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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왕의 앙칼진 토끼
작가 : 새콤달콤78
작품등록일 : 2017.7.11

왕비는 토끼로 태어났다. 라벨라는 6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미래(2016년)로 왔다. 그녀가 환생한곳은 궁전이다. 운이 좋았구나 생각도 잠시 그는 자신의 몸을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인간이 아니었다. 토끼였다.

게다가 이 궁의 주인인 왕은 사자에게 살아있는 토끼를 먹이로 주는 인간이다. 언젠가 라벨라토끼도 사자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것도 산채로 말이다.


왕비의 영혼을 가진 토끼. 다시금 인간이 되고 싶은 토끼. 말하는 토끼. 맹수 같고 약간 돌끼있는 남주. 현시대의 몇 안되는 권력을 가진 왕인 남주.

 
9.토끼로 환생한 왕비
작성일 : 17-07-18 12:23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6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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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대실엔 왕의 손님 레번이 앉아있었다. 회색 머리칼을 가진 남자는 깔끔하게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다. 젊은 나이이지만 그는 이곳 궁의 공식적인 마법사였다.

 정중히 인사한 레번은 왕의 손에 안겨져 있는 토끼를 보고 살짝 놀라는 눈치였다. 집사와 비서는 놀랠만도 하지 생각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법사로부터 중요한 일을 보고받는 자리에 토끼를 대동하다니 거참 위엄떨어지는 일이었다. 토끼는 인간들의 걱정은 아랑곳 하지 않고 카시안 품에 안겨 쿨쿨 잠이나 자고 있었다.

 카시안은 집사와 비서를 밖으로 물리고 의자에 앉았다.

 

 “카시안 전하를 이리 다시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레번이 능청스럽게 인사를 했다.

 

 “그 영광 자주 좀 누려보지 그러셨오. 참으로 오랜만에 봅니다.”

 “송구합니다. 이제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하던 일은 어찌 되었습니까.”

 “하르마데에서 일부 마법석이 발견되긴 하였지만 소수 였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더이상 없는 듯 싶습니다.”

 

 마법석을 다른 나라가 찾기 전 찾으려 했건만 쉽지 않았다.

 기계를 이용해서 아니면 국에 남은 일부 마법사를 이용해보았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요번 원정도 그것 때문이었지만 역시나 실패였다.

 카시안은 이마를 만지며 인상을 살짝 찌푸린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했던 터라 실망감은 컸다.

 레번은 왕의 손에 들려져 여전히 쿨쿨 자는 토끼에게 눈길을 다시 돌렸다. 카시안의 품에 아기처럼 발라당 누워있었다.

 마치 인형이 긴 속눈썹을 감은 채 자는 것 같았다. 악몽을 꾸는 듯 앙증맞은 네 발이 가끔씩 움찔움찔 거렸다.

 

 “그런데 웬 토끼입니까.”

 어렸을 때부터 보아온 동료 인 탓에 일과 관련된 보고를 마친 후 레번은 스스럼 없이 물었다.

 

 “키우기로 했다오. 왠수 토끼지만 기특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합니다.”

 “이름은 무엇입니까?”

 “루아입니다.”

 

 이름 짓는 것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왕은 루왁 커피를 마시다가 토끼 이름을 떠올렸다. 예쁜 이름으로 짓고 싶었건만 마땅한게 떠오르지 않던 차 였다.

 루왁을 조금 바꿔서 루아라 이름 지었다. 얻어걸린 이름이지만 그의 토끼에게 너무나 잘 어울리는 듯했다.

 자고 있던 토끼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스르륵 눈을 떴다. 그러더니 무심결에 레번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를 보더니 토끼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버둥거리며 카시안의 품에서 벗어났다.

 카시안이 말릴 사이도 없이 폴짝 뛰어서 탁자너머 레번에게로 돌진했다. 그 앞에 다가가 앞발로 뭐라 말하듯이 열심히 휘저어댔다. 그러더니 그의 재킷을 입으로 물어 광적으로 흔들어댔다.

 

 “왜 그러느냐.”

 

 카시안이 어색하게 웃으며 토끼를 그의 곁에서 떼어놓으려 애썼다. 토끼가 떨어지지 않으려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그는 고생했다.

 

 “송구합니다. 원래 얌전하던 녀석인데.”

 “아닙니다. 제가 좋은가봅니다. 하하”

 

 카시안에게 겨우 잡힌 토끼는 무슨 남은 용건이 더 있는 것인지 더 세차게 버둥거렸다.

 그때 비서가 노크를 하고 나타났다.

 

 “전하, 잠깐 나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급한 용건인듯한데 다녀오시지요.”

 눈치를 챈 레번은 마음편히 다녀오시라며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럼 잠깐만 실례하겠습니다.”

 

 일단 토끼는 잠시 두기로 하고 카시안은 얼른 방을 나갔다.

 딸각

 문이 닫히고 카시안이 나간 뒤 토끼와 레번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여전히 토끼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고 있었다.

 라벨라는 레번을 보고 그를 단번에 알아 보았다. 그녀를 토끼로 만든 그 돌팔이 마법사가 분명했다.

 하지만 말을 할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그저 재켓을 물어뜯거나 손짓 발짓이 다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토끼의 머리에 그의 말이 울려퍼졌다. 공기를 통한 소리가 아니었지만 그의 말이 머리속에서 들렸다.

 

 -할 말이 많은 신건 같은데 안하시고 뭐하십니까. 라벨라 왕비님-

 그는 입을 열어서 말을 하지 않는데 그의 말이 들렸다.

 -!!-

 -당신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 마법사데.-

 -뭐!! 그 돌팔이 마법사!! -

 분노한 토끼는 그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듯 맹수처럼 낮게 으르렁 거렸다.

 -돌팔이라니요?-

 토끼의 생각이 들리는 듯 레번은 말했고 그러면서 씨익 웃었다.

 -날 어떻게 동물로 환생을 시키냐고!!-

 -뭐 그건.. 잠깐의 실수였습니다. 제 약에 그만 토끼 털이 하나 들어갔나 봅니다.-

 그는 마치 지나가는 돌멩이를 실수로 하나 찬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느냐.-

 -그래도 그냥 토끼가 아니라서 다행이지 않습니까.-

 -무슨 말이냐-

 -말할 수 있는 토끼니 천만 다행이지요.-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모르셨습니까. 왕비님 말할 수 있는 토끼입니다.-

 

 그의 말을 들은 토끼는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모르셨구나. 자 입을 벌리시고 아에이오우 해서 소리를 내보십시오.”

 

 그가 마치 놀리듯 말했다. 그의 말을 들은 라벨라는 어이가 없었다.

 분노한 토깽이는 헛소리 말라 하려고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이 자식이 그걸 말이라고..헉”

 

 이상하게 자신의 입에서 인간의 언어가 나왔다. 토끼의 입으로 처음 한말이 조금 난감하지만 분명히 인간 말이었다.

 전생 왕비였던 것 치고는 토끼의 첫말은 꽤 괄괄했다. 딱히 그전도 왕비처럼 기품이 넘치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첫말이 욕이라니.. 여러모로 대단한 토끼였다.

 

 “이게 어떻게..”

 

 스스로도 놀란 토끼는 입으로 자신의 입을 툭툭 쳐보았다. 앙증맞은 손과 발 여전히 요망한 꼬리며 그녀는 여전히 토끼의 몸이었다. 그런데 인간의 언어가 나왔다.

 그 모습을 본 사내는 웃음을 터트리다가 배를 잡고 때굴때굴 굴렀다.

 

 “세상에나 처음 한 말이 아주 놀랐습니다. 역시 라벨라 왕비십니다~”

 

 그는 놀리는 표정을 지으며 엄지를 척 치켜세웠다. 그리고는 한참을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토끼는 그에게 어떤 반문도 하지 못하고 멍해졌다. 일순간 사고가 정지 된듯 어안이 벙벙했다. 환생을 넘어 이젠 말까지하는 토끼라니.

 처음엔 당혹감이 들다가 사실은 굉장히 운이 좋은 게 아닐까 라는 무한 긍정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토끼우리에 있을 때는 아무리 해도 말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당연히 말 할수 없을 것이라 여겼었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말이 나오지 않은 건가 의문을 가진 채 토끼는 레번을 보았다. 어찌되었든 이 사람 때문에 자신이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건 확실했다.

 토끼는 레번을 여전히 째려 보았다.

 레번은 토끼의 찌릿한 시선에 얼른 다른 것으로 화제를 바꾸었다.

 

 “그리고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웬만하면 말할 줄 아는 거 안 들키시는 게 나으실겁니다.”

 “그게 무슨말이냐.”

 “이 세계도 마법은 있지만 거의 사라지다 시피해 말하는 토끼는 없습니다. 할 줄 아는걸 들키시면 신상에 안 좋으실 것입니다.

 전에 말하는 토끼가 한 마리 발견되었는데 모진 실험을 당하다가 죽었다고 하죠.”

 “아...”

 

 만약 말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알려지면 테스트를 해본다면서 온갖 고문을 해댈 것이 분명했다. 토끼는 고개를 휘저었다.

 그럼 말할 상대가 없으니 말할 수 있으나 마나 아닌가. 토끼가 입이 뾰로통해지니 레번은 그 속내를 눈치챈 듯 미소를 지었다.

 

 “제가 가끔씩 말동무가 되어 드릴테니 염려 마십시오.”

 

 '너랑 그런거 만들고 싶지 않다'며 호통을 칠까 생각했지만 일단 보류해두었다. 일단 입에 거미줄 치는 일은 없으니 다행이라 여기면서.

 돌아갈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려던 찰나 문이 다시 열리고 카시안이 나타났다. 레번은 이건 특급비밀이라며 검지를 입에 갖다대며 눈을 찡긋 거렸다.

 

 ‘너 토끼한테 추파던지고 그러는거 아니다’

 

 토끼는 여전히 매서운 눈으로 그를 째려보았다.

 

 "뭐가 그리 즐거우십니까."

 

 급한일을 마무리한 카시안은 레번의 입가에 떠나지 않는 미소를 보고 물었다.

 레번은 토끼의 귀여운 재주에 흠뻑 빠졌다며 말을 둘러댔다.

 귀여운 재주이긴 하다. 말하는 재주. 그것도 욕하는 토끼지.

 카시안은 어리둥절해 하며 토끼와 레번을 번갈아 보았다. 레번은 즐거워 보이는데 어쩐지 그의 토끼는 분노와 기쁨과 혼란스러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천장을 보았다가 땅을 보았다가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꿍꿍 거렸다. 그리고는 레번을 향해 괜히 꿍이라 짖으며 공격자세를 취했다.

 카시안의 머리에 물음표가 떴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잠깐 동안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

 라벨라는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안 이후로 입을 다물고 있으려니 여간 심심한게 아니었다. 적응의 토끼, 라벨라 토끼는 혼란스러움도 잠시 금방 적응했다.

 말을 하면 굳이 나쁠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곳에선 유일무이한 말하는 토끼가 아닌가. 자신의 가치가 한껏 높아진 것 같은 생각에 토끼의 콧대는 있는 힘껏 높아졌다.

 가끔씩 말동무가 되어주겠다던 레번은 그 후로 보이질 않았다. 레번에게 궁금한것이 너무나 많았다.

 일단 나중에 만나면 물어봐야겠다고 다짐하며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입이 근질근질한 토끼는 자신과 똑같은 모양의 토끼 인형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해맑게 안녕이라며 인사를 했다. 가히 똘끼 충만한 토끼셨다.

 그러다가 그것도 재미없어진 토끼는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라고 혼자 왕비놀이를 해보았다. 혼자 재미있어 키득키득 거리다가 불현 듯 자신이 미친 토끼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흠칫거렸다.

 가끔씩 토끼의 불호령 소리에 지나가던 고용인이 문을 벌컥 열어보았다. 방을 두리번 거리다 방에 토끼만 있는 것을 본 뒤 잘못 들은것인가 의아하게 여기며 나갔다.

 장난끼 많은 토끼는 어느새 재미있어졌다. 인간을 놀리는 게 이렇게 재미지다니.

 카시안에게 장난을 쳐보며 어떨까 토끼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그래도 아직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아직 저 마음 밑바닥엔 그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듯 했다.

 아직은 그와의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터라 시간이 조금 더 흐른 뒤 말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늦은 저녁. 여유롭게 하루를 마무리하던 토끼는 인기척에 놀라 문으로 돌아보았다. 집사였다.

 그는 익숙하게 토끼를 안아 방을 나섰다. 토끼가 어디로 가는것인지 몰라 어리둥절 할 때 집사는 왕의 방앞에 멈춰섰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니 카시안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저하. 토끼 데려왔습니다.”

 

 그는 침대에 누워 말할 힘조차 없는 듯 손짓을 했다. 집사는 조심히 그의 곁으로 다가가 토끼를 침대에 놓아주었다.

 카시안이 이불을 푹 덮은 채 헥헥거리고 있었다. 머리에는 물수건을 한 채 온몸에서 열이 나는 듯 뜨거웠다.

 며칠 간 무리를 한 듯 그는 몸살이 걸렸다. 게다가 열까지 났다. 아침부터 몸이 무거웠지만 바쁜 일정에 쉴 수가 없었다. 긴장이 풀리고 저녁이 되자 온몸에서 열이 나더니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다.

 집사는 냉큼 의사를 부르고 링거를 맞게 했다. 그리고 카시안이 겨우 입을 떼며 한말은 토끼를 데려오라는 것이었다. 집사는 당황했지만 왕의 명령을 따랐다.

 왕이 나가보라는 손짓을 하니 집사는 스탠드 등만 켜두고 밖으로 나갔다.

 넓은 침대에 카시안과 토끼가 있었다. 주황색 조명이 한 인간과 한 동물을 은은히 비추었다. 토끼는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는 정신이 아찔한 듯 눈은 흐릿해져있었다.

 흑발을 자랑하던 머리는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입술사이로는 애써 참았다가 퍼지듯 끙끙 앓는 소리가 나왔다. 그의 신음 소리가 묘하게 방안 공기를 에워 쌓다.

 천하를 호령할듯한 그가 아무 힘없이 쓰러져있었다. 내뱉는 것은 거친 신음소리이고 눈은 잠이 올 듯 말 듯 깜빡이기만 할뿐이었다.

 하지만 토끼는 그런 그를 보는 것이 괴로웠다.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토끼의 몸으로 사는것은 장점이 있었다. 눈치 보지않고 행동 해도 되는 것은 장점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은 단점이었다.

 아픈 사람을 위해 간호 같은 건 시도할수 조차 없었다. 간호도 못하는데 카시안은 왜 자신을 곁에 둔 것일까. 의아했지만 토끼는 곧 그의 마음을 읽어냈다.

 

 ‘혼자 있고 싶지 않은 거군.’

 

 절대적인 왕의 지위에 있지만 그가 맘껏 응석을 부릴 상대는 없었다. 아플 때 혼자 있는 것은 더더욱 외롭다.

 그의 생각을 깨닫자 토끼는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했다. 카시안이 토끼의 손이 닿는 것을 좋아했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의 얼굴 곁으로 다가가 손으로 쓰다듬었다.

 주황색 조명이 토끼를 비추니 그 뒤로 커다란 그림자가 만들어졌다. 작은 손아귀가 자신보다 몇 십배는 되는 사내의 얼굴을 어루어 만졌다. 귀는 축 처지며 안타까운 눈으로 말이다.

 맑고 은은한 밤. 몽롱한 잠결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요정을 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밤이었다.

 조용하던 방안에 미성의 노랫말이 흘러나왔다. 고운 목소리가 방안을 은은하게 가득 메웠다. 아픈 인간을 돌보는 천상의 목소리는 그렇게 한참을 인간 곁에 머물렀다.

 따뜻한 주황색 조명 불빛. 그리고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손길. 방안을 메우는 따스한 소녀의 목소리.

 몽롱한 듯 카시안은 취해버렸다. 약에 취한 듯 노래에 취한 듯. 눈을 감은 채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누가 부르는 것일까.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편안하고 안락했다. 곧 어른거리는 눈을 감으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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