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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집행자
작가 : 묘재
작품등록일 : 2016.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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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카리스마
뒤를 돌아보지 않는 통쾌한 질주
사상 최강의 능력자가 돌아왔다!

이터널 마스터(The Eternal Master) 정단오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대한민국을 좀먹는 친일파와 일본의 잔당들
부정부패로 만든 권력 위에 군림하는 정치인들
탐욕으로 국민의 피를 짜내는 비겁한 졸부들
그들 모두를 향한 정단오의 집행이 시작된다.

더러운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세상 전체와 싸우리라!

 
2 화
작성일 : 16-08-19 11:08     조회 : 589     추천 : 0     분량 : 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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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장, 귀국(歸國)

 

 

 2011년. 인도, 바라나시(Varanasi).

 

 사방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소리들이 거리를 가득 채웠고, 미로처럼 이어진 골목에는 주인 없는 개와 소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길을 지나면 이상하다 못해 신비로운 광경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역사를 담고 흐르는 거대한 강줄기, 갠지스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한쪽에서는 시체를 태워 강에 보내고, 반대쪽에선 그 강물로 몸과 마음을 씻는다.

 눈앞에 펼쳐진 아이러니한 모습에 김상현은 말을 잇지 못했다.

 따악!

 넋을 놓고 있던 김상현의 뒤통수에 불꽃이 튀었다. 혹시 말로만 듣던 인도 퍽치기를 당하는 것일까.

 반사적으로 돌아선 김상현은 상대를 확인하지도 않고 주먹을 뻗었다.

 허나 그의 단단한 주먹은 어이없게 빗나갔다. 설명할 수 없는 힘에 의해 팔이 제멋대로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김상현은 놀라는 대신 반가운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마스터!”

 “늦었군.”

 “기차가 연착되는 바람에…….”

 마스터라 불린 사내의 말에 김상현이 머리를 긁적였다.

 만약 누가 그들의 모습을 봤다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김상현은 이래 봬도 전직 CIA 요원답게 터프한 얼굴의 중년인이었다. 헌데 그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남자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이다.

 반면 왼뺨의 흉터가 인상적인 젊은 동양인은 김상현에게 거리낌 없이 하대했다.

 “물건은 가져왔겠지?”

 “물론입니다.”

 “따라와라.”

 마스터는 별다른 설명 없이 몸을 돌렸다. 인도까지 찾아온 사람에게 고생했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상현은 뭐가 그리 좋은지 웃는 낯으로 마스터의 뒤를 따랐다.

 한참 동안 움직인 그들은 블랙 라시(black rassi)라는 간판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블랙 라시군요.”

 “벌써 십 년이 됐지.”

 “곧 정리하셔야 될 텐데, 서운하지 않으십니까?”

 “늘 해오던 일이다.”

 “마스터도 참 피곤하겠습니다.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십 년마다 옮겨 다녀야 하고.”

 “쓸데없는 소리.”

 굳은 얼굴로 김상현의 말을 자른 마스터가 문을 열었다.

 지난 십 년간 그의 은신처 중 하나였던 블랙 라시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으니 라시나 한 잔 주시죠.”

 “삼십 루피다.”

 “돈을 받으시려고요?”

 “당연한 것 아닌가?”

 “졌습니다, 졌어요!”

 마스터는 김상현에게 삼십 루피를 받은 뒤에야 익숙한 손짓으로 라시를 만들었다.

 라시는 인도식 요구르트인데, 거기에 블랙베리 시럽을 넣는 게 마스터의 방식이었다.

 “오, 이거 기가 막힌데요? 한국에서 팔면 대박칠 것 같습니다!”

 “못 본 사이 말이 많아졌군.”

 “CIA에서 나오니 느는게 수다밖에 없더군요.”

 “그때보다 지금 일이 더 위험하지 않나?”

 “그것도 그렇지만, 혼자 일하니 외로워서 말이 많아지는 거 같습니다.”

 “그런가.”

 무심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마스터가 김상현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를 처음 만난 게 벌써 12년 전이다. 그때만 해도 김상현은 패기 넘치는 신참 요원이었다.

 실제로 CIA 내부에서도 ‘에이전트 킴’이라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헌데 능력이 너무 뛰어났던 탓일까, 아니면 한국계인 탓일까. 잘 나가던 김상현에게 마스터를 감시하는 임무가 주어진 것이다.

 불멸의 마스터(The Eternal Master), 정단오.

 정단오의 코드 네임은 실로 화려했다. 하지만 그를 감시하는 임무는 사실상 필요 가치가 없는 일이었다.

 한 마디로 김상현은 CIA에서 좌천을 당한 셈이었다.

 그러나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고 했던가.

 그 임무가 김상현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결국 2009년에 그는 사표를 냈다.

 그로부터 2년, 사설탐정이 된 김상현은 어느새 정단오의 든든한 조력자로 변해 있었다.

 마스터 정단오는 자신으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김상현을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후우-.”

 “아니, 왜 저를 보시다가 한숨입니까?”

 “김상현. 능력자가 아닌 사람 중에서 너만큼 쓸만한 사람은 드물다.”

 “새삼스럽게 왜 이래요?”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가 원하는 정보들을 건네줘서 고마웠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감사를 표한 적이 없었군.”

 “불안하게 갑자기 왜 이러시는 겁니까?”

 김상현은 심각해진 얼굴로 정단오를 쳐다봤다. 그러나 대답 대신 눈앞에 손바닥이 펼쳐졌다.

 별수 없이 가져온 물건을 건넨 김상현은 의자에 걸터앉았다. 그리곤 말없이 정단오의 모습을 지켜봤다.

 처억-

 김상현이 인도까지 가져온 것은 정체불명의 CD였다. 혹시 모를 해킹의 우려 때문에 e-mail 대신 직접 CD를 전한 것이다.

 정단오는 구식으로 보이는 컴퓨터에 CD를 집어넣고 파일을 열었다.

 삑, 삐삑!

 화면이 바뀔 때마다 낡은 모니터에서 전자음이 울렸다.

 정단오와 김상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화면을 주시했다.

 놀랍게도 파일에 들어있던 것은 죽은 사람들의 사진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인을 지닌 시체들이 화면에 떠올랐다.

 그들의 사진 밑에는 작은 글씨로 각자의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돼 있었다.

 “다 보셨으니 짧게 설명하겠습니다. 지난 삼 개월 동안 의문사, 사고사, 살인 사건 등으로 사망한 여섯 명입니다. 이들 사이에 공통점은 없습니다. 단 한 가지를 제외하면요.”

 “그 하나가 역시…….”

 “그렇습니다. 독립군의 후손이라는 사실이지요.”

 김상현의 말을 들은 정단오는 무심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허나 김상현은 느낄 수 있었다. 정단오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분노하고 있다는 사실을.

 “마스터, 이번에도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맡겨 주십시오.”

 “이번 일은 다르다.”

 “그럼 어떻게 하실 겁니까?”

 김상현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정단오가 고개를 돌렸다.

 착 가라앉은 그의 눈빛에는 형용할 수 없는 어둠이 담겨 있었다.

 순간 말문이 막혀버린 김상현은 이어지는 정단오의 대답에 숨이 멎는 줄 알았다.

 정단오의 입에서 능력자들의 세계를 발칵 뒤집을만한 말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한국으로 가겠다.”

 꽤 오랜 시간 동안 정단오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었다.

 허나 지금, 그가 드디어 귀국을 선포한 것이다.

 “하지만 마스터, 잘못하면 원로회가 나설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능력자들은 현실의 일에 일정 이상으로 개입할 수 없잖습니까? 이번 사건은 마스터의 영역이 아닙니다. 다시 생각해 주십시오!”

 본능적으로 위험함을 감지한 김상현이 정단오를 말렸으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정단오는 위압감이 넘치는 목소리로 자신의 뜻을 밝혔다.

 “동포들이 학살당할 때도, 조국이 식민지가 됐을 때도 참아야만 했다. 결국, 우리의 개입 없이도 조국은 독립했고,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그러나 독립군에게 돌아온 것은 지독한 가난뿐이었다. 거기까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후손까지 죽도록 내버려 둘 순 없다.”

 또박또박 내뱉어진 정단오의 음성에는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잠시 숨을 고른 그는 과거를 떠올리며 말을 맺었다.

 “두 번 다시는 예전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나의 동료, 나의 민족을 구하지 못한다면 세계 평화도 무의미할 뿐이다. 후회는 충분히 했다.”

 오랜 세월 동안 타지를 떠돌며 느껴왔을 정단오의 아픔이 김상현에게 전해졌다.

 이제 김상현은 더이상 정단오를 말릴 수 없었다.

 그에게 또다시 인내와 후회를 강요하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이었다.

 정단오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상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

 

 +++

 

 블랙 라시에서 귀국 선언을 한 정단오는 패닉에 빠진 김상현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그가 미로 같은 골목을 지나서 다다른 곳은 바로 화장터였다.

 매일 수백 구의 시신이 타오르는 갠지스 강변의 화장터. 그곳의 짙은 연기와 매캐한 냄새 때문에 김상현은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여긴 대체 왜 오자고 한 겁니까? 가뜩이나 마스터 때문에 심란해 죽겠구만.”

 “잘 봐둬라.”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 정단오는 김상현을 이끌고 화장터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자연스럽게 화장터 주변의 인도인들과 섞였다. 결국, 김상현만 고생이었다.

 참다못한 김상현이 다시 불만을 터트리려는 찰나, 정단오의 눈빛이 변했다.

 화르르르륵-!

 무릎 높이로 타오르던 화장터의 불꽃이 순식간에 사람 키만큼 솟아올랐다.

 “우오오오!”

 생전 처음 보는 광경에 인도인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도를 시작했다. 힌두교의 시바 신이 이적을 행한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김상현은 알 수 있었다. 방금 전의 불꽃은 정단오가 만들어낸 것이 분명했다.

 그는 어지러움도 잊은 채 정단오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새 또 새로운 걸 배우셨나 봅니다?”

 “시바의 불꽃(flame of the siva)이다. 인간에게 쓰면 뼛가루까지 남김없이 태워버린다는군.”

 “설마 사람에게 써보신 건 아니지요?”

 “아직.”

 김상현은 새삼 정단오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학습(學習)이다. 정단오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기술이든 가리지 않고 배워왔다.

 ‘원로회와 CIA는 마스터의 진면목을 모른다. 이 사람은…… 혼자서 원로회를 멸망시킬 수 있을지도.’

 사실 지금의 원로회에는 정단오의 능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저 기록을 바탕으로 정단오를 재단할 뿐이었다.

 아마 원로들과 세계 정보 집단의 수장들은 정단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숨죽였던 시간은 과거의 전설이 잊혀질 만큼 긴 세월이니 말이다.

 그때 김상현의 상념을 깨고 정단오의 음성이 들려왔다.

 “지금이라면 원로회의 이목을 속이고 한국에 갈 수 있겠지.”

 “마스터께서 손을 쓰면 어렵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속일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만약 원로회가 내 일을 방해하면 이번만큼은 참지 않겠다.”

 “그런 상황을 막는게 제 일 아니겠습니까. 좋게좋게 넘어가도록 해봐야지요.”

 “사건의 배후에 능력자가 없다면 룰을 어기지 않고 최소한의 개입만 할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네. 설마 어느 미친 능력자가 이런 일에 개입했겠습니까? 우연의 일치이거나 일부 친일파의 소행일 겁니다.”

 김상현은 정단오를 진정시키기 위해 말을 돌리면서도 등 뒤로 식은땀을 흘렸다.

 혹시라도 독립군의 후손을 죽인 범인이 존재한다면 애도를 표하고 싶을 지경이었다. 정단오의 분노를 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이다.

 타닥, 타다닥!

 그 사이 또 한 구의 시체가 불꽃 속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정단오는 그 시체를 내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읊조렸다.

 “그 누구라도…… 용서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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