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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가장 기쁜 재회와 가장 아픈 이별
작성일 : 17-07-19 23:07     조회 : 276     추천 : 3     분량 : 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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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장

 가장 기쁜 재회와 가장 아픈 이별

 

 바로 그 천사였다. 블랙캣 캡슐의 주인, 우리에게 독캡슐을 준 사람! 아니, 이 사람은 아니였다. 이 여자의 가면을 쓴 미치광이 . 사.. 사이코패스 ? 로봇경찰 지휘관이 그렇다고 했었던 것 같다. 잭 아저씨는 그녀가 내리자 입이 쩍 벌어져 침까지 흘릴 기세였다. 아니, 방금 한 방울 떨어졌다. 그런데 도대체 왜 다시 왔을까? 책을 돌려받으려고 ? 그럼 태일러 혼자 오지 않았을까? 그 사이 지젤리 씨가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내가 매일 걸어다니는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지젤리 씨, 아름다운 천사 여인, 태일러가 걸어오자 레드카펫이 깔린 듯 했다. 잠깐, 나도 슈그라햄 씨를 동경하고 있는 건가?

 [아이고, 아이고! 위대하신 분이 어찌 이곳까지 행차를..]

 잭 아저씨 말투가 마치 어제 '과학 쇼쇼쇼!' 다음에 한 '역사 알고 잘 써 먹기'라는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귀족 사회의 노예 같았다. 지젤리 씨는 당황한 것 같았다.

 [아니, 아니.. 왜 이러세요! 전 위대하신 분이 아니랍니다.]

 난 태일러가 혼잣말로 ' 겸손하셔라.' 라고 말했다는데 내가 오늘 얻은 돈을 전부..는 아니어도 절반 쯤은 걸 수 있다.

 [흠..흠.. 제가 왜 여러분들께 왔냐하면..]

 잭 아저씨는 세상 누구보다도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를 동경해 온 것 같다.

 [여러분들이 저의 은인이시기 때문이죠 .]

 에에에? 이건 무슨 소리?

 [저희 딸, 앨리샤 줄리아 지젤리는 물론 아시겠지만, 여러분들이 구해주었죠 .]

 지젤리 씨는 수만명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희가요?].

 난 충동적으로 물었다. 갑자기 잭 아저씨가 내 입을 막았다.

 [네, 저희가 구했죠. 하지만 , 그건 당연한 의무일 뿐. 이렇게 아름다운 숙녀 분을 누군들 안 구하겠습니까? 물론, 아름답지 않다 해도 구했을 거지만 말이죠.]

 잭 아저씨가 실실 웃으며 말했다. 거짓말 참, 잘한다. 우리가 구한 건가? 내가 한건 독 냄새 맡고 쓰러진. 것 뿐인데?

 [여러분들은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태일러를 태우러 오면서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고 '아, 그분들이구나.' 라는 것을 직감했어요. 이렇게나 훌륭한 분들이 구걸 따위나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죠. 그래서, 다시 돌아왔어요. 제 동생, 태일러민트도 찬성했구요.]

 아, 자매였구나.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우..울브? 와 친구가 되었다고 하면서요. 울브가 누구죠?]

 난 태일러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보았다.

 [울브가 아니라 , 울프라니까. 언니.]

 [아, 네, 울프! 울프가 누구죠?]

 난 손을 들었다. 아, 손을 들다니 . 그냥 '제가 바로 울프입니다.'라고 멋지게 말할 걸. 아니, 나 점점 잭 아저씨와 닮아가잖아!

 [네가 울프구나? 귀엽게 생겼네.]

 그녀의 한 마디에 난 하늘 위로 둥둥 떠울라 구름에 누워 하프를 연주하는 천사들 한 가운데에서 햇빛을 즐기며 입술을 삐죽이고 있는 잭 아저씨를 내려보는 것만 같았다. 내가, 귀엽다고?

 [울프가 저인 줄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 말씀드리는 건데요, 저 말고 얘가 울프입니다 .]

 잭 아저씨가 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 관심을 받고 싶어서 안달을 한다, 아주.

 [네, 아주 잘 알고 있는 걸요? 아저씨는 누구세요?]

 와, 이건 무슨 조리도 안한 고구마 캡슐 100개를 먹었다가 사이다를 입안에 쏟아부은 느낌이랄까?

 [아저씨가 아니고, 아, 저 신사 입니다.]

 이름이 앨리샤라고 했던가? 무엇이던 간에 나에게는 천사다. 천사는 풋 하고 웃었다.

 [제가 조금 유머러스 하기는 하지만 , 번호도 안 주고 함부로 웃으면 안돼죠.]

 [무슨 소리죠? 어.. 알아듣기가 어렵네요. 태일러, 넌 혹시 이 아, 저 신사님께서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니?]

  태일러도 웃음을 참고 있었다.

 [아니..푸흣...책에 저런 언어는 나와있지 않았어..풋..내가 듣기에는 무슨 외계어 같은 걸...]

 태일러 나이스! 자매끼리 사이 좋게 한 대씩 때리는구나! 잭 아저씨는 아마 말으로 받은 상처만큼 물질적으로도 상해를 입었다면 벌써 쌍코피가 나고도 남았을 것이다.

 [자, 이제 다시 원래의 주제로 넘어가도 될까요?]

 지젤리 씨가 웃음을 지으며 말씀하셨다.

 [여러분들을, 저의 집으로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는 양 팔을 넓게 벌렸다.

 [에이, 설마요!]

 잭 아저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 네, 정말로요. 제 딸을 살려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표할 방법이 없더라구요 . 딱 일주일만 저희 집에서 머물렀다 가세요.]

 뭐?? 일주일을 태일러와 함께 산다고? 그럼 정말 좋겠지만.. 아니, 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태일러 말고 앨리샤. 말이 헛나온거야. 앨리샤와 함께 살 수만 있다면...

 [어...잠깐만요.]

 잭 아저씨였다. 왜? 그토록 원했던 지젤리 저택에서 사는 것을 왜 고민하지? 나야 뭐, 양심이란 것도 있고, 생각이란 것도 있으니까 몰라도, 잭 아저씨는 왜 고민하지? 예기치 못한 반응에 지젤리 씨도, 지젤리 양들도 놀란 것 같았다. 한 눈에 봐도 생각을 조금밖에 못하는 자와 생각을 아예 못하는 사람은 구별이 될 테니 말이다 .

 [울프, 가고 싶어?]

 엄마야! 잭 아저씨가 뜨거운 콧김을 내 귀에다가 훅훅 뿜으며 말하고 있었다.

 [어...가고는 싶죠.]

 [그럼 가.].

 그 한마디와 함께 귀에서 느껴지던 잭 아저씨의 거친 숨이 멀어졌다.

 [울프는 가겠답니다. 저는 안 갈테니, 울프를 2주간 있게 해 주세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때까지 무표정이던 집사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쨋거나 그렇게 보이는 사람- 마저 눈썹이 한 1cm정도 올라간 걸 보았던 것 같다.

 [어째서 그런 결정을...].

 지젤리 씨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깜짝이야! 갑자기 잭 아저씨가 벌떡 일어나더니 지젤리 씨에게 다가갔다 . 지젤리 씨는 움찔하며 뒤로 조금 물러섰다. 조금 겁을 먹은 것 같았다. 그래, 그도 말뿐이었어. 우리처럼 더러운 거지들을에게 겁을 먹다니. 애시당초 우리를 데려갈 생각이 진심이긴 했나요? 이렇게 묻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다. 참지 않았다 해도 난 베짱이 없어 못 말했을 게 뻔하지만.. 사이, 잭 아저씨는 지젤리 식구의 바로 앞에 섰다. 그리고 작은 소리로 뭐라 말했는데, 그 소리가 너무 작아 나는 못 들었다. 딱 한가지 들은게 있다면 '힘들겠지만 ' 이라는 말이었다. 아니, 잭 아저씨! 아저씨만 오지 않는다면 전혀 힘들 것 없을거에요!

 [알겠죠?].

 마침내 잭 아저씨는 나에게로 돌아왔다. 잠깐, 이렇게 말하니 내가 잭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던 것처럼 보이잖아!

 [잠깐, 잠깐만요.]

 난 힘겹게 용기를 내어 말했다.

 [저도 그 내용을 알아야겠어요.].

 비장하게 말했지만, 모두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태일러만이 "그러니까 저 아저씨는 네가.."까지 말하다가 입을 손으로 틀어막을 뿐이었다 . 모두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그 기분. 완전 절망적이다 . 심지어 잭 아저씨도 아는데! 물론 그가 말을 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니, 어쩌자는 거죠? 저 혼자 간다구요? 잭 아저씨는 어쩌고요!]

 난 소리쳤다. 뭐하는 짓이야, 울프! 천사 앞에서 소리를 치다니!

 [그는 가지 않을거야. 너만 와서 2주간 우리와 함께 있어.]

 천사가 대답했다. 그토록 기다리던 천사의 대답임에도 화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잭 아저씨는요 ? 잭 아저씨, 잠깐 귀 막아요. 그는 혼자서 아무것도 못해요!]

 [야, 이 짜아씩! 다 들려! 난 너와 만나기 전 1년간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잘 살고 있었지. 그런데 네가 나타난거지! 잔잔한 호수같던 내 인생에 넌 개구쟁이가 던진 돌 같은 존재였어. 그러니 어서 가버리라고!]

 그는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난 아주 상처를 받았다.

 [내가 없는 게 편하다면, 그래요. 갈게요! 2주후에 봐요. 아니, 그냥 사라져줄게요 . 잔잔한 호수로 남아있고 싶은거 아녜요?]

 난 빈정댔다. 그 역시 상처를 받은 것 같았다. 흥, 어쩌라고. 그가 먼저 시작한 것 아닌가?

 [가요!]

 내가 서열 꼴등임에도 불구하고 난 지젤리 식구에게 명령인듯 명령 아닌 명령 같은 말을 했다. 내 화난 마음을 이해해서였을까, 그들은 아무 말 없이 내 말을 따라주었다. 태일러마저도! 난 그들과 함께 검은 차 쪽으로 걸어갔다.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말이다. 그 차에 탄 순간,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았다. 달콤한 꽃향기, 푹신한 좌석.. 그리고 좌석 앞에 붙어있는 이건... 분명 홀로그램 영상 판이었다! 하나에 200달러는 한다지. 잠깐, 내 의자 앞에만 붙어있는게 아니잖아? 몇개야. 하나, 둘, 셋....일곱 개! 1400달러라니, 엄청난 부자라는 잭 아저씨의 말이 거짓은 아니었네. 잭 아저씨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속이 쓰려왔다.

 [출발하겠습니다.]

 창 밖을 바라보자 잭 아저씨가 보였다. 그는 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앉아있는 그의 모습이, 어찌나 처량해 보이는지... 태일러도 나와 같은 생각인 듯 창밖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세상이 움직였다. 창밖 세상이 움직이고 있었다! 왜 창 밖으로 보이는 저 사람들은 태연한 거지? 저기요, 세상이 움직여요! 아니, 아니, 아니다. 정신차리자. 이건 세상이 움직이는게 아니라, 차가 움직이는 것이다. 분명히 그렇겠지. 세상이 움직일리가 있나. 잠깐이나마 그런 생각을 했던 내가 한심하다. 하지만.. 이건 정말... 세상이 움직이는 것 같은걸? 차가 전혀 흔들리고 있지 않은 것 때문일까? 정말, 난 가만히 있고 그 밖의 것들이 움직이는 것 같았다. 갑자기 창밖의 사물들이 멈췄다. 아니, 아니라니까! 정신차리라고. 자동차가 멈췄다.

 [ 도착했습니다.]

 벌써? 뭔가 아쉬웠다. 문이 열리고, 태일러와 앨리샤, 그 천사가 가볍게 차에서 내렸다. 지젤리 씨도 따라 내렸다. 난 하마터면 내리다가 넘어질 뻔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보인 것은.. 그야말로 궁전이었다. 내가 입을 벌리고 집을 쳐다보고 있는 순간! 태일러가 내 어깨를 톡톡 쳤다.

 [들어가자!]

 내가 어쩔 줄 몰라하고 있자, 그녀가 내 손을 살포시 잡았다. 순간 아까 앨리샤가 나에게 귀엽다고 했을 때와 같은 감정을 느꼈다. 마치.. 하늘에 떠있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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