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15회
작성일 : 17-07-20 15:32     조회 : 278     추천 : 0     분량 : 440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주 후, 민연은 동경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동안 두 개의 대본을 받았었고 <리오 커피>의 겨울 CF일정을 확정지었다.

  새로운 대본들이 이번에도 그녀의 관심을 끌지 못하자 한동안 잔잔했던 마음에 다시금 조바심이 일기 시작했다.

 

  주연급 세 명의 스케줄을 맞춰야 했으므로 프로모션 시간이 타이트하게 잡혔다.

  호텔에 도착한 민연은 메이크업과 헤어를 수정한 후, 의상을 갈아입었다.

  전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 미리 확인한 그녀는 별다른 말없이 차에 올랐다.

 

  첫 번째 행사장에 도착하자 그녀를 알아본 일본 팬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관계자의 안내로 대기실에 들어선 민연은 그곳에서 미리 와 있던 이신과 하수진을 마주했다.

  민연을 발견한 이신의 눈이 순간 빛났다.

  그의 옆에 붙어 앉아 깔깔 거리던 하수진은 그녀의 등장에 웃음기를 싹 거두었다.

  이신이 일어나 민연에게 인사하자 그녀도 엉거주춤하게 일어서더니 고개를 까딱거렸다.

  블랙 슈트 차림에 타이를 매지 않은 그는 한눈에 봐도 깔끔하고 훤칠했지만 그사이 조금 야윈 듯이 보였다.

  하수진은 마치 그와 맞추기라도 한 듯 블랙 시스루 원피스 차림이었다.

  귀걸이와 킬 힐이 너무 과해 보였지만 민연은 무엇보다도 그녀의 짙은 향수 냄새가 불쾌했다.

 

  행사장 무대 위엔 <인현왕후> 쓰리 톱의 얼굴이 극중 모습으로 크게 걸려 있었고 기자회견을 위한 책상과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사회자의 호명에 하수진이 먼저 무대로 오르다가 킬 힐이 중심을 잡지 못해 휘청였고 바로 뒤따라 오르던 이신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짧은 스커트 아래로 허벅지가 그대로 드러나자 이신의 뒤에 서 있던 민연의 미간이 살짝 일그러졌다.

 

  이신을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하수진과 민연이 자리했다.

  마치 인현왕후와 숙종 그리고 장희빈이 환생한 것 같은 비주얼에 일본 언론들의 취재 열기가 점점 뜨거워졌다.

  사진 촬영에 이어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일본 내에서 현재 방송중인 <인현왕후>는 탄탄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복식으로도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었다.

  기자 회견은 예정 시간을 넘길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반영했다.

  저녁 식사 후엔 장소를 옮겨 전통 복식을 입고 참여하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다.

 

 

  "선배님, 호호...... 아까는 정말 고마웠어요."

 

  대기실에 들어선 하수진이 이신의 팔짱을 끼며 말하자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에요. 다치진 않았죠? 다음부터는 조심해야 겠어요."

 

  "네, 그러게요. 선배님. 호호호..."

 

  의자에 앉아 생수를 한 모금 마신 민연이 곧바로 일어섰다.

 

  "저는 이만... 이따 행사장에서 뵙죠."

 

  민연의 말에 이신이 입을 열었으나 하수진의 음성이 먼저 새어나왔다.

 

  "그러세요."

 

 

  차에 오른 민연은 핸드백에서 안약을 찾아 넣으며 눈을 깜빡였다.

 

  "수고 많으셨어요."

 

  "그래, 연아. 수고 했어."

 

  "그런데..."

 

  소윤이 다시 입을 열자 모두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하수진 말이에요. 너무 예의가 없는 거 아닌가요?"

 

  "훗...... 좀 그렇긴 하지."

 

  여진의 동조에 소윤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선배를 대하는 태도가 영......."

 

  "그만하지? 우리가 그쪽을 씹는 만큼 그쪽도 나를 씹고 있을테니......"

 

  민연의 말에 소윤은 놀란 토끼 눈으로 되물었다.

 

  "네? 우리를 씹는다고요? 설마요..... .우린 아무 잘못도 없는데요?"

 

  "잘못이 있어야 씹히는 건 아니지. 그렇게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친 부류는 자기 자신에 관해서는 하나도 모른 채 무조건 상대편이 잘난 척 하고 깐깐하다고 씹어대겠지. 신경 안 써. 루저들의 험담 따위......"

 

  여진은 조용히 웃었고 무영과 소윤은 놀란 얼굴로 눈을 깜빡였다.

 

 

  저녁 행사를 위해 준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했다.

  헤어 디자이너에게 머리를 맡긴 채 눈을 감고 있던 민연의 귀에 부산스러운 문소리가 들렸다.

  소윤이 다급히 여진에게 무언가를 보고하자 여진의 언성이 높아졌다.

 

  "무슨 일이야?"

 

  민연의 물음에 여진과 소윤의 시선이 잠시 마주쳤다.

 

  "하수진이...... 중전의 당의를 입겠다고 했대."

 

  여진의 대답에 그제야 민연이 눈을 떴다.

 

  "미리 얘기된 거 아니었어?"

 

  "한복 선생님께도 벌써 말씀드렸고 그쪽 코디에게도 겹치지 않도록 미리 조율해 두었어요. 그런데 당의 두 벌을 가져와서는 중전의 당의를 입겠다며 갑자기 고집을 부린데요."

 

  소윤이 난처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민연의 감정이 당황을 넘어서서 분노로 향했다.

  그녀와 띠 동갑인 하수진은 처음 캐스팅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었고 촬영 내내, 연기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들에서도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기 일쑤였다.

  그래도 선배로서의 본을 보이기 위해 참았던 민연이었다.

  곧 무언가를 결심한 듯 단호한 음성이 그녀로부터 흘러나왔다.

 

  "지금 당장 그쪽 코디한테 연락해서 당의 색깔이 뭔지 알아봐."

 

  민연의 옆에 애타게 서 있던 소윤이 대답도 잊은 채 재빨리 나갔다.

  극중 연두색 저고리에 붉은 금박 치마 당의가 가장 잘 어울렸던 민연은 단 한 벌만을 준비했기에 색상이라도 겹친다면 큰일이었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중전의 당의를 당장 어디서 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타이틀 롤이 행사 자체를 참석치 못할 위기였다.

 

 

  소윤이 돌아올 동안 모든 것이 정지되었다.

  헤어를 매만지던 디자이너는 심란한 눈빛으로 손을 놓았고 여진도 스케줄러를 손에 든 채 서성였다.

  곧이어 소윤이 급히 달려오자 민연은 그녀의 표정을 먼저 살폈다.

  안도감이 스민 낯빛이었다.

 

  "휴우....다행이에요. 그쪽은 보라 저고리에 청색 치마래요."

 

  "에휴, 하수진은 어쩜, 사람 애간장을 이렇게 녹인다니...... 정말 다행이다."

 

  민연은 소윤과 여진의 말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커다란 거울 속, 자신을 응시했고 안심한 이들의 손길이 또다시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녁 행사엔 취재진들뿐만 아니라 유명인들과 일반인들까지 초대되어 성황을 이루었다.

  한복의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아름다움은 일본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내내 감탄의 소리가 이어졌다.

  민연은 자신을 향한 눈길들을 향해 단아한 인현왕후의 미를 뽐내었고 그 시간만큼은 다른 생각을 접고 최선을 다했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신이 민연과 하수진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네자 피곤함에 짜증이 난 하수진은 고개를 까딱거리고는 금세 사라졌다.

 

  "이신 씨도 수고하셨어요."

 

  민연이 그에게 인사를 남기고 먼저 나가자 이신은 아쉬운 표정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다시 만날 일이 있을까 하면서도 한번쯤은 다시 만나고도 싶었던 나날들......

  그런 그에게 생각지도 못한 일본 프로모션은 분명 선물이었고 그의 마음이 다시금 설렘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잊어야 하고 잊을 거라고 다짐한 그에게 까맣게 지운 줄 알았던 민연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말았다.

 

  이신은 혼란스러웠다.

  더 이상 그녀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건만 자신의 가슴은 계속해서 그녀라고....... 그녀뿐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가던 민연이 하수진의 대기실 앞을 지날 때였다.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문밖으로 새어 나왔다.

 

  "이것 봐! 보라색이랑 연두색이랑 이렇게 차이가 나잖아. 연두가 얼마나 화려한지 봤지? 애초에 내가 입겠다는데 왜 말려? 너 때문에 내 사진발이 이렇잖아. 장희빈은 중전 아니야? 왜 나한테 양보하라는 건데? 칫, 짱나...... 좋은 거는 항상 자기 차지고 뭐든지 잘났지 민연은......정말 빡쳐......"

 

  소윤과 여진이 말릴 새도 없이 민연의 손이 하수진의 대기실 문을 벌컥 열고 말았다.

  갑작스런 상황에 밖에 있던 이들과 안에 있던 이들 모두 아연실색하여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단둘이 할 얘기가 있으니 모두 나가 있어요."

 

  민연의 말에 여진이 팔을 잡고 말렸으나 단호한 그녀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띠 동갑이니 말 놓을게."

 

  이제껏 어린 자신에게 항상 존대했던 민연이 갑자기 말을 놓자 하수진은 당황스러웠다.

 

  “난 루저들의 험담이나 짜증 따위 관심 없어. 일일이 대꾸하는 것도 시간이 아까울 뿐이지. 물론 나에 대해 욕할 수 있어. 마음껏 해. 아무리 날 미워하고 욕한다고 해도 나를 흔들지는 못할 거야. 그런데 네가 꼭 알아야 할 게 있어서 말이야. 이 바닥에선 룰이란 게 있지. 공동 작업에선 최소한 상대방을 배려하는 게 상식이고 매너야. 나보다 더 튀고 싶은 네 마음 이해하지만 그건 너 혼자 무대에 설 때 마음껏 해. 장희빈? 훗..... 그래, 잠시 중전이었지. 하지만 드라마 제목을 잊은 것 같은데...... 인현왕후, 기억하지? 억울하면 타이틀 롤을 맡아. 그럼 인정해주지. 실력으로 안 된다면 깔끔히 양보하는 게 미덕이야.”

 

  민연의 말은 단호하면서도 프로다운 여유가 있었다.

  그녀가 말을 마치고 나가자 하수진은 분을 삭이지 못한 채 숨을 씩씩거리며 째려보다가 책상 위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내던졌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2 22회 2017 / 7 / 28 287 0 5639   
21 21회 2017 / 7 / 27 266 0 4557   
20 20회 2017 / 7 / 22 304 0 4435   
19 19회 2017 / 7 / 22 283 0 4607   
18 18회 2017 / 7 / 22 286 0 4558   
17 17회 2017 / 7 / 21 306 0 4179   
16 16회 2017 / 7 / 21 264 0 4527   
15 15회 2017 / 7 / 20 279 0 4402   
14 14회 2017 / 7 / 20 269 0 4476   
13 13회 2017 / 7 / 19 285 0 5472   
12 12회 2017 / 7 / 18 290 0 5351   
11 11회 2017 / 7 / 18 283 0 4525   
10 10회 2017 / 7 / 17 282 0 4996   
9 9회 2017 / 7 / 15 270 0 6483   
8 8회 2017 / 7 / 14 265 0 5028   
7 7회 2017 / 7 / 13 302 0 4511   
6 6회 2017 / 7 / 13 281 0 5683   
5 5회 2017 / 7 / 11 269 0 4033   
4 4회 2017 / 7 / 11 285 0 4269   
3 3회 2017 / 7 / 10 297 0 4569   
2 2회 2017 / 7 / 9 280 0 4156   
1 1회 2017 / 7 / 9 494 0 442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