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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25.
작성일 : 17-07-18 21:54     조회 : 414     추천 : 1     분량 : 5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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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배가 부쩍 흔들리기 시작했다. 폭풍을 동반 비가 세차게 내려서 갑판으로는 올라갈 엄두도 내지 못해 배 안에 갇힌 신세가 되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자며 우리를 자주 부르던 세실리아 일행도 흔들리는 배에 적응하느라 곤욕을 치르는 중인지 연락이 없었다.

 

  멀미가 심한 메리가 수시로 토를 하기 위해 화장실로 뛰어갔고 사정은 다른 방도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았다.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토는 하지 않았지만, 두통이 너무 심해서 메리와 비례하게 고통을 느끼는 중이었다.

 

  변장하는 것조차도 너무 귀찮고 짜증나서 아예 나가지 않고 그냥 방안에만 계속 있었다. 메리는 위장이 흔들리고 나는 뇌가 흔들리고. 아주 둘 다 상태가 가관이었다.

 

  ‘이럴 때 두통약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새삼스럽게 내가 전생과는 다른 세상에서 산다는 사실이 와 닿고 있었다.

 

  “후.......”

 

  배의 출렁임을 온 몸으로 느끼며 침대 위에서 무릎을 그러안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얼굴 앞으로 물이 든 컵이 불쑥 들이밀어졌다.

 

  물 잔을 든 손을 따라 시선을 올리니 노아가 서 있었다.

 

  “마셔.”

 

  “... 괜찮아. 너 마셔.”

 

  거절하고 무릎에 얼굴을 파묻으려하는데 노아가 다시 말했다.

 

  “잠깐 얘기 좀 해.”

 

  “무슨 얘기?”

 

  노아가 내 침대에 걸터앉았다.

 

  “.......”

 

  노아가 얘기를 하자고 해놓고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얼굴만 빤히 쳐다봤다.

 

  “왜? 뭔데 그래.”

 

  토를 하지 않을 뿐 울렁거리지 않는 건 아니어서 배가 또 심하게 출렁이자 진짜 죽을 것 같았다.

 

  “스읍....... 후우.......”

 

  속을 가라앉히기 위해 열심히 심호흡을 하며 노아에게 재촉하는 눈빛을 보냈다.

 

  “빨리 좀 얘기해줄래?”

 

  짜증을 내지 않으려고 해도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으니 목소리가 까칠하게 나왔다. 인상을 쓰며 노아를 쳐다보자 노아가 갑자기 몸을 내 쪽으로 가까이하곤 팔을 콱 잡았다.

 

  몸이 빛 무리 속으로 빨려 들어간 건 너무나 순식간의 일이라 놀라 비명을 지를 틈조차 없었다. 눈앞이 새하얘지고 어지러워서 날 붙들고 있는 무언가에 온몸을 의지했다.

 

  “으윽........”

 

  어지러움을 이겨내기 위해 한참을 눈을 감고 있었다. 지금 겪고 있는 일이 꿈인지 생신지 분간이 안 됐다.

 

  좀 진정되어 눈을 뜨려고 하는데 서늘한 손 같은 것이 이마에 닿았다. 그리고 곧 며칠 동안 계속 지끈지끈 아팠던 머리가 씻은 듯이 상쾌해졌다. 울렁거림도 가라앉은 것 같았다.

 

  살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내가 기대고 있던 무언가에 손을 짚어 몸을 바로 하며 눈을 떴다.

 

  “.......?”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 것은 내가 양손으로 짚고 있는 익숙한 가슴팍이었다.

 

  “노아?”

 

  손을 떼고 가슴팍에서 떨어져나가려고 하자 노아가 내 양팔을 양손으로 붙들었다.

 

  “뭐, 뭐야?”

 

  노아의 얼굴을 똑바로 올려다봤다가 얼른 고개를 돌렸다. 얼굴이 지나치게 가까웠다.

 

  “아까의 네 상태로는 제대로 대화가 안 될 것 같아서.”

 

  “무슨 소리야? 그리고 방금 뭐한 거야? 머리가 안 아픈데.”

 

  노아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노아를 밀어내며 주위를 둘러봤다.

 

  “!!!”

 

  주위를 확인한 순간, 말 그대로 기절할 뻔 했다. 어쩐지 이상하게 발밑이 휑한 느낌이 든다 했다.

 

  ‘세상에. 현실인가?’

 

  내가 보고 있는 광경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검푸른 바다가 굶주린 사자처럼 맹렬하게 소용돌이치며 배를 흔들어대고 있었는데, 바로 그 위 상공에 내가 있었다. 저 아래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선원들이 다 점처럼 보였다.

 

  “맙소사.......”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것을 노아가 좀 더 단단히 붙들었다.

 

  “뭐, 뭐한 거야?”

 

  여기저기에서 번개가 치고 하늘이 쪼개질 것 같은 천둥소리가 울리며 비가 세차게 내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치 노아와 내가 무슨 막에라도 쌓여 있는 것처럼 바람이든 비든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텔레포트.”

 

  “뭐?”

 

  “흔들리지만 않으면 괜찮은 거잖아. 여기 있으면 멀미로 괴롭지는 않겠지.”

 

  “.......”

 

  어이가 없었다.

 

  저기. 나는 지금 다른 방식으로 멀미가 난단 말이에요. 아니, 멀미는 둘째 치고 그전에 떨어져서 죽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할 말이 뭐였는데? 빨리 말해줄래? 네 덕에 지금 정신을 너무 똑바로 차리게 됐으니까.”

 

  이를 갈며 한 자 한 자 내뱉었다.

 

  노아 넌 여유로울지 몰라도 난 아래를 쳐다보기만 해도 죽을 것 같단다. 나 같은 보통사람은 몇 미터 상공에 그냥 떠 있는 상황을 꿈에서도 겪어본 적이 없단 말이다!

 

  애써서 밑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발아래가 휑한 느낌이 들 때마다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오소소 돋아 올라왔다. 없던 고소공포증까지 생기는 기분이었다.

 

  “.......”

 

  노아가 답지 않게 질문에 뜸을 들였다.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어?”

 

  마침내 말을 꺼낸 노아의 물음은 의외의 것이었다.

 

  “실수?”

 

  일에 있어서의?

 

  “그런 게 있다면 당연히 내가 먼저 너한테 말했겠지. 딱히 뭐 네가 잘못하고 있는 건 없어.”

 

  “그래?”

 

  “응.”

 

  내가 확신 있게 대답했지만 노아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빤히 내려다보기만 했다. 긴 침묵에 내 인내심이 바닥나려할 즈음 노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왜... 요즘 나를 대하는 태도가 그런 거지?”

 

  “어??”

 

  이런 젠장.

 

  당황해버렸다. 내가 요즘 좀 노아를 데면데면하게 대하고 피하긴 했으나, 설마 노아가 이걸 물어올 줄은 몰랐다.

 

  티 나게 행동한 것도 아니었고 노아라면 딱히 내가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도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놓고, 게다가 자리를 피할 수도 없게 이런 곳에 붙들어 놓고 묻다니.

 

  이 인간. 생각보다 훨씬 더 용의주도하다.

 

  덫에 걸린 느낌이었다.

 

  “.......”

 

  “부정하지 않는 군.”

 

  “.......”

 

  “처음엔 내가 네가 원하는 만큼 일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그랬나 싶었지. 그런데 네 입으로 그건 아니라고 했으니, 진짜 이유를 들어볼 수 있겠지?”

 

  “.......”

 

  내가 입을 꾹 다물고 있자 노아가 몸을 숙여 나와 눈을 마주쳐왔다. 얼굴이 지나치게 가까이 있었다.

 

  얼굴이 달아오르고 손에서 땀이 났다. 그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찔리는 게 있는지라 움직일 수가 없었다.

 

  “뭐.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키운 거라곤 인내심과 마나밖에 없으니, 네가 말을 해 줄 때까지 함께 폭풍우를 구경하도록 하지.”

 

 -흠칫.

 

  마나가 남아돈다니. 머리를 열심히 굴리며 노아가 곧 마력이라는 게 떨어져서 날 배로 데려다 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다 들통나버린 기분이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는 이유를 노아한테 어떻게 말해준단 말인가?

 

  그냥 그때 노아를 갑판에서 본 이후부터, 자꾸만 그를 볼 때마다 세실리아가 떠오르며 기분이 나빠졌다. 그리고 내가 대체 왜 이러나 싶어서 그를 멀리한 거였는데, 이런 얘기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냥 널 보면 안 좋은 기분이 들어서 그랬다고?

 

  이런 게 이유가 된단 말인가?

 

  나도 내가 이해가 안되는데 노아한테 이런 소릴 했다간 나를 이상한 여자로 볼 게 분명했다.

 

  “그... 그냥 너무 오랫동안 배를 타고 있었더니 사람을 상대하는 게 피곤했던 것뿐이야!”

 

  말하고 보니 아주 좋은 핑계였다. 임기응변이었지만 만족스러웠다.

 

  “.......”

 

  “정말 그뿐이야.”

 

  “.......”

 

  내가 재차 얘기했지만 노아는 나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미심쩍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내 페이스를 되찾았다.

 

  “고작 그걸 물어보려고 날 여기로 데려오다니. 언제 힘을 쓸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바보 같은 짓이야 노아!”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얘기했다.

 

  잠시 나를 탐색하던 노아가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숙였던 몸을 폈다.

 

  그가 또 예고도 없이 마법을 시전 한 건지 곧 발아래서 빛이 나며 몸이 또다시 빛나는 원 안으로 빨아들여졌다.

 

  정신을 차리니 침대 위여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아가 자신의 침대에 털썩 앉아 이쪽을 쳐다봤다.

 

  “신경이 쓰여.”

 

  “어?”

 

  노아가 한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되물었다.

 

  “왜지?”

 

  “뭐라고 했어? 못 들었어.”

 

  다시 물었지만 노아가 고개를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제스처를 취하고는 책을 꺼내들었다.

 

  나도 내 할 일을 하기 위해 종이를 주섬주섬 꺼냈는데, 문득 잊고 있던 사실이 떠올랐다.

 

  ‘왜 배가 흔들리지 않지?’

 

  천둥소리조차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방금까지도 배를 잡아먹을 듯이 폭풍우가 쳤었는데 갑자기 잔잔해지다니. 날씨가 좋아진 거라고 믿기에는 상식적으로 너무 이상했다.

 

  스산한 느낌에 노아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노아는 이미 책을 내려놓곤 배 벽 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네 시녀를 먼저 찾아와야겠군.”

 

  노아가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메리에 대한 이야기에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아서 그저 급한 걸음으로 얼굴을 대충 가리고 방문을 열고 나섰다. 아직 오후라 다른 방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올 법도 한데 복도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층계를 올라 식당을 확인하니 식당에 남아 있던 많은 사람들이 다 쓰러져 있었다. 놀라서 확인해보니 죽은 게 아니라 단순히 잠이 든 것 같았다.

 

  테이블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 사람,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는 사람 등 한 명 한 명 다급하게 얼굴을 확인하며 메리를 찾았다.

 

  “맙소사! 메리!”

 

  가판대 앞에 쓰러져 있는 메리를 본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메리!”

 

  가명으로 불러야 한다는 것도 잊고 메리를 마구 흔들었지만 메리가 눈을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죽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코에도 손을 대어보고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여도 보았다. 호흡과 심장이 뛰는 소리를 확인하고 나서야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노아. 잠든 것뿐이지?”

 

  “그래.”

 

  노아가 메리를 안아 올리며 대답했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공기 중에 수면가루가 섞여있어.”

 

  “수면가루라고??”

 

  놀라 옷자락으로 코를 가리며 되물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깨어날 수 있을 정도로 약한 정도야. 수면마법도 웬만한 마나로는 소용없는 네게 통할 리가 없지.”

 

  노아가 내가 코를 가리는 것을 보고는 한마디 했다.

 

  “그렇... 응?”

 

  수면 마법??

 

  수면 마법이 내게 소용이 없다는 게 무슨?

 

  노아가 한말에 대해 생각하며 함께 방으로 돌아가 메리를 침대에 눕혀놓고 갑판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수면마법에 대한 생각이 배를 탄 초기 잠을 잘 잤던 기억과 맞닿았을 때 갑판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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