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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전을 사랑한 남자
작가 : 샤뚜르
작품등록일 : 2017.7.5

강지원, 29살의 젊은 사장은 얼음 왕자라는 별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직원들도 피해가는 그에게, 회사의 햇병아리가 어느 날 찾아와 태클을 건다. 그는 그녀가 만만했었다. 이세희, 24살의 인턴 사원. 상상 속 50대 사장과는 다른 조각미남이 나의 상사라니! 사랑 때문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남자와 귀엽지만 반전 있는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제 54 화. 허공에 대고 불러보는 간절한 이름
작성일 : 17-07-20 13:50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6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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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을 사랑한 남자

 

 

 

 

 

 제 54 화. 허공에 대고 불러보는 간절한 이름

 

 

 

 민 지수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지원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눈 밑에 자리한 검은 점 하나가 묘한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지원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생글생글 거리는 웃음이 상대의 분위기를 친화적으로 만들기는커녕,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악수를 청하는 상대가 무안할 만큼 그저 빤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에 그녀는 뭐 대수냐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제 자리로 걸어가 자리에 앉았다. 서로 악수를 청하여 인사를 나누고, 지원의 배려로 의자를 빼주는. 당연한 형식 따위는 어찌되든 상관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설령 그 형식, 중요하다 해도 그는 응할 생각이 없지만 말이다.

 

 굵은 컬로 웨이브를 준 흑색 머리에, 몸매가 강조되는 딱 맞는 옷차림을 한 그녀의 몸에서 자신감이 넘쳐났다.

 

 경영지원팀 민 지수. 자신의 회사에 분기 별로 입사한 인턴들에 관해서는 대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자신하던 그의 시야마저 감쪽같이 벗어나, 제 모습을 철저하게 숨기고 지냈던 여자.

 

 

 

 남들 눈에 띄거나, 먼저 나서서 제 의견을 얘기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고 전해 들었다.

 

 저 여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온 걸까.

 

 마주친 눈빛에, 민 지수는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싱긋 웃어준다.

 

 지원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

 

 소극적이라는 소문과는 달리, 몸에서 흘러넘치는 저 자신감. 게다가 웃음이라는 가면을 씀으로써 철저하게 감정을 숨기는 능숙함에 경계심이 바짝 일어섰다.

 

 “자기소개는 생략하도록 하죠.”

 

 평소 그의 성격대로. 차갑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보다 더.

 

 “편하신 대로 하세요.”

 

 저 쪽은 이번에도 역시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탐색은 끝이 났다.

 

 한 발 앞서서 그녀를 강 회장이 소개해준 ‘여자’로서 배려하지 않고, 철저히 사업적으로 대한 지원이었다. 속으로 비릿한 웃음이 났다. 보통 내기가 아닌 듯했다.

 

 

 

 괜한 시간 낭비하면서 얘기를 돌려할 필요가 없는 자리였다. 그는 힐끔, 손목에 걸려있는 시계를 쳐다본 뒤 줄곧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 민 지수에게 매몰차게 말했다.

 

 최대한 빨리 이곳의 일을 처리하고 돌아가고 싶었다.

 

 세희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그녀의 집으로.

 

 “저희 아버지께서 뭐라고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만남, 오늘을 끝으로 더할 생각이 없습니다. 결혼도 마찬가지구요.”

 

 “......”

 

 아주 잠시, 침묵이 흘렀다.

 

 “좋아요.”

 

 민 지수는 고개를 까딱이며 순순히 그러겠노라 대답했다.

 

 살풋 지어보이는 웃음.

 

 

 

 보통 첫 인상을 좌우하는 데 있어서 웃음은 좋은 역할을 하지만, 이질적인 웃음 뒤에 다른 무언가가 숨어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무슨 자신감으로 저렇게 당당할 수 있는 걸까.

 

 경계 가득한 마음은 이제 의심과 함께 그의 등을 바짝 조여 왔다.

 

 “그런데, 이거 좀 아쉽네요. 전 강 사장님 한 번 뵙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거든요. ...이렇게 매몰차게 차일 줄이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 한 번 들어봐도 될까요?”

 

 “......”

 

 감정 하나 없는 얼굴로 그녀를 응시하는 지원의 반응에 민 지수는 눈을 살짝 내리깔며 덫 붙였다.

 

 “엄청 신경 써서 나온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정도로 해두죠.”

 

 민 지수는 최소한의 대화로 말을 아끼며 사업적으로 그녀를 대하는 지원의 앞에서도 절대 기죽는 법이 없었다. 이쯤하면 그의 의도가 훤히 보일 법도 한데. 오히려 아까보다 더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지원은 자꾸만 밀려드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마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처럼. 작정하고 나온 것 같았다.

 

 불편한 심기는 표정은 물론, 그의 행동으로 들어났다. 그는 테이블에 두 손을 가지런히 올린 뒤, 깍지를 끼며 단호하게 말했다. 혹시라도 뒤에 생길 미련 따위 꿈도 꾸지 말라는 듯.

 

 “난 결혼할 사람, 있습니다.”

 

 하지만, 민 지수는 그 말을 끝으로 자리를 파하려던 그의 생각을 너무 쉽게 부숴버렸다.

 

 “누구요? 혹시... 이 세희 씨?”

 

 마치 다 알고 있다는 목소리로 듣게 된 익숙한 이름에, 좀처럼 동하지 않던 지원이 반응하고 있었다. 차갑게 빛나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민 지수가 둘러싼 여러 겹의 가면을 서서히 벗겨내는 순간이었다.

 

 “어머, 제가 딱 맞췄나 보네요. ...어쩌죠? 사장님이 인턴이랑 만난다는 사실을 아신다면 회장님께서 가만히 계실까요?”

 

 

 

 “......”

 

 이런 식으로 선수를 치고 들어올 줄은 몰랐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아무런 말도 못한 채 있는 지원의 얼굴 가득 충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민 지수는 여유로운 목소리로 그를 안심시켰다.

 

 “걱정 마세요. 회장님께서는 아직 이 세희 씨에 대해 모르시니까.”

 

 “하고 싶은 말이 뭡니까.”

 

 “이 세희 씨, 지키고 싶으시다면 오늘 이 자리. 쉽게 보지 말라는 의미에서 드린 말씀이에요.”

 

 “다시 한 번 인사드리죠. 반가워요. M 호텔 민 회장님 딸, 민 지수입니다. 표정으로 보아하니 정말 모르시는 듯한데. 저 기억 안 나세요?”

 

 

 

 

 

 ***

 

 

 

 

 

 세희는 지원의 당부대로 퇴근 준비를 마친 뒤 그 길로 곧장 택시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가기 위해 로비로 걸어 나왔다.

 

 택시를 타기 위해 회사 건물을 나와, 거리를 걷고 있는 세희의 옆으로 낯익은 차 한 대가 조심스레 다가왔다.

 

 “세희 씨.”

 

 “어? 장 비서님!”

 

 “타세요.”

 

 장 비서가 뭐라 물어볼 틈도 없이 그녀가 차에 탈 수 있게 조수석에서 내려 뒷좌석의 문을 열어주었다.

 

 왠지 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기에, 세희는 차에 올라 운전석으로 돌아온 장 비서에게 한 마디 건넸다.

 

 “사장님은 어디 계시고...”

 

 “사장님께서 저한테 세희 씨를 부탁해서요.”

 

 장 비서, 현우는 차를 출발시키느라 그녀를 못 돌아본 척. 입가에 맴도는 말을 아꼈다. 지원은 분명, 세희에게 그가 어디로 가야하는 지. 알려주지 않았을 것이다. 현우는 그저 묵묵히 지원의 부탁대로 세희를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에만 집중할 것이라 다짐했다.

 

 괜찮을 거니까. 지원은 분명 이겨낼 거니까.

 

 

 

 현우는 차 안에 감도는 정적에 세희가 어색해할까 라디오를 틀어주었다.

 

 「 네! 수요일 저녁의 데이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오늘의 신청곡은... 」

 

 지원은 지금 뭘 하고 있을 지 궁금했다. 연락을 해 볼까 말까. 이동하는 내내 고민하던 그녀의 귀로 단어 하나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수요일...

 

 수요일... 뭔가 중요한 것 하나를 잊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뭐지?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하나씩 되짚어 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아...!

 

 

 

 잠시 초점 없는 눈으로 멍하니 있던 세희의 눈에 빛이 일었다. 기억 속 어딘가 눌러두었던 그 말은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어떻게 잊을 수 있단 말인가. 수요일, 지원이 민 지수를 만나러 가는 날. 자신과 함께 걷기 위해 홀로 싸우러 가는 날.

 

 주변의 공기가 공허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차들도 그저 의미 없이 지나쳐갔다.

 

 “저녁은, 사장님 댁에서 드실 거죠?”

 

 “아니오, 가고 싶은 곳이 있어요. 길 안내 해 드릴 테니 거기에 데려다 주세요.”

 

 

 

 

 

 ***

 

 

 

 

 

 자신을 알고 있는 듯이 다시 제 소개를 해오는 민 지수를 바라보는 지원은 혼란스러웠다.

 

 풍랑에 일렁이는 배처럼, 고요하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린다.

 

 어디서? 민 지수를 만났더라면 눈보다 머리가 먼저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민 지수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었다.

 

 “저런, 보아하니 모르시는 눈치시군요.”

 

 “우리가 어디서 만났는지 굳이 알아야 될 필요는 없는 것 같군요.”

 

 민 지수는 자신이 꺼내 보인 패에도 아랑곳 않고 냉정을 유지하는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강 지원, 그녀가 대학생이던 시절부터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던 남자.

 

 민 지수는 지원을 대학생 때 친구들과 미팅 차 놀러갔던 한 술집에서 봤었다. 그 당시부터 지원은 다른 학교에까지 소문이 날 정도로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그를 마음에 담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한 가지.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앉아있던 지원은 다른 친구들이 술을 먹으며 미팅으로 웃고 떠들던 순간에도, 다른 세계에 있는 듯. 어느 누구에게도 관심을 주지 않는 얼굴, 시니컬한 눈빛. 좀처럼 말을 섞을 수 없는 분위기로 조용히 술만 마시고 있었으니.

 

 군중 속에 있는 고고한 학처럼 보였다.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있어도 그는 찬란하게 빛이 났다. 그 빛에 눈을 거둘 수 없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한 순간의 인연이지 싶었다.

 

 하지만, 몇 년 후. 눈을 뜨고 일어날 때마다 매일 같이 강 지원이라는 젊은 사장에 대한 기사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

 

 잠깐의 인연이라면 이렇게 다시 그에 대한 소식을 접하지 못할 것이다. 만나고 싶었다. 대학생 때 봤던 그 도도한 남자를, 그를 제 곁에 두고 싶었다.

 

 그래서 노력했다. 그녀의 매 순간은 강 지원이라는 남자를 만나기 위한 집념 하나로 가득 찼다.

 

 그런 그녀의 나날은 뼈와 살을 깎는 노력으로 장식되었다, 심지어, 아버지 민 회장의 뒤를 이을 만한 능력을 갖추기 위함은 물론이고, 강 지원이라는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여자가 되고 싶어 유학까지 다녀왔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니 그간의 노력을 보상이라도 해주는 것처럼, 지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겨났다. 그를 하루라도 빨리 만나고 싶어 K 그룹이 개최하는 공모전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양심에 찔리는 일을 저지르긴 했지만 그만큼 그녀는 간절했다.

 

 간절함이 통한 탓인지, 이제는 민 회장으로부터 그를 ‘남자’로서 소개받아 볼 수 있게까지 되었다.

 

 

 

 지금 그녀의 감정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날아갈 것 같았다.

 

 그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 했던가. 그래도 괜찮다.

 

 그녀 역시 지원 못지않게 만만한 상대는 아니기에, 그동안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는 없지. 생글생글 웃던 얼굴은 어디 가고, 곱게 휘어 있던 눈매가 날카롭게 빛났다.

 

 “좋아요. 역시, 소문대로 냉정하셔서 정 붙이기가 쉽지 않네요.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이 결혼, 하고 싶어요.”

 

 “결혼할 사람이 있는 남자랑 결혼하고 싶다...라. 왜 그렇게까지 하는 겁니까?”

 

 지원의 눈이 반짝 빛났다. 비록 그의 예상 범위를 벗어난 카드로 선수를 빼앗겼지만 저런 식의 도발이라면 환영이다. 숨어서 혼란을 가중 시키는 것보다는 단도직입적인 것이 다음을 대비하기 쉬우니.

 

 

 

 지원은 편한 자세로 등받이에 등을 기댄 채, 팔짱을 끼며 그녀의 말을 기다려주었다. 도전을 받아들인 그의 눈빛은 아까와는 달리, 승부욕으로 불타올랐다. 여유만만하기까지 했다.

 

 민 지수를 꺾을 카드를 빨리 찾아야겠군.

 

 “전 강 사장님이 마음에 드니까요. 저와 강 사장님. 결혼은 둘째 치고, 함께한다면 최고의 사업 파트너가 될 것 같은데... 오늘 여기 나오기 전에 강 회장님 만나 뵈었어요. 회장님께서 절 무척 마음에 들어 하시는 눈치라, 저희 결혼. 진행하는 데 방해되는 건 없을 거예요.”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여자는 여태껏 베일에 가려져 있던 존재와 다를 바 없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해 조사할 시간을 벌어야 했다.

 

 “대신,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

 

 

 

 

 

 “장 비서님은 어서 사장님께로 돌아가세요.”

 

 “하지만...”

 

 “지금 사장님, 혼자 싸우시느라 힘드실 거예요. 저 혼자 밥 먹고 돌아가서 있을게요. 그냥 지금은 혼자 있게 해주세요... 저희 사장님,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곁에서 지켜주세요.”

 

 “...알겠습니다.”

 

 확고한 세희의 태도에, 현우는 그녀를 다시 한 번 돌아본 뒤. 차에 시동이 걸리자마자 망설임 없이 그가 가야하는 곳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터벅터벅.

 

 드르륵-

 

 

 

 할매국밥 집의 문을 열자, 귀에 익숙한 욕과 함께 하나도 변하지 않은 풍경들이 세희를 맞이했다.

 

 “장사 시간 끝났다는 팻말 못 본겨? 오늘 팔 음식 다 떨어졌다고!”

 

 지원과 함께 처음으로 왔던 곳. 그와 함께 팔팔 끓는 뚝배기에 담긴 국밥 한 그릇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처음으로 그에 대해 관심 있게 보기 시작했던 곳.

 

 어찌 잊을 수 있을까. 그와 보냈던 모든 시간들, 장소들. 다 생생하기만 한데.

 

 지원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한 마디도 없이 홀로 민 지수를 만나러 갔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든 생각은 정말 뭐라 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답답했다. 누군가 가슴을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는 것처럼.

 

 그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됐다고. 단 며칠 만에 그 말은 새까맣게 잊은 채, 자신의 발목 상태를 염려하는 지원의 걱정 어린 관심과 사랑에 취해 있기 바빴다.

 

 

 

 아무리 그와 5년이라는 시간의 차이가 난다지만, 이건 자신이 생각해봐도 아니지 싶다. 그는 앞으로 어떤 길이 펼쳐져 있을지 모르는 곳으로 발을 디뎌, 자신의 아버지와 싸우기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내거는데.

 

 옆에서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망정, 철없이 과분한 사랑만 받으며 행복해했다.

 

 오늘 하루는 조금 편하게 있어달라는 그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 그냥 착한 아이처럼 그의 말을 들을 걸 그랬다. 그랬더라면 이렇게까지 아프지는 않을 텐데.

 

 오늘따라 더 조심스럽고, 깊은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 예민하게 굴었던 말투가 밟힌다.

 

 그래서 사장님이 그런 눈을 하셨던 거구나. 몰라주는 그녀를 야속하다 할 법도 한데. 그는 그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항상 그녀에게만 보여주는 다정한 얼굴로 긁힌 마음을 덮어버렸다.

 

 

 

 오..빠...

 

 지원 오빠...

 

 그가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말.

 

 들어줄 이 없는 허공에 마음속으로 여러 번 외쳐본다.

 

 

 

 투두둑-

 

 뜨거운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내렸다.

 

 첫사랑이고, 처음 하는 연애지만 한 남자의 진실 된 마음은 가슴 속 너무 깊이 박혀버려 빠질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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