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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금요일에 만나요
작가 : 시더우드
작품등록일 : 2017.6.6

감정의 무게를 재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노래 가사처럼 사랑과 우정 중 무엇이 더 무거울까요.
죄책감과 질투 중 어느 것이 더 가벼울까요.
감정의 경중에 따라 우리는 선택을 하기도 하고 또는 선택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여기 한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가 있습니다.
이름을 붙이기 어려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그들은 자신의 선택을 고민합니다.
선택이 어떠하든 누군가는 상처를 받을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모두가 행복할 수도 있겠지요.
서로의 선택이 바꿔 가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열세번째 금요일 : 멀어지기
작성일 : 17-07-18 23:23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6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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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은 도저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떤 정신으로 집에 돌아왔는지 모르겠다. 수현과 눈이 마주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들을 본 순간 나는 곧장 등을 돌려 역 쪽으로 달아났다. 빗방울이 조금씩 빨갛게 상기된 내 볼을 따갑게 때리기 시작했다. 역사에 들어서자 비가 무너지듯 쏟아져 내렸다. 그러나 비 따위는 내 머릿속에 끼어들지 못했다. 하마터면 집 반대 방향으로 역에 들어갈 뻔했다. 다행히 동생에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데리러 나가겠다는 연락이 와 있었다. 나는 고마워, 라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답장을 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아까 건이와 바라보았던 한강이 보였다. 덜컹덜컹 흔들리는 지하철 창가에 비친 내 얼굴은 하얗게 질려 있었다. 마중을 나온 동생을 보고서도 나는 고맙다는 말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평소의 내 상태와 다른 나를 보고 동생도 그저 묵묵히 집으로 돌아왔을 뿐이었다. 최대한 견딜 수 있을 만큼 뜨거운 물을 콸콸 틀고 머리를 적셨다. 이 뜨거운 물줄기에 오늘 겪은 모든 일들이 휩쓸려 지나가기를, 하수구 속으로 휩쓸려 영원히 사라지기를 바랬지만 목욕을 마치고 나온 후에도 머릿속은 여전히 여러 장면들로 복잡했다. 내일이 주말이라는 사실이 정말 다행이었다. 아무 약속도 없다는 사실도 다행이었다. 억지로 이불 속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들의 모습이 머릿속에 자꾸 떠올랐다. 불안하면서도, 가슴이 쿵쾅거렸다. 건이가 수현을 만지던 그 손길이 그 짧은 순간 속에서도 생생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감고 수현을 받아들이던 건이의 모습을 떠올릴 때면 특히 마음이 울렁거렸다.

 

 다 잊어버리자. 다시는 보지 않을 수 있을 때까지 피해 다니자.

 

 오지 않는 잠을 애써 청하며 나는 다짐했다. 건이와 함께 했던 그 편안하고 즐거웠던 시간들까지 다 잊어버리자고. 그러나 꿈 속에서도 그들의 모습이 영화처럼 둥둥 떠다녔다. 현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 앞에서 내가 울었다는 점이었다. 열렬히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 사이에서, 나는 그저 눈물만 뚝뚝 흘리고 있었다.

 

 주말내내 나는 이제 조금만 있으면 여름방학이라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으며 홀로 그들을 어떻게 하면 피해 다닐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건이를 피해 다니는 일은 잘 떠오르지 않았다. 수현은 원래 다른 과인데다가 수업이 많이 겹치지 않아서 동선만 잘 맞춘다면 이번 학기까지는 얼굴 보지 않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건이는 그렇지 않았다. 다른 모든 과 행사들과 모임을 빠진다고 해도 금요일 수업을 몽땅 빠질 수는 없었다. 무려 9학점이 금요일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안 그래도 중간고사를 말아먹은 전적이 있어 기말고사 때까지는 열심히 다녀야 했다. 대학에 오면 수업도 빠지고, 잔디밭에서 뒹굴며 막걸리나 마시는 줄 알았더니 놀기는 커녕 다들 눈에 불을 키고 공부하는 것 같았다. 아, 다 짜증난다! 나는 침대 속에서 이불을 걷어 차버렸다. 그래도 어떻게든 피해다니자. 할 수 있을 거야. 주말 내내 그렇게 다짐을 했다.

 

 그 다음 주부터 나는 정말 열심히 건이를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건이의 시간표와 동선은 내 손바닥 안이었기 때문에, 나는 정말 간발의 차이로 건이를 피할 수 있었다. 건이가 점심을 먹자고 연락이 와도 이런저런 핑계를 댔다. 단순히 몸이 아프다가 아니라 생리통이다 등등 건이가 도저히 반박할 수 없는 핑계들이었다. 내가 잔인하게도 느껴졌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건이와 수현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싶었다. 더는 그들의 특별한지 특이한 관계 속에서 나를 혹사시키고 싶지 않았다. 성희에게도 나의 이런 사정을 말했다. 물론 내가 본 장면들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성희는 수현의 남자친구와 만난 이야기, 식당에서 수현의 남자친구가 건이와 한 대화를 내가 듣게 된 이야기만 듣고서도 나의 사정을 이해해주었다. 그러게 내가 그런 자리 가지 말랬지, 너는 사람이 너무 착해서 탈이다 라고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괜찮았다. 누군가 이런 나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이해해준다는 것이 다행일 뿐이었다.

 

 그러나 하필이면 목요일 오후 과에서 큰 행사가 잡혀 있었다. 새내기들은 반드시 참석하기를 선배들로부터 공공연하게 권유 당하는 행사였다. 정말 정말 가고 싶지 않았지만 가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과생활이 썩 즐겁게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눈에 보였다. 뭐, 인터넷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기합을 주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눈치는 보였다. 성희와 나는 마음이 맞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최대한 늦게 행사에 참석해 눈도장을 찍고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튀기로 결심했다. 다른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 행사에 가기 싫다, 가지 말고 우리끼리 노래방이나 가면 안될까, 하는 하소연을 하며 수다를 떨었다. 평소 같으면 건이와 이러쿵 저러쿵 수다를 떨었을 터였다.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는 나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지경이었다. 아냐, 괜찮아. 나는 아직 1학년이잖아. 관계를 바로잡을 시간은 충분해. 이런 낯선 감정이 찾아올 때면 나는 이렇게 나를 위로했다. 건이는 괜찮을 거야. 건이는 내가 아니어도, 충분히 괜찮을거야. 종종 건이 생각이 떠오르면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털어버렸다.

 

 나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행사,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술자리에 도착했다. 몇몇이 내게 건이의 안부를 물어보는 것 말고는 별다른 큰 일은 없었다. 어떤 선배 하나는 너 건이랑 친하지 않냐며 얼른 연락해보라 닥달했지만 나는 적당히 웃어 넘기며 잘 모른다고 넘겨 버렸다. 나는 성희와 함께 비교적 조용한 선배들이 앉아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무례하지 않고 적절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행사가 막 시작할 무렵이었다. 학생회장 선배 언니가 나와 마이크를 막 잡고 진행을 하려는 그 때, 건이가 몇 명의 다른 남자 동기들과 함께 도착했다. 건이가 덩치가 커서인지 그냥 내 눈에 익숙하고 잘 보여서 인지 건이가 들어오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눈이 마주칠 뻔한 순간 가까스로 고개를 돌렸다. 건이에게는 다른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먼저 온다고 둘러댔었다. 다행히 행사가 시작되고 학생회장 언니의 진행이 시작됐다. 참석해주신 신문방송학과 학우 여러분 감사합니다, 로 시작되는 말이 이어졌다. 사람들은 그녀의 말에 끊임없이 호응해주었다. 나도 아무 생각없이 그녀가 던지는 농담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렇게 여러 사람 속에서 분위기에 맞춰 숨어 있으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여전히 불안하고, 마음이 울렁였지만 금새 잊혀질 것이라 생각했다. 학생회장 언니의 말이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여러 번 건배가 이어졌다. 평소 술자리라면 질색을 하던 나였지만 오늘은 어쩐지 괜찮았다.

 

 정신없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술을 받아 먹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나와 함께 일찍 나오자던 성희는 한 선배와 한창 대학생다운 철학적인 토론이 붙어 대작을 하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소맥 몇 잔 받아 먹었을 뿐인 것 같은데 정신이 몽롱했다. 분위기와 함께 내 볼도 달아오른 것이 느껴졌다. 아, 취한다. 화장실을 가려고 테이블에서 일어나는데 순간 휘청, 다리에 힘이 풀렸다. 누군가가 단단한 힘으로 날 지탱해주는 것이 느껴졌다. 건이였다. 내가 아는 그 익숙한 얼굴로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많이 마신 거야, 하는 말 같은데 대답을 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멍하니 건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건이는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짓더니 부드럽게 나를 이끌었다. 홀린듯이 건이를 따라 계단을 올라갔다. 지하에 있던 술집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바람이 뜨거워졌던 볼에 생경하게 와 닿았다. 여전히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건이도 더웠다는 듯 기지개를 켰다.

 "아이스크림 먹을까?"

 

 나는 말 잘 듣는 착한 강아지처럼 건이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아이스크림을 고르라는 말에 잠깐 고민을 하다 메로나 하나를 집어 들었다. 건이도 메로나를 하나 집어서 같이 계산을 하고 다시 하나를 내게 건네 주었다. 비교적 한적한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메로나를 꺼내 물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술 때문에 텁텁한 입안을 물들였다. 나도, 건이도 아무 말이 없었다. 아무 말이 없어도 편안했다. 아까 그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들과 보냈던 시간과 비교해 그 농도가 다르게 느껴졌다. 일주일도 안되게 피해 다녔을 뿐인데, 이 느낌을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건아, 너도 그러니. 같은 마음인지 건이에게 묻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아무 말 없이 메로나를 깨끗이 해치웠다. 건이는 남은 막대기를 입에 물었다.

 "건아."

 술기운일까, 아니면 메론 향에 취하기라도 한 걸까.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건이를 불렀다. 건이가 나를 바라보았다. 평소에는 웃음 때문에 잘 보이지 않던 건이의 눈동자가 보였다. 나를 향한 아무런 의심 없는 깨끗하고 순수한 눈망울이었다.

 "우리, 친구 맞지?"

 "응? 아니었어?"

 건이가 놀랐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웃었다. 나 역시 따라 웃었다.

 "수현이랑 너도…친구야?"

 건이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런 질문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모든 걸 목격하고도 나는 참아낼 수 없었다. 곁에 머물던가, 그렇지 않으면…선택지가 두 가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에 취한 게 분명했다. 평소 같으면 입을 다물고 있었을 것이다.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묻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먼저 조용히 곁을 떠나고 우리가 함께 보냈던 시간은 없었던 일인 것처럼 지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묻고 싶었다. 묻고, 대답을 듣고 싶었다. 길지도 않은 인연이건만, 나는 그렇게 꿈이었던 것처럼 지나가고 싶지 않았다.

 "안영아."

 한참을 기다리다 건이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

 

 "선배, 성희 이렇게 될 때까지 마시게 하면 어떻게 해요."

 술자리에 돌아와 보니 성희와 설전을 벌이던 선배는 아직 제정신이건만 성희는 다행히 인사불성은 아니지만, 완전히 곯아떨어진 상태로 나를 맞았다. 내가 흔들어 깨우자 잠꼬대를 하며 중얼거렸다. 외려 선배가 더 미안해하고 당황해한 모습이었다. 나는 깊은 한숨을 쉬며 성희의 가방과 옷가지, 핸드폰을 꼼꼼히 챙기고 그 선배와 함께 성희의 양쪽 어깨를 잡고 들어올렸다. 며칠 전 성희가 살고 있는 자취방에 들렸던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술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 선배는 그 앞까지 성희와 나를 데려다주었다. 다행히 집 앞에 돌아오자 정신이 드는지 계단은 제 발로 올라갔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 계단을 올라가는 성희를 바라보고 있자 성희가 늦었으니 자고 가라며 손짓을 했다. 혼자 택시를 타기도 무서웠는데 잘됐다, 싶어 성희의 자취방으로 함께 들어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성희는 신고 있던 신발과 옷가지를 다 벗어 던지더니 허둥지둥 잠옷을 입고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주사마저 성희다웠다. 나는 한숨을 쉬며 성희가 벗어 던진 구두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그 옆에 내 신발도 두었다. 옷가지를 개키고 화장솜을 찾아 성희의 얼굴을 닦아 주었다. 성희가 렌즈를 안 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내가 화장을 지워주고 있자 성희가 알아서 편한 옷을 꺼내 입으라고 잠꼬대처럼 말했다. 다행히도 빨래 건조대에 걸려 있던 잠옷 바지를 찾아 갈아 입었다. 가볍게 세수를 하고 곯아 떨어진 성희의 옆으로 돌아오니 벌써 시간은 새벽 세시였다.

 

 불을 끄고 고롱고롱 숨을 쉬는 성희의 옆에 누웠다. 내일 9시 수업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미안해, 라는 말 이후로 입을 떼지 못하는 건이를 두고 나는 술집으로 돌아왔다. 머릿속에 끈이 하나 나간 것처럼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건이가 내게 미안해할 이유는 없었다. 그저, 내가 그들의 그 복잡하고도 애틋한 사이에 멋대로 끼어들었다는 것. 그것 말고는 그들이 내게 피해를 끼친 것도 없었다. 괜찮아, 별일 아니잖아. 그런데도 멋대로 마음이 쿵쾅거렸다. 심장 한 쪽이 뻐근하게 아파왔다. 술을 마셔서 그런가봐. 이상한 통증이 나타날 때마다 머릿속에서는 제멋대로 합리화를 해댔다. 자꾸만 나를 바라보지 못하던 건이의 모습이, 미안해라는 건이의 말이, 건이가 수현과 입맞추던 그 모습들이, 건이와 수현과 함께 했던 순간들과 그리고 그 속에 덤처럼 껴 있던 내 모습이 겹쳐졌다. 기분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비참했다. 울고 싶지 않았는데 어느새 나는 깊게 잠이 든 성희의 옆에서 뚝뚝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건이를, 그저 친구라고 생각했다면. 그랬다면 아마 나는 울지 않았겠지. 그냥 친구였다면 그들의 이상한 관계를 알아채고 미련없이 떠나버리면 그만이겠지.

 

 그러나 이 마음을 옥죄는 감정은, 두근거림과 눈물은 나의 합리화를 모조리 무력화시켜버렸다. 내가 건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제와서야 또렷이 다가왔다. 그래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알아차리기도 전에 갈 곳을 잃어버린 내 마음이 가엾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미안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던 건이가 계속 생각나는 내가 한심해서. 이유는 셀 수 없이 많았다.

 

 눈물과 술 기운 속에 혼몽해지는 정신 속에서도 건이가 떠올랐다. 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쳐온 그 자리에 혼자 남겨져 있을 건이가 생각났다. 미안해라고 말하면서도 자기가 한껏 상처받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던 건이가 밉고, 또 안쓰러웠다. 시간이 지나면 이 기억이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기억이 될까. 잠에 빠져들며 나는 생각했다.

 

 꿈 속에서는 비가 내렸다. 건이와 처음 만났던 그 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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