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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혈흔의 사랑
작가 : 수염
작품등록일 : 2017.7.8

의도하지 않은 저주아닌 저주로 고통받는 왕. 왕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녀가 간다! 뱀파이어인 올페니안의 왕과 사과를 파는 당돌한 아가씨로 유명한 그녀. 그녀가 성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녀의 선택은?

 
혈흔의 사랑 4화 - 희망과 절망 3
작성일 : 17-07-20 15:10     조회 : 272     추천 : 1     분량 : 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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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아노아는 손을 뻗어 검붉은 사과를 받았고 눈을 딱 감고 사과를 베어 물었다. 사과의 과즙이 그의 턱을 따라서 가슴골 쪽으로 주르륵 흘렀다. 여러 번 씹으니 사과의 상큼한 맛이 입안을 자극했고 톡톡 쏘는 느낌이 약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사과의 맛과 먹을 수 있다는 행복감에 잠깐 사고가 정지했다. 그리고 그는 흐르는 과즙을 그냥 두고 몇 십 초간 가만히 서있었다.

 

  그는 사실 사과의 본연의 맛을 알았지만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사과의 겉 표면이 달리서 그런지 색달랐다. 그리고 그가 탈이 난 후로 사과를 입에도 대지 않았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르아노아가 사과를 거부감 없이 먹는 것을 보고 바소이체는 놀라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이번에는 기가 반대로 주저앉았다. 그는 행복해했고 르아노아는 계속해서 사과를 먹어치웠다.

 

  그가 준 사과 하나를 다 먹고 르아노아는 바소이체가 사 온 사과를 다 가져와서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마구 먹었다. 그리고 자루에 담긴 사과가 바닥을 보이자 그제야 그는 배부르다는 듯 침대에 앉았다. 착각이겠지만 그의 혈색이 돌아온 것 같이 보였다. 그래도 표정이 밝은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입맛에 맞으셨나 봅니다. 폐하."

 

 "너무 맛있었다.. 바소이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하고. 앞으로는 사과를 주식으로 해야겠어.. 사과.. 원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가?"

 

 "네. 그렇죠. 또한 올페니안의 사과는 신기한 마법을 쓴다는 여인이 재배합니다. 그렇게 알려져 있더군요. 아마 가뭄이어도 그곳만 항상 신선한 사과를 재배해서 그런가 봅니다. 또한 케인멜과 알테론에서 돈을 더 붙어서도 사가는 사과입니다."

 

 "과언이 아니군."

 

 "이제부터 사과는 항상 검붉은 색으로 사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해. 밀린 업무가 좀 있지 않나? 처리하도록 하지."

 

 "어...네. 가져오겠습니다."

 

  바소이체는 의아해했다. 항상 사과를 기피하던 그가 갑자기 직접 사과를 먹는다고 가져가고 업무까지 힘든 몸으로 찾다니. 그는 '금화 두 닢보다 더 주면 좋았을까.'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가 뱀파이어가 됐을 때는 왕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지만 예전부터 배움을 받았으니 업무에는 익숙했다. 하지만 바소이체의 예상과는 달리 항상 무기력하던 그가 업무를 본다니 놀라웠다

 

  르아노아는 그의 밀린 업무를 시작했다. 몇 년간 밀렸지만 자잘한 것들은 바소이체가 처리했고 큰 건들은 아프다는 말을 하고 넘어갔다. 그렇기에 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그는 업무 중에도 사과를 놓지 않았다.

 

  올페니안이 발전은 더뎠다. 마을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지쳤고 발전을 원했다. 이미 옆 나라들은 교류도 활발히 하며 발전을 이뤘다고 한다. 그는 가끔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하고 혀를 차며 성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았었다. 그렇기에 그가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그는 이제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 생각하며 밤의 하루를 시작한다.

 

  조용한 집무실에서 가득 쌓여있는 서류와 편지 등을 읽었다. 개미 한 마리 없을 법한 정적이었다. 그리고 먼저 입을 땐 건 바이소체다. 그는 어울리지도 않는 큰 웃음소리를 내며 왼손에 잡고 있던 것을 건네주었다.

 

 "폐하.. 큭큭큭.. 큭.. 끄윽.. 큭큭...."

 

 "왜 웃는 거냐. 바이소체. 어울리지도 않는 웃음을.. 이리 줘."

 

  그가 빼앗아서 읽어보니 여러 귀족가의 여성들이나 그녀들의 부모가 오래전에 보낸 글. 한 마디로 말해 만남을 가져서 딸을 소개해주겠다는 글이었다. 그리고 온지 약 2년 정도 되어 보인다. 그는 한숨을 쉬고 결혼 생각이 없다며 다른 곳으로 던져버렸다. 하지만 첫 번째 글은 시작도 아니었다. 쌓여있던 것들 중에 절반 이상이 그에게 청혼이나 만나보자는 말들뿐이었다. 바소이체는 죽을 듯이 꺼억 꺼억 거리며 웃었고 르아노아는 오랜만에 느껴보는 부끄러움이었다.

 

  편지들이 거의 바닥을 드러낼 때 즈음 바소이체는 남은 것들 중에서 짤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서 마구 열어봤다. 그러다 흰 봉투에 어제 사과 장수에게 준 금화 두 닢과 메모 한 장이 들어있었다.

 

 '저번에 금화를 받았던 사람입니다, 금화는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 대신에 사과를 다시 사러 와주세요. 검붉은 사과 많이 준비해두겠습니다. 그리고 위에 옷에 왕실 마크가 있어서 알아봤습니다. 그럼 이만.'

 

  -마일즈 아실리아.

 

  바소이체는 금화를 돌려준 그녀의 심성이 놀랍고 한편으로는 그녀의 눈썰미에 감탄했다. 그리고 그것을 르아노아에게 보여줬다.

 

 "폐하 이것 보십시오. 이 금화 두 닢을."

 

 "금화 두 닢이 무슨 짓을 했다는 것인가.. 왜 그러는 거야."

 

 "이 두 닢은 제가 사과를 파는 금발의 여인에게 주고 온 것이란 말입니다. 용케 저를 추측해서 금화를 보냈더군요. 버겁다고 돌려주었습니다."

 

  바소이체는 금화를 꼭 쥐며 고민했다. 사실 소름이 돋는 것이 먼저라 무섭기도 했다. 르아노아는 그런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금발의 여인을 너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군. 아니면 너를 그렇게 봤겠어? 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이들처럼 편지를 써보지 그래?"

 

  서류를 들지 않은 손으로 고백 편지가 쌓인 더미를 가리켰다. 바소이체는 그런말은 하지도 말라는 듯 손사래 쳤다. 오히려 무섭다는 듯 얼굴이 구겨져있었다. 르아노아는 콧방귀를 뀌고 나머지 글을 읽었다. 그리고 조금 몸이 무겁다 싶어서 조금 걸을까 생각을 하고 나가려던 중 문 옆에 있던 거대한 거울과 마주쳤다.

 

  그는 자신의 어떤 구석이라도 알고 싶지 않았다. 왼쪽 목에는 뱀파이어에게 물린 자국이 있을 것이고 머리는 긴 백발에 눈 색은 보나마나 토가 나올 것 같은 그윽한 붉은색 일 것이다. 그러니 보고 싶겠는가. 비쩍 마른 몸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근육들이 있어서 매우 흉물스럽지는 않았지만 그의 눈에는 끔찍했다. 마치 끝나지 않는 악몽같이 말이다. 하지만 그가 포기하려고 할 때마다 베샤트. 그의 동생이 생각났고 어쩔 수 없이 도망이라던 지 죽는다는 것을 생각할 수 없었다.

 

  그는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그의 마른 몸과 금방이라도 피가 흘러내릴 것 같은 두 눈동자. 마음을 가다듬고 업무실을 나갔다.

 

  다음날 아침. 평소와 같이 아침에 일어난 바소이체는 아실리아가 다시 보낸 금화 두 닢은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그녀에게 사과를 사며 줄 평범한 돈을 챙겼다. 그리고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 화려한 옷이 아닌 평범한 옷을 입었다. 그리고는 아침에 파는 사과를 사러 갔다.

 

  시장에 도착하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사람들은 북적이고 그중에서 아실리아의 목소리가 제일 크게 들렸다. 항상 큰 목소리를 따라가면 그녀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탐스러운 사과가 잔뜩 있군요. 역시 올페니안의 대표 과실이 사과인 것을 이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해요! 어.. 그런데 오늘 처음 뵙는 분인 것 같아요. 어떤 사과를 원하시나요?"

 

  그는 살짝 뜨끔해서 식은땀이 저절로 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떨리는 마음을 다시 바로잡으며 이야기했다.

 

  "검.. 붉은 사과로 주세요. 이 자루에 가득 담아서."

 

  "네.. 알겠습니다. 사과는 많으니까요. 큰 자루 가득이면 되려나요?"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실리아는 의심이 갔다. 사실 검붉은 사과를 찾는 사람은 저번에 왔던 왕실사람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손바닥을 확인하기 위해 궁리를 했다.

 

  “여기 사과입니다. 무거우니까 돈은 이리 주시고 손바닥에 올려드릴게요.”

 

  그러자 바소이체는 살짝 웃으며 감사인사를 하고 손바닥을 펼치며 말했다.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를 기억하지는 말아주세요. 좋을 것은 없으실 겁니다."

 

  “잠시 만요. 귀 좀 빌려주실 수 있으실 까요?”

 

  그는 그녀에게 귀를 빌려주었고 그녀의 말에 귀기울이자 놀라서 멈추었던 식은땀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그쪽이 금화를 주었던 사람인건 알아요. 손에 상처가 보였거든요. 왕실사람이라 그런 것인가요? 그래도 저는 주위에 말하지 않아요. 편하게 오세요.”

 

  그리고 바소이체는 정체를 밝히고 약속을 했다.

 

  "아실리아라고 하셨죠. 저는 네르아 바소이체 입니다. 기억해 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네요. 그리고 절대 이 일을 발설해서는 안 됩니다. 그럼 이만."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빠져나왔다. 그는 주변에서 평범하게 사용하는 돈을 주었다. 잠시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금방 잊어버렸지만 그는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조심히 가세요!"

 

  그리고 바소이체는 빠르게 걸어가면서 혼잣말을 했다.

 

  "여전히 무서워.."

 

  아실리아는 평소같이 사과를 팔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났다. 그녀는 손님들에게 정신이 팔려서 주위의 소리를 못 들었지만 뒤에 있는 숲에서는 누가 풀을 밟는 소리가 났다. 아마 좋지많은 않은 것이었다.

 

  ‘바스락’

 

  "재밌네.. 금화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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