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5화>
작성일 : 17-07-21 00:56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520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동식은 기대감에 가득 차,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말했다.

 

 “글쎄.”

 그리고 선녀는 그런 동식의 기대를 배반했다.

 화가 난 동식이 거꾸로 뒤집힌 채로 소리쳤다.

 “아니,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리 냉정하게 생각해보려 해도 이쪽은 사람 목숨이 달려 있는 문제였다.

 동식이라 해도 이런 상황에서까지 침착할 수는 없었다.

 “약 올린다?”

 동식의 말에 선녀의 눈썹이 꿈틀거리며 올라갔다.

 선녀는 곧바로 시간을 흐르게 하려는 듯이 손을 올렸다.

 동식은 그걸 보자 다급해졌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흐를 때의

 자신을 상상해 보았다.

 ‘지금 시간이 다시 흐르면, 난 아마 땅에 한 번 머리를 박고,

 데굴데굴 구르다가 강물로 처박히겠지. 그리고 구조되어도

 아마 머리 타박상과 심장 때문에 아마……’

 동식은 자신의 앞날을 생각하니 피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지금 절대 갑은, 눈 앞에 있는 선녀였다.

 최대한 공손하게 굴어야 했다.

 

 “잠깐, 잠깐만요!

 ……제가 뭘 해드리면 될까요?”

 

 다급해진 동식이 선녀에게 물었다.

 선녀는 이제야 자신의 처지를 깨달은 듯한 동식의 모습을

 보며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까 일 때문에 화났다고 해도,

 선녀는 마지막 자비를 그에게 베풀고 싶었다.

 그래서 동식에게 나지막한 음성으로 물어보았다.

 

 “……누굴 찾고있던 거지?”

 아까 자신이 앉아있을 때, 누군가를 찾아서 이리저리 헤매던

 동식을 본 참이었다. 혹시라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선녀를 찾아 헤맸던 거라면, 용서해주지 않을 것도 없었다.

 그리고 선녀가 찔리는 구석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혹시 날 찾으러 온 것이냐?”

 “……”

 동식은 쉽사리 입을 열고 대답하지 않았다. 누군가를 위해, 라는 개념은

 동식에게는 많이 생소한 것이었다. 얼른 대답해서 선녀의 비위를 맞춰도

 모자랄 판이라고 동식의 이성은 소리치고 있었지만, 이상하게 이런 부분을

 솔직하게 수긍하는 것은 그에게 많이 힘든 일이었다.

 그런 동식을 보고 선녀는 고민했다.

 “아닌가보군. 그럼, 이제……”

 “……맞아요. 선녀님이요. 선녀님 찾고 있었어요!”

 ‘맞구나.’

 선녀는 내심 안도하면서 동식에게 이어 물었다. 솔직히

 동식이 자신을 찾아봐준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풀린 선녀였지만,

 기왕 이렇게 카드가 자신 안에 있을 때 마음껏 사용하기로 하였다.

 “흥, 아까 그렇게 날 매정하게 쫓아 놓고는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

 내가 아까 그렇게 문을 두드렸는데도 열어 주지도 않았으면서.”

 동식은 억울했다. 하지만 선녀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옆집 사람이 시끄럽다고 할 때까지

 큰소리로 문을 있는 힘껏 두드려도 동식은 계속 무시했다.

 

 “그랬어요? ……미안해요.”

 “이런 상황이 되고나서야 사과하는구나.”

 “아니, 그건 아니고……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 때는. 그리고

 그렇게 문 두드린 줄은 몰랐어요. 음악 듣고 있느라.”

 

 동식은 손이 부루튼 선녀의 손을 보며 정말로 반성했다.

 그런 표정을 보고 선녀의 표정도 조금씩 풀어지는 것 같았다.

 “……”

 “그런데, 저 조금 내려주시면 안될까요?

 여기 계속 있을 수도 없는 것 같은데.”

 동식은 거꾸로 뒤집어진 채로 선녀와 이야기하고 있었다.

 ‘머리가 아프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동식의 피도 점점 머리로 쏠려

 동식의 얼굴이 빨개지고 있었다.

 “흠.”

 선녀는 동식에게 선처를 내렸다. 선녀가 손가락을 튕김에 따라,

 동식의 몸이 뒤집혔다. 아직도 풀밭에 떨어져 죽을 운명이란 건

 바뀌지 않았지만.

 “적어도 뇌진탕으로 죽지는 않겠네요. 이 정도면……

 발목이 부러져 강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인가?”

 선녀는 동식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뭐 저렇게 부정적인 녀석이 다 있담?’

 선녀는 동식을 그대로 내버려둘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자기 혼자서 저렇게 북치고 장구치고 있는 것이었다.

 ‘저런 멀쩡한 얼굴로 왜 저러는 걸까.’

 선녀는 혀를 끌끌 찼다.

 “살고 싶으냐?”

 ‘뭐…… 이런 시험하는 식의 태도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목숨을 구해줬는데

 이정도까지는 물어봐도 되겠지?’

 선녀가 수명까지 담당하는 일은 없었지만, 선녀는 동식의 생각이 듣고 싶었다.

 동식이 어떤 남자인지 알고 싶었다.

 그가 평소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믿을 만한 남자인지.

 “……네.”

 선녀의 갑작스런 물음에 동식은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왜? 어째서 그렇게 살고 싶은 것이냐?”

 왜일까, 동식은 고민했다.

 ‘저런.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는데.

 그나저나 아까는 그렇게 의욕이 없더니. 인간들이란 당최 영문을 모르겠구나.’

 선녀는 아까는 죽음에 초연한 태도를 보이던 동식이 저렇게 또 고민하는 것을 보고

 사실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선녀는 인간들보다 훨씬 더, 수명이 긴 존재였으니까.

 그런 선녀의 생각과는 달리, 동식은 진지했다.

 선녀는 단지 동식을 알고 싶어서 물어본 거였지만, 동식은

 그 대답으로 자신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왜 살고싶은 거냐고?’

 왜 사는 거냐는 다그침은 평소에도 많이 들어왔다.

 그 때마다 생각해 왔었다. 나는 왜 살까? 이렇게 쓸모없다고

 구박받고, 짐 덩어리 취급이나 받을 거면, 그냥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좋을 지도

 모르겠는데.

 분명 그렇게 생각했던 어린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 동식은…… 그래, 행복해지고 싶었다. 다만 그 뿐이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동식은 여태껏 노력해 왔었다.

 동식은 식은땀이 흐르는 손을 꽉 쥐었다.

 “……북유럽 인테리어요.”

 “잉?”

 선녀는 다소 뜬금없는 그의 말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북유럽…… 뭐?”

 “북유럽 인테리어요! 나도 남들 다해보는 거, 한 번 해보고 죽고 싶다고요!”

 “인테리어가 뭔데?”

 “……방을 예쁘게 꾸미는 거요.”

 평소에도 풍부한 표현은 하지 못하는 동식이었다. 이렇게 말을 하니

 자신이 말하고 봐도 참 없어 보였다.

 “다시 생명을 얻어서 하고 싶은 게, 고작 방을 예쁘게 꾸미는 거?”

 고작, 이라는 단어가 동식의 신경에 거슬렸다.

 “선녀님이 인간에 대해서 뭘 알아요?”

 동식은 생각없이 한 말이었지만, 사실은 선녀의 정곡을 찔렀다.

 확실히, 선녀는 인간세계에 대해서는 드라마 말고는 아무런 지식도 없었다.

 그나마 본 드라마도 사극 위주여서, 방금 전 동식이 말한 것 같이

 ‘인테리어’ 라는 현대 단어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선녀가 곰곰이 생각에 잠겼을 때, 동식은 잔뜩 긴장했다.

 ‘나 방금, 사망 플래그 세운 거지……’

 동식은 방금 전 자신이 한 말을 후회했다.

 동식은 자신이 입을 잘못 놀려 죽을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평소에 말이 없는 스타일에 가까웠다.

 ‘몰라. 어차피 죽는 거. 이제는 아무 것도 모르겠다. 선녀님 마음대로 하라 그래.’

 동식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눈을 감고 있을 때였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동식이 눈을 살짝 떴다.

 선녀는 고민하다가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나는 확실히 네 말대로 인간세계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지.

 그럼…… 이건 어떻겠느냐?”

 선녀는 동식을 보며 씩 웃고 있었다.

 “너가 해 다오. 인간세계 안내.

 네 목숨값으로.”

 “인간세계…… 안내요?”

 정확히 뭘 해야되는지 동식은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일단 지금은 살고 봐야 했다.

 “좋아요. 할게요, 가이드! 가이드 해주면 되는거죠?”

 동식은 그렇게 말했지만, 뭔가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알 게 뭐람. 지금 살아야되는데.

 동식은 그렇게 생각했고,

 선녀는 예상치 않은 자신의 가이드를 만나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

 

 동식의 몸이 서서히 풀밭으로 내려왔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머리에 쏠린 피 때문에 조금 어지러운 동식이었지만,

 감사인사는 착실히 하고 싶었다. 선녀가 자신을 구해 주었다.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냐?”

 “그게……”

 동식은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길가에 떨어져 있는 캔을 밟고 넘어져서

 죽을 뻔했다고? 그렇게 멋없이 죽을 뻔했다는 걸 선녀가 구해줬다는 사실을

 동식은 굳이 선녀에게 말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조용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동식에게 선녀가 말했다.

 “사실 아까 다 봤다. 혼자 캔밟고 넘어지는거.”

 동식이 선녀의 말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럼 왜 물어본 거예요?”

 동식이 황당해 하며 선녀에게 물었다. 선녀의 답은 간단했다.

 “너가 어떤 반응을 하는 지 궁금해서.”

 ‘아씨. 그냥 죽여라, 죽여!’

 동식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오늘은 도대체 무슨 날인가? 죽을 뻔한 것도 모자라서

 이렇게 선녀에게 농락까지 당하는 것은 사절이었다.

 “아까 어떤 꼬맹이가 공 주워달라고 했단 말이예요.

 그거 주우려고 하다가 이 사단이 난 거고.”

 동식은 창피한지 변명처럼 자신이 있었던 일을 주절거렸다.

 “꼬맹이……?”

 선녀는 동식의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했다.

 “네 주변에는 어린 아이는 없었다.”

 “……네? 아뇨, 공도 저기……”

 “내가 너가 저기서 올 때부터 내가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렇게 말하고 선녀는 소녀 모양의 동상을 가리켰다

 “그 때부터 너는 아이랑 마주친 적은 없었다.

 혼자 중얼거리다가, 무엇인가 홀린 듯이 강가로 갔지.

 그걸 보고 내가 시간을 멈춘 거고.”

 동식은 오싹했다.

 ‘아냐, 난 분명히 봤어……!’

 선녀는 그런 동식을 보자 미안해졌다.

 “분명 기가 허해져서 그런 게지. 내 탓인 것 같아 미안하구나.

 ……뭐 아무튼, 내 가이드. 머물 곳을 먼저 안내해주겠나?”

 

 그렇게, 선녀와 동식의 거래는 성립되었다.

 

 

 ***

 

 다시 돌아온 동식의 집에서 선녀는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아까는 그렇게 보잘것없이 쫓겨났지만, 선녀는 당당하게 다시

 이 집으로 되돌아왔다.

 

 ‘완전히 자기집이군.’

 

 그래, 생명의 은인이니까, 라며 참을 인을 세 번을 그리는 동식이었다.

 

 살짝 침울해 있던 동식은 선녀에게 물었다.

 

 “그런데 말이에요.”

 

 “왜 그러느냐?”

 

 선녀는 흥얼거리던 걸 멈추고 고개를 뒤로 돌아 동식을 바라보았다.

 

 반짝거리는 눈빛, 두 눈이 달려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금새 사랑에 빠졌을 법한 사랑스러움이었지만,

 

 동식은 자신의 집을 더 사랑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자유!

 이제는 선녀의 가이드라는 명목으로 집도, 자유도 그에게는 없는 것이었지만.

 

 “그정도 능력이면 저희집말고 다른 곳도 충분히 가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말은…… 내가 이 집에 있는 것이 불만인 것이냐?”

 

 선녀는 금방 샐쭉한 표정을 지었다.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순수하게 궁금해서요.”

 

 변명처럼 들릴 것 같지만 동식의 말은 사실이었다.

 선녀는 동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거짓을 말하는 눈은 아니었다.

 

 어떻게 답을 해야 할까, 잠시 고민하던 선녀는 동식에게 말했다.

 

 “나도 잘 모르겠다.”

 

 선녀는 담담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그렇지만, 인연이라는 것이 나를 이쪽으로 이끌게 한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인연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게 섭리 아니겠느냐?”

 

 “혹 그 인연이 아까 절 구해준 것에서 끝났다고는 생각……”

 선녀는 동식을 무시무시하게 노려보았다. 동식은 그 표정을 보고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아, 아닙니다.”

 

 동식은 그러고는 오른쪽 손으로 자신의 입을 몇 번 때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화> 2017 / 7 / 31 252 0 4716   
19 <19화> 2017 / 7 / 31 260 0 5019   
18 <18화> 2017 / 7 / 31 287 0 5060   
17 <17화> 2017 / 7 / 31 269 0 5042   
16 <16화> 2017 / 7 / 31 298 0 5182   
15 <15화> 2017 / 7 / 31 275 0 5057   
14 <14화> 2017 / 7 / 31 256 0 5279   
13 <13화> 2017 / 7 / 31 266 0 5149   
12 <12화> 2017 / 7 / 25 279 0 5074   
11 <11화> 2017 / 7 / 25 255 0 5380   
10 <10화> 2017 / 7 / 25 292 0 5579   
9 <9화> 2017 / 7 / 25 292 0 5666   
8 <8화> 2017 / 7 / 24 299 0 5200   
7 <7화> 2017 / 7 / 22 291 0 5445   
6 <6화> 2017 / 7 / 22 300 0 5028   
5 <5화> 2017 / 7 / 21 281 0 5206   
4 <4화> 2017 / 7 / 20 258 0 5014   
3 <3화> 2017 / 7 / 19 282 1 5360   
2 <2화> 2017 / 7 / 19 279 1 5000   
1 <1화> 2017 / 7 / 16 455 1 505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