 대본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하 1층에서 운동을 마친 민연이 바로 옆 카페테리아에서 생수를 마시고 있었다.

  상기된 얼굴의 여진이 안으로 들어오자 스케줄을 일러주던 소윤이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여진은 웃는 낯으로 대본을 그녀에게 건넸다.

 

  “소윤 씨도 한번 봐요. 중국에서 온 대본. 아직 못 봤죠?”

 

  “네? 아, 네.”

 

  소윤이 얼떨떨한 얼굴로 그것을 건네받자 생수병을 내려놓은 민연이 여진을 응시했다.

 

  “느낌 어때?”

 

  민연의 물음에 여진은 자리에 앉으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흥미롭던데?"

 

  둘의 대화 사이에서 소윤이 대본을 살펴보았다.

 

  "연아, 이 작품 하고 싶니?"

 

  "언니는 어떻게 생각해?"

 

  "글쎄...... 작품 고르는 안목이야 나보다 네가 월등하잖니....... 캐릭터는 이전보다 훨씬 새롭고 매력 있더라. 음..... 그래서 말인데..... 네 마음에 든다면 괜찮을 것 같아."

 

  민연은 여진의 말을 들으며 빙그레 웃더니 생수를 또다시 삼켰다.

  소윤은 대본에 쓰인 캐릭터에 한번 놀라고 민연의 미소에 또 한 번 놀랐다.

  공식 석상이 아니면 좀처럼 보기 힘든 미소까지 보인 걸 보면 자신의 스타는 이번 드라마를 매우 기대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소윤 씨는 어떤 것 같아요?"

 

  "네? 아...... 그 , 글쎄요. 이제까지와는 너무도 다른 스타일이라서...... 위험 부담이 크진 않으실지......"

 

  여진의 물음에 소윤이 난처해하며 말을 얼버무리자 민연이 대차게 대꾸했다.

 

  "그래서 위험 부담이 적은 외국이라는 게 더 매력 있는 거 아니겠어? 국내에선 성공이라면 몰라도 실패는 큰 후유증을 남기겠지."

 

  민연의 대답에 놀란 소윤은 동그란 눈으로 듣기만 했다.

  두 사람의 모습에 여진이 조용히 웃더니 입을 열었다.

 

  "그래, 일리가 있는 말이야. 오히려 중국에서는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았으니 심적 부담감도 없을 테고...... 이번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도 캐릭터의 폭이 넓어질 거야. 하지만 외국 드라마라는 게 여러모로 낯설긴 하지. 연아, 어때? 자신 있니?"

 

  "사실 중국 드라마에 출연할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추진해 줘. 욕심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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