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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2. 신데렐라 (10)
작성일 : 17-07-20 00:45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6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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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텔러와 세이언을 보았다. 자신은 알 수 없는 말을 이야기하는 두 사람의 속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헤이는 가만가만 세이언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래서 무슨 말이야? 미라씨는 없다면서. 한 명이 아닐지도 모른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잖아?”

 

  앞뒤 설명이 하나도 맞지 않는다며 헤이는 투덜거렸다. 그녀의 머리로는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미라는 한명이다. 하지만 한 명이 아닐지도 모른다. 없을 수도 있고 여러 명일 수도 있다. 아주 어려운 수수께끼를 푸는 느낌에 헤이는 자신의 머리를 짚었다.

 

  “미스레인을 아주 거대한 동화나라라고 생각해면 쉬울 거예요. 음... 그래요! 저랑 같이 봤던 신데렐라를 생각하시면 되요.”

 

  “신데렐라?”

 

  “네. 마법 같은 시간을 보냈던 신데렐라요. 미스레인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그야말로 마법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헤이는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텔러는 비어있는 헤이의 찻잔에 다시금 차를 따라주었다. 헤이는 텔러를 향해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텔러씨, 질문을 하나 더 해도 될까요?”

 

  “하십시오.”

 

  “혹시 그림에 마법을 걸으실 때, 중복해서 걸 수 있으신가요?”

 

  텔러는 그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세이언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는 듯이 가만히 눈을 감았다. 답답한 것은 헤이뿐이었다. 그녀는 입을 삐죽이며 차를 넘겼다. 꼭 자기만 따돌림을 당하는 느낌이 들어 마냥 불편했다. 헤이는 세이언의 발을 꽉 밟았다.

 

  “으악!”

 

  세이언은 화들짝 놀라며 헤이를 바라보았다. 헤이는 나몰라라 고개를 돌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하는 그녀의 모습에 세이언은 그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는 그녀가 왜 그러는 것인지 영문을 모른 채 고개만 갸웃거렸다. 헤이는 애꿎은 찻잔만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세이언은 눈을 껌뻑이다 이내 그녀의 행동의 이유를 알고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웃지마.”

 

  “알았어요.”

 

  “하던 얘기나 계속 해 봐.”

 

  텔러는 둘을 보며 연신 입가에 미소를 지울 수 없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세이언은 헛기침을 한 번 하고는 다시 질문했다.

 

  “다시 질문하죠. 그림을 그리시고 마법을 거실 때 마법을 중복해서 걸으실 수 있으신가요?”

 

  “생각하고 계신대로 그 그림을 그릴 때 저는 중복해서 마법을 걸 수 없었죠.”

 

  지금은 할 수 있다며 텔러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헤이는 여전히 가재미눈을 하고 세이언을 보았다. 그 눈빛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살찍 식은땀을 흘리며 그녀의 의문을 풀어주고자 입을 열었다.

 

  “헤이, 영주님의 성에서 본 그림, 기억하시죠?”

 

  “미라씨의 그림? 아까부터 그 그림이 어쨌다는 거야?”

 

  “헤이씨는 은빛머리의 여인을 봤다고 했죠? 하지만 저는 금발의 여인을 봤죠.”

 

  “그랬지.”

 

  “그건 텔러씨의 마법이 작용한 거예요.”

 

  “마법이라면... 움직이는 마법?”

 

  세이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림을 봤을 때, 기억나나요? 몸은 움직였지만 머리는 움직이지 않았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차를 마시는 작품에서 크로커스씨가 마시는 차에는 김이 피어올랐지만 미라씨의 차에서는 김이 나지 않았죠.”

 

  “그건 실수라고...”

 

  “실수가 아니었어요.”

 

  세이언은 짧게 말하고는 텔러를 바라보았다. 그 다음 이야기는 텔러가 이어갔다.

 

  “준남작께서 제대로 보셨군요. 맞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마법을 중복해서 걸 수 없었기 때문에 미라씨의 차에서는 김이 나지 않았습니다.”

 

  헤이는 답답한 듯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가 이내 점점 눈을 크게 뜨더니 알았다는 듯이 손뼉을 짝 하고 쳤다.

 

  “아! 혹시, 보는 사람마다 미라씨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는 마법을 먼저 걸었기 때문에 김이 피어오르는 마법을 중복해서 걸을 수 없었다는 건가요?”

 

  “맞습니다.”

 

  텔러의 말에 헤이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세이언을 바라보았다. 세이언은 그런 그녀를 마주보며 웃었다. 헤이는 세이언을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를 해보였다.

  영주의 아들인 크로커스에게 의뢰를 받아 그림을 그리고 마법을 선보인 그는 중복적으로 마법을 거는 법을 몰랐기에 그저 그렇게 밖에 그릴 수 없었다.

 

  “그 때는 하지 못했다면 지금은 하실 수 있다는 건데 왜 가서 그림을 고치지 않으셨나요?”

 

  헤이가 자신감이 붙었는지 텔러에게 질문했다.

 

  “그건 그렇게 남겨두는 것이 영주님의 성을 찾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힌트가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미라씨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저의 자그마한 선물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미라씨의 그림이 보는 사람마다 다른 모습이라면 찾을 수가 없잖아요.”

 

  크로커스는 자신의 약혼녀인 미라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녀의 초상화를 보는 사람들마다 다른 모습의 여인을 보게 된다면 미라의 진짜 모습을 아는 사람은 없게 된다. 헤이는 다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텔러는 방금 ‘힌트’가 된다고 했다. 미라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자그마한 선물이라고. 그 말은 미라를 찾는 데에 관한 힌트가 된다고 하는 것인데 앞뒤가 맞지 않았다. 결국 헤이는 세이언을 바라보았다. 대답을 추궁하는 그녀의 눈빛에 세이언은 어깨를 한 번 으쓱였다.

 

  “아까도 말했잖아요? 미스레인은 도시자체가 하나의 동화 속이라고요. 미라씨는 환상 속의 인물이에요. 크로커스씨가 만들어낸 가상 속 인물이죠.”

 

  헤이가 탁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왜 그럴 필요가 있던 거야?”

 

  “미스레인이 아까도 말했듯이 테마파크이기 때문이죠. 관광도시로써 수입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들과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니 사람들을 불러 모을 테마로 사용된 거예요.”

 

  “그럼 미라씨를 찾는 다는 건...”

 

  “미라씨를 찾는 다는 게 이 도시의 하나의 테마죠. 미라씨를 찾아달라는 전단지는 홍보 전단지였던 거예요.”

 

  헤이는 세이언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금 세이언의 말에 따르면 홍보 전단지에 낚여서 미스레인까지 왔다는 것이었다. 꿍해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세이언은 피식 웃었다. 소녀의 감성을 고스란히 갖고 있으며 로맨스를 좋아하는 헤이 나름대로 충격을 받을 만한 상황이었기에 그는 가만히 헤이를 바라보았다.

 

  “그럼 사람들이 미라씨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도 당연한 거구나... 어? 잠깐만.”

 

  혼자 꿍얼거리던 헤이는 텔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미라씨는 모르지만 크로커스씨의 약혼녀의 존재는 알고 있었어요. 이건 어떻게 된 거죠?”

 

  “그건... 준남작께서 설명해주시는 게 어떻습니까?”

 

  세이언은 텔러의 말에 어깨를 한 번 으쓱이고는 입을 열었다. 그는 이제 헤이의 상처받은 소녀감성을 위로해 주여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다.

 

  “여기부터는 헤이가 좋아할만한 이야기에요.”

 

  “내가 좋아할만한 이야기라니?”

 

  헤이는 심통이 난 표정으로 틱틱거렸다. 그녀가 원했던 이야기는 크로커스와 미라의 재회였다. 오랜만에 만난 연인이 서로를 부둥켜안고 행복해지는 그런 결말을 원했고 바라면서 미스레인에 왔는데! 그리고 그 모습을 보면 세이언의 생각이 조금은 변해서 자신과 사귈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 지금, 좋아할만한 이야기가 무엇이냐며 헤이가 못마땅하다는 표현을 하며 묻자 세이언이 여느 때의 미소를 띠었다.

 

  “크로커스씨의 약혼녀라는 건 상징적인 말이에요.”

 

  “무슨 소리야?”

 

  “아까 미라씨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과 동시에 여러 명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알아들을 수 없어 고개를 갸웃했던 그 말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영주님의 성에 갔을 때 줄을 서서 크로커스씨와의 접견을 기다리던 사람들 기억하시나요?”

 

  “대부분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던?”

 

  “우리가 봤던 전단지에도 마법이 걸려있었을 거예요. 남녀 한 쌍이 함께 올 사람만이 볼 수 있도록 말이죠.”

 

  “사람들이 많이 오길 바래서 만들어낸 홍보 전단지인데 남녀 한 쌍이 함께 미스레인에 올 사람만 볼 수 있다는 건 무슨 소리야?”

 

  “그게 ‘이번’ 테마이기 때문이죠.”

 

  헤이는 점점 더 알 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머리가 점점 복잡해지는 것만 같았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던 텔러가 입을 열었다.

 

  “미스레인에서는 항상 여러 가지 테마를 돌아가며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테마는 ‘사랑’입니다.”

 

  “사랑? 그래서 남녀를 초대한 거군요?”

 

  세이언은 헤이의 표정을 살폈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그녀의 소녀감성이 자극된 것인지 눈이 반짝였다. 그 모습에 세이언은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사람들은 미라 바덴이라는 사람을 모른다고 했어요. 그건 당연한 거예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크로커스씨의 약혼녀는 안다고 답했죠.”

 

  “그래서 그 크로커스씨의 약혼녀는 뭘 뜻하는 거야? 상징적인 말이라며.”

 

  세이언은 살짝 장난스런 표정을 지었다. 헤이가 어떤 반응을 할지 궁금한 듯 그는 헤이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답했다.

 

  “그건 ‘사랑하는 여인’을 뜻하는 말이었어요.”

 

  “사랑하는 여인?”

 

  “우리가 영주님의 성에서 꺾은 ‘젤루’ 기억하시죠?”

 

  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영주의 성에서 세이언이 젤루를 꺾었다. 미라를 찾으면 전해달라는 크로커스의 말에 따라 세이언은 품 안에 그 얼음꽃을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을 터였다.

 

  “영주님의 성에 있던 그 얼음꽃들은 마법으로 여성은 절대로 꺾을 수 없는 꽃이에요.”

 

  헤이는 영주의 성에서 꽃을 꺾었을 때를 떠올렸다. 분명 그녀는 꽃을 꺾으려 했지만 꺾을 수 없었다. 그 때, 크로커스가 세이언에게 꽃을 꺾으라고 말했다. 물론 세이언은 너무나도 쉽게 헤이는 꺾을 수 없었던 그 꽃을 아주 쉽게 손에 넣었다.

 

  “신데렐라의 내용을 기억하나요?”

 

  이번에는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나왔다. 헤이는 그 이야기까지 연관이 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세이언의 다음이야기를 기다렸다. 그저 마법공연을 관람한 것일 뿐인데 세세한 부분까지 미스레인의 모든 것에 힌트가 깃들어 있었다는 것에 그녀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신데렐라에서 왕자는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기 위해 유리구두에 맞는 사람을 찾기 시작하죠. 유리구두가 꼭 맞는 이를 찾으면 그는 결혼을 할 거라고 했고요.”

 

  “유리구두가 꼭 맞은 신데렐라가 구두를 신자마자 마법사가 나타나 그녀가 무도회에 갔을 때와 같은 모습으로 변신시켜 주었고.”

 

  세이언의 말을 헤이가 이었다. 세이언이 흥분하면서 보았던 그 공연의 내용을 그녀가 기억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

 

  “젤루는 유리구두와 같은 거예요. 남자는 젤루를 들고 ‘크로커스씨의 약혼녀’를 찾아다녀요. 그리고 젤루의 주인을 만나게 되면 젤루를 건네게 되고요. 크로커스씨가 보여줬던 그림들 중에서 그가 반지를 건네주는 그림을 기억하시나요?”

 

  헤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림은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었다. 너무나도 로맨틱한 그 장면이 그녀의 소녀감성을 건드렸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그림이 거짓으로 그려진 것이라 해도 너무나도 설레는 그림이었다. 반지를 건네는 크로커스의 모습은 동화 속에서나 보던 왕자의 모습과도 흡사해보였으니까.

 

  “젤루를 그 반지라고 생각하면 될 거예요.”

 

  “맞습니다. 젤루에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건네게 되면 반지로 변하는 마법이 함께 걸려있지요.”

 

  텔러가 세이언의 말에 부가설명을 붙였다. 헤이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보기만해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얼음꽃을 사랑하는 여인에게 준다면 반지로 변한다. 얼마나 예쁜 이야기인가.

 

  “크로커스씨가 젤루를 건네주라고 한 대상이 누군지 기억하시나요?”

 

  “그야, 미라씨...”

 

  헤이는 말끝을 흐렸다. 아니, 그녀는 다시 한 번 크로커스가 무엇이라고 말했는지 떠올렸다. 그리고는 눈을 크게 뜨며 소리치듯 말했다.

 

  “사랑하는 여인에게 전해달라고...”

 

  “맞아요.”

 

  세이언이 고개를 끄덕였다. 헤이는 짐꾼과 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짐꾼은 그녀에게 물었었다. 젤루를 받았느냐고. 그 말은 크로커스에게 젤루를 얻었는지 물은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즉, 세이언에게 젤루를 받았는지의 여부를 묻는 말이었다. 그리고 노파와 했던 이야기도 떠올렸다. 마법과도 같이 인생에 찾아온 보물이라고 노파는 말했었다. 그야 사랑을 하는 연인은 마법과도 같이 찾아온 평생에 단 하나뿐인 보물일 것이다. 그녀에게 세이언이 그러하니까. 비록 아직 연인은 아니더라도 그녀는 그를 보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단 하나뿐인 그녀만의 보물...

  그리고 노파는 세이언에게 말했었다.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을 지도 모르고 아주 멀리 있을 지도 모른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그녀가 줄 수 있는 답은 그 뿐이라고. 그녀는 세이언을 바라보았다. 세이언의 마음에 품은 이가 누구인지 그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누군가를 품고 있다면 그 사람은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르고 혹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일지도 몰랐다. 그녀는 약간 뚱한 표정으로 세이언을 응시했다. 그 사람이 자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헤이는 용기를 내어 세이언에게 말했다.

 

  “나한테 주면 안 돼?”

 

  “뭘요?”

 

  무엇인지 알면서 세이언은 짓궂게 말했다.

 

  “젤루말이야.”

 

  “제가 왜요?”

 

  세이언은 ‘헤이는 미라씨가 아니잖아요?’라며 얄밉게 웃었다. 헤이는 ‘흥!’하고 고개를 돌리더니 벌떡 일어나 텔러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휑하니 나가버렸다. 세이언은 그런 그녀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 키득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역시 텔러에게 까딱 고개짓으로 인사하고 나가려는 데 텔러가 그를 붙잡았다.

 

  “왜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더 하지 않으신 겁니까?”

 

  “아시잖아요?”

 

  세이언의 반문에 텔러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야 그는 처음부터 세이언이 왜 그림들에 대한 이야기를 더 이상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들만 했는지 알고 있었다. 세이언이 들키고 싶지 않아하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 그림들 속의 여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에 두고 있는 이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준남작께서 보신 여인은 사실 금발이 아니죠?”

 

  짓궂은 텔러의 질문에 세이언은 졌다는 듯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꽤나 진지한 얼굴로 답했다.

 

  “정답이에요. 텔러씨. 제가 본 여인은...”

 

  세이언은 헤이가 먼저 박차고 나간 문을 응시했다.

 

  “갈색 머리에 말광량이 기사님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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