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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11회
작성일 : 17-07-18 23:09     조회 : 283     추천 : 0     분량 : 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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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호텔로 이동하는 밴 안에서 모두가 조금 전의 상황에 들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창가에 앉은 민연과 앞자리에 앉은 무영만 별다른 말이 없었다.

  국내에서 이미 숱하고 겪고 있는 뜨거운 성원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였지만 민연은 낯선 곳에서 받은 환대에 새삼 놀랐다.

  그것은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담담히 정면을 응시하는 무영은 제 감정을 겨우 추스르고 있었다.

  민연의 손길이 자신의 팔에 닿았을 때를 생각하니 내심 두근거리는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군대를 갓 제대한 후, 우연히 보게 된 세영 엔터테인먼트의 구직 광고에 호기심으로 도전했던 무영은 솔직히 자신이 합격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

  체격 조건과 성실함 그리고 과묵함이 매니저로서 적합했다는 평은 나중에 알게 된 것이었다.

  로드 매니저와 보디가드를 겸하는 일은 늘 불규칙한 대기와 이동으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것처럼 제법 재미가 있었다.

  무영은 입사 후 처음으로 걸 그룹을 맡았었다.

  갓 스무 살이 된 여자 아이들은 모두 일곱 명이었다.

  단합된 모습으로 승승장구 하던 걸 그룹은 2년이 넘어가면서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카메라 앞에서는 사랑스러운 표정과 안무를 선보였던 아이들이 차로 이동할 때마다 서로 험한 욕설을 퍼부었다.

 

 

 

  편이 갈려 싸우는 것을 수없이 말리고 타이르기도 했었다.

  그 와중에 무영에게 추파를 던지며 다가오는 아이도 있었다.

  스타킹 심부름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도 가장 청순함으로 손꼽혔던 한 아이가 순진한 표정으로 담배를 사다 달라고 요구했을 때 무영은 처음으로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었다.

 

 

 

  순수함을 전면에 내세웠던 아이들이 구설수에 오르는 일이 잦자 소속사 내에서도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고 결국 걸 그룹은 해체되었다.

  또다시 걸 그룹을 맡게 될까봐 노심초사하던 그에게 대표는 뜻밖의 제안을 했다.

  평소에 그의 성실함을 눈여겨봤던 그는 무영에게 새로 오게 된 톱배우 민연의 로드 매니저 겸 보디가드를 맡겼다.

  무영은 제 귀를 의심했었다.

  그녀의 드라마를 즐겨 보며 평소 자신의 이상형으로 찜해 둔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었지만 곁에서 일을 돕게 될 줄은 꿈도 못 꾼 것이었다.

  정신이 번쩍 들 만큼 황홀한 제안에 대답이야 뻔한 것이었다.

 

 

 

  6년 전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사건을 접했을 때 그는 막연히 그녀를 지켜주고 싶었다.

  그녀를 좋아하는 평범한 남자 팬들이라면 한번쯤은 해본 생각일지 몰랐다.

  막연한 꿈이 현실이 되던 날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민연은 별 말이 없고 때론 까칠해 보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런 모습이 안타까워서 더 잘해 주고 싶은 마음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고 특유의 성실한 일처리로 드러나고 있었다.

 

 

 

  그녀는 역시 프로다웠다.

  일에 관해서는 스스로에게 피곤할 정도로 몰아붙였으나 그 외에 곤란하거나 자잘한 부탁 따위는 결코 하지 않았다.

  배우의 특성상 한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밤샘 촬영은 기본이었고 대기 시간도 그만큼 늘어나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무영은 불평하기는커녕 내심 그런 날들을 즐기곤 했다.

 

 

 

 

  밴이 호텔에 도착하자 어떻게 알고 기다렸는지 이미 와 있던 팬들과 택시를 타고 따라온 팬들이 합류했고 순식간에 소란이 일었다.

  민연은 그들에게 아름다운 미소로 손을 흔들어 주었고 더 큰 함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나타난 스마트 폰들이 바쁘게 그녀의 모습을 담아냈다.

 

 

 

 

  시상식까지는 4시간이나 남았지만 스타일에 하나하나 공들이기 위해서 결코 긴 시간은 아니었다.

  함께 온 헤어 디자이너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민연을 가장 돋보이도록 세심하게 작업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여진은 소속사 대표에게 전화해 상황을 보고했고 소윤은 가져온 드레스를 꺼내 걸어놓고 구겨진 곳을 조심스레 펴기 시작했다.

 

 

 

  민연이 헤어에 세팅을 말고 메이크업을 받는 사이 스위트룸의 벨소리가 들렸다.

  소윤이 밖을 확인한 후 재빨리 문을 열었다.

  박 대리와 무영의 양 손에는 여진의 심부름으로 사온 도시락들이 쇼핑백에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어멋, 그 레스토랑 잘 찾았어요?"

 

 

 

  "헤헷, 실장님, 제가 로드 박 아닙니까. 낯선 홍콩에서도 방향 감각은 살아있더라고요."

 

 

 

  박 대리의 너스레에 소윤이 웃으며 쇼핑백을 건네받았다.

 

 

 

  "그런데 그 집이 꽤나 유명한가봐요?"

 

 

 

  "그렇데요. 여기 연예인들도 자주 이용하는 모양이에요."

 

 

 

  여진의 말이 끝나자 소윤이 물었다.

 

 

 

  "그런데 박 대리님, 주문은 영어로 잘 하신 거예요?"

 

 

 

  "하하, 소윤 씨, 로드 박이 영어까지 잘하면 너무 퍼펙트 하잖아? 사람이 2% 부족해야 인간미가 살아있는 거지."

 

 

 

  "그럼 주문은 어떻게?"

 

 

 

  "나 아니면 누구겠어?"

 

 

 

  소윤이 웃으며 무영을 바라보자 그가 겸연쩍은 얼굴로 쇼핑백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는 안에서 도시락들을 꺼냈다.

 

 

 

  "자아, 선생님들! 이것 좀 들고 하세요."

 

 

 

 

  여진의 말에 일을 잠시 중단한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헤어 디자이너가 거실로 나왔다.

  여럿이 소파에 둘러앉아 도시락을 세팅하는 동안 곁에 서 있던 무영이 물었다.

 

 

  "저....... 실장님, 이건 어떻게 할까요?"

 

 

 

  민연을 위한 저칼로리 채식 도시락이었다.

 

 

 

  "아, 최 대리가 연이한테 좀 갖다 줄래요? 부탁해요."

 

 

 

 

  빼꼼히 열린 방문을 노크한 무영이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갔다.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수상 소감 멘트가 적힌 종이를 들여다보던 민연이 거울을 통해 도시락을 든 그를 발견했다.

 

 

 

  "이거....... 드세요."

 

 

 

  무영의 조심스런 손길이 민연의 앞에 도시락과 생수를 놓아주자 그녀는 이어폰을 빼지 않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오후 7시 30분, 주최 측에서 보내준 차량에 오른 민연 일행은 홍콩 컨벤션 센터로 향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지어진 거대한 행사장은 멋진 야경과 더불어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화려한 배경을 벗 삼아 스타들을 기다리고 있는 취재진 무리와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그들은 차량에서 내리는 배우들을 향해 함성과 플래시로 뜨거운 관심을 알려주었다.

  앞서 도착한 배우들을 따라 한국의 톱 배우를 태운 차량이 레드카펫 앞에 등장했다.

  앞좌석에서 내린 무영은 뒷문을 열자 민연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그의 팔을 잡고 내렸다.

  반대편으로 내린 소윤은 재빨리 드레스 뒷자락을 매만져 주고는 카메라가 잡히지 않는 곳으로 사라졌다.

  습관처럼 자연스럽고 재빠른 동작은 톱스타의 우아함과 멋진 사진을 위함이었다.

 

 

 

  차에서 내린 주인공이 민연임을 확인한 무리들 속에서 엄청난 함성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취재진들의 플래시 세례도 그와 동시에 움직였다.

  공항에서 마주했던 것보다 그 강도가 훨씬 센 성원은 민연 일행에게 또 한 번의 희열을 느끼게 해주었다.

  깔끔한 업스타일에 누드 톤의 튜브톱 롱 드레스는 민연을 여신으로 만들어 놓았다.

  레드 카펫 위를 유유히 걸을 때마다 가슴부터 드레스 자락까지 촘촘히 장식된 스와로브스키가 화려하게 반짝였고 팬들의 함성은 그녀의 손짓을 따라 움직였다.

 

 

 

  민연을 주시하며 조금 떨어져 걷던 무영은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

  아름다운 모습은 말할 것도 없었다.

  수많은 팬들과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그녀는 레드 카펫을 따라 걸으며 밝게 웃었고 환호하는 팬들에게 우아하게 손을 흔들었다.

  외국이지만 국내와 다를 바 없는 여유는 오히려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무영은 지난 날, 어둠속에 꽁꽁 숨어있던 그녀가 비로소 빛의 한 가운데로 안착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팬으로서 가능한 감정이었고 홀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기도 했다.

 

 

 

  시상식장 안으로 들어간 민연은 진행 요원의 안내를 받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좌석에 착석했다.

  여진에게서 전해들을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아 웃어 넘겼던 그녀였다.

  하지만 뜻밖의 장소에서 마주하는 것들은 내심 그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연이 씨, 왔어?"

 

 

  <인현왕후>의 총감독이 민연의 옆자리에 앉으며 반갑게 인사했다.

 

 

 

  "감독님, 오셨어요?"

 

 

 

  "휴우.......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촬영이 있어서 말이야. 간신히 도착했네. 우와, 연이 씨, 오늘 완전 여신인데?"

 

 

 

  감독의 너스레에 민연이 미소 지으며 가만히 입을 열었다.

 

 

 

  "축하드려요. 감독님."

 

 

 

  "축하는 내가 연이 씨한테 해야지. 덕분에 작품도 잘 되고 홍콩 바람도 쐬고....... 하하......."

 

 

 

  여러 부문의 상은 아시아 각국에서 가장 진정성 있는 작품들에게로 고루 돌아갔다.

  수상자들을 박수로 축하하던 민연은 각 나라들의 특색 있는 드라마들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동안 넓은 안목을 갖지 못했던 것을 새삼스레 깨닫게 되었다.

  잠시 후, 최우수상에 <인현왕후>가 호명되었다.

  대표로 참석한 임 감독이 무대 위로 오르자 객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최우수 여자 연기상 시상이 바로 이어졌다.

  무대 위 커다란 스크린에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 5개국 여배우들의 모습이 차례로 소개되자 긴장감이 더해졌다.

  시상자가 “민연”을 정확히 호명하자 우렁찬 함성과 함께 그녀가 일어섰다.

  객석의 반응은 <인현왕후>가 이방인들에게 얼마나 크게 어필했는지를 일깨워주었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라는 점이 다시 한 번 그녀에게 조용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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