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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그럼 따라갔어야지
작성일 : 17-07-18 23:05     조회 : 306     추천 : 5     분량 : 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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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장-

 그럼 따라갔어야지

 

 공원에는 차가 들어오면 안되는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 태일러는 창백해져 있었다 . 그녀는 그 본능에 관한 책 - 이름이 쓸데없이 길었던 것 같은데...-를 내 가슴에 억지로 안기더니는 "안녕! 다음에 또 봐!" 라는 말과 함께 그 차 쪽으로 가버렸다. 아니, 다신 보지 말자. 라는 말이 내 입속에 맴돌았지만 끝내 하지는 못했다. 그 애가 내 품에 쥐어준 그 본능에 관한 책은 그 애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는 암시를 주는 듯 했다. 이게 바로 촉이라는 건가?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어이, 울프주니어!].

 저 멀리서 잭 아저씨가 손을 흔들었다. 난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새로 사귄 도둑 여자친구와는 잘 되가니?].

 그는 킬킬대었다.

 [여자 친구 아니에요.].

 난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뭐? 그렇게 다정한 대화를 나누어 놓고는 아직 못 사귀었다고? 바보냐?].

 다정한 대화라니 , 일방적으로 그 애의 슈그라햄인지 슈그라소시진지 하는 아빠 자랑을 들었을 뿐인데.

 [ 흠...도대체 어떻게 하면 못 사귈수가..]

 그가 중얼거렸다. 난 애써 무시하며 말했다.

 [도둑도 아니구요.]

 [그럼 사겼어야지! 난 또 네가 도둑이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대쉬하지 않은 줄 알았잖아!]

 [그 애가 주인이에요.]

 [뭐?].

 그는 날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블로.. 아니 블랭카의 주인이에요.]

 블로어라는 단어를 말할 때는 목 위로 올라오는 울음을 억지로 삼켜야 했다.

 [그.. 고양이 주인?]

 [그렇다니까요 .]

 [고양이.. 보고 싶지 않아?]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당... 연히 보고 싶지. 방금 헤어졌고, 오늘 아침에 만났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을 잃은 기분이었다.

 [보고는 싶지만...]

 [야!].

 갑자기 그가 나에게 소리를 질렀다.

 [너 바보야?]

 난데없이 이게 무슨 소리람.

 [그럼 따라갔어야지 !]

 이건 더 헛소리네.

 [어떻게 처음 본 사람을 따라가요?]

 난 지지 않고 소리쳣다.

 [어떻게 처음 본 사람이 준 책을 받아와?]

 그는 내가 들고 있던 책을 누런 손톱으로 가르키고 있었다.

 [왜요, 책에 시한 폭탄이라도 달려있을까봐요?]

 [그럼 왜 안 따라가는데? 지하실에 가두기라도 할까봐?]

 이건 틀림없이 에리트고흐 씨의 가게에 오는 개들의 개소리보다도 더 어이없는 개소리였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 완전, 완전 열 받는다. 이 아저씨는 책을 써도 되겠다. 제목은 '상대를 열 받아 미쳐버리게 하는 1000가지 방법'으로 해서 말이다.

 [그 책을 반드시 그에게 가져다 주도록 해. 절대 그 여자애가 오도록 해서는 안돼. 숙녀를 찾아오게 하는 건, 물론 좋은 밀당 기술이지만 , 절대로 안돼. 그냥 애가 탈 정도로만 한 다음에 가져다주는 거지.]

 [어..왜 굳이?]

 [자, 들어봐. 이 논리는 제논의 패러독스 만큼이나 설득력 있을거야.]

 [뭐..뭐요?]

 [아니, 나도 그게 뭔지 몰라.]

 뭐야...난 또 무슨 철학 용어인줄 알고 잭 아저씨에게 감탄하려고 했는데.

 [일단 네 얼굴을 봐.]

 [어떻게요?]

 [이 바보야! 뒤돌면 바로 얼굴이 비치잖아.]

 조금 바보같다고 생각했지만 난 뒤돌아서 내 대리석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새까만 머리, 동그란 큰 눈, 둥근 턱. 꼬죄죄한 얼굴. 떡진 머리. 낡은 헝겊같은 옷 . 으.. 최악이다. 이러고 태일러와 대화를 했다고? 어.. 생각해보니 그게 무슨 상관이야.

 [봤지? 너의 정말 별 것 없고, 추례한 꼴을?]

 묘하게 기분 나쁘네. 내가 반박하려고 하자 잭 아저씨가 바로 말을 이었다.

 [이런 너의 꼴을 보고 3분 이상 대화를 해줄 사람, 그것도 여자 사람은 많지 않아. 그런데 너희 20분이나 대화했어. 내가 코를 952번쯤 판 시간이지. 이게 무슨 뜻이냐!]

 제발, 누가 잭 아저씨를 좀 납치해서 입에 테이프를 붙이고 돌려주었으면. 아니, 안 돌려주면 더 고맙고.

 [그 애는 널 싫어하지 않아.]

 [그럼 다른 사람들은 절 싫어하나요?]

 [당연하지. 특히나 내가.]

 말을 말자, 정말.

 [그러니까 넌 걔 집으로 찾아가.]

 [내가 왜요! 그리고 난 태일러의 집도 모른다니까요?]

 [내가 알아.]

 [어떻게요?]

 [슈..슈그라햄 씨 댁이라며.]

 [설마 다 들었어요?]

 [에리트고흐 그 양반이 개소리 좀 적게 들으려고 산 소리 수축기를 슬쩍해왔는데, 거꾸로 끼니까 크게 들리는 걸 알아냈지 뭐니! 내가 똑똑한 걸 어쩌라고 .]

 그거 나 좀 줬으면 좋겠다. 잭 아저씨의 개소리 좀 적게 들으려면!

 [그래서, 슈그라햄 씨 댁인데, 어쩌라구요.]

 [설마, 몰라?]

 [뭘요?]

 [슈그라햄 지젤리 씨..]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생판 처음 만난 애 아빠를 어떻게 아냐구요.]

 [그 사람, 아니 그 분은 그냥 아빠가 아니야. 지젤리 집안의 최고 위인이지.]

 [아직 죽지도 않은 사람을 위인이라 불러요?]

 [왜 못 불러? 바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멍청해. 그 분은 구스 마을, 아니 버드 시를 통틀어서 최고 부자인데다가 엄청 똑똑하고, 위대하고, 멋지고, 착하고..]

 [전 아저씨의 지젤리 씨를 향한 사랑 타령 따위를 듣고 싶진 않은데요.]

 그는 내 머리에 딱밤을 먹였다.

 [이건 사랑이 아냐. 동경이지 . 그 분 댁은 어디냐면, 구스 통합 학교, 그 낡은 건물 알지?]

 [네.]

 저번에 그리팅고흐 씨 가게의 화장실로 가다가 슬쩍 본 적 있다. 거기 다니는 사람이 있기는 한지, 완전히 폐허 같은 건물이었다.

 [그 반대편에 으리으리한 저택에 사셔. 여기서 멀지 않아. 3번 화장실 옆에 주차장에서 쭉 걸어 올라가면 횡단 무빙워크가 있어. 벌써 횡단 공간 이동기로 바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거기로 건너가면 되.]

 [그 다음에는요?]

 [뭐? 끝이야!].

 집에 얼마나 크길래 그냥 건너가기만 해도 찾을 수 있을까. 넓이가 구스광장의 절반 정도나 될 텐데.

 [그냥 가면 찾을 수 있어요?]

 [ 찾아? 찾을 필요없어. 그 쪽 블럭 전체가 지젤리 씨의 집인걸.]

 [뭐....라고요?]

 세상에나, 그렇게 큰 집이 있단 말이야 ? 잭 아저씨는 내 놀란 얼굴을 보고 놀리듯이 말했다.

 [설마 나랑 대화한 애가 저렇게 부자란 말이야? 아, 아쉽다. 쟤랑 같이 가면 매일 폭립 먹고 살 수 있을텐데!]

 [그런 생각 안했거든요 .].

 [네가 안했대도 내가 보기에 그러면 그게 정답이지. 왜냐면 나 제임스 킹 조지아 그래고릭 1세는 세상의 진리이자 이치니까!]

 [그게 아저씨 본명이에요?]

 [어. 내가 저번에 너에게 제임스 킹 조지아 그래고릭 2세라고 불러주겠다고 했었잖아.]

 [그럼 제가 아저씨 아들이라는 거잖아요! 으....]

 [네가 감탄사를 잘 모르는 것 같아서 말해두는데, 이럴 때는 '으'가 아니라 '와' 라고 해야하는 거야.]

 [제가 무슨 바보 멍청인줄 아세요?]

 [잠깐.]

 잭 아저씨가 갑자기 진지해졌다. 뭐요, 왜요! 갑자기 진지하니까, 뭔가 달라보였다.

 [방금 너의 말투는 마치 네가 바보 멍청이 아니라는 것 같았어.]

 그럼 그렇지. 똥개가 똥개지, 푸들이 될 리 있나!

 [아니,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 보실까.]

 [우리 대화에 본론이란게 있었나요?]

 그는 나의 질문을 묵살했다.

 [태일러민...뭐라고?]

 [태일러민트 클렌베리 지젤리요.]

 [그래. 태일러민트 클렌...뭐?]

 [클.렌.베.리.지.젤.리.]

 [클렌베리 지젤리. 그래. 맞아.]

 잠깐, 나 그 애의 길고도 긴 풀네임을 다 외운거야?

 [그 애의 집으로 찾아가는 거였지.]

 [아,맞다.]

 그랬었지. 아니, 아니, 잠깐?

 [이 아니라 왜요? 전 분명히 거절했는..으읍!]

 그는 갑자기 내 입에다가 자기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이건 무슨, 소금 생선구이 캡슐보다 더 짠데!

 [뭐하는 짓이에요!]

 [자, 방금 맛있었지?]

 완전, 어이 없음. 기절하겠네.

 [소금생선 구이야. 네가 만약 그 집에 간다면 이런 걸 매일 먹을 수 있어.]

 매일 먹고 싶지 않은 맛인걸. 그리고 잭 아저씨는 지금 아주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잊고 있다.

 [제가 만약 그 집에 찾아가도, 거기서 왜 절 받아주겠어요..?]

 놀랍게도, 그는 싱긋 웃었다. 내가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자 그는 내가 받아온 책을 가르켰다.

 [무슨..?]

 [사춘기 소녀란, 자신의 비밀을, 그게 정말 별 게 아니라도, 숨기려고 무슨 짓이든 해. 꼬죄죄하고 못생긴 너한테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책을 준 걸로만 해도 알 수 있지. 네가 그 책을 가지고 슈그라햄 씨의 집 앞에서 그 여자애를 부르면 그 애는 아빠를 물어뜯어서라도 들여보내달라고 조를 걸? 거기다가 네가 나에게 이곳에 살지 못하게 한다면, 난 네 아빠에게 이 책을 드리겠어 . 라고 말하면 폭립 무한제공을 받을 수 있을거야.]

 폭립이라니, 군침이 돌지만, 난 잭 아저씨같은 치사한 인간이 되지는 않겠어!

 [도대체 생각이 왜 다 그래요?].

 [방금 너의 말투는 마치 내 생각이 마음에 안 든다는 투였어.]

 [네, 맘에 안들어요.]

 [그럼 네가 이상한 거야.]

 그가 입모양으로 나에게 말했다. 멍. 청. 이. 라고 아주 또박또박하게. 그때였다!

 태일러의 차-정확히는 지젤리 집의 차지만-인 내 머리 색 만큼이나 검은 색의 차가 공원으로 한 번 더 들어왔다. 그 차에서는 태일러와, 슈그라햄 씨처럼 보이는 사람, 집사, 그리고 한 사람이 더 내렸다. 그 사람의 얼굴을 본 순간, 나도, 잭 아저씨도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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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zan**** 17-07-19 15:26
 
너무 재미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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