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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집행자
작가 : 묘재
작품등록일 : 201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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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카리스마
뒤를 돌아보지 않는 통쾌한 질주
사상 최강의 능력자가 돌아왔다!

이터널 마스터(The Eternal Master) 정단오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을 좀먹는 친일파와 일본의 잔당들
부정부패로 만든 권력 위에 군림하는 정치인들
탐욕으로 국민의 피를 짜내는 비겁한 졸부들
그들 모두를 향한 정단오의 집행이 시작된다.

더러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세상 전체와 싸우리라!

 
3 화
작성일 : 16-08-19 11:18     조회 : 559     추천 : 0     분량 : 5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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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늘씬한 키에 미소가 매력적인 여대생이 탈의실로 들어왔다.

 열두 시가 다 되어서야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퇴근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등록금을 벌고 생활비를 내기 위해선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녀, 이지아는 피곤한 얼굴로 옷을 갈아입고 탈의실 밖으로 나왔다.

 "다음에 봐."

 "등록금은 어때?"

 "이자나 간신히 메꾸고 있지, 뭐."

 비슷한 시간에 퇴근하는 동료 알바생들과 쓴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나눴다. 서로 비슷한 처지기에 그나마 위로가 되는 사이였다.

 하지만 카페 밖으로 나오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팔짱을 낀 채 밤거리를 지나가는 커플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십 대 청춘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들.

 부럽다는 마음은 이제 들지도 않는다.

 이지아는 고개를 숙이고 발걸음을 돌렸다.

 조금 먼 거리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항상 걸어서 간다.

 다이어트도 하고, 건강도 지키고, 차비도 아끼고 일석삼조였다.

 나름대로 힘을 내며 걸어가는 데 하필이면 맞은편에 어느 커플이 아는 척을 해왔다.

 자세히 보니 고등학교 동창이었다. 그리 친한 편은 아니었지만, 얼굴이 기억났다.

 "어머, 너 지아 아니니?"

 "아…… 응. 오랜만이다."

 이지아는 애써 밝게 대꾸했다.

 그러나 동창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 잘사는 집의 딸과 이지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는 것 같았다.

 얼마 후 동창은 힘내라는 말을 하고 남자친구의 팔짱을 낀 채 멀어졌다.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졌지만, 이지아는 힘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정신 차리자! 정신!"

 씩씩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어깨가 유독 무거워 보였다.

 버거운 현실의 무게는 쉽게 떨칠 수 없는 것이다.

 

 인적이 드문 부암동 밤거리.

 한 시간이 넘도록 걸어온 이지아는 한숨과 함께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먹고살기 힘들다, 정말.”

 이십 대 초반의 여대생 입에서 나올만한 말은 아니었다. 허나 그녀의 사정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독립군의 후손인 그녀는 어려서부터 부모를 잃고 혼자 힘으로 살아왔다.

 나라에서 주어지는 쥐꼬리만 한 보조금으로 버텨온 지난 세월은 그녀를 또래 여자들보다 강하게 만들었다.

 “휴우, 말을 말아야지.”

 한참을 걷던 이지아는 불평불만이 부질없다고 느꼈는지 고개를 저었다.

 사실 사춘기 시절에는 매일 매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원망했던 그녀이다.

 친일파의 후손들이 떵떵거리며 사는 데 반해 독립유공자들은 대부분 빈민층이 됐으니 화가 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러나 어린 소녀의 울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 사실을 깨달은 이지아는 남들보다 일찍 어른이 되었다.

 “야식으로 라면이나 먹고 자야지.”

 어느새 집 근처에 다다른 이지아는 짐짓 밝은 목소리를 내며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이 시간의 부암동 거리는 워낙 으슥했기에 일부러 혼잣말을 하는 건지도 몰랐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길을 걷는 것보단 자기 목소리라도 듣는 게 덜 무섭기 때문이다.

 헌데 그때였다.

 그녀의 뒤쪽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울리는 것 같았다.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본 이지아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풀리는 걸 느꼈다.

 라이트도 켜지 않은 덤프트럭이 그녀를 향해 질주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우우웅-

 어둠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트럭은 거대한 짐승처럼 이지아를 덮쳤다.

 ‘이렇게 죽는거야?’

 순간 그녀는 말로만 듣던 현상을 경험했다. 이십 몇 년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이다.

 기억도 나지 않는 탄생의 순간.

 지독한 가난 때문에 독립군이었던 할아버지를 원망하던 부모님.

 그런 부모님이 떠나고 세상에 혼자 남게 됐을 때의 슬픔.

 겨우겨우 희망을 가지고 살아보려는 최근의 일상까지.

 그 모든 순간을 떠올린 이지아는 눈을 감고 다가올 죽음을 기다렸다.

 콰앙!

 적막한 부암동에 굉음이 울리었다.

 ‘안 아픈데?’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자 이지아의 다리가 풀려 버렸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길바닥에 주저앉기 직전이었다.

 꽈악!

 낯선 손길이 이지아의 팔을 잡았다. 그 덕에 넘어지지 않고 몸을 지탱한 그녀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이지아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그녀의 팔을 붙잡아준 남자는 덤프트럭을 막으려고 했던 것 같다. 트럭과 이지아 사이에 정확히 서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트럭의 상태였다.

 육중한 덤프트럭이 찌그러진 채 남자의 등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사람이 등으로 트럭을 막다니. 그러고도 멀쩡히 서 있는 게 가능한 일인가?

 또 평범한 남자의 등판에 부딪힌 트럭이 찌그러진 것은 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

 이지아는 당장에라도 눈앞의 남자가 쓰러질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남자는 차분한 얼굴로 이지아와 눈을 맞췄다.

 “겁먹지 마라.”

 무뚝뚝한 말투로 그녀를 안심시킨 남자가 몸을 돌렸다. 그리곤 찌그러진 덤프트럭 쪽으로 걸어갔다.

 운전석에 앉아있던 사람은 넋이 나간 듯 벌벌 떨고 있었다.

 “누가 보냈나?”

 “다, 당신은 대체 누구…….”

 “질문은 내가 한다. 누가 너를 보냈는가?”

 젊은 남자의 차가운 음성에는 거부하기 힘든 위압감이 담겨 있었다.

 허나 운전자는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고개를 저었다. 그 모습으로 보아 단순히 사고로 이지아를 치려던 것은 아닌 게 분명했다.

 처억!

 결국,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운전자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곤 마치 먹이를 앞에 둔 맹수처럼 으르렁거렸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했을 테지. 그래도 상관없다. 이번 일에 관련된 자는 누구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켁… 케켁!”

 숨이 막히는 듯 운전자의 안색이 점점 창백해졌다.

 남자는 곧 그에게서 손을 뗐지만, 그럼에도 운전자는 제대로 호흡을 하지 못했다.

 “끄으으…….”

 끝내 트럭 운전자가 고개를 떨구었다.

 핸들에 머리를 박은 그의 얼굴에는 괴로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누, 누구세요?”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 걸 지켜본 이지아는 정신이 나갈 지경이었다. 가까스로 남자에게 질문을 던져 놓고도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남자는 순순히 입을 열어 대답을 했다.

 “너를 지키러 온 사람이다.”

 “네?”

 “이강호를 알고 있나?”

 “제 할아버지를 아세요?”

 독립군 이강호.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인생을 걸었던 그의 이름이 이지아와 남자를 연결해 주었다.

 허나 이지아는 맨몸으로 트럭을 부수고 사람을 죽인 남자가 어떻게 할아버지를 아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구나 남자는 그녀 자신과 비슷한 나이로 보였다. 별로 유명하지 않은 독립군의 이름을 알 만한 연령대가 아니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어요. 혹시 몰래카메라 같은 거예요?”

 “정단오.”

 “뭐라구요?”

 “내 이름이다.”

 정단오는 이지아가 겪을 혼란은 상관하지 않고 자기가 할 말만을 했다. 하지만 그런 태도가 왠지 모르게 잘 어울렸다.

 “정단오…….”

 이지아는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정단오의 이름을 되뇌었다.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운명의 날이 시작된 것이다.

 

 +++

 

 정단오와 트럭이 충돌하며 굉음이 일었지만, 워낙 으슥한 골목이라 나와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준법정신이 투철한 이지아는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물었고, 당연히 정단오는 그녀의 말을 무시했다.

 그 결과 둘은 이지아의 원룸에 들어오게 되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를 방안에 들이게 된 이지아는 아직도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허나 정단오는 너무나 태연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어지럽군. 보통 여자의 방들은 깨끗하던데.”

 “뭐라구요?”

 이지아는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기분 나쁜 소리에 즉각 반응했다.

 하지만 정단오가 생명의 은인이란 사실을 자각하며 성질을 죽였다.

 “그런데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트럭이랑 부딪쳤잖아요.”

 “걱정하기엔 시간이 꽤 지난 것 같군.”

 “아까는 정신이 없어서…….”

 “괜찮다. 트럭 따위는 내 몸을 상하게 할 수 없다.”

 정단오는 당당한 태도로 비현실적인 말을 했다.

 그러나 이지아는 그의 말을 농담으로 여길 수 없었다. 트럭이 부서진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본론으로 들어가지.”

 어안이 벙벙해진 이지아를 향해 정단오가 예사롭지 않은 말을 던졌다.

 “본론이요?”

 “트럭이 너를 덮친 이유에 대해 말하려는 것이다.”

 다시 그 순간을 떠올린 이지아는 어깨를 부들부들 떨었다. 어쩌면 덤프트럭이 그녀의 트라우마가 될지도 모른다.

 정단오도 이지아의 표정이 비 맞은 강아지처럼 변하는 것을 보았다.

 잠시 고민하던 그가 이지아를 향해 손을 뻗었다.

 스윽.

 정단오의 오른손이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는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조심스레 손을 움직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이지아의 마음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그녀 자신도 놀란 얼굴로 정단오를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요동치던 마음이 그의 손길에 반응하듯 편안해졌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됐군.”

 정단오는 이지아의 어깨가 더 이상 떨리지 않는 것을 확인한 뒤에 손을 거뒀다. 그리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삼 개월 동안 석연치 않은 이유로 여섯 명이 죽었다. 그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그게 뭔데요?”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그럼 오늘 트럭도?”

 “너를 죽이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 네가 그들의 일곱 번째 타깃이다.”

 “그들이라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런 일을 벌인다는 건가요?”

 정단오는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허나 이지아는 심한 충격을 받았는지 비틀거리며 의자에 앉았다.

 “대체 왜…… 내가 뭘 잘못 했다구요?”

 “잘못은 없다. 다만 그들이 탐내는 것을 갖고 있지.”

 “난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정단오는 앉아있는 이지아에게 성큼 다가가 손을 뻗었다. 마치 그녀의 하얀 목덜미를 쥐려는 것 같았다.

 그 과정이 워낙 자연스러워 이지아가 미처 제지할 틈도 없었다.

 “바로 이거다.”

 정단오의 손은 이지아의 목걸이를 움켜잡았다.

 투박하게 세공된 은목걸이. 이지아는 놀란 눈으로 자신의 목을 내려보았다.

 “이건 할아버지의 유품이에요.”

 “이강호가 남긴 목걸이에는 특별한 힘이 담겨 있다. 이런 물건을 아티팩트라고 한다.”

 “아티팩트?”

 “현실을 뒤트는 초자연적인 권능. 그런 힘이 담겨있는 물건이란 뜻이다.”

 “그럼 아까 트럭이 부서진 것도…….”

 “내가 능력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

 정단오는 자신의 정체를 이지아에게 털어놓았다.

 원래라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말이지만, 이미 비현실적인 일을 눈으로 본 그녀이기에 비교적 적응이 빨랐다.

 물론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말이다.

 “능력자라는 게, 그러니까 그런 게 진짜로 있단 말이에요?”

 “우리는 아주 오래전부터 현실의 이면에서 존재해 왔다.”

 “어떻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모를 수가 있어요?”

 “선택된 소수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 그 룰을 지키기 위해 원로회라는 단체가 오랜 세월 애를 써왔고.”

 “원로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예상은 했지만, 역시 귀찮게 됐군.”

 정단오는 주절주절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른 방법이 없었다.

 눈앞의 이지아를 납득시키기 위해선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야만 했다.

 “한 번만 말 할 테니 잘 들어둬라.”

 정단오의 태도는 심상치 않았다.

 이지아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그의 입술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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