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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전하, 아니 되옵니다
작가 : 아범
작품등록일 : 2017.7.17

이벤트 당첨으로 일등석에 탑승한 담월. 그곳에서 한 남자와 크게 다투고 만다. 결국,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 그가 속삭인다. "두 번 다시 마주칠 일 없길 바라거라." 아니, 뭐 저런 싸가지가 다 있어?! 그렇게 끝날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인연이 황궁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도망치려는 그녀와 잡으려는 그. 마침내 사로잡힌 그녀의 입에서 절망적인 신음이 터져나왔다.
"전하, 아니 되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생각을 해냈구나
작성일 : 17-07-18 14:24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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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정말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비행기 옆 좌석의 그 싸가지가 황태자였다니!

 

 이런 줄은 꿈에도 모르고 바락바락 대들었던 자신이 떠오르자 담월이 몸을 부르르 떨어댔다.

 이제 곧 봉두난발을 한 채 처형장으로 질질 끌려나가야 하는 것인가.

 불안한 그녀의 눈동자가 황태자 휘를 향했다.

 

 태연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휘.

 

 그의 날카로운 시선과 마주치자 담월이 몸을 잔뜩 움츠렸다.

 금세 서늘한 기운이 그녀의 온몸을 휘감았다.

 

 '어떡하지?! 어떻게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빠져나가지?!'

 

 담월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한 장관에게로 향했다.

 그 역시 당황한 것인지 아무 말도 못한 채 서 있기만 했다.

 

 "저, 전하, 방금 하신 말씀이 진정이십니까?"

 

 상선이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휘가 모두를 바라보며 또렷하게 대답했다.

 

 "내 어찌 황제 폐하의 앞에서 거짓을 말하겠는가."

 

 "그, 그러하오시면……."

 

 "내 이번 간택에서 반드시 황태자비를 선택하도록 하겠소."

 

 휘의 일방적인 선언에 황제를 비롯한 모두의 입이 벌어졌다.

 담월의 다리가 맥없이 휘청거렸다.

 

 문득 그가 비행기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말이 떠올랐다.

 

 '두 번 다시 마주칠 일 없길 바라거라.'

 

 담월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아,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는 건 기분 탓인가.

 

 

 ***

 

 

 "싫어요! 절대 안 돼요!"

 

 담월이 단호하게 외쳤다.

 한 장관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어쩌겠니. 황태자 전하께서 그렇게 직접 말씀을 하셨는데 이제와서 모른 척 할 수도 없고."

 

 아, 그래 맞다! 황태자!

 이 모든 게 그 싸가지 황태자 때문이다.

 

 느닷없이 폭탄선언을 하더니 자신은 홀연히 영접관을 빠져나가 버렸다.

 남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영혼을 탈탈 털린 얼굴을 한 채 서로를 바라볼 뿐.

 황제 역시 그저 너털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비행기 안에서도 그러더니 아주 제멋대로야!

 

 담월의 눈에 분노가 이글거렸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할 일은 아니야."

 

 "혹시, 미리 알고 계셨던 거 아니에요?!"

 

 담월이 의심의 눈초리로 한 장관을 바라봤다.

 한 장관이 흥분한 딸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그럴 리가 있겠니."

 

 "아니,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태연하실 수 있어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누군지도 모르는 남자한테 끌려가게 생겼는데?"

 

 "태연하긴. 나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리고 황태자 전하가 어떻게 모르는 남자라고 할 수 있겠니."

 

 "전 생판 모르는 남자 맞거든요."

 

 "그야 네가 너무 오래 외국에만 있어서 그런 거 아니겠니. 제국 사람치고 황태자 전하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한 장관의 말에 담월이 입을 삐쭉거렸다.

 

 "흥! 어차피 잘됐네요. 이참에 귀찮은 딸자식 얼렁뚱땅 치워버리고 새출발 하시면 되겠네요."

 

 담월의 말에 한 장관이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그리고, 네가 그 자리에 가당키나 하니?"

 

 뭐지, 이 기분 나쁘지만 딱히 반박할 수도 없는 분위기는?!

 순간 자신감을 잃은 담월의 시선이 이리저리 방황했다.

 

 "내, 내가 어디가 어때서요? 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딸자식한테 아빠가 할 소리예요?"

 

 "아무리 그래도 사실이 그런 걸 어쩌겠니.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아, 심장을 제대로 저격당하는구나.

 이럴 땐 고지식한 아버지가 영 아쉬울 따름이다.

 

 "게다가 너도 봤잖니. 그렇게 쟁쟁한 후보들이 있는데 설마 그 사람들을 제치고 네가 간택되기야 하겠어?"

 

 한 장관의 말에 담월이 움찔했다.

 하긴, 다들 하나같이 대단한 미모에 매력이 철철 흘러넘치기는 했지.

 잠시 말문이 막혔던 담월이 곧 세차게 고개를 휘저었다.

 

 '아니지! 겉모습만 보고 기 죽을 필요없어! 중요한 것은 사람의 겉이 아니라 속이라고, 속'

 

 어느새 자존심을 회복한 담월이 한 장관을 향해 말했다.

 

 "어쨌든 전 받아들일 수 없어요. 간택이라니! 말도 안 돼요."

 

 "고집 좀 그만 부려라. 나라고 어떻게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잖니."

 

 "몰라요. 아무튼, 전 면접 합격하면 바로 출국할 거예요."

 

 이곳에 오기 전 인권 문제만 전문으로 다루는 대형 로펌에 면접을 본 상태였다.

 그녀가 오랫동안 바랐던 꿈이 실현되기 직전이었다.

 그걸 모르지 않는 한 장관이었다.

 

 "일단은 좀 지켜보자꾸나. 황실에서도 무슨 말이 있겠지."

 

 한 장관이 조심스럽게 황실 쪽으로 방향키를 넘겼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쪽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을.

 

 

 ***

 

 

 긴 복도를 휘가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흡사 런웨이를 걷는 모델의 모습 같았다.

 

 "대체 어쩌시려고 그러신 겁니까?"

 

 옆에서 택원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황실 내관부 소속으로 휘의 비서를 맡고 있는 그조차도 지금 상황이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평소 이렇게 즉흥적으로 일을 벌이는 휘가 아니었다.

 늘 침착하던 택원의 얼굴에 근심이 묻어나는 것도 이해가 됐다.

 

 그런 택원의 물음에 휘가 나직이 답했다.

 

 "글쎄. 왜 그랬을까."

 

 그의 입가에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이 번졌다.

 갑자기 하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두 번 다시 마주칠 일 없길 바라거라.

 

 헌데 그 말을 한 지 채 하루도 안 되어서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

 사람 인연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었다.

 

 "두 분 폐하께서도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어찌 말씀하실 생각이십니까?"

 

 "걱정할 거 없다."

 

 휘가 자신만만한 얼굴로 접견실 문 앞에 섰다.

 문 앞을 지키던 상궁이 안을 향해 조용히 외쳤다.

 

 "폐하. 황태자 전하 드셨사옵니다."

 

 "들라하라."

 

 안에서 나직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드시지요."

 

 상궁이 접견실 문을 열자 휘가 성큼성큼 들어섰다.

 황후 옆에 앉아 있던 황제가 대뜸 휘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것 보시오. 태자가 저렇게 당당하다 내 말하지 않았소?"

 

 황제가 마치 고자질하듯이 휘의 태도를 지적했다.

 황후가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리 한 것이냐?"

 

 황후의 말에 휘가 태연한 얼굴로 의자에 앉았다.

 

 "간택을 하라 청하길래 그리 하겠다 한 것뿐이옵니다."

 

 "흠, 말은 그렇게 해도 난 태자의 속셈을 이미 다 알고 있느니라. 올해 처자들이 너무 곱다 싶으니까 얼른 마음을 바꾼 걸 내 모를 줄 아느냐?"

 

 황제의 너스레에 황후가 미소를 지었다.

 

 "설마 그것 때문에 그런 소리를 했겠습니까?"

 

 "아니오, 황후. 내 말이 틀림없소. 작년에는 내가 봐도 영 아니었거든."

 

 황제 부부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휘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뜻이야 어찌 되었든 두 분께는 좋은 소식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 제 혼사를 두고 근심이 많으셨잖습니까?"

 

 그 말은 사실이었다.

 

 그동안 너무 일에만 몰두하는 황태자를 두고 황제 부부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워낙 바쁘다 보니 혼사 얘기는커녕 얼굴 보기도 힘든 황태자였다.

 자신의 일은 늘 잘 알아서 처신하는 아들이기에 그저 믿고 기다릴 뿐이었다.

 

 그런 아들이 스스로 간택을 하겠다니 실은 반가운 일이었다.

 황제가 들뜬 얼굴로 말했다.

 

 "그래. 사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난 그동안 태자가 몸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했었느니라."

 

 "몸에 문제라고 하시면?"

 

 "뻔한 거 아니더냐. 사내로써 제 기능을 못 하는 걸 말하는 것이지."

 

 황제의 말에 휘의 미간이 살짝 구겨졌다.

 

 "소자 결단코 아무 문제 없사옵니다."

 

 "그걸 어찌 알 수 있겠느냐. 평소 같이 목욕하자 졸라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싫다 하지 않았더냐. 오죽하면 내가 그런 생각을 다 했을까."

 

 "당장 오늘이라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휘가 당장이라도 목욕탕으로 달려갈 듯 말하자 황후가 웃으며 말렸다.

 

 "되었다. 어쨌든 기왕 이렇게 일을 벌였으니 이번 참에 반드시 태자비를 간택하여 후사를 도모하도록 하자꾸나."

 

 그녀의 말에 황제가 기대에 찬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마음은 벌써 황태손을 안아 든 기분이었다.

 황후의 침착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래도 신중해야 하느니라. 지켜보는 눈도 많거니와 다른 문제도 아니고 황태자비를 들이는 일이니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예, 명심하겠사옵니다."

 

 휘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온데, 실은 청이 하나 있사옵니다."

 

 뜬금없는 소리에 황제 부부가 의아한 얼굴을 했다.

 황제가 금세 관심을 보이며 말했다.

 

 "청이라? 그게 무엇이냐?"

 

 "이번 간택 절차를 오로지 소자에게 맡겨 주셨으면 하옵니다."

 

 휘의 말에 황후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내명부에서 알아서 할 일을 어찌 태자가 나서겠단 말인가?"

 

 "태자비를 간택하는 일이기도 하나 소자의 평생 반려자를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해서 기왕 마음먹은 일, 옛 절차에 얽매이기보다는 소자의 뜻대로 진행을 했으면 하옵니다."

 

 침착한 휘의 설명에 황제의 얼굴이 금세 흥분으로 달아올랐다.

 

 "오, 완전 새로운 방식으로 간택을 해보겠다?"

 

 "그렇사옵니다."

 

 황제가 무릎을 탁 치면서 좋아했다.

 하지만 황후는 조금 염려스러운 얼굴이었다.

 

 "네 뜻은 알겠다. 허나 처녀단자를 올린 대신들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너무 황당한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소자가 어찌 그런 일을 벌이겠사옵니다. 다만 평생의 반려자를 선택하는 일에 제 욕심을 조금 부려볼까 해서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그래, 그래. 우리 태자가 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생각을 해냈구나. 하하하."

 

 황제가 크게 만족하며 웃자 황후도 그제야 미소를 지었다.

 휘가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물론 두 분의 의사도 충분히 고려할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태자의 뜻이 정 그렇다면 나도 더는 간섭하지 않으마. 내명부와 상의해서 잘 진행해 보거라."

 

 마침내 황후의 허락이 떨어지자 휘가 고개를 숙였다.

 어느새 휘의 얼굴에도 흡족한 미소가 그려졌다.

 

 모든 것이 그의 뜻대로 척척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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