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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2. 신데렐라 (9)
작성일 : 17-07-17 23:31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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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세이언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무어라 해야 할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 세이언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약간 멍하니 있다가 이내 어색하게 웃음을 흘리며 과장되게 말했다.

 

  “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크로커스씨가 이렇게나 애타게 미라씨를 찾고 있는 데! 그런 장난은 기다리고 있는 크로커스씨한테 실례라고. 세이언.”

 

  “장난이 아니에요.”

 

  세이언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는 슬금슬금 헤이의 눈치를 살폈다. 그가 알기로 헤이는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를 좋아했다. 그런 그녀에게 세이언은 크로커스가 거짓을 말한 것이며 미라라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웠다.

  헤이는 동그랗게 눈을 뜨고 세이언을 마주보았다. 그녀가 아는 세이언은 이런 일로 장난을 치는 사람이 아니었다. 항상 가벼운 언동과 생글생글 거리는 장난기 가득한 얼굴의 소유자이기는 했지만 세이언은 중요한 때에는 결코 장난을 치지 않았다. 그걸 알기에 헤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세이언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미라가 가짜 인물이 아니기를 바랐다. 크로커스씨와 미라씨는 안타까운 사랑을 하는 중이라고 그렇게 믿고 싶었다.

 

  “거짓말.”

 

  헤이는 세이언의 말을 부정했다.

 

  “텔러씨를 만나면 바로 알 수 있을 거예요.”

 

  “세이언은 어떻게 그렇게 단정할 수 있어? 미라씨의 행방을 찾을 수 없으니까 그렇게 포기하는 거야?”

 

  “아니에요.”

 

  세이언이 고개를 저었다. 그는 결단코 미라를 찾는 것을 포기해서 그런 결론을 낸 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그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미라의 존재가 없다는 것을. 아니, 미라는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을 말하는 것은 세이언이 헤이와 함께 있는 것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었기에 섣불리 이야기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었다. 텔러에게 가면 결국 알게 될 것이었고 그것에 대해 헤이가 먼저 눈치를 챈다면 세이언은 내기에서 지게 된다.

 

  “이번 내기는 제가 져도 이겨도 저한테 불리한 내기에요.”

 

  헤이가 들릴 듯 말 듯 중얼거리는 세이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겨도 져도 불리하다니? 설명을 요구하듯 헤이가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세이언은 퍼뜩 눈에 들어오는 작은 농원과 그 안에 있는 자그마한 오두막집을 가리켰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니 다행스럽게도 집에 사람이 있는 듯 보였다.

  세이언은 걸음을 서둘렀다.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린 말이 헤이의 귀에 들렸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듯 했다. 헤이는 눈을 깜빡이며 세이언의 뒤를 따랐다. 계속해서 추궁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가 말을 해줄 것 같지 않았다. 헤이는 앞서 걸어가는 세이언의 뒷모습을 보았다. 노란 색의 수가 놓여진 코트가 세이언의 어깨를 짓누르는 듯 보였다. 항상 걸치고 있는 코트가 왜 그렇게 보이는 지 알 수 없었지만 왠지 그가 평상시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는 것만 얼핏 알 수 있었다.

 

  “세이언은 없다고 했지만 나는 분명 어딘가에 있을 거라고 믿어.”

 

  세이언은 묵묵히 헤이의 말을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미라씨가 있는 곳을 찾을 거야.”

 

  그는 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억지로 웃는 것 같은 얼굴을 하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헤이는 로맨스를 좋아하니까요.”

 

  “당연하지! 여자는 로맨스라구!”

 

  “그건 제 취향이 아니에요.”

 

  단호하게 말하는 세이언의 모습에 헤이는 볼을 부풀렸다. 사람들에게 칭송받는 지금 그녀와 함께 나란히 걷고 있는 천검 나으리는 골백번은 더 고백을 받은 전적을 갖고 있으면서 로맨스가 취향이 아니라고 하니 괜히 부아가 치밀었다.

 

  “그러시겠지. 미스터리, 스릴러. 이런 게 취향이지? 어둡고 축축하고...”

 

  “아뇨.”

 

  세이언은 눈을 빛냈다.

 

  “저는 동화가 취향이에요.”

 

  “뭐?”

 

  “저의 아주 순수한 동심을 지켜주는 동화가 취향이에요. 악한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교훈이 정의라고 믿거든요.”

 

  헤이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세이언은 언젠가 요정님을 만나겠다며 주먹을 꼭 쥐었다. 요정도 만나고 유니콘도 만나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를 늘 생각한다며 흥흥~ 하고 짧은 콧소리를 내었다.

  그렇게 둘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오두막집 앞에 섰다. 생각보다 꽤나 한적한 곳인 데다가 이상하리 만치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세이언은 조심스레 문을 두드렸다. 가벼우면서도 울리는 소리에 집 안에서 인기척이 났다.

 

  “누구...?”

 

  “안녕하세요. 혹시, 텔러씨인가요?”

 

  헤이가 문이 열리자마자 불쑥 말했다. 그녀는 크로커스와 미라의 모습을 그린 화가의 모습이 궁금했는지 호기심이 가득 담긴 눈으로 문을 연 이를 바라보았다.

 

  “제가 텔러가 맞습니다만...”

 

  여기저기 불규칙하게 뒤엉킨 정돈되지 못한 고동색 머리칼이 부스스하게 일어났다. 문을 연 청년은 면도를 하지 않은 듯 턱 여기저기에서 거무튀튀한 수염이 빼꼼 고개를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크로커스씨 약혼녀를 찾고 있는데요. 혹시, 잠깐 도움을 주실 수 있으세요?”

 

  텔러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며 둘을 번갈아가며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세이언의 어깨에 걸쳐진 코트를 뚫어져라 응시하기 시작했다.

 

  “혹시...”

 

  “클로이트 준남작이라고 묻는 거라면 맞아요. 미스레인의 사람들은 꽤나 클로이트 준남작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네요.”

 

  헤이가 세이언이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재빨리 말했다. 그녀의 말에 텔러가 고개를 끄덕이며 둘을 집안으로 안내하며 입을 열었다.

 

  “이곳, 미스레인 뿐만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준남작님은 유명하죠. 수도에서 나오지 않는 다고 들었는데 그건 아니었나 봅니다.”

 

  “아뇨, 안 나오는 게 맞아요. 재밌어 보이는 포스터를 발견해서 오게 된 거거든요.”

 

  이번은 예외라며 세이언이 살짝 입을 삐죽였다. 텔러는 호탕하게 웃으며 둘을 자리에 앉혔다. 그는 가만가만 따뜻한 차를 내주었다. 달큰한 차향에 헤이와 세이언은 기분이 좋아졌다. 텔러는 자리에 앉아 헤이와 세이언을 바라보았다.

 

  “텔러씨,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요. 미스레인은 어떤 도시인가요?”

 

  “마법도시입니다.”

 

  “아뇨, 제가 묻는 것은 그게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헤이는 고개를 갸웃했다. 미스레인은 마법도시다. 그걸 세이언이 모를 리가 없었다. 미스레이가 마법도시라는 것 이외에 어느 도시라는 걸까? 관광도시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걸까? 세이언은 그런 헤이를 한 번 보고는 싱긋 웃었다.

 

  “미스레인은 마법으로 유명한 관광도시. 하지만 의외로 볼 것은 없었어요. 모름지기 관광도시라고 한다면 레버트와 같이 역사 유적이 있다거나 페타리움처럼 멋진 경치같은 것이 있어야 하죠.”

 

  텔러는 세이언의 말에 방긋 웃었다.

 

  “맞습니다. 제대로 보셨군요. 마법도시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다른 곳에도 마법사들이 있기에 굳이 이곳까지 올 필요가 없습니다. 베트리체 역시 마법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마법도시라고 알려져 있으나 관광도시는 아니니까요.”

 

  “음... 그래서 결국 미스레인은 뭐라는 거야, 세이언?”

 

  헤이가 머리를 부여잡았다. 마법도시라서 유명해진 관광도시가 아니라면 미스레인은 무엇 때문에 유명해졌다는 말일까? 그리고 이 일이 미라와 관계가 있는 이야기인가?

  쓸데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하며 헤이는 살짝 이맛살을 찌푸렸다. 그녀는 둘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없었다.

 

  “미스레인은 잘 만들어진 테마파크라는 거예요.”

 

  세이언의 말에 헤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테마파크? 미스레인이?”

 

  “각종 퍼레이드와 공연, 길거리 쇼.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들이 고개를 돌리면 바로 있죠.”

 

  “클로이트 준남작께서 말씀하신 것이 맞습니다. 준남작께서는 이미 모든 걸 알고 계신 것 같은데 저를 찾아온 이유가 무엇입니까?”

 

  텔러의 물음에 세이언은 살짝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 옆에 있는 아가씨가 납득할 수 있게 설명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요.”

 

  “혹시, 미라씨를 찾으러 오신 겁니까?”

 

  “네, 맞아요!”

 

  헤이가 벌떡 일어났다. 드디어 원제로 돌아왔다는 생각에 그녀는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더구나 미라라는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다. 여태까지 미라라는 이름을 말하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너무나도 답답했다. 이제야 미라의 이름을 아는 사람을 만나다니!

 

  “아가씨께서는 미라씨의 그림을 보셨습니까?”

 

  “네. 은발의 머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분이었어요.”

 

  빠르게 말하는 헤이의 볼이 상기되었다. 그녀는 너무나도 기뻤다.

 

  “준남작께서도 보셨습니까?”

 

  “전... 금발이었어요.”

 

  세이언의 답변에 텔러의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그는 한쪽 눈썹을 찡그렸다. 하지만 이내 옅은 미소를 지었다. 세이언은 그런 텔러를 향해 살짝 고개를 까딱였다.

 

  “아가씨, 혹시 준남작께서 이런 말을 하시지 않았습니까?”

 

  텔러는 말을 돌렸다.

 

  “미라씨는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입니다.”

 

  “맞아요! 세이언이 그렇게 말했죠. 텔러씨는 미라씨가 어디에 계신지 알고 계신가요?”

 

  “그 답변이라면 준남작께서 하신 말을 그대로 할 수 밖에 없겠군요.”

 

  텔러는 차를 한 모금 마시고 헤이를 향해 말했다.

 

  “미라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미라씨는 한명이 아닐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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