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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반전을 사랑한 남자
작가 : 샤뚜르
작품등록일 : 2017.7.5

강지원, 29살의 젊은 사장은 얼음 왕자라는 별명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직원들도 피해가는 그에게, 회사의 햇병아리가 어느 날 찾아와 태클을 건다. 그는 그녀가 만만했었다. 이세희, 24살의 인턴 사원. 상상 속 50대 사장과는 다른 조각미남이 나의 상사라니! 사랑 때문에 마음을 열기 시작한 남자와 귀엽지만 반전 있는 그녀의 좌충우돌 연애 이야기.

 
제 52 화. 어림도 없지
작성일 : 17-07-19 13:40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6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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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전을 사랑한 남자

 

 

 

 

 

 제 52 화. 어림도 없지

 

 

 

 지원은 전날 밤 제대로 자지 못한 탓에, 뻑뻑한 눈을 깜빡이며 눈의 초점을 제대로 하였다. 그런 그를 겁먹은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는 세희의 얼굴에 절로 웃음이 나왔다. 한참 피 말리게 했던 지난밤에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순진한 얼굴로 있더니, 이제 와서 저러면 어쩌자는 건지.

 

 그는 대답 없는 세희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얼굴 가득 홍조를 띄운 세희를 올려다보는 지원의 눈길은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 같았다. 잡아먹지 못하면 어떠하랴. 이렇게 같이 아침을 맞이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손 안에 있는 세희의 여린 팔에서 흘러나오는 온기가 따뜻하기만 한데. 그거로도 충분하다.

 

 “잘 잤어?”

 

 세희는 지원의 흐트러진 모습에, 그리고 낮게 가라앉은 모습에 숨을 삼키고 말았다. 항상 그의 정장 차림이나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봐왔던 터라, 그런 그가 생소하게 다가온 탓이었다. 그녀가 설령 그의 흐트러진 모습을 봤던 적이 있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회사에서 잠시 잠을 청했던 때였을 뿐.

 

 왠지 회사에서 정장차림으로 차가운 이미지를 입은 그보다는 지금처럼 흐트러져서 자신을 올려다보는 그가 더 사람다웠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그녀만이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그의 모습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그녀의 가슴에서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희미한 미소를 입가에 매단 채 대답하는 세희의 목소리는 수줍었다.

 

 “네. 바닥 차가운데 왜 내려가셨어요?”

 

 “정말 몰라?”

 

 

 

 이건 좀 아니다. 정말 모르겠다는 얼굴로 또 순진한 표정을 가득 띄운 세희를 보고 있자니 속에서 욱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지원은 억울했다. 배려한답시고 본능을 이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양(羊) 아가씨의 동그랗고 해맑은 눈이라니.

 

 지원은 입을 꾹 다문 채 세희를 부드럽게 잡고 있던 팔에 힘을 실었다.

 

 “이래도?”

 

 방금 전까지만 해도 지원을 내려다보고 있던 그녀였는데, 그가 팔에 힘을 주던 찰나의 순간 어느새 세희는 지원의 아래에서 그를 올려다보고 있게 되었다.

 

 “!!!!!!”

 

 그제야 세희는 세차게 도리도리, 고개를 저으며 자신은 그가 왜 그랬는지 안다며 지원의 품 안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낑낑거린다.

 

 

 

 어림도 없지.

 

 순진한 양(羊)님께서 떡 주실 생각을 안 하시면 그 떡, 제가 찾으러 가지요.

 

 지원은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세희의 도톰한 입술을 베어 물었다.

 

 “흐읍!”

 

 그의 조심스러운 침입에, 팔딱거리던 세희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추었다.

 

 지원이 여린 살을 살살 쓸며 살짝 벌어진 틈을 가르고 들어오자 세희는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포옥 감고 양 옆에 단단하게 놓여있는 그의 팔을 부여잡았다.

 

 꿀처럼 달콤한 키스가 이어질 동안 점점 그 농도는 점점 짙어져 갔고, 지원은 갈증에 주린 짐승처럼 세희의 턱을 한 손으로 들어 올린 뒤 깊은 입맞춤을 잇기 시작했다.

 

 

 

 세희는 곧 출근 시간이 다가온다는 사실을 잊은 채로 지원이 전해주는 열기에 취해 모든 것을 내맡겼다. 온 몸에 남아있던 긴장이 스르륵 풀리고 나른해진 탓에, 그의 등에 팔을 두르고 꼬옥 안았다.

 

 지원은 점점 아래로 내려가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붉은 도장을 남겼다. 그러고서는 끄응 신음을 내뱉은 뒤 탁해진 숨을 가다듬으며 세희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더는 움직이지도, 나아가지도 못한 채 뜨겁게 내뱉는 숨이 그가 얼마나 참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씻고 나와. 출근해야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거칠게 달려들던 남자였는데. 같은 사람이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는 덤덤한 얼굴로 세희에게 수건을 내어준 뒤 방을 나가버렸다.

 

 지원은 방문에 기대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하아, 이제는 세희의 행동 하나하나. 빠지는 것 없이 그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

 

 키스에 집중한 나머지 살짝 올라가 있던 셔츠 사이로 드러난 뽀얀 살결을 미처 신경 쓰지 못했다.

 

 왜 그렇게 부드럽고 여린 것인지. 그 촉감에 하마터면 짐승처럼 달려들 뻔했다. 자꾸만 손을 끄는 그 묘한 감촉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아, 창조주여 왜 여자의 피부를 저렇게 말랑말랑하고 부드럽게 만들어두셨나이까.

 

 아침부터 뜨거운 피를 내보내지 못해 소리 없는 절규가 허공에 흩어졌다. 지원은 씩씩거리며 욕실로 들어가 머리에 찬 물을 들이부었다.

 

 

 

 젠장.

 

 물기를 털어내는 손길이 거칠었다.

 

 그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지,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출근 시간도 얼마 안 남은 마당에 필요 없는(아직은 그가 자신에게 허락을 안 한 미지의 세계이므로) 접촉을 했다가는 무슨 일을 낼 것 같아 미리 선수를 쳐놓을 작정이었다.

 

 

 

 세희가 씻고 밖으로 나오자, 언제 왔는지 장 비서가 와 있었다.

 

 “어...”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장 비서와 눈을 마주치자 어색한 인사가 오갔다.

 

 어찌된 영문인지 모른 채 지원을 찾아 걸어가니 그는 거실에 있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앉아 두 눈을 감고 있었다.

 

 “저, 사장님... 입을 옷이...”

 

 “저기 쇼핑백에 있는 거 입고 나와. 밥 차려줄게.”

 

 지원은 거실 장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쇼핑백 하나를 가리키며 일어섰다. 그러고서는 찬바람을 쌩하니 날리며 부엌으로 들어가 버렸다.

 

 마치 세희를 피하는 것 같은 느낌에 그녀의 머리 위로 물음표가 둥둥 떠올랐다.

 

 

 

 장 비서, 현우는 세희와 지원의 중간에 껴서 죽을 맛이었다. 출근 준비를 마치고 막 아침의 첫 숟갈을 입에 떠 넣으려는 순간, 지원으로부터 다짜고짜 그의 집으로 오라는 소리를 들었다.

 

 게다가, 평소에 잘 하지도 않는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그의 발목을 잡아버렸으니 이건 뭐 그가 지원의 부탁들 쉽게 뿌리치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지원이 선수 친 것이 아닐까.

 

 그랬는데. 큰 일이 난 사람처럼 애타는 목소리로 사람을 아침밥도 못 먹은 상태로 불러놓고는 그를 맞이해준 것은 저렇게 계속 얼굴을 굳힌 채로 찬바람만 쌩쌩 부는 지원이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심술이 단단히 난 듯싶다.

 

 화장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한 번도 누군가를 집에 들인 적이 없는 지원이라 속으로 꽤 놀란 현우였다. 웬만해서는 마음을 잘 열지 않는 지원이라 저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이 누굴까 궁금했다.

 

 뚫어져라 화장실 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세희가 나왔다. 어색하게 마주친 눈을 통해 인사가 오고 갈 동안, 현우의 머릿속으로 정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내심 세희와 지원이 잘 됐으면 어떨까 생각하며 그 생각이 실현되길 바라고 있었다. 업무와 관련된 것이 아닌 이상 사람을 가까이 하지 않던 그가 세희를 붙잡았다는 사실에 아버지의 마음처럼 뿌듯했다.

 

 

 

 음?

 

 지금이 한창 좋을 시기인데. 둘이 있어도 모자란 시간 아낌없이 써야지 왜 자신을 불러냈단 말인가?

 

 차가운 기운을 뿜어대는 지원의 옆에서 그를 보는 것도, 병아리 커플들 사이에서 눈치를 보는 것도 정말 죽을 맛이었다.

 

 현우는 속으로 빨리 출근 시간이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린 뒤 지원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갔다.

 

 “현우 너도 앉아. 같이 아침밥 먹자.”

 

 달그락 달그락. 반찬통을 냉장고에서 꺼내와 적당한 양을 그릇에 들어내던 지원은 불쑥. 현우의 입 앞으로 윤기가 줄줄 흐르는 멸치조림을 들이밀었다.

 

 “?”

 

 “세희가 만들어준 멸치조림이야. 요리 솜씨가 끝내 줘.”

 

 차가운 얼굴은 어디로 가고, 세희가 만들어준 반찬만 생각해도 기분이 좋은지. 지원의 얼굴은 해맑은 아이처럼 자랑하고 싶은 눈치였다. 표정이 아주 녹는다, 녹아.

 

 

 

 강 지원... 저러다 나중에 팔불출 되는 거 아닌 가 몰라.

 

 현우는 지원의 못 말리는 행동에 속으로 피식 웃으며 그가 손수 떠먹여주는 멸치조림을 받아먹었다.

 

 ...단지 지원이 세희에게 푹 빠져 자랑하기 바쁜 줄 알았는데. 맛있다.

 

 마주친 두 남자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무언의 대화가 오고 갔다. 맛있는 반찬을 앞에 두고 있으니 배가 고프다. 아주 많이.

 

 그들은 세희가 옷을 갈아입고 다소 불편한 걸음걸이로 부엌에 들어오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원은 세희를 자리로 안내해 의자를 빼주고. 현우는 빠른 속도로 지원이 덜어 담은 반찬들을 식탁에 차려놓기 바빴다.

 

 덩치가 세희의 두 배에 달하는 건장한 남자들은 식사를 마칠 때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세희 씨, 정말 잘 먹었어요. 가끔 저한테도 반찬 만들어주실 수 있으세요?”

 

 “네? 아~ 저야 말로 맛있게 먹어주셔서 감사하죠. 얼마든지요.”

 

 역시,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요리할 맛이 난다. 지원은 뿌듯해하는 세희를 은근한 눈길로 바라보며 식탁 밑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그녀의 작은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안 돼.”

 

 표정은 세희를 향한 애정이 넘쳐흐르는 탓에 부드럽기 그지없었지만, 목소리만큼은 확고했다.

 

 “세희는 내꺼 해주기도 벅차거든. 너무 무리하지는 마.”

 

 지원의 저 말은 한 치의 오만함이 느껴지지 않는 순수한 진심 그 자체였다.

 

 그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는 다르게 느껴졌지만 말이다.

 

 세희에게는 좋은 걸 독차지 하고 싶어 심술이 난 아이처럼 보였다. 그런 그가 마냥 귀엽기만 했다. 남들에게는 차갑고 일처리 하나는 끝내주게 완벽한 남자가 자신의 앞에서는 귀여울 수도 있다는 사실에 행복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반면, 현우에게는 악마나 다름없었다. 자신의 친구이자 상사인 지원을 오래 동안 지켜봐 왔지만 한 번 꽂힌 뭔가를 살뜰히 챙기고 아끼는 그 성격은 옛날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그저 맛있는 반찬을 보고 맛있다고 했을 뿐인데. 그래, 너 다 해 먹어라.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현우는 물을 마시며 대충 입가심 한 뒤, 신속하게 지원의 집을 나가버렸다. 나가라는 지원의 눈치에 못 이긴 탓이었다.

 

 현우가 자리를 뜬 뒤, 설거지를 하겠다고 일어서는 세희를 만류한 지원은 몇 개 안 되는 그릇을 빠른 속도로 설거지를 한 뒤 손에서 고무장갑을 벗겨냈다.

 

 출근 준비로 바쁠 법도 한데, 그는 드레스 룸으로 가기 전 양치를 위해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가려는 세희의 얼굴을 붙잡고 가볍게 뽀뽀했다.

 

 “넌 최고야. 사랑해.”

 

 재빨리 제 말만 하고 사라진 지원을 보며 세희는 얼떨떨했다. 방금 뭐였지? 그가 남기고 간 입술 자국을 곱씹어 보는 그녀였다.

 

 어느덧 출근 시간이 임박해져 오고, 모든 준비를 마친 그들은 신발을 신기 위해 현관으로 나갔다.

 

 

 

 “잠깐.”

 

 지원은 세희가 뭐라 할 틈도 주지 않은 채 아까 장 비서가 들고 온 두 개의 쇼핑백 중 마지막 하나를 세희의 발 앞에 내려놓으며 그녀의 발을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운동화를 신겨주는 손길이 섬세했다.

 

 “됐다. 딱 맞네. 이제 갈까?”

 

 그가 신겨준 운동화를 내려다보는 세희를 지원이 막아섰다.

 

 

 

 “안 나가세요?”

 

 “응. 한 가지 빠진 게 있거든.”

 

 쪽.

 

 지원이 남기고 간 민트향이 입가에 맴돌았다.

 

 “모닝 뽀뽀.”

 

 “......”

 

 “좋다. 기억하지? 아침밥 같이 먹자고 했던 약속. 그거 이제 계속 유효한 거다?”

 

 세희를 부축하며 집을 나선 그는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그녀에게 등을 보인 채로 선 그의 얼굴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내일 모레, M 호텔. 그는 한숨을 삼키며 마주잡은 세희의 손을 단단히 쥐었다.

 

 절대 놓지 않겠다는 듯. 그녀의 온기를 느끼면 이 답답한 마음이 조금 가실까 싶어서.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자, 지원은 세희를 번쩍 안아들었다.

 

 “가지.”

 

 저 멀리,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현우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게다가 지금은 한창 바쁠 아침 시간. 보는 눈이 제법 많았다.

 

 “사장님, 동네 사람들이 다 봐요. 내려주세요.”

 

 “괜찮아.”

 

 지금 그에게 세희보다 중요한 것이 있을까.

 

 성큼성큼 내딛는 걸음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런웨이(runway)를 걷는 모델처럼 당당하기만 하다.

 

 

 

 동네 사람들에게 구경거리가 생겼다. 저마다 바쁜 걸음을 옮기던 사람들은 잠시 멍한 얼굴로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침부터 잘생긴 남자에게 공주님 안기를 당한 세희는 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특히, 산책을 나왔다 그들을 발견한 혜빈에게.

 

 “어, 지원이...? 어머, 쟤가 원래 저런 애였나? 남자네 남자. 상 남자!”

 

 

 

 “아, 전 버스 타고 가야될 것 같아요.”

 

 지원이 세희를 차에 태우자마자 내리려고 하는 그녀였다.

 

 “왜, 소문 때문에?”

 

 “......”

 

 지원은 한숨을 쉬며 어디 가지 말라는 듯. 놓았던 세희의 손을 다시 붙잡았다.

 

 “당당해져도 돼. 네가 주눅 들어 있으면 내가 힘이 안 나.”

 

 “저는 상관없어요. 사장님한테 폐 끼칠까봐...”

 

 지원이 세희의 턱을 잡고 시선을 맞춰왔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은 모든 것을 다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날 봐. 지금 그렇게 소문이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게 더 폐 끼치는 거야.”

 

 미약하게 흔들리던 세희의 눈빛이 지원의 든든한 눈빛과 목소리에 제자리를 잡았다. 그에게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민 지수를 만난 후로 줄곧 불안했다. 그러지 말자. 이렇게 날 믿어주고, 내가 어디로 갈까봐 불안해 하는 그를 위해서라도.

 

 아자, 이 세희! 올테면 오라 그래. 정정 당당하게! 세희는 지원을 살며시 안아주며 그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약속할게요. 이제는 안 그러기로.”

 

 “...그래. 이제 갈까?”

 

 “네.”

 

 “출발하지.”

 

 

 

 그들을 태운 차가 부드럽게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마주잡은 손은 떨어질 줄을 몰랐으며, 서로를 향한 눈빛은 말하지 않아도 안다는 듯. 앞으로 마주할 앞날들에 대한 떨리는 가슴을 토닥여주기 위해 따뜻하게 스며들었다.

 

 현우는 한 번 더 바라고 바랐다. 그들의 앞날에 힘든 시련이 없기를. 예쁜 사랑을 해도 모자랄 그들을 갈라놓는 일이 없기를.

 

 괜찮을 것이다. 왠지 그런 느낌이 든다. 세희라면, 지원을 놓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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