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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대마도사로 사는 법
작가 : 볕이드는터
작품등록일 : 2017.7.16

마법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대마도사의 제자!
봉인에서 풀린 마왕에게 찍혀 버렸다?!
"네놈을 찢어 죽여버리겠다!"
위대한 마법사로 오해를 받은 애플의 생존기, 대마도사로 사는 법!

 
3. 과수원(1)
작성일 : 17-07-20 22:28     조회 : 269     추천 : 3     분량 : 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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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사로 사는 법 010화

 

 

 3. 과수원(1)

 

 

 오차드 아카데미.

 매년 전국의 스무 살 이상의 인재가 모여 4년간 마법을 익히는 곳이다.

 입학 조건도 까다롭지만 졸업 요건은 더욱 깐깐하다.

 하나. 3클래스 이상일 것.

 둘. 독자적인 연구를 발표할 것.

 셋. 사회에 공헌할 것.

 이 요건을 만족하여 졸업하는 사람은 매년 10명 안팍.

 왕국 전체에서 해당 년도 가장 뛰어난 인재 100명이 입학하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이지 까다롭다.

 꽤 타이트한 수강 일정이 정해져 있는 것만 아니었다면 대학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것으로 설명을 마칩니다.”

 짝짝짝짝-

 오차드의 커리큘럼 소개를 들었던 입학생들이 박수를 쳤다.

 아카데미 운영진은 입학식을 마무리 짓고 기숙사 배정을 하기 시작했다.

 다들 이름이 호명되는 와중에 한 사람이 다가와 내게 속삭였다.

 “파인애플 님이십니까.”

 “네.”

 말을 건 사람은 말끔한 정장 차림을 한 엄청난 미남이었다.

 “저는 바나나라고 합니다. 플럼 보좌관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바나나는 조용히 강당을 빠져나갔고 나 역시 그를 쫓았다.

 기숙사를 배정하는 중이라 아무도 내게 신경 쓰지 않았다.

 바나나를 따라 십여 분 정도를 걸었고 도착한 곳은 숲속의 한적한 케빈 하우스였다.

 2층 목조 건물로 주변에 나무가 빼곡이 서 있는 장소였다.

 바나나에게 열쇠를 건네 받아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상당한 수준의 집이었다.

 “좋네요.”

 “다행입니다. 플럼 보좌관께서 각별히 신경 쓰라 하셨지만…… 아시다시피 교육 기관이라 시설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니에요, 좋아요. 고맙습니다.”

 내가 반색하며 고마워하자 바나나가 고개를 살짝 숙이는 것으로 답했다.

 이 사람 예의도 바르고 잘 생기고 목소리도 좋다.

 “그리고.”

 바나나가 서류 봉투를 내밀었다. 촛농으로 밀봉하고 그 위에 도장을 찍은 고급스러운 포장이었다.

 “파인애플 님의 아카데미 생활을 위해 추려둔 문서입니다. 첫 강의는 이틀 뒤에 있습니다. 그동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말을 마친 바나나가 이번에는 버튼 하나를 넘겼다. 말 그대로 버튼이었다.

 “도움이 필요하실 땐 이것으로 저를 호출하실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 편하게 찾아주세요.”

 “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다시 고개를 숙인 바나나가 집에서 나갔다.

 나는 앞으로 내 거처가 될 곳을 조금 살펴보다 거실 쇼파에 몸을 파묻듯 앉았다.

 ‘듣기로는 4인 1실이었지?’

 입학식 때 운영진이 설명해 주기로는 오차드의 학생은 전원 기숙생활을 하게 되었다. 교외나 캠퍼스 내에서 따로 살 수 있는 것은 3학년이 된 이후였다.

 이런 집까지 게다가 약간 떨어진 곳에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준 것은 아마 플럼 자작의 배려일 것이다.

 내 정체가 프루츠 왕국 제3도시의 영주이자 왕국의 후작 그리고 대마도사의 후계자라는 것을.

 ……잠깐.

 “아악! 다 거짓말이잖아!”

 주변에서 하도 추켜세우니까 이제 나까지 헷갈리네.

 아무튼 오늘 꽤 먼 거리를 이동했고 장장 3시간에 걸친 입학식에서 졸지 않으려고 무리한 탓에 급격히 피곤해졌다.

 일단은 좀 자도록 하자.

 

 * * *

 

 하루 종일 빵 반죽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왕궁에서 감시받는 것도 아니었다.

 그야말로 오랜만에 자유를 느끼게 되어 조금 긴장이 풀렸나 보다.

 바나나가 신경 써주어 매번 내 집까지 배달오는 밥을 먹으니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먹고 자고를 반복하니 강의 첫날이었다.

 무엇보다 지각이다.

 뭘 챙겨야지?

 일단 바나나가 챙겨준 강의 시간표를 봤다.

 

 [1교시: 마나학-본동 3층 301호]

 [2교시: 마법개론-본동 3층 307호]

 [3교시: 마법학-별관A 1층 101호]

 

 각 강의는 2시간으로 오전에 1, 2교시 오후에는 3교시로 배정되어 있었다.

 각 수업의 교과서를 부랴부랴 챙긴 뒤 문을 열었다.

 “아, 맞다.”

 플레어.

 혹시 모르니 가져가야겠다.

 

 [오퍼레이팅 시스템 가동합니다.]

 

 플레어를 끼니 전자 누나가 여김없이 반겨주었다.

 

 본동 301호의 문을 조심스레 열자 한창 강의가 진행중이었다.

 누가 들어온 것 따위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은 채 다들 강의에 집중하고 있었다.

 가장 뒷자리가 비어 있어 자리를 잡고 앉았다.

 “휴.”

 한숨을 내쉬니 다들 뒤돌아서 내게 눈총을 준 뒤 다시 정면을 향했다.

 뭐야, 여기. 무서워.

 “파인애플 군?”

 교수가 나를 불렀다.

 그러니까…… 마나학을 강의하는 교수의 이름은 구아바다.

 “네, 구아바 교수님.”

 “……좋습니다. 첫 시간부터 늦은 만큼의 지식이 있는지 볼까요? 오늘 주제는 마나는 어떻게 관리할 수 있을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학자가 마나의 질량을 측정하려 노력하고 있지요. 당신은 마나의 질량을 어떻게 계측하겠습니까?”

 ……뭐라는 거야.

 마나가 뭔지도 모르는데 그런 걸 어떻게 알아?

 - 9.10938291(40)×10-31㎏입니다.

 엉? 방금 뭐라 그랬어?

 - 9.10938291(40)×10-31㎏입니다. 아주 기초적인 지식입니다.

 ……뭐, 선생님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그대로 말하면 되겠지.

 근데 다시 한번만 말해주라.

 “9.10938291(40)×10-31㎏입니다.”

 “…….”

 강의실 내 분위기가 엄청 고요하다.

 그러다 어느 한 명이 갑자기 펜을 들고 무엇인가 파파파팟 하며 쓰기 시작한 것을 신호탄으로 다들 뭔가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지 얘네들.

 “……파인애플 군, 마나의 질량은 계측할 수 없습니다. 그런 수치를 어떻게 확신할 수 있죠?”

 구아바 교수가 몹시 불편한 기색으로 물었다.

 아니 자기가 물어봐 놓고 못 구한다고 하네.

 어떻게 알긴요. 장갑이 알려줬다고 하면 미친놈 취급할 거잖아요.

 -마나는 그 질량이 너무 작아서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습니다.

 그때 전자 누나가 설명충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마나장 속에서 받는 힘의 크기에 따라 휘어지는 정도를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한 번만 더 말해줘, 누나.

 전자 누나가 말해준 대로 답하자, 구아바 교수는 뭔가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의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나는 이게 뭔가 싶다.

 “……정숙하세요.”

 잠시 시간이 흐르고 정신을 차린 듯한 구아바 교수가 강의실의 분위기를 진정시켰다.

 “파인애플 군, 그 말을 증명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위대한 그레이프는 17세 때…….

 아아악! 몰라! 그만! 알아듣지 못하는 대화는 사양이야.

 “농담 한 번 해봤어요. 구할 수 없죠.”

 말 끝에 살짝 웃었다.

 그러자 다들 더욱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저…… 교수님.”

 그때 한 학생이 손을 들었다.

 부스스한 녹색 머리카락의 남자였다.

 “네, 키위 군.”

 “파인애플…… 님의 계산식을 1서클 마법 ‘불’을 만들 마나량에 대입하여 계산하니까.”

 “계산하니까?”

 “……근사치가 나왔습니다.”

 웅성웅성-

 그 말을 기폭제로 강의실 안의 학생들이 또다시 뭔가를 파파파박 쓰기 시작했고 구아바 교수는 성큼성큼 내게 다가왔다.

 그녀가 아무리 육감적인 몸매를 가졌대도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나도 모르게 상체를 뒤로 뺐다.

 내 앞으로 다가온 구아바 교수는 주변을 둘러보곤 말했다.

 “오늘 강의는 여기까지 합니다. 파인애플 군, 당신은 날 따라오세요.”

 “네?”

 아니, 왜!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러는 건데!

 

 구아바 교수와 애플이 나간 강의실은 여전히 저마다의 계산을 하느라 바쁜 학생들로 가득했다.

 전국에서 딱 100명만 선발되어 모인 수재들은 마법을 운용하는데 드는 양과 힘 그리고 손실율과 결과를 계산할 때 애플이 내놓은 답을 대입해 보았다.

 그들은 다음 수업도 잊은 채 움직이지 않고 대입과 풀이를 반복했다.

 그렇게 수 시간이 흐르고 마침내 한두 명씩 깨닫기 시작했다.

 “……말도 안 돼.”

 “아무리 반복해도 근사치가 나와. 이거 진짜야?”

 “마나의 질량이 있을 거라곤 추측일 뿐이었잖아. 이게 말이 되는 거야?”

 “쟤 누구야?”

 “파인애플이 누구야?”

 

 * * *

 

 마법 아카데미 오차드는 학기 첫날부터 떠들썩해졌다.

 신입생이 어마어마한 화두를 던졌기 때문이었다.

 신입생 파인애플이 알려준 마나의 질량 때문에 그 학구열 높은 학생들이 다음 수업도 잊은 채 모조리 무단 결석을 했기 때문이었다.

 신입생의 교육을 맡아 강의실에서 학생을 기다렸던 마법개론과 마법학의 담당 교수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다.

 그들은 마나학 교수 구아바가 문제의 학생을 데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그녀의 연구실로 찾아들었다.

 그리고 구아바 교수와 함께 파인애플을 다그쳐 마나의 질량을 구하는 이론을 듣게 되었고 화를 내려던 것도 잊고 말았다.

 “……완벽해.”

 “아니, 어떻게 이런 접근을 할 수 있었는가.”

 “누구에게 배운 건가.”

 “…….”

 대략 머리가 멍해진다.

 아니 물어본 걸 알려준 건데 왜 나한테 이러냐고. 답을 해줘도 문제야?

 뭐가 어때서!

 나는 교수들에게 두 시간은 더 붙들려 저녁 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고야 벗어날 수 있었다.

 

 숲속의 케빈 하우스로 돌아와 소파에 쓰러졌다.

 “아아아아! 학교 싫어!”

 똑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이제 집까지 따라와서 괴롭히는 거냐.

 문을 벌컥 열고 소리쳤다.

 “왜요! 뭐! 또 뭐가 그리 궁금한대요!”

 “……반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을 열자 꽃미남 바나나가 서 있었다.

 머쓱하게 사과하고 거실로 안내하자 그가 실례한다며 예의바르게 인사하곤 들어왔다.

 그리고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그의 짧고 명확한 설명으로 인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한 마디로 말실수한 거다.

 구아바 교수는 첫날부터 늦은 나를 혼내기 위해 구할 수 없는 문제를 물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덜컥 답을 했으니 난리가 날 수밖에.

 이렇게 된 것에는 사연이 있는데, 일단 일반적인 학자가 알고 있는 영역과 10클래스 대마도사 그레이프 선생님의 지식의 차이가 어마어마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평생 영지에만 박혀 연구만 하던 선생님은 평생의 연구를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었다.

 선생님의 사후 그의 어마어마한 연구 자료가 학회에 기증되었지만, 그의 기초 연구 자료조차 지금의 마법사, 학자들에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전자 누나가 매우 기초적인 지식이라 말했던 것이, 저들(마법사 혹은 학자)에게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었던 것이다.

 “기억을 잃으셨다고 들었는데 그 총명함은 여전하시군요. 마나의 질량을 구하시다니…….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파인애플 님의 정체가 드러날 염려가 있습니다.”

 소문은 무서운 법.

 이 학원 내 나를 헤아려는 사람은 없겠지만 ‘오차드에 애플 후작이 있다’라는 소문이 퍼지면 마왕의 귀에도 들어갈 것이다.

 그것만큼은 안 될 일이지.

 “네, 조심할게요.”

 내 대답에 바나나가 빙그레 웃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이대로라면 곧 예전의 그 힘을 되찾을 수 있으실 테죠.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순간 몸이 굳었다.

 ……얘들이 아주 지들 맘대로 오해를 하네?

 이대로라면 예전의 힘을 되찾는다니! 그런 힘 없다니까?

 그보다 나 빨리 플레어 숙련도 높이게 마법이나 좀 가르쳐 달라고!

 배우기는커녕 알려주기만 했잖아!

 

 [‘플레어’ - One and Only]

 [레벨: 6/100, 숙련도: 4/100]

 [대마도사 그레이프의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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