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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완벽한 유물 독식
작가 : 범고
작품등록일 : 2017.7.16

4서클 마법사가 대 마법사인 시대.
고대 왕국의 유물을 차지하라!

 
5. 아임 파인
작성일 : 17-07-19 00:09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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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눈이 어쨌다고... 알겠어요. 이상하게 생각 안 할게요.”

 

 파인은 식사하면서도 괜히 레이에게 열심히 말을 걸었다.

 레이는 파인이 전날 실수를 하기는 했어도, 유머러스하고 붙임성 좋아 싫지가 않았다.

 

 잠시 후 다른 교습생들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하나같이 회색빛의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마도 저 옷이 데이 검술 교습소를 나타내는 옷인듯하였다.

 파인은 레이를 슬쩍 쳐다보았다.

 

 “오늘은 그냥 하고 옷은 저녁에 줄게.”

 “그러세요.”

 

 빨리 입고 싶어서 두근거릴 만한 그런 외형의 옷도 아니었기에 늦게 받아도 별 상관은 없었다.

 훈련장에서 적당히 흩어져 있는 교습생들은 6명이었다.

 다들 레이와 비슷한 나이로 보였으나 덩치는 나이 만큼 따라오지 못 했다.

 

 “설마 6명이 교습생의 전부에요?”

 “참나. 이곳을 뭐로 보고하는 소리야. 무려 10명이다!”

 

 사방에 다 들릴 만큼 힘차게 말하는 파인이었다.

 소리가 꽤 컸던 만큼 아무래도 주변의 다른 교습생들이 모두 들었나 보다.

 여기저기 흩어져서 개인 훈련을 하던 아이들이 모두 파인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 있던 작은 아이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저... 월콧은 오늘부터 안 나오는데요...”

 “그게 무슨 소리야?”

 “크론 교습소로 옮긴다고 들었어요.”

 “또?”

 

 크론 교습소라면 전날 보았던 파란 옷을 입은 사내가 속한 곳이었다.

 파인의 반응을 보니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나 보다.

 

 “이놈들이 상도의가 없어요. 상도의가! 진짜 하나 걸리기만 해봐라.”

 

 파인이 씩씩거리며 화를 내었다.

 그러나 잠시 후 신기할 만큼 빨리 평범한 파인으로 돌아왔다.

 

 “어쨌든 레이 네가 새로 들어왔으니 10명은 맞다.”

 

 아마도 지금 있는 사람 말고도 3명이 더 있는 것 같았다.

 파인이 아무 때나 오면 된다고 하더니 진짜 그걸 지키는 아이들이었다.

 

 일단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훈련을 시작했다.

 파인이 앞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다른 아이들이 따라 하는 게 시작이었다.

 

 아침에 봤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의 검술은 화려했다.

 소문대로 귀족 가문 기사단의 검술을 사용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회귀 전 레이가 용병 일을 할 때 기사들의 검을 볼 일이 종종 있었다.

 제대로 알지는 못 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그가 본 것들은 대부분 아카데미 출신 기사들이었다.

 

 그들의 검술은 이게 정석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했다.

 어쩌다 한 번씩 화려하게 움직이는 검을 볼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귀족 가문 소속이었다.

 

 세상 모든 귀족 가문의 검술이 화려할 리가 없지만, 레이의 머릿속에는 귀족 가의 검술은 화려하다는 편견이 박혀있었다.

 그리고 파인의 검은 그런 편견을 더욱 확신시켜주었다.

 

 시범이 끝난 후 레이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검술 동작을 따라 했다.

 파인이 돌아다니며 하나씩 지적을 해 주는 그런 방식의 훈련이었다.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을 뿐.

 

 파인은 지독하게 못 가르쳤다.

 데이 검술 교습소가 왜 망해가는지 단시간에 이해가 갈 정도였다.

 

 “자크, 그게 아니라니까. 이 동작이 이해가 안 가? 이렇게 딱- 하고 나서 따악. 쉽지?”

 “잘 모르겠어요...”

 “아니, 왜에~!?”

 

 이런 상황의 반복이었다.

 보니까 파인의 실력 자체는 좋은 것 같았는데 가르치는 것에 재능이 없는 건 확실했다.

 그나마 레이는 칼 밥도 오래 먹고 마나 수련법을 익혀서 그런지, 부족한 설명에도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었다.

 

 쉬는 시간이 되자 파인은 훈련장 한쪽의 돌 위로 올라가 다시 작은 물병을 꺼내 들었다.

 꿀떡꿀떡 마시는 게 어지간히 속이 답답했나 보다.

 레이는 옆에 앉아 쉬고 있던 작은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자크 맞지? 난 레이라고 해.”

 “어어... 반가워 레이.”

 “저분 평소에도 저렇게 마셔?”

 “벌써 눈치챘구나. 원래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얼마 전에 실연당하시고는 유난히 더 그러시네.”

 

 레이는 어제 파인의 방에서 봤던 여자 속옷이 떠올랐다.

 아마 그것의 주인이 헤어진 여자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까 들으니 교습생들이 다른 교습장으로 자주 빠지나 보다?”

 “휴-, 다들 이름값에 속은 거지 뭐. 이곳이 제일 유명하다 해서 온 건데 실력이 너무 안 올라. 여기에 있다가는 아카데미에 영원히 못 붙을 것 같아.”

 “가르치는 방식이 좀 서툰 거 같긴 하더라.”

 “교습소장님을 보면 마치 우리 같은 과정 없이 성장한 것 같아. 왜 안 되는지를 공감을 못 하셔.”

 

 자크의 파인에 대한 불만이 꽤 쌓였었나 보다.

 처음에 낯설어하며 경계심을 보이던 아이가, 금세 수다쟁이가 되어 파인에 대한 이야기를 떠들어댔다.

 나간 아이 말고 남아있는 아이들도 다른 교습소로 넘어가려고 생각 중인 녀석들이 많다고 했다.

 

 “아 그리고 아직 안 온 애들이랑은 웬만하면 부딪히지 마.”

 “무슨 소리야?”

 “다른 지역에서 같이 온 애들인데 성질이 고약한 놈들이라 다들 싫어해.”

 “난 나한테만 피해 안 주면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사건이 일어났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온 3인방은 훈련도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했다.

 파인도 그들이 뭘 하든 별로 신경도 안 썼다.

 

 하지만 3인방은 중간중간 새로운 얼굴인 레이를 보며 쑥덕거리기를 여러 번.

 나중에는 대놓고 쳐다보며 킥킥거렸다.

 어느 집단을 가나 텃세는 있기 마련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런 게 별로 없는 거 같더니 녀석들이 계속 신경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이것들을 달려가서 바로 차버릴까 하고 고민하는 레이였다.

 그래도 어린 것들이랑 다투기는 싫어서 눈빛으로 제압을 시도했다.

 그것이 통했는지 낄낄 웃던 녀석들이 웃음을 멈추었다.

 

 “이 촌뜨기 새꺄. 뭘 야려?”

 

 셋 중 가운데에 있던 놈이 툭 던지듯 말했다.

 아직 단체복을 입지 않아서 평소에 입던 옷을 입었더니 얕보인 모양이었다.

 ‘참자.참자.참자. 그런데 내가 왜 참아야 하지?’

 열심히 참아 보려 했지만, 자신이 무슨 짓을 했다고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 그럼 남은 시간은 오랜만에 대련으로 마무리해보자. 목 위쪽으로는 공격하지 말고. 누가 좋을까... 거기 버비랑 레이가 먼저 시작하지.”

 

 레이가 터지기 직전 파인이 그것을 눈치챈 것인지 끼어들었다.

 고개를 살짝 돌려 눈을 찡긋하는 게 일부러 그런 게 분명했다.

 판도 깔아 줬는데 피할 이유는 없었다.

 

 3인 방중 리더로 보이던 버비라는 놈과 레이가 간단한 갑옷을 입은 후 목검을 들고 섰다.

 덩치는 상대적으로 레이가 더 컸지만, 놈이 겁을 먹는 기색은 없었다.

 아마도 더러운 성질만큼이나 실력도 있는 놈인듯하였다.

 제 또래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이야기 일 테지만 말이다.

 

 “시작.”

 

 파인의 말을 신호로 버비가 달려들었다.

 훈련을 게으르게 한다는 것치고는 몸놀림이 제법 좋았다.

 녀석의 목검이 대각선 위로 올라가더니 반대편 아래로 베어져 내려왔다.

 

 레이가 뒤로 펄쩍 뛰었다.

 목검이 그의 앞을 지나가며 붕- 하는 바람 갈라지는 소리를 냈다.

 

 버비 딴에는 회심의 일격이었는지 인상이 일그러졌다.

 그걸로 끝이었다.

 레이의 목검이 녀석의 노출된 팔뚝을 가볍게 때렸다.

 

 맞은 부위에서 딱 하는 소리가 났고 녀석이 앓는 소리를 내었다.

 

 “윽.”

 “아프냐? 너 실전이었으면 팔 잘렸어. 병신아.”

 

 그리고 놈의 몸이 움츠러든 사이에 옆구리, 허벅지, 종아리를 빠르게 두들겼다.

 미운 놈이었지만 전력을 다했다가는 죽을 수도 있기에 적당히 때렸다.

 한동안 멍이 안 빠질 정도로만.

 

 그래도 아픈 게 어디 가지는 않았다.

 녀석이 고통스러운지 목검을 놓고 몸을 말아서 바닥에 웅크렸다.

 레이가 더는 손을 쓰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자 파인이 대련의 마무리를 알렸다.

 버비가 고개를 푹 숙이고 물러나는데 눈가에 반짝이는 게 보이는 듯했다.

 

 뒤이은 대련은 교습생들 수준이 비슷한지 나름 치열했다.

 그 수준이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그날의 수업이 모두 끝나고 레이는 파인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제가 지면 어쩌려고 대련 붙이신 거에요?”

 “어차피 달려들 생각이었으면서 뭘 그래. 그래도 내 관리하에 하는 게 좋지. 그런데 레이 너 실전 경험이 많은 거처럼 행동하더라.”

 “음... 조금이요.”

 

 회귀 전을 포함하면 실전 경험이야 질리게 많았다.

 그렇다고 그걸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걔들 이번 일 때문에 다른 교습소로 옮기는 거 아니에요?”

 “아~ 괜찮아. 걔들 다른 곳 가면 훈련 많이 해야 해서 못 버텨. 나처럼 풀어 주는 곳이 없으니까 다른 곳 못 갈 거야. 크크크”

 “그럼 그냥 그만두면요?”

 “녀석들 고향에서 사고 치고 쫓겨나듯 온 거라서 그러기도 힘들 거야. 그래도 그만둔다면 나도 모르겠다~ ”

 

 대충 짐작은 갔다.

 검술 교습소가 저렴한 가격이 아닌 만큼 보통은 어느 정도 사는 집안 애들이 다닌다.

 버비 패거리가 어떤 사고를 친 것인지는 몰라도 정신 차리라고 보낸 게 아닐까 싶었다.

 

 “스승으로 좋은 자세는 아닌 것 같네요.”

 “딱히 좋은 스승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어. 평소에 그놈들이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누구는 금수저 아니었나.”

 “데이 교습소가 잘 나갈 때 말 하는 거죠? 하긴.. 되게 유명했다고 하니까.”

 

 레이의 말에 파인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뭔가 추억을 회상하는 듯한 모습이었고, 그는 그냥 씁쓸히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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