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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벌들의 전쟁
작가 : 왕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6.22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곤충들의 세계. 작은 수벌 에이피의 이야기

 
100개의 다리-마지막
작성일 : 17-07-17 21:32     조회 : 287     추천 : 6     분량 : 5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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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하.”

 이스와 에이피는 서로를 부축하며 땅굴을 올라왔다. 온몸은 만신창이로 다쳐있고, 특히 에이피의 날개는 온갖 점액이 묻어 씻어 말려야 할 것 같았다. 병사들과 아이들이 환호를 지르며 몰려와 무기를 받아줬다. 특히 병사들의 눈에는 존경심이 묻어나올 정도였다.

 “그 괴물을 쓰러트리신 거에요?”

 아이들이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두 사람에게 다가와 물었다. 이스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 시종분이 생각보다 튼튼하시더라구.”

 “조금 씹힌 거 같긴 하지만…”

 이스의 말에 에이피가 무표정으로 덧붙였다. 벌들은 키득대며 안도의 웃음을 지었다.

 “아! 트레이님은 어디에 계시니?”

 “대장님이라면 아까 병사분들이 저쪽으로 모셔갔어요.”

 슬눈이 말한 곳에는 누워있는 트레이의 모습이 보였다. 이스와 에이피는 다급하게 그에게 달려가서는 옆에서 간호하는 병사에게 물었다.

 “대장님 상태는 어때요? 많이 안 좋은가요.”

 “아마 생명에 지장은 없겠지만, 연속된 전투로 몸이 많이 지친 신 것 같습니다.”

 “이동할 수 있을까요?”

 이스의 물음에 병사가 답했다.

 “네, 간이 들것을 만들어놨습니다.”

 “그럼 빨리 벗어나죠. 이런 날지도 못하는 곳에 갇혀있다간 날개가 굳어버릴 것 같아요.”

 “네.”

 이스는 아이들과 병사들을 불러모아 센티피드의 본거지를 탈출할 준비를 했다. 병사 두 명이 옷을 찢어 만든 간이 들것으로 트레이를 들고 에이피는 앞장서서 엄호했다.

 “공주님,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이제 밖으로 나가는 거야. 바깥은 본 적 있어?”

 “처음 여기 잡혀 올 때 기억이 약간 있는데, 선명하진 않아요. 그럼 공주님은 곧 떠나시는 건가요?”

 “음… 아마도? 왜, 아쉬워서 그래?”

 길을 걷던 도중 슬눈의 질문에 이스가 대답했다. 슬눈은 이스의 이야기를 듣고는 골똘히 생각에 빠진 듯했다.

 이스는 고민하는 슬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계속해서 걸었다. 이제 출구가 가까웠다.. 꽤나 어두워져서 기온이 많이 낮아진 것 같지만, 오히려 도망가는 그들의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밖이다. 바람이야!”

 “우와아아!”

 “살았다.”

 탈출에 성공한 꿀벌들과 아이들이 기쁨의 환호를 질렀다. 바람을 처음 느껴본 아이는 뛰어다니며 바람을 안았고, 나무 냄새를 맡아본 아이들은 들뜬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살아남음에 기뻐하는 병사와 동료의 죽음에 슬퍼는 병사들의 모습이 섞여 보이면서 슬프게 보이기도 했다.

 “으음…”

 차가운 바람 탓인지 트레이가 신음하며 눈을 떴다.

 “대장님!”

 “대장님, 괜찮으십니까!”

 그의 옆에 서 있던 병사들이 소리를 듣고 몰려와 트레이를 살폈다. 이스와 에이피도 가까이 갔다.

 “여긴… 어디지?”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에이피님께서 단신으로 그 괴물놈을 해치우고 저희를 구해주셨습니다.”

 “파일러를 혼자서 해치우셨다고?”

 했다.

 “독초를 먹여서 기절만 시켜놓은 정도입니다. 아마 죽진 않았을 겁니다.”

 “에이피님이 아니었더라면 전멸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트레이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인사하려다 부하들의 만류에 다시 몸을 눕혔다. 들것에 몸을 눕힌 트레이가 이스에게 말을 걸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러게요. 더 이상 이 성에 있는 건 무린 것 같고, 어차피 떠날 성이였으니 지금 떠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저희보다 대장님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저는…”

 그는 주위를 둘러봤다.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 마리일 공주의 욕망에 희생된 아이들의 모습이 그의 눈에 밟혔다. 그때 입을 열려고 하는 트레이의 위로 달빛을 가리는 그림자가 생겼다.

 -부우웅

 “와, 어떻게 빠져나온 거에요?”

 “이런…”

 이스는 불쾌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열다섯이 넘어 보이는 중무장한 인원이 위협적으로 하늘을 맴돌고 그 가운데에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마리일…”

 -툭.

 공중에서 마리일 공주와 친위대가 내려왔다. 위압적인 무장이 지친 모두를 압박했다. 아이들은 겁에 질려 병사들의 뒤로 숨었지만, 병사들도 이미 전의를 상실해있었다. 곧 지쳐 쓰러질듯한 병사들과 완전히 무장한 친위대가 전투를 벌인다면 누가 이길지는 당연했다.

 “설마 고독을 따돌리고 여기까지 올 줄 몰랐는데, 솔직히 예상 밖이네요.”

 마리일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오며 말했다.

 “공주님!”

 트레이가 몸을 억지로 일으키며 마리일을 보고 외쳤다. 익숙한 목소리에 그녀는 싸늘하게 웃으며 눈을 마주쳤다.

 “아, 트레이. 몸은 괜찮나요?”

 “왜! 왜, 이러시는 겁니까. 수많은 병사가 공주님의 명령에 죽었습니다. 이 많은 아이들이 센티피드에 희생되어 바깥의 빛을 보지도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까지 하신 겁니까!”

 “후후…”

 그녀는 말없이 웃음만 입가에 머금었다.

 “이제 알아 무슨 소용이겠어요. 트레이. 이제 센티피드는 괴멸됐고, 그들이 납치하고 있던 아이들은 저 마리일이 구출했으며, 병사들을 꾀어 반란을 일으키려고 한 공주는 그녀의 기사와 함께 여기서 잠들건대요.”

 “진짜 저 미친년.”

 이스의 말을 들은 마리일은 여전히 웃는 표정으로 말을 마치고 천천히 손을 들어 말했다.

 “미안해요. 다들.”

 마리일의 손이 내려감과 동시에 친위대원들이 다가왔다. 병사들을 한 명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넓게 그들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젠 진짜 끝이야…”

 “으아아…”

 병사들의 눈에 절망감이 보였다. 그들의 지친 손은 무기를 들 힘이 부족했고, 무기는 오랜 싸움으로 금이 가고 손상되어있었다.

 “나.. 난 죽기 싫어!”

 병사 하나가 공중으로 날아올라 도망치려 하자 친위대의 창이 곧바로 날아왔다.

 “으아아!”

 -타앙!

 그때 온몸을 웅크리며 피하려는 병사의 앞에 커다란 벽이 생겼다.

 “으엉?”

 얼빠진듯한 목소리의 병사는 슬쩍 고개를 들고 앞을 봤다. 묵직한 중갑옷 같은 갈색 날개, 온몸을 덮을듯한 커다란 방패와 그 반대편 손에 들린 두 갈래로 나뉜 굵은 둔기, 마치 온몸이 전신 갑옷 자체에 인격을 부여한 것 같은 모습의 사람이 날아오는 창을 막고 있었다.

 “이런.”

 -쿵! 쿵! 쿵!

 마리일이 작게 말했다. 창을 막은 사람은 최강의 벽, 파괴 전차, 검은 망치 부대라고 불리는 병사들. 풍뎅이 왕국의 최정예로 알려진 장수풍뎅이 부대가 하늘에서 큰 소리와 함께 내려오며 오히려 친위대와 그녀를 공중에서 지상까지 포위했다.

 “이 많은 수의 군대가 어디서…”

 놀란 이스의 눈에 장수풍뎅이 군대의 사이에 있는 익숙한 얼굴의 한 사람이 보였다.

 “어?”

 붉은 색동옷을 곱게 입은 형체가 장수풍뎅이의 등에서 얼굴만 내밀고있었다.

 “이스님 잘 계셨습니까.”

 “왕선님?”

 방긋 웃는 왕선이 공중에서 날고 있던 풍뎅이에서 뛰어내렸다. 땅으로 착지하는 왕선의 발밑으로 땅속에서 노래기가 튀어나와 그를 등에 받았다.

 “어떻게 여기 계시는 거죠?”

 이스의 물음에 왕선은 노래기의 목을 땅으로 낮춰 사뿐히 착지한 뒤 말했다.

 “최근 우리 왕국의 아이들이 의미불명의 실종이 일어나는데 그 경로가 꿀벌 왕국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제가 병사들을 지원받아 조사를 하러 온 거죠.”

 “아무리 풍뎅이 왕국 분들이라지만, 공주의 허락 없는 영토 침입은 협정위반일 텐데요?”

 마리일은 사나운 눈빛으로 왕선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왕선은 웃는 표정을 유지하며 그녀에게 석판을 내밀었다.

 “석판!”

 놀라는 마리일을 무시하고 왕선은 석판을 자신에게 다시 돌려 읽었다.

 “마리일성의 공주 마리일은 들어라. 그대는 그대의 성을 눈부시게 발전시키고 성의 주민들을 사랑과 관용으로 다스리는 모습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 허나, 그대의 발전 뒷면에 너무나도 큰 죄들이 있어 그 죄를 가르쳐주노라.

 첫 번째, 나의 기대를 저버린 죄.

 두 번째, 벗의 나라를 침공하여 인신매매를 행한죄.

 세 번째, 성을 위험에 빠뜨린 죄.

 네 번째, 마약을 유통한 죄.

 다섯 번째, 요인을 암살하거나 납치한 죄.

 이상 다섯 가지의 용서할 수 없는 죄의 책임을 물어 사형을 집행해야 하지만, 그간의 공적, 특히 다른 왕국과의 교역을 성사시킨 점, 백성들의 복지에 힘쓴 점 등을 참작하여 공주 지위를 파직한 뒤, 참익하여 풍뎅이 왕국에 인도하는 것으로 형을 감형한다.”

 석판은 가공하기가 매우 힘들다. 알맞은 크기의 석판으로 가공하는 것부터 문제인데 한 글자 세기는 데 시간도 많이 들고 석판에 글을 쓸 수 있는 장인을 고용하는 비용은 말도 안 되게 비싸다. 즉 이런 석판을 보낼 수 있는 사람은 이 왕국에 단 한 명.

 “이상 여왕 폐하의 칙명이었습니다. 마리일 공주님.”

 왕선은 석판을 마리일에게 건네며 말했다.

 “아니, 마리일. 순순히 칙명을 받드세요.”

 “아... 아…”

 마리일은 떨리는 손으로 석판을 받아 읽었다. 조작한 흔적 같은 건 보이지 않는 진짜 여왕의 석판이었다.

 “마리일의 친위대분들도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십시오.”

 “공주님…”

 무기를 축 늘어뜨린 친위대들은 말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마리일은 한없이 석판만 바라볼 뿐이었다.

 

 

 

 [다음날 기온 17℃]

 -똑똑

 “일어나셨습니까, 공주님. 아침을 가져왔습니다.”

 에이피가 이스의 방문 앞에서 말했다.

 “들어와요.”

 문을 연 에이피의 손에 아침을 담은 접시가 들려있다. 일어나서 창가에 서 있던 이스는 기지개를 켜며 걸어가 접시를 내려놓은 식탁에 앉았다.

 “하아…”

 “피곤하십니까.”

 “어젠 정말 정신없었어요.”

 “고생하셨습니다.”

 여왕의 칙령 이후 정신이 나간 것 같던 마리일은 아무런 저항 없이 체포되었고, 그녀의 친위대는 해산되어 여러 성의 병사로 직위가 강등당했다. 아이들이 있어서 날개를 자르는 참익형은 풍뎅이 왕국으로 돌아가 시행한다고 하였다.

 “왕선님은 출발하셨나요?”

 “예, 조금 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떠났습니다. 공주님께 안부인사전해달라고하시더군요.”

 “바쁘게 가셨네요.”

 “아, 그리고 파격 인사가 있었습니다.”

 “파격 인사요?”

 -똑똑

 방문에서 노크 소리가 났다.

 “들어오시죠.”

 에이피의 대답을 듣고 방문이 열리며 트레이가 들어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공주님.”

 문을 열고 들어오는 트레이의 모습이 어딘가 예전과 달랐다.

 “음? 그 옷은 처음 보는 건데요?”

 평소 입던 갑옷을 벗고 처음 보는 금색으로 치장된 아름다운 갑옷을 입고 있는 모습에 이스가 의아해했다.

 “부끄럽습니다. 제가 이런 옷을 입어도 될지.”

 “오늘 아침 왕성에서 또 다른 칙령이 왔습니다. 끝까지 자신의 정의를 지키고 아이들을 구출한 공적을 높게 사 트레이님에게 즈믄부장으로 특진을 명하신다 하셨습니다.”

 “네에에?”

 이스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정말 축하드려요!”

 “아뇨 아뇨, 거절했습니다.”

 “네? 왜 그러셨어요, 즈믄부장이면 왕국에 20명밖에 없는 자리 아닌가요?”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지금 공주님이 계시지않는 이 성을 제가 떠나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너무 큰 혼란이 올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 괜찮습니다. 그래도 갑옷이랑 창은 받으라고 하셨거든요. 저도 제 식사를 가져왔는데 같이 해도 괜찮겠죠?”

 “그럼요.”

 트레이는 해맑게 식탁에 쟁반을 내려놓으며 빙글 돌며 갑옷을 자랑하며 웃었다. 이스와 에이피도 즐겁게 웃으며 식사를 했다.

 

 

 

 “훌쩍.”

 한 소년이 그들의 숙소 앞에서 쭈그려 앉아 코를 훌쩍이고 있다.

 “그럼 잠시 시장에 다녀오겠습니다.”

 “예, 그동안 병사들을 시켜 이곳을 경비하라 이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스와 에이피는 숙소문을 열고 시장으로 나서려다 문 앞에 앉아있는 소년을 봤다.

 “응?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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