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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리슨 케어풀리
작가 : 스위트폴라
작품등록일 : 2017.7.16

너무나 아름다워 이름도 선녀였다.
하지만 그녀의 주위가 하나 둘, 자신의 연인을
찾아 결혼할 때, 그녀의 반쪽만 나타나지 않았다.
정혼자를 찾으라 인간계로 쫓겨난 그녀.
'여긴...... 누군가의 침소?'
그녀 앞에, 운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남자, 동식이 나타난다.

선녀는 과연 동식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자신의 짝을 찾아 선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현대배경 로맨스 판타지]

 
<4화>
작성일 : 17-07-20 00:16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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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선녀는 곧장 동식의 방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가지 않을 생각은 아니었다. 어차피 인간세상에 당분간

 머물려면 지낼 곳이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이따 밤에 가서 한 번 더 부탁해보지, 뭐.’

 누군가 그런 선녀의 행동을 손가락질하며,

 뻔뻔하다 욕해도 어쩔 수 없었다. 살기 위해서인데,

 어쩌나? 누가 자신의 처지가 되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그게 동식이 희생양이 될 정당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하지만 선녀가 동식에게 기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선녀의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바로

 내쫓았을 것이다. 비록 마무리가 안 좋긴 했지만,

 최소한 동식은 선녀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했다.

 그 모습을 떠올리며 선녀는 희망을 품었다.

 

 ‘공덕쌓는 거라고, 한 번 잘 말해보자.’

 ……제대로 사과해야겠다. 밤중에 누가 그렇게 오면, 누구라도 놀랄 수밖에 없지.’

 선녀는 팔짱을 끼고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방금 전 동식의 태도를 이해하려 애썼다.

 누구든지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대화하는 건 좋지 않았다.

 선녀는 동식의 화가 조금 풀릴 때쯤에 다시 문을 두드려볼 생각이었다.

 ‘안들여보내주면 할 수 없지만…… 그러면 어쩌지?

 그건 그 때 생각하자.’

 

 선녀는 기왕 일이 이렇게 된 거, 인간세상이나 조금 구경해보자고 마음먹었다.

 

 ***

 선녀는 근처에 있는 강으로 향했다.

 따뜻한 봄바람에, 벚꽃 잎이 살랑살랑 흩날리고 있었다.

 “오빠. 벚꽃도 이렇게 많이 피었는데…… 캔맥주 안땡겨?”

 “치맥 콜?”

 “콜!”

 한 커플이 선녀의 옆을 지나갔다.

 

 한강이었다.

 한강에는 운동복을 갖춰 입고 조깅하는 사람들, 사이 좋은 커플들 등,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끼리 돗자리를 깔고 가져온 도시락을 먹으며

 오손도손 피크닉하는 모습도 보였다.

 

 ‘날씨 진짜 좋다.’

 선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

 하늘을 바라보자, 어쩔 수 없이 선계가 떠올랐다.

 ‘다들 잘 지내고 있을까? 나 없어서 쓸쓸해 하는 사람이…… 있으려나.’

 선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돌아갈 수는 있을까?’

 선녀는 자신의 품속에서 목걸이를 꺼냈다.

 반지 하나가 얇은 금으로 된 목걸이 줄에 끼워져 있었다.

 우아한 곡선이 도드라진 꽃잎 문양이 정밀하게 새겨져 있는 반지였다.

 선녀는 그 반지를 괜히 만지작거렸다.

 ‘……이 반지는, 언제쯤 빛이 날까?’

 알 수 없었다.

 반지를 보고 더욱 침울해진 선녀는 다시 반지를

 자신의 품속으로 집어넣었다.

 선녀는 반지에서 눈을 돌려 주위를 바라보았다.

 가족들이 특히 많았다. 연갈색의 털이 수북한

 커다란 강아지 옆에서 쓰다듬고 있는 어린아이도 보였다.

 ‘모두 가족들이랑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구나.’

 기대하던 인간세상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선녀는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쓸쓸했다.

 이 공간에서 혼자인 것은 자신뿐인 것 같았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들이 계속 누군가와 웃고 있었지.

 함께 있는 모습…… 어쩌면 나는 그런 모습을 동경했는지도 몰라.’

 선녀는 두꺼비가 가고 난 뒤에 혼자 오도카니 연못에 앉아서

 드라마를 보던 자신의 외로운 모습을 떠올렸다.

 두꺼비가 떠나고 난 뒤, 선녀는 드라마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다.

 ‘지금은, 여기 왔으니까. 그토록 꿈꾸어 왔던 인간세상에……

 한 번, 즐겨보자고.’

 선녀는 우선 앉을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강이 훤히 보이는 잔디밭에 털썩 주저 앉았다.

 마땅히 깔고 앉을 만한 물건이 없었지만, 흙은 나중에 털면 되었다.

 선녀는 그런 것에 딱히 개의치 않는 성격이었다.

 벚꽃 잎이 가만히 앉아 있던 선녀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선녀는 자신의 머리에서 벚꽃잎을 떼고, 위를 올려다보았다.

 큼지막한 벚꽃나무에 바람이 크게 불어 벚꽃잎이 하늘하늘 떨어지고 있었다.

 ‘꽃은 이 곳이나 선계나 같구나. ……예쁘다.

 ……음?’

 그 때 무엇인가가 선녀의 눈에 들어왔다.

 동식이었다.

 동식은 무엇인가를 찾는 듯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있었다.

 ‘……뭘 찾는 거지?’

 선녀는 동식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

 

 “아, 도대체 어디간거야……

 미치겠네.”

 벌써 한 시간째였다.

 이리저리, 선녀가 갈 만한 곳이라는 곳은 전부 찾아보느라 계속 뛰어다닌

 동식은 가쁜 숨을 헉헉거리며 고르고 있었다.

 선녀는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다.

 자신의 맨션 주변, 놀이터 등 선녀가 잠시 들를 만한 곳을

 뒤져보았지만 선녀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동식은 지친 몸을 이끌고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지쳤다…… 잠깐만, 잠깐만 쉬었다 다시 일어나자.’

 계속 쉬지 않고 뛰어다닌 동식은 잠시 벤치에 앉아

 고개를 푹 숙였다.

 동식은 자신도 자신의 행동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할 수도 없잖아. 내가 뭐라고 말해.’

 이렇게 선녀를 찾아다니는 자신이 미친 것 같다고 느꼈다.

 애초에 쫓아내지를 말던가.

 하지만 그 때는 당연히 자신을 속이는 사기꾼,

 아니면 적어도 가출 청소년일 거라고 생각했다. 상식적으로 그게 맞고.

 처음에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자신의 배려는 충분했다고 느꼈다.

 그런데…… 가만히 앉아있고, 무시하려고 해도 자꾸 선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나는…… 선녀다!

 그 모습이 자꾸 동식의 눈에 아른거렸다.

 

 ‘……그 때 그렇게 보냈으면 안되었던 건데.’

 동식은 자신이 한 행동을 무척이나 후회하고 있었다.

 

 그렇게 고개를 푹 숙이며 벤치에 앉아있던 동식의 어깨를 누군가가 톡톡 건드렸다.

 “이씨 총각?”

 아까 선녀와 대화를 나누던 경비아저씨였다.

 “어? 아저씨.”

 동식은 경비아저씨를 반갑게 대했다. 누가 봐도 그 둘은 평소에도

 많이 대화를 나눈 듯 친숙해 보였다.

 “누가 자네를 찾더구만?

 나는 처음보는 얼굴이던데. 동생? 아니면 여자친구야?

 아니, 아픈 친구같던데 아무리 화가 났다고 해도

 그렇게 밖에 내보내면 쓰나.”

  “!”

 동식은 그 이야기를 듣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로 간지 아세요?”

 “한강으로 가라 했는데. 그리고 내가 데려가 줄려고 하니까 금새 없어졌대.

 무슨 발이 그렇게 빨라? 그 아가씨, 무슨 운동하나?”

 ‘한강? 갈 곳도 없어보였는데. 설마……’

 동식은 자신의 손톱을 깨물며 말했다.

 “……머물 곳도 없다고 했었는데. 혹시…… 이상한 생각 하는 건 아니겠죠?”

 “엥, 자네 동생 아니었…… 아이고!”

 동식과 경비 아저씨는 서로의 눈빛을 주고 받았다.

 ‘왜 하필, 강으로……?’

 “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빨리 찾으러 가자고!”

 경비아저씨는 허둥지둥 자신의 짐을 챙겼다.

 동식과 경비 아저씨는 그렇게 단단히 오해하고 있었다.

 

 ***

 동식은 자전거를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다.

 선녀가 설마 그렇게 멀리까지 이동하리라고는 생각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선녀를 밖으로 찾아 나온 것도 무척 충동적이었기 때문에,

 자전거를 챙길 틈도 없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했다.

 “나는 이쪽으로 찾아보겠네!”

 “저는 그럼 이쪽으로 갈게요.”

 동식과 경비아저씨는 서로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아씨. 나쁜 생각하는 거 아냐? 안돼!’

 그런 동식에게 공이 날라왔다.

 공은 동식의 어깨를 툭 친 다음에 옆으로 데굴데굴 굴러갔다.

 “뭐야?”

 동식은 위를 올려다보았다. 한 남자아이가 언덕 위에서 말하고 있었다.

 “아저씨, 공 좀 주세요!”

 “지금 바빠!”

 동식은 상대할 것도 없다는 듯이 퉁명스레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동식은 빨리 선녀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다른 생각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저씨 지금 누구 찾고 있잖아요. 나 그 사람 어디로 간지 아는데.”

 “뭐라고?”

 동식은 아이가 하는 말에 놀라 아이를 쳐다보았다.

 아이는 동식과 눈이 마주치자 씩 웃었다.

 “그 공 돌려주면 알려줄게요. 어렵지 않잖아요?”

 ‘뭐지, 이거……?’

 동식은 귀신에 홀린 듯한 느낌이라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선녀를 찾는 것이 먼저 급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동식은 공을 잡으러 갔다.

 그가 공을 잡으려 할 때, 갑자기 어디선가 세찬 바람이 불었다.

 

 “잠깐만, 잠깐만!”

 

 공은 동식이 원하지 않던 방향으로 굴러갔다.

 하지만 동식은 운동신경이 좋았기 때문에, 금방 공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옳지, 잡았……”

 

 그 때 동식은 무엇인가를 밟았다.

 누군가가 버린 음료수 캔이었다.

 그리고 동식은 발이 곧 미끄러져 뒤로 넘어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동식의 몸이 한 순간 떴고, 하늘이 자신의 눈앞에 보였다.

 

 ‘어?’

 

 ‘잠깐만, 잠깐만.’

 

 뒤쪽은 바로 강가였다.

 

 이대로 가다간

 

 머리를 부딪히고, 몸이 고꾸라져서,

 

 강으로……

 

 동식은 눈을 질끈 감았다.

 

 이렇게 죽는 건가?

 

 ***

 

 ‘이렇게 화창한 날에?’

 

 동식은 억울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이런 좋은 날씨에 죽는다니.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죽는 날은 적어도 해가 쨍쨍한 날은 아닐 거라 믿었다.

 

 그나마 우중충하게 비가 끝없이 내리는 날이었으면

 

 적어도 이렇게 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늘도 같이 자신의 죽음을 슬퍼해주는구나,

 

 그거라도 위안삼을 수 있었을 테니까.

 

 자신이 죽어도 슬퍼해줄 사람 따위 없었다.

 

 ……

 어쩐지 처음부터 재수없는 하루이긴 했다.

 동식은 원래도 운이 없는 편이었지만, 오늘은 더욱 징조가 좋지 않은 날이었다.

 

 집에 이상한 여자도 들어올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그 여자 도대체 정체가 뭐였을까?

 에이. 이제 좀 있으면 죽는데 뭔 상관이냐.’

 

 동식은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인생을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좋은 일이 뭐가 있었지.

 

 그래, 이사온 날은 정말 기뻤어. 드디어, 내 집이 생기는 구나 해서……

 

 처음 이사와서 인테리어는 어떻게 꾸밀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뭐냐, 북유럽 인테리어 같은 거.

 

 ……

 이게 다인가?

 나머지는 딱히 생각이 안 나네.’

 동식은 떨어지는 순간에도 피식 웃었다.

 이렇게 짧은 인생이었으면 왜 그렇게 고생만 한 걸까.

 좀 더, 즐거운 삶을 허락해 주셨어도 되었을 텐데.

 

 “……억울해.”

 동식은 입밖으로 소리내어 말했다.

 

 “뭐가 그렇게 억울한가?”

 

 동식은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선녀가 자신의 눈 앞에 거꾸로 뒤집힌 모습으로 있었다.

 ‘아니, 내가 뒤집힌 건가?’

 동식은 혼란스러웠다.

 선녀의 아주 서슬퍼런 목소리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그렇게 쫓겨난 내가 더 억울하지.”

 선녀는 하늘에 떠 있었다.

 주위에 동식이 떨어지는 걸 보고 놀란 사람들도, 심지어는

 흩날리던 벚꽃잎도 모두 멈춰 있었다.

 

 오직 선녀와 자신만이, 시간 속에서

 살아남아 움직이고 있었다.

 

 “……진짜 선녀님이었어요?”

 

 이 와중에 자신의 정체를 확인하는 동식을 보며 선녀는 기가 찼다.

 ‘내가 이런 인간을 한 순간이나 마음에 들어하다니!

 반지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그럼 뭐라고 생각했던 것이냐? 참말로 인간들이란.

 의심이 참 많은 존재구나.”

 선녀는 샐쭉거리며 말했다.

 

 동식이 가만히 생각하다 선녀에게 물었다.

 “혹시…… 저 살려주려 오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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