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안해,너를 사랑하고 있어
작가 : 조세핀D
작품등록일 : 2017.6.27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허락을 받기 위해 엄마를 찾아갔다.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의 결혼은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는 엄마. 엄마에게 모진 말을 남기고 길을 걷다가 정신을 잃고 눈을 떴더니, 다른 세상이다. 인혜가 아닌 아랑으로 살아야 하는 세계.
친절한 노모에게 속아서 벙어리 공주 대신 '환'이라는 거대제국에 조공물품이 되었다.
화려하고 잔인한 남자의 밤시중을 들게 되는데... 강압적이었던 밤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남아버렸다. 냉정한 세계에서, 살아갈 목적을 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혜.

'난, 왜 이곳으로 오게 된 걸까? 벌 인걸까? '

가장 보잘것 없는 신분으로서 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각자, 자신의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기적일 수 밖에 없게되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배신과 사랑....

황권을 쟁탈하기 위한 환 제국 왕자들의 다툼 속에서 원치 않던 정치싸움에 휘말려버리게 되고...지극히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남자. 환의 태무황자는 어느새 그녀를 마음에 담아버린다.

자신이 남긴 상처때문에 차마 사랑을 고백 할 수 없게 되어 버린 남자. 태무.

"미안해. 그렇지만 그대를 사랑하고 있어."

수없이 연습했던 고백을 그녀에게 할 수 있을까.

생존과 욕망, 그리고 사랑. 그 속에서 서로의 의미를 찾아가는 판타지 로맨스.

 
2장. 운명의 수레바퀴5
작성일 : 17-07-18 22:15     조회 : 307     추천 : 0     분량 : 667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장. 운명의 수레바퀴5

 

 아랑은 그 길로 사라사의 처소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사라사를 찾았다.

 

 "사라사아가씨! 사라사아가씨!"

 

 "아랑!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해요?"

 

 "혹시 여기에서 어떤 물건을 줍지는 않으셨나요? "

 

 "어떤거요?"

 

 "그,,,, 팔찌랑 같이 팔려다가 제가 다음에 팔겠다고 했던 거 있잖아요."

 

 "아, 그 예쁜 팔찌요? 제가 물어볼게요."

 

 사라사는 곧장 로엘을 불러, 시계를 찾을 것을 부탁했다.

 

 "사라사공주님. 저희가 모두 뒤져보았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

 

 로엘의 보고에 아랑의 표정이 급속히 굳어졌다. 그 표정을 보던 사라사가 아랑을 진정시켰다.

 

 "아랑, 어디 어디에 갔었는지 떠올려봐요."

 

 "향낭가게랑, 상단이랑, 시장을 돌아다녔고,,,,,,,, 바로 사라사 아가씨의 전각으로 왔었고........ 아! 시장에서 사람들이랑 꽤 부딪쳤어요. 보따리에 찢긴 자국이 있었는데..........."

 

 자신의 가정에 따르면 시계를 찾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짐을 알게 되서인지, 아랑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가만히 있던 로엘이 안타까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혹시 그때 소매치기한테 당한 것일 까요? 그런 수법으로 종종 보따리를 털어가거든요."

 

 "설마....... 그런가........그런데.... 저는 한번도 시계를 꺼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보따리 중에서 값나갈 만한 것들이 꽤 있었는데도 그것만 가져간다는 것은 좀 이상한게 아닐까요?"

 

 "정말 그렇네요. 마치 아랑의 보따리에 시계가 있는 것을 알았던 것 처럼 말이에요. "

 

 그러면서 사라사는 로엘을 무서운 얼굴로 쳐다봤으나 아랑은 눈치 채지 못했다. 너무 큰 충격에 빠져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가 부주의해서 그런거에요. 제 탓이에요."

 

 "아랑, 너무 자책하지 말아요. 찾을 수 있을 거에요."

 

 "고마워요, 사라사 아가씨. 저는 이만 가볼게요."

 

 축 쳐진 어깨가 아랑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주아의 손에 의지해서 비틀 거리며 돌아가는 뒷모습을 한참이나 응시하던 사라사는 로엘을 돌아보았다.

 

 "로엘. 무슨 짓이야? "

 

 "사라사 공주님. 무슨 짓이라니요?"

 

 "네 짓 아니야? 모든 정황이 바로 이 곳에서 잃어버렸다고 말해주고 있는데, 내 감이 틀렸어?"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딱 잘라 부정하는 로엘을 바라보면 사라사가 무섭게 얼굴을 굳혔다.

 

 "혹시라도, 나 모르게 네가 독단적으로 어떤 일을 벌이다가, 아랑을 다치게 하는 거라면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어. 네가 아무리 언니의 젖동무라 해도 말이야. 내 경고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게 좋을 거야. "

 

 사라사는 심증만 있을 뿐 확증이 없기 때문에 더는 로엘을 몰아부치지 않았다. 그러나, 맬벗을 불러들이고, 로엘을 이 곳으로 보낸 이유가 분명히 있을 터였다. 세리에 언니는 사라사를 너무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니타국의 왕이기도 했다. 나라의 안위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비정한 여왕이었다. 여왕으로서의 세리에가 아랑을 상처 입힐 수도 있었다. 자신이 알아챌 수 있을까. 로엘은 뼛속까지 세리에의 사람인데.

 

 "로엘. 아니타국은 재건하기 어려워. 그 점을 너나 세리에 언니가 빨리 깨달았으면 좋겠다."

 

 "사라사공주님! 어떻게 공주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지금 백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아세요?"

 

 "고통? 백성들은 그 전에도 고통 받았어. 나 같은 왕족, 너 같은 왕족에 붙어사는 사람들의 착취때문에 고통스러운 건 마찬가지 였다고! 그래 물론, 세금이 높아졌지! 그런데 그 세금으로 아니타국의 백성들은 이제 환 제국의 보호를 받게 되었어! 툭 하면 쳐들어오는 이방 민족들에게 더 이상 가족들을 빼앗기지 않게 되었다고! 내가 이 곳에 있다고 모를 줄 알아? 올해는 풍작이었다는 걸! 백성들이 모두 안심하고 농번기에 일 할 수 있었기 때문이잖아! "

 

 "하지만! 아니타국이라는 자긍심은요!"

 

 "자긍심? 백성들한테는 그다지 필요 없는 얘기야, 그냥 하루하루 먹고 살 수 있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으면 그들은 만족한다고! 내가, 이 내가 여기 와서, 노예같은 취급을 당해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들의 마음을 알게 되었어! 정말 웃기게도 말이야! 이렇게 나라가 망해 보니까 알게 되었다고!"

 

 로엘은 일그러진 사라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항상 괜찮은 척, 씩씩한 척 하고 있었지만, 사라사도 아직은 어린 여인이었을 뿐이었다. 가족과 떨어지고, 낯선 곳에서, 알지 못하는 남자의 잊혀진 여인이 되어야 했다. 원치 않는 잠자리를 가져야했고, 부당해도 부당하다고 말 할 수 없게 되었다. 모든 것을 누리고 사랑만 받던 셋째 공주님에서, 지금은 볼모로, 엄밀히 말하자면 침상 노예로 끌려온 것 이었다.

 

 "공주님. 그러니까 우리는 다시 우리의 나라를 찾아야 해요. 그러려면 어쩔 수 없는 희생도 필요해요. 그리고 저는 만난지 얼마 안된 저 아랑이라는 아가씨보다, 사라가 공주님이, 제 나라가 훨씬 소중해요."

 

 사라사의 울분의 외침에도 로엘은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아니, 바꿀 생각조차 없었다. 필요하다면 희생해야한다. 로엘 자신 조차도 그럴 각오가 되어있었다.

 

 "로엘......... 무모한 일을 벌이는 것은, 쓸데없는 희생을 가져올 뿐이야. 또, 필요다고 해도, 희생은 반드시 대가가 따라. 그 대가가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야."

 

 사라사의 현명한 눈이 로엘을 직시했다. 그러나 아집으로 뭉쳐진 로엘의 눈은 너무도 견고해서, 결코 사라사의 말이 통하지 않을 듯 했다. 사라사는 차라리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제발 자신이 이 어리석은 계략을 미리 막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침상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던 아랑의 곁에 주아가 조용히 다가갔다.

 

 "아가씨..........내일 시장으로 나가서 한 번 찾아봐요."

 

 "응........ 그러려고, 그렇게라도 해보려고."

 

 주아는 말없이 아랑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 물건의 값어치를 어떻게 알아챈거지? 다시 살 수 있는 거라면 어떻게든 가서 구해올텐데. 그럴 수도 없으니 가슴이 답답할 뿐이었다.

 

 다음 날 뜬 눈으로 밤을 새운 아랑은 북문이 개방되자 마자 밖으로 나갔다. 아침도 먹지 않고 향낭가게에 가기 전까지 시장 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로 시계를 찾았다. 그러나 역시나 보이지 않았다. 향낭 가게에 터덜거리며 도착했을 때였다.

 

 "아랑!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오늘 마침 소개해 줄 사람이 있어, 자 어서 들어가자구."

 

 하마르가 평소와 달리 상기된 표정으로 아랑을 안으로 이끌었다.

 

 "자, 인사해. 이쪽은 내 조카, 리젠 하마르. 슬로타샤국에서 두 번째로 큰 트라칸 상단을 운영하는 첫 째 형의 아들이야. 그 상단의 후계자야. 아랑 얘기를 했더니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지 뭐야."

 

 하마르는 리젠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아랑에게로 슬쩍 밀었다.

 

 "반갑습니다."

 

 아랑은 눈 앞의 키 큰 청년을 바라보았다. 남색 빛깔로도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과 하얀 얼굴. 그리고 갈색 눈동자. 선하게 웃는 눈매. 내밀어진 크고 단단한 손. 아랑의 세계가 정지되었다. 이 곳은 대학 캠퍼스가 되었다가, 첫 키스를 나눴던 골목길이 되었다가, 약혼녀를 부정하던 카페가 되었다.

 

 "현태!"

 

 아랑은 눈 앞의 남자에게 달려가 안겼다. 넓은 품. 언제나 아랑을 안심시키고는 하던 품이었다. 현태도 같이 왔었나보다. 나 혼자가 아니라 그도 내가 걱정되어 이 세계로 떨어진게 분명했다.

 

 "엇.. 저... 저기."

 

 "현태야! 어디 갔었어! 나만 혼자두고, 흑. 날 보러 온 거지? 날 잊지 않은 거지? "

 

 "저기 , 잠시만....... 저기."

 

 말을 더듬으며 당황하던 청년은 아랑이 뛰어들었던 자신의 가슴 부위가 젖어감을 느끼고는 어색하게 들어올렸던 손을 내려 아랑의 어깨를 다독여 주었다. 그 손길에 더 서러워진 아랑은 흐느끼던 울음을 입으로 내뱉으며 더 크게 울어버렸다.

 

 "음.... 아랑, 저기 그만 울고 잠시만 진정을 좀 해봐."

 

 옆에서 가만히 보고만 있던 하마르가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어쩔줄 몰라하며 우선은 아랑을 조카에게서 떨어뜨렸다.

 

 "저.. 이제 좀 진정이 되나요, 아가씨? 저는 현태........라는 사람이 아니라, 리젠 이라고 해요."

 

 아랑은 현태보다 조금 더 낮고 굵은 목소리에 놀라며 청년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달라, 현태가 아니야. 현태는 조금 더 키가 작고, 목소리 톤이 더 부드러워. 그리고....... 그래..... 내가 이 곳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현태가 날 찾아왔겠어. 현태는 없어........ 이 곳은........ 다른 세상이잖아.'

 

 아랑은 그럼에도 혹시나 하는 눈빛으로 리젠이라는 청년을 응시했다.

 

 맑은 눈동자에서 소리없이 눈물이 뚝뚝 흘러내리는 것을 본 리젠은 아랑을 손님용 의자에 앉혔다. 그리고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서 아랑을 올려다보았다.

 

 "자, 예쁜 아가씨. 이제 그만 울어요.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도 아가씨가 이렇게 우는 것을 바라지 않을 거에요. 진정하고 저한테 얘기해볼래요? 제가 들어줄게요."

 

 나긋나긋하게 달래는 목소리가 더 서러워서 아랑은 더 많은 눈물을 흘려보냈다. 리젠은, 신음마저 삼키며 눈물을 흘리는 아랑의 모습에 그의 가슴이 아려오는 것 같았다.

 

 "저는 저 멀리 슬로타샤국에서 왔어요. 태어난 곳은 바로 이 환 제국이지만, 아버지를 따라 다섯 살때 갔죠. 아버지의 친구분이 운영하던 트라칸 상단에서 일을 배우다가 친구분이 일찍 돌아가시면서 그 상단을 아버지가 운영하시게 되었어요.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하하하 제가 고생한 이야기를 들르시려면 일 년이 모자랄 거에요. 자 이젠 아랑아가씨 이야기를 해주세요."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아랑을 달래며 리젠이 손으로 눈물을 훔쳐주었다.

 

 "저.........전..... 아랑이에요. 제 이야기는..... 흡....... 흑 . 아직 할 수 없구요. 부모님은 안 계세요. 주아랑 같이 살아요. 그리고 현태는......... 흡.... 현태는 제가 많이 좋아했던 사람이에요.... 리젠이.... 현태랑 너무 닮아서 순간 착각을 했어요. 현태는 이 곳에 있을 수가 없는데....... 제가 걱정되서 이 곳으로 온 줄 알았어요. 그럴 수가 없는데도요."

 

 훌쩍이며 말을 잇는 아랑을 보며 리젠은 재촉하지 않고 차분히 귀 기울여 주었다.

 

 "현태는 저를 처음으로 좋아해 주었던 사람이에요. 흑....... 보고싶은데, 이제는 만날 수가 없어요. "

 

 "그 사람이 이 세상에 없나요? "

 

 "네... 이 세상에는 없어요. 이 세상에는 저 혼자 뿐이에요."

 

 리젠은 현태와 같은 표정으로 아랑을 바라보았다.

 

 "그렇군요. 이야기 해줘서 고마워요. 너무 많이 울어서 탈진 할 지도 모르겠어요. 자, 따뜻한 차를 마시겠어요? 이 차는 제가 아랑아가씨를 만나면 주려고 챙겨온 거에요."

 

 리젠은 찻잎 주머니를 보여주었다. 이 먼 세계에서 현태를 닯은 사람에게 위로를 받다니. 아랑은 서서히 눈물이 그쳐가는 것을 느끼고 두 손에 찻잎을 받았다.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옆에서 가만히 둘을 지켜보던 하마르는 눈가에 맺힌 눈물을 슬쩍 훔치며 차를 끓이겠다며 뒤쪽으로 사라졌다.

 

 리젠은 왠지, 눈앞의 이 마른 여인과 사랑에 빠질 것 같다는 것을 직감했다. 자신을 보자마자 얼굴을 붉히는 다른 여인들과 다르게 눈물보를 터뜨린 것부터가 특별했지만, 맑은 눈동자 가득 자신의 얼굴이 비춰보이는 것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 여인이 더이상 울지 않고 웃을 수 있도록, 지금처럼 볼우물이 패이게 웃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테마르칸 상단으로 돌아온 태무황자는 여느 때처럼 정원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나무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허리에 찬 칼과 같이 그의 감각은 날카롭게 주변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때 하나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하지만 황자가 익히 아는 자의 것이었다.

 

 "형님. 이제 궁으로 돌아가셔야 할 시간입니다."

 

 한량같이 건들건들한 자신의 형님이 실은 일을 처리 하는데에 있어서 절대 게으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태을황자는 조심히 그의 귀궁시간을 알려왔다. 그럼에도 미동 조차 없는 자신의 형님을 바라보면서 태을은 그가 관심가질 만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 여인 말입니다. 미용비누를 만들겠다며 찾아왔었습니다. 수하를 시켜서 뒷조사를 해보니 궁의 시녀가 아니라 형님의 후궁으로 들어온 여인이었습니다. 려국에서 데려온 아랑공주였습니다. "

 

 그 말에 조용히 눈을 뜬 태무황자는 고개만 돌려서 자신의 동생을 응시했다.

 

 "이 환제국으로 온지 일년여가 되어간다는 말과 수하의 말이 일치하니 틀림없을 겁니다. 어떻게 할까요? "

 

 "아랑이라........"

 

 태무황자는 려국의 볼모를 침소로 불렀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 날은 술에 한 껏 취해서 자신이 안을 여인의 얼굴 조차 희미한 밤이었다. 사실 태무황자는 그렇게까지 술을 마시는 편이 아니었다. 언제나 암살의 위협에 시달렸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가 흐트러지는 것을 지극히 경계했었다. 그럼에도 그가 술을 마셨던 이유는 그것이 축하주였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첫 째형님인 원제. 환이 려국을 정복한 기념으로 보내온 축하주. 자신이 려국과의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는 려국에 10만의 기마병을 보냈다. 자신의 군사력을 자랑하는 동시에, 백성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태무황자는 형님의 축하주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문제는 그 축하주가 독주였던 것이다. 유치하기 그지 없는 형님의 계략에 넘어간 자신이 우스워서 과음을 했다. 물론 마하임의 축복을 받은 육체는 독을 금방 중화했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보낸 형님이나, 그럼에도 모두 마실 수 밖에 없는 자신이나 둘 다 우습기는 매한가지.

 거기에다가 위로랍시고, 려국의 볼모를 자신에게 보내왔다. 원래대로 라면 정보자의 후궁으로 들어가야할 볼모가 자신의 궁으로 오게 된 것이다.

 

 "그때 그 여인인가..........."

 

 태무황자는 피식 웃으며 몸을 일으켰다.

 

 "궁으로 가지."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7 3장. 달의 노래 5 2017 / 7 / 24 321 0 6327   
16 3장. 달의 노래 4 2017 / 7 / 21 315 0 6783   
15 3장. 달의 노래3 2017 / 7 / 21 301 0 5836   
14 3장. 달의 노래2 2017 / 7 / 20 321 0 7215   
13 3장. 달의 노래 1 2017 / 7 / 20 296 0 6342   
12 2장. 운명의 수레바퀴6 2017 / 7 / 18 304 0 6758   
11 2장. 운명의 수레바퀴5 2017 / 7 / 18 308 0 6675   
10 2장. 운명의 수레바퀴4 2017 / 7 / 18 308 0 6062   
9 2장. 운명의 수레바퀴3 2017 / 7 / 17 311 0 5888   
8 2장. 운명의 수레바퀴2 2017 / 7 / 14 306 0 6065   
7 2장. 운명의 수레바퀴1 2017 / 7 / 13 318 0 11429   
6 1장. 혼란 6 2017 / 7 / 12 324 0 9137   
5 1장. 혼란 5 2017 / 7 / 10 323 0 8549   
4 1장. 혼란 4 2017 / 7 / 10 300 0 8786   
3 1장. 혼란3 2017 / 7 / 10 311 0 8341   
2 1장. 혼란2 2017 / 7 / 7 66 0 8778   
1 1장. 혼란1 2017 / 6 / 29 106 0 503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무제
조세핀D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