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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Veil(베일)
작가 : Vaham
작품등록일 : 2017.7.20

여성은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던 중세시대.
그 시대에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

 
Veil(베일) Prologue
작성일 : 17-07-20 19:31     조회 : 428     추천 : 0     분량 : 3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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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각..사각.. 목탄이 종이에 스치는 소리들이 아틀리에에 울려퍼진다. 8명정도의 청년들이 흩어져 앉아 앉아있는 자세의 남자모델을 스케치 중이다. 그 밖에서는 작은 여자아이 한 명이 작은 창문에 매달려 아틀리에 내부를 바라보고 있다. 그때 복도를 청소하기위해 계단을 올라오던 여성이 아이를 보고 놀라 이리 오라는 손짓을 하며작게 속삭였다.

 

 “테시에아 거기서 뭐하는거니?”

 

 테시에아라고 불린 소녀는 깜짝 놀라 여성을 보고는 웃으며 그녀에게 달려갔다. 여성은 소녀가 안겨오자 마주 안아주며 뺨에 살짝 키스하며 말했다.

 

 “엄마가 말했지? 아틀리에는 여자들은 들어가거나 훔쳐보면 안된다고”

 “음....하지만 어떤걸 그리는지 궁금한걸요? 그래서 보고 있었어요”

 “테시...”

 

 아이의 호기심이 혹여나 아이를 잘못되게 할까봐 걱정된 여성은 엄한 표정으로

 아이와 마주보았다. 테시에아는 그런 엄마의 모습에 조금 풀이 죽어서 입을 열었다.

 

 “죄송해요...최대한 조심할께요”

 “그래야 착한아이지 자, 엄마는 여기 청소할거니까 네 방에 가서 놀고있으렴”

 “네, 엄마”

 

 테시에아는 조금 아쉬운 듯 아틀리에의 입구를 힐끗 보고는 계단으로 올라갔다. 저택은 총 네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1층은 집의 주인이신 세레일님의 아틀리에와 큰 식당이 있고, 2층에는 커다란 서재와 파티를 여는 홀이 있었다. 3층은 숙식까지 제공받는 하인들의 방들이 있는곳이였고, 4층은 주인가족분들의 침실과 손님방이 있었다. 테시에아는 3층에서 어머니와 함께 그곳의 가장 안쪽의 방을 쓰고 있었다. 테시에아는 가면서 여러 하녀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다들 7살인 테시에아를 귀여워 했기때문에 사탕을 몇개 받기도 했다. 그렇게 가다보니 테시에아는 방에 금세 도착했다. 방안에는 두 개의 침대가 있었는데 작은 헝겊 인형이 놓여있는 침대가 아무래도 테시에아의 침대같았다. 테시에아는 그 침대곁으로 가더니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리곤 손을 침대밑으로 넣어 거친 질감의 종이뭉치들과 목탄을 꺼냈다. 종이뭉치의 반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는데 고양이,새 같은 동물들이나 꽃들이 그려져 있었다. 다음장으로 넘기자 테시에아의 엄마가 그려져 있었다. 7살인 테시에아의 나이를 생각했을 때 그림들의 선이 불안정하고 입체감은 조금 떨어지지만 무엇인지 잘 알아볼수 있었고 표정이나 행동 표현력이 매우 뛰어났다. 테시에아는 다시 종이를 넘겼고 그곳엔 아틀리에로 나와 그림을 그리는 몇몇 제자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테시에아는 또 뒤로 넘겨 새로운 종이를 펼치고 다시 침대 밑에 손을 넣어 목탄을 꺼냈다. 테시에아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종이에 거침없이 목탄을 종이위로 놀렸다. 사각 사각 좀전의 아틀리에에서 들었던 소리들이 중간 중간 고민할때를 빼고는 거침없이 울려퍼졌다. 테시에아는 종이의 중앙에 의자에 앉은 모델을 그리고 옆에는 들판과 꽃들을 그렸다. 테시에아는 완성한 그림을 보며 흐뭇해했다. 그때 방문이 열리고 피곤해 보이는 엄마가 들어왔다.

 

 “테시에아 그림그리고 있었구나”

 “네, 엄마! 오늘 그린거에요”

 

 테시에아는 그림을 엄마에게 보여주었다. 엄마는 테시에아의 그림을 볼때면 늘 놀라웠었다. 그러나 오늘은 더욱 놀랐는데 그 이유는 이번 모델이 테시에아가 처음보는 사람이였기 때문이였다. 게다가 모델을 잠깐 관찰한 것 만으로 이만큼 비슷하게 그려내는것은 당연히 놀라고도 남았다. 엄마는 잠시 테시에아에게 고갤 돌렸다. 그곳에 있는 테시에아는 엄마에게 칭찬을 받고 싶은 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엄마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잘..그렸구나”

 

 테시에아의 엄마는 늘 이렇게 뛰어난 딸아이의 그림솜씨를 볼때면 아이에게 미안했다. 세상은 여자에게 청소나 밥을 하거나 꾸미는것과 결혼 외에는 허락하지 않았다. 그림도 그랬다. 여성화가들이 없는건 아니였지만 그들은 결국 화가의 길을 떠나 한 가정의 어머니가 되었다. 그렇게 엄마가 많은 생각을 하는동안 테시에아는 해맑게 웃으며 그림을 모아 다시 침대밑에 넣어놓았다. 그리곤 거칠어 보이는 엄마의 손을 작은 손으로 주물러 주었다. 덕분에 엄마의 손도 목탄으로 까매졌지만 엄마는 그런 마음에 고맙고 미안해서 웃어 보였다. 그리곤 테시에아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 손을 닦였다.

 

 “밥먹으러 가야지?”

 “벌써 밥먹을 시간이에요?”

 "그래 벌써 주인분들도 식사를 다 하셨단다."

 

 테시에아는 엄마의 손을 잡고 식당으로 갔다. 그곳에는 같이 숙직하는 하인들이 거의다 밥을 차려놓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같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테시에아도 맛있는 빵을 집어 스프에 찍어 먹었다. 그때 옆에 앉은 제인이라는 하녀가 말을 걸었다.

 

 "테시 저번에 그려준 그림 너무 고마워 나 정말 그옷을 입어보고 싶었는데 대리만족 했지뭐야?"

 "언니 다음에 또 그런게 있으면 말해 그려줄게"

 

 저번에 제인이 입어보고 싶어했던 옷은 귀부인들이 입는 고가의 드레스 였다. 그 드레스는 시장의 고급 의상실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사탕을 사준다는 말에 혹해 시장에 따라갔다가 테시도 보았었다. 그래서 사탕 10개를 받고 제인이 그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그려주었었다. 덕분에 드레스를 자세히 보느라 분수대에 한참 앉아있어야 했지만 말이다. 제인이 너무 맘에 들어하니 되었다고 테시에아는 생각했다. 그때 제인의 옆에 앉아있던 반크라는 남자하인이 입을 열었다.

 

 "테시 혹시 내 초상화좀 그려줄수 있어? 누구에게 주려고 하는데..."

 "누구한테 주는데요?"

 "내 여자친구인데 고향에 잠깐 다녀온다는데 보고싶을까봐서"

 "나는 색칠은 못해주는데 괜찮아요?"

 "응 그정도는 알고 있어..그 대가로 뭘 해줘야 될까?"

 "음~ 생각해 볼게요!"

 

 테시에아의 즐거워 보이는 모습에 엄마는 웃으며 조용히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테시에아는 엄마와 같이 씻고 침대로 가서 다시 그림들을 꺼내 보았다. 엄마는 가만히 그 모습을 보다가 테시에아에게 물었다.

 

 "반크씨에게 뭘 달라그럴거니?"

 "음...저번에 사탕도 맛있던데 다른맛도 먹고싶기도 하고...."

 "그렇구나...테시 그림그리는게 그렇게 좋아?"

 "네, 나도 화가가 되고싶어요! 주인분처럼 멋진 화가가요"

 

 엄마는 고민했다. 어린아이가 꾸는 꿈을 밀어주어야 할지 아니면 현실을 깨우쳐 주어야 할지.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그래 테시 네 그림은 매우 뛰어나니까 화가가 될 수 있을거야"

 "만약에 내가 그림을 많이 팔아서 부자가 된다면 엄마랑 나가서 우리 집을 짓고 살아요"

 "그래..."

 "그곳에서 나는 그림을 그리고 엄마는 힘든일 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거에요"

 "그래..."

 

 

 테시에아는 엄마가 계속 맞다고 말해주자 기뻐서 활짝 웃었다.

 그리고...테시에아의 꿈은.

 

 

 - Prologu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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