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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트리플A
작가 : 피카대장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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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망각을 받지 못한 채 태어난 성룡.
세상은 물론 가족에게조차 외면받으며 살다!

소심한 성격에 사나운 인상.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방황을 일삼던 성룡.
혹독하고도 파란만장한 사회 적응기가 시작되다!!

 
제 6 화
작성일 : 16-08-18 10:28     조회 : 540     추천 : 0     분량 : 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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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죽을 뻔했습니다

 

 

 

 마당에 나와 타오르는 가슴을 담배로 달래고 있는데 아버지가 따라 나오셨다.

 “아들. 혹시 대학교에 가줄 수 있겠니?”

 아버지는 지금 나의 기분이 어떤지는 상관없는지 뜬금없이 대학교 얘기를 꺼내셨다.

 “큰아버지들 말이 기분 나쁘겠지만, 아버지도 네가 집안의 선산과 땅, 집까지 모두 물려받는 건 불안하네.”

 뭔가 다른 뜻이 있거나 나서지 않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런 것이 아니고, 아버지 역시 큰아버지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나 보다.

 “네가 대학교에서 들어가서 공부도 마저 하고, 그럴듯한 직장에 취직해서 성실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큰아버지들도 더는 유산 문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겠다는구나. 물론 선산과 땅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야 하고 말이야.”

 슬슬 빈정이 상하기 시작했다.

 “큰아버지들이 아무리 뭐라 하셔도 할아버지는 제게 모두 줄 것 같은데요?”

 “만약에 그렇게 되면 큰아버지들은 소송이라도 불사할 생각들이시다. 아버지 생각엔 가정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네가 대학교에 가줬으면 좋겠다.”

 “소송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재밌을 것 같아요.”

 “성룡이! 너! 네 입으로 달라진다고 했잖아! 변하겠다고 말이야?”

 조금 전까지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잠자코 계시던 아버지가 지금은 얼굴까지 빨개져서 열변을 토하고 계셨다.

 “사람으로 태어나 최소한의 도리는 지키며 산다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밥상을 안 엎은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도리는 다했다고 생각하고요.”

 “대학교만 졸업하면 더는 네 인생에 관여하지 않으마.”

 “그 얘기는 7년 전에 이미 하셨고요. 전 아버지가 제 인생에 좀 관여를 해주셨으면 하네요. 제 아버지니까…….”

 내 대답을 들은 아버지는 뭔가 더 할 말이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입술만 들썩일 뿐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셨다. 만약에 아버지가 아들이 걱정되는 마음에 대학교를 가라고 했다면 난 알겠다고 대답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 때문에 꺼버린 담배를 다시 피우려는데 이번엔 어머니하고 누나가 다가왔다.

 어머니께서는 뭔가 할 말이 있으신 것 같은데 우물쭈물 하고 계셨다.

 “할 말 있으시면 하세요.”

 “군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어머니는 한참을 망설이시더니 힘겹게 말을 꺼내셨다. 아버지와 달리 어머니는 부모가 자식에게 해야 할 질문을 하셨다.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말이다.

 “죽을 뻔했습니다.”

 “…….”

 

 ***

 

 2년 전, 입대하고 난 이틀 만에 의무 중대에 입실을 했다.

 누구보다 자유롭게 살다가 통제당하고, 억압받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단지 소란스럽다는 이유만으로 오리걸음과 ‘앉아’, ‘일어서’를 끊임없이 시키는 조교들의 얼차려로 인해 약해질 대로 약해진 무릎이 버텨내지 못했다. 게다가 마실 물조차 제대로 받지 못했다.

 훈련을 빙자한 얼차려를 받다가 난 무릎에서 오는 통증과 머리가 찢기는 것만 같은 고통 속에 기억을 잃었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사단 의무 중대 안이었고, 의무장교가 앞에 있었다.

 “무릎에 염증이 생기고 다리가 많이 부었는데 어떻게 된 거지? 얼차려를 받았나?”

 위기에 닥치자 스타를 하며 길러진 집중력과 판단력 그리고 인지력과 같은 능력들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군대에 들어가면 으레 얼차려를 받는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무리 훈련병이더라도 훈련을 빙자한 얼차려는 엄연한 불법이었다. 게다가 난 얼차려로 인해 다리가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부어 있었다.

 심지어 쓰러지기 전에 조교에게 여러 차례 고통을 호소했지만 묵살되었다.

 집중력과 판단력, 인지력이 활성화된 나의 머리는 절대 가만있지 말라고 명령했다.

 “가혹 행위를 당했습니다. 부모님께 연락하게 해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그 어떤 훈련과 명령도 받지 않겠습니다.”

 의무 중대장과 한참 상담을 하고 있는데, 신병 교육대에서 내가 깨어났다는 연락을 받았는지 중대장이 올라왔다.

 “훈련병 때 5일 이상 의무대에 입실해 교육에 참가하지 못하면 유급을 당한다. 너는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열 명의 조교로 300명의 훈련병을 통제하다 보면 오리걸음 정도는 용인되는 범위다. 물을 넉넉하게 주지 못한 건 식중독 예방을 위해 끓여서 주다 보니 그렇게 된 거고 말이다.”

 중대장은 미리 준비라도 하고 왔는지 막힘없이 얘기를 했다.

 “전 무릎 통증을 계속 호소했지만, 무시당했고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 상태에서 얼차려를 받다가 혼절까지 했습니다. 이대로 교육대로 돌아가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부모님과 통화를 하게 해주십시오.”

 중대장이 아무리 정당화시키려 해도 증인이 300여 명이나 있었다. 내가 당한 건 명백한 가혹 행위였다. 무릎 통증을 호소할 때 약간 거칠게 표현하기는 했지만 말이다.

 “약속하겠다. 며칠만 더 쉬고 신병 교육대에 내려온다면 최대한 편의를 봐주마. 무릎에 무리가 가는 훈련은 열외시켜 주고, 조교를 시켜 물도 모자라지 않게 해주겠다.”

 잘못한 게 없다고 말했던 중대장은 방법을 바꿔서 회유를 하기 시작했다.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어차피 군 생활은 해야 했고,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담배도 피게 해주십시오.”

 “…….”

 신병 교육대로 돌아가자 중대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졌다.

 힘든 훈련은 모두 열외시켜 주었고,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있었다. 동기들의 눈을 피해 담배도 피우게 해주었다.

 하지만 단체 생활을 함에 있어 홀로 편의를 받는다는 것이 동기들의 불만을 야기시켰고, 그로 인해 동기들과 잦은 트러블이 생겨났다.

 그 때문에 난 왕따이자 고문관으로 훈련소 생활을 해야 했고, 그 생활은 자대까지 이어졌다.

 보호관심 사병으로 말이다.

 땡강 한번 부린 걸로 비교적 편하게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에 도착했지만, 자유를 빼앗긴 상실감은 여전히 이겨내기 힘들었고, 스트레스성 두통과 불면증이 찾아왔다.

 군대에서는 안전을 위해 수면제를 주지 않지만, 난 그 정도가 심해 처방전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두통과 억압감으로 인해 항상 답답했고, 매일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정신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었던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자살을 결심했다.

 

 ***

 

 성룡과 대화를 마친 강문봉은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끊었던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다.

 누군들 자신의 자식이 형제들에게 모욕을 당하는데 속이 상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문봉은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태어날 때만 해도 자신의 아버지와 형님들의 기대를 듬뿍 받던 아이였다.

 그러나 그 기대가 너무 부담스러웠는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어린아이의 치기 어린 장난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사고를 많이 쳤다.

 웬만하면 자신의 손에서 조용히 해결하려 했지만 점점 커갈수록 사고의 크기는 커져만 갔다.

 그러다 결국 자신의 손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계속 터졌고, 어쩔 수 없이 형님들의 힘을 빌려야만 했다.

 그때부터였다.

 현재 집안의 유일한 아들로 태어났지만, 오히려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것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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