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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현대물
트리플A
작가 : 피카대장
작품등록일 : 2016.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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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축복이라고 불리는 망각을 받지 못한 채 태어난 성룡.
세상은 물론 가족에게조차 외면받으며 살다!

소심한 성격에 사나운 인상.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고 방황을 일삼던 성룡.
혹독하고도 파란만장한 사회 적응기가 시작되다!!

 
제 4 화
작성일 : 16-08-18 10:22     조회 : 656     추천 : 0     분량 : 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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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시리도록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다

 

 

 

 3일째 출근하는 날 정하은과 윤소영은 피팅 촬영이라도 갔는지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고, 사무실에 이아영 대표님과 둘만 남게 되었다.

 “막내야, 세금 계산서 정산 좀 해줄래?”

 “그런 거 할 줄 모르는데요.”

 “이리로 와봐. 가르쳐 줄게.”

 내 업무가 아니니 안 하겠다는 뜻이었는데, 내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었다. 나는 세금 정산 업무까지 맡게 되었다.

 “막내야, 이거 30장만 복사 좀 해다 줘!”

 “복사할 줄 모르는데요.”

 “이리로 와봐. 아주 쉬워.”

 그리고 복사까지 하게 되었다.

 “막내야, 누나 가방 들고 따라나와. 샘플 가지러 다녀오자.”

 “사무실은 누가 지키고요?”

 “사무실에 전화 오면 네 핸드폰으로 연결되게 해놨어.”

 그때부터 난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고객의 택배 확인 전화와 컴플레인 전화를 퇴근 후에도 받아야 했다.

 동대문에 가서 주문한 샘플을 가져오는 사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이아영 대표님과 나는 사무실 앞에 있는 김밥천국으로 들어갔다.

 “이모, 저희 왔어요.”

 이아영 대표님과 자리에 앉자 아주머니께서 얼음물이 들어 있는 물병과 함께 컵을 갖다 주셨다.

 “우와! 우리 이모네 서비스 좋아졌네. 얼음물도 갖다 주고!”

 얼음물을 갖다 준 아주머니는 휭 하니 찬바람을 일으키며 계산대로 돌아갔다.

 “이모, 오늘 왜 그래? 왜 그렇게 저기압이야? 우리 신입 사원 들어와서 인사 좀 시키려고 그러는데.”

 이아영 대표님은 아주머니와 안면이 있는 사이 같았다.

 이아영 대표님의 말을 들은 아주머니는 나에게 적개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우리 테이블로 다가오셨다. 가만히 지켜보니 우리 말고도 다른 손님들 테이블에도 얼음물이 든 물병과 컵이 놓여 있었다.

 “이 빌어먹을 놈이 아영이 너희 회사 직원이냐?”

 “…….”

 “이모 왜 그래? 우리 막내랑 아는 사이야?”

 “내가 이런 놈을 어떻게 알아. 흥!”

 부르기는 이아영 대표님이 불렀는데 아주머니는 자기 할 말만 하고 떠나 버렸다. 아주머니의 눈에는 얼음물을 받고 좋아하는 손님들의 표정은 안 보이나 보다.

 은혜를 원수로 갚아도 정도가 있지.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한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앞에 나의 갑인 이아영 대표님이 있기에 일단 참기로 했다.

 “여기가 우리 회사랑 계약한 곳이니까 점심 여기서 먹고 밥값은 회사 이름으로 달아놓으면 돼.”

 이런 중대한 사실을 참 일찍도 가르쳐 주는 이아영 대표님이었다. 고개를 살짝 돌려 아주머니를 바라봤지만, 얼굴에 심술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게 화해를 하는 건 영 쉽지 않을 듯했다.

 “네. 대표님.”

 “얘는! 대표님이라고 하지 말고 그냥 누나라고 불러.”

 이아영 대표님은 업무를 더 늘리려는 건지 나의 방심을 유도했다.

 “성룡아, 근데 너 우리 회사에 진짜 들어올 마음이 있던 거였어?”

 “네.”

 들어올 마음이 있으니 인터넷으로 입사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보고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는 거 아니겠는가. 아침부터 샘플 옷을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배고파 죽겠는데 이아영 대표님이 쉰 소리를 해댔다.

 “그런데 어떻게 입사 지원서를 그렇게 쓸 수가 있어?”

 “무슨 말인지…….”

 사업을 해서 그런가. 말 한마디를 해도 어렵게 하는 경향이 있었다.

 “취미에 스타크래프트, 특기에 무대포 질럿, 네가 작성한 거 맞지?”

 “네.”

 얘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게임 후반이 되면, 게이트웨이 30개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나의 질럿들은 상대 플레이어에게 항상 공포를 안겨주었다.

 “진짜 하은이랑 소영이랑 그거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이아영 대표님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그럼 희망 연봉 1,040만 원도 제대로 작성한 게 맞는 거잖아?”

 “네.”

 군대 가기 전에 PC방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에 열두 시간을 일하고 한 달에 60만 원씩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군대도 다녀왔고, 아르바이트도 아니니 한 달에 80만 원은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에 희망 연봉란에 퇴직금을 포함하여 1,040만 원을 적었다.

 “하하하. 아이! 배야. 성룡이 너 정말 웃긴 것 같아.”

 무더운 여름에 아침부터 무리를 해서 그런지 이아영 대표님이 많이 힘든 것 같았다.

 

 ***

 

 어느덧 투바니 쇼핑몰에 들어온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난 퇴사를 결심했다.

 아무리 사회에 순응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고됐다. 난 홈페이지 관리를 비롯해서 포지션 없이 거의 모든 일을 전담하는 잡부가 되어 있었다.

 심지어 쉬는 날에도 내 핸드폰은 멈추지 않았고, 촬영이 있는 날에는 하은이 누나와 소영이 누나의 기사 노릇까지 해야 했다.

 난 사직서를 들고 아영이 누나 책상 앞에 섰다.

 [1,587,000원이 입금되었습니다. -투바니 쇼핑몰-]

 “막내야, 월급 많이 못 줘서 미안해. 다음 달에는 조금 더 신경 써줄게.”

 아영이 누나가 한창 컴퓨터를 하는 것 같더니 월급을 넣어주고 있었나 보다. 핸드폰으로 입금 메시지가 왔다.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잘라야 된다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만, 난 한 달만 더 다녀보기로 했다.

 명세서를 보니 기본급 100만 원에 나머지 금액은 모두 연장 근무 수당이었다. 생각보다 짭짤했다.

 “막내야, 오늘 끝나고 뭐 할 거야?”

 “첫 월급도 받았고 해서 가족들 선물 사러 가려고요.”

 군대 가기 전에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는 했지만, 직장다운 직장에서 첫 월급을 받았으니 가족들에게 선물을 한번 해주고 싶어졌다.

 “그래, 잘됐네. 우리도 아영이 언니 가방 하나 사고 같이 회포나 풀러 가려고 했는데, 같이 가면 되겠네.”

 “그러면 되겠네. 막내 들어오고 바빠서 환영회도 못 해줬는데 오늘 겸사겸사 같이 하자!”

 “네.”

 퇴근 후 나는 누나들과 함께 난생처음 백화점에 갔다. 아영이 누나는 미리 봐두었던 것이 있었는지 백화점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방을 구입했다.

 “막내야, 너도 선물 산다며?”

 아영이 누나가 가방을 사는 모습을 보니 얼마 전, 출근을 하던 누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누나는 직장인이 되고서도 대학교 입학식 때 사준 가방을 아직까지 메고 있었다.

 “저도 아영이 누나랑 같은 걸로 사려고요.”

 “올! 막내 멋있는데?”

 “근데 이건 키 큰 사람 사이즈인데 누나 키가 어떻게 돼?”

 가방 하나 사는 데 키까지 알아야 되나 싶었지만 어차피 우리누나도 아영이 누나와 키가 비슷했다.

 “아영이 누나하고 비슷해요.”

 직원에게 가방을 건네받은 나는 계산대로 가서 카드를 냈다.

 “1,280,000원입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백이십팔만 원이요?”

 “네. 고객님.”

 하지만 백화점 직원은 확신에 찬 미소로 다시 한 번 금액을 확인시켜 주었다.

 아영이 누나가 너무 쉽게 고르기에 이 가죽 쪼가리가 백만 원이 넘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고른 가방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이었다.

 번화가에 나가면 3초에 한 번씩 여자들이 어깨에 메고 지나간다고 해서 일명 ‘3초 백’이라 불리는 것이었다.

 경솔한 말 한마디로 인해 난 월급의 대부분을 가방값으로 지불해야만 했다.

 쇼핑을 끝낸 아영이 누나는 지난달 매출이 많이 올라서 기분이 좋다고 한우를 사주었다. 하지만 난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아무 맛도 느낄 수가 없었다.

 “…고마워.”

 누나에게 가방을 갖다 주자 누나는 7년 만에 나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에게서 시리도록 차가운 한기가 느껴졌다. 한참 방황을 하던 시기에도 받지 못한 느낌이었다.

 “엄마는 다음 달에 사줄게요.”

 그제야 집 안의 기운이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이아영 대표는 미소 지은 얼굴을 하고선 성룡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 성룡이 입사를 할 때, 걱정 가득한 얼굴은 찾을 수가 없었다.

 소영과 하은의 말을 듣고 출근을 시키기는 했지만, 내심 걱정이 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다.

 그런데 투바니 쇼핑몰에서 일을 시작하게 된 성룡을 지켜보니 자신의 걱정이 괜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

 아니 오히려 에이스 중의 에이스였다.

 행여 여자들만 있다고 말을 안 듣지는 않을까? 했지만 성룡은 항상 불만 어린 표정을 하면서도 시킨 일은 최선을 다해 완료시켜 놓았다.

 설사 퇴근 시간이 지나더라도 성룡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끝내지 못했으면 알아서 잔업을 자처했다.

 나이에 비해 짧지 않은 사업 경험으로 인해 성룡이처럼 일을 하는 사람이 흔치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보통 어떠한 업무를 맡기면 자신이 다시 한 번 잘해놓았는지 확인해야 했지만, 성룡이에게 시킨 일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절보다 절 밥에 더 관심이 많다고, 쇼핑몰에서 일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일에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닌 모델들에게 추파를 보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성룡은 추파를 던지기는커녕 항상 경계 어린 눈빛으로 자신은 물론이고 동생들인 소영과 하은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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