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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트리플A
작가 : 피카대장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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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망각을 받지 못한 채 태어난 성룡.
세상은 물론 가족에게조차 외면받으며 살다!

소심한 성격에 사나운 인상.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방황을 일삼던 성룡.
혹독하고도 파란만장한 사회 적응기가 시작되다!!

 
제 11 화
작성일 : 16-08-18 11:19     조회 : 493     추천 : 0     분량 : 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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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저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사무실로 내려가서 다시 슬비의 정신교육을 시작했다.

 “야! 이슬비! 너 포장할 때 옷 불량 없는지 꼼꼼히 확인하라고 했냐? 안 했냐?”

 일부러 건수를 잡으려 하지 않아도 유독 슬비가 포장한 상품들에서만 컴플레인이 들어왔다.

 “죄송해요. 세 번씩 확인하고 포장했는데…….”

 “네가 세 번을 확인하든 네 번을 확인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네가 포장한 것에서만 자꾸 컴플레인 글이 올라오고 있다는 게 중요하지. 사람들이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사는 이유가 뭐라고 했냐?”

 “굳이 멀리 나가지 않고 집에서도 다양한 옷을 보고 구매를 할 수 있는 편리함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그래. 그 편리함 때문에 인터넷에서 옷을 구매하는데 불량 상품이 나가게 되면 반품을 하기 위해 고객이 직접 택배를 보내야 하고, 다시 새 상품을 받으려면 시간이 그만큼 더 소요가 되는데 너 같으면 우리 사이트에 또 오겠냐?”

 백화점에서 옷을 사도 불량품이 나오는데 하물며 동대문에서 도매로 가져온 옷을 판매하는 우리는 더욱더 철저히 불량품을 가려낼 필요가 있었다.

 특히나 여자 옷의 경우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만한 작은 실밥만 나와 있어도 컴플레인을 거는 사람들이 많았다.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잘하겠습니다.”

 “됐고! 가서 창고 정리나 해라. 나 혼자 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

 “…네.”

 슬비가 눈물을 글썽이며 창고로 들어갔다.

 “적당히 좀 하지? 좀 심한 거 아니야?”

 “그래, 성룡아. 아직 손에 안 익어서 그런 건데 누나가 봐도 좀 심한 것 같기는 해.”

 하은이 누나와 소영이 누나가 딴죽을 걸어왔다.

 “안 도와주실 거면 참견하지 마세요.”

 “…….”

 “…….”

 인원 한 명 늘었다고 사무실은 한결 여유로워졌지만 바쁜 건 나 혼자였다. 소영이 누나와 하은이 누나는 근무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톱 손질을 하고 있었다.

 누나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빨리 끝내고 나도 쉴 수 있을 것 같은데, 누나들은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말이 좋게 나올 리 없었다.

 “우리 막내 많이 컸네. 복사하는 거 가르쳐 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후배 들어왔다고 애를 잡는구나. 잡아.”

 아영이 누나도 슬비 편을 들었다.

 “아영이 누나 그게 아니고요. 일을 두 번 하지 않게 처음부터 확실히 가르치려고 하는 거죠.”

 “뭐 그건 너 알아서 하고 아무튼 슬비 힘들어서 관두면 직원 충당은 없으니까 알아서 해.”

 “……!”

 역시 아영이 누나는 한 방이 있는 사람이었다.

 들어온 자리는 몰라도 나간 자리는 티가 난다고 막상 슬비가 나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화장실 청소와 계단 청소는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슬비야, 오늘 끝나고 치킨에 맥주 한잔하러 갈까?”

 “네?”

 “아니, 우리 슬비 고생하는데 오빠가 치킨에 맥주 한잔 사주려고 그러지!”

 “네. 알겠습니다. 선배님.”

 “선배님은 무슨, 이제 오빠라고 불러!”

 “…네. 오빠.”

 퇴근 후 슬비와 함께 치킨 집에 왔다.

 악연으로 시작되긴 했지만 생각해 보니 슬비가 나쁜 아이는 아니었다.

 “오빠 때문에 힘들지?”

 “아니에요. 오빠 때문에 힘든 건 없어요. 다 저 일 가르쳐 주시려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저 살면서 이런 대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좀 혼란스러웠던 것 같아요.”

 “어떤 대접?”

 “언니들도 잘해주시긴 하는데 뭔가 거리감이 느껴지고, 그나마 오빠가 편하긴 한데 남자한테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요.”

 내가 생각해도 보통의 남자가 슬비같이 예쁜 아이한테 막 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너를 왜 싫어하는지 알아?”

 “네에?”

 슬비는 내가 자신을 싫어하는 줄 몰랐나 보다.

 “넌 누나들이랑 닮았거든. 예쁜 것들은 아닌 척, 모르는 척하면서 은연중에 남자한테 대접을 받으려고 하거든. 그리고 그걸 너무 당연시 생각하고 있고 말이야.”

 “저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아니 있어. 잘 생각해 봐. 내가 그나마 아영이 누나를 좋아하는 이유는 누나는 적어도 자기 할 일은 자기가 하거든. 누구들과는 다르게 말이지.”

 “저도 제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내가 볼 때는 아니야. 투바니 쇼핑몰은 회사지 학교가 아니야. 네가 아무리 세 번, 네 번 확인을 해서 보낸 상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책임이 따르고 혼나는 게 당연한 거야. 네 눈물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뜻이야.”

 “너무하세요. 그래도 조금 부드럽게 말해주실 수 있잖아요.”

 “너무한 게 아니야. 그게 사회야. 네가 맡은 일은 네가 끝까지 해내야 된다는 거지.”

 “그럼 정수기에 물 꽂는 것만이라도 대신 해주시면 안 돼요? 그건 진짜 너무 힘들어요.”

 “응. 안 돼. 그건 힘든 거지 못 하는 게 아니잖아.”

 “그래도 그런 건 남자가 해야…….”

 “여자들은 주구장창 남녀평등을 외치면서 그럴 때는 남자를 찾더라고.”

 “…….”

 슬비는 속이 타는지 나의 맥주잔에 손을 대려 하고 있었다.

 “손 떼. 콜라 마셔.”

 이러려고 따로 만난 건 아닌데 얘기를 하다 보니 또 이상하게 분위기가 흘러갔다.

 그런데 보통 이 정도 하면 주눅이 들 만도 한데 슬비는 역시 나의 예상대로 한 성격하는지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근데 오늘 저 왜 부르신 거예요?”

 “나 역시 부모님 품을 떠나서 사회생활을 하다가 심각한 위기를 겪었거든. 그리고 어떤 분한테 대가 없는 은혜를 받았지. 그래서 나도 그분 흉내 좀 내보려고 불렀어.”

 “근데 왜 이러시는 건데요?”

 “아빠 닮아서 그래. 우리 집 내력이거든, 말 밉게 하는 거.”

 “그럼 앞으로는 도와주시겠다는 거예요?”

 “지금도 도와주고 있잖아. 좀 하드해서 그렇지. 고의는 아니었지만 나 때문에 퇴학까지 당했다는데 당연히 도와줘야지.”

 

 ***

 

 투바니 쇼핑몰에 출근하고 얼마 안 되어 이슬비는 아영을 찾아갔다.

 고등학교조차 졸업 못 하고 첫 직장 생활이라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슬비는 아무리 생각해도 성룡이 자신에게 하는 행동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영을 찾아가 눈물로 호소하며 시정해 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아영은 이슬비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여자의 몸으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남자들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고 고되기 마련이었다.

 게다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적지 않게 불쾌한 일을 당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을 모두 이겨내고 지혜롭게 처신을 할 줄 알아야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고작 이 정도로 눈물을 흘리고 대표를 찾아와 항의를 하는 정신 상태로는 그 어느 곳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는 걸 아영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슬비는 고등학교조차 졸업하지 못했기에 보이지 않는 사회 계급에서 약자 중에도 최고 약자였다.

 더는 부모의 보호 아래, 학교의 보호 아래 있는 학생이라는 존재가 아니었다.

 사회는 너무나 냉정하고 철저한 약육강식의 세계였다.

 그랬기에 이슬비는 이렇게라도 멘탈을 다져 줄 필요가 있었다.

 아영은 성룡이보다도 더욱 모진 말로 이슬비를 돌려보냈다.

 “성룡이가 시키는 일 대부분이 내가 지시한 일이야! 난 너에게 기회를 줬고 버티지 못하겠다면 나가도 좋아. 그리고 계속 다닐 의지가 있다면 다시는 이런 식으로 날 찾아오지 마. 내게 할 말이 있다면 내 직속 상사인 성룡이를 통해서 해!”

 하지만 그렇게 이슬비를 돌려보내 놓고서도 막상 성룡이 앞에선 약간은 슬비의 편을 들어주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 이유는 슬비가 진짜로 버티지 못하고 관두게 되면 다시 성룡이가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할 것이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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