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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Fanatic
작가 : 길헤윰
작품등록일 : 2017.6.21

동생이 결혼을 한단다. 그래도 난 그리 상관 없었어. 그와 깊이 관계되지 않으려 했지.
몇 개월 후, 나라가 망하기 전까지는 말이야.
#계략/이중인격(?) 남주 #초식계 여주


 
이별은 소리없이 다가온다
작성일 : 17-07-17 19:50     조회 : 249     추천 : 1     분량 : 3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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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제뉴어리의 입학식이었다. 헤일린은 잠시 들린 숙부를 맞이하러 비행장에 와있었다. 제뉴어리의 어머니가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숙모 바이올렛 부인도 같이 왔겠지. 제뉴어리 나이 6살 때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가끔 어머니가 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헤일린은 그런 그를 안아주곤 했다.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하는 감정을 그녀에게 말한다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가끔 어머니가 누구일까 생각했다.

 

 '네가 궁금해할 필요도 없다, 그런 건!'

 

 파울 백작은 냉정했다. 사춘기가 시작되었을 때 딱 한번. 그 이후로는 어머니에 대해 물을 수 없었다. 백작의 분노가 무서워서였다. 지금에 와서는 정말 관심이 많이 사라져서,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숙부님, 어서 오세요. 수도에 오신 걸 환영해요."

 

 "고맙구나. 일이 바빠 당일에 왔다. 제뉴어리가 화내지 않든?"

 

 "조금요. 그 아인 숙부님이 성실하다는 걸 제일 잘 아니까, 오히려 반가워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후후, 그랬으면 좋겠구나."

 

 새벽 공기가 찼다. 숙부는 헤일린의 말간 눈을 바라보다가, 그녀와 눈이 마주치자 시선을 돌렸다. 그녀에 대한 말은 많았다. 왜 갑자기 페닐 라를 떠났는가에 대해서 특히.

 

 "페리헬 가는 좀 어떤가요? 백작님께서 화내지 않던가요?"

 

 "그는 오히려 우울해보였다. 화내지 않았지. 오히려 페리샤에게 화냈다. 너도 그의 성격을 알지 않느냐. 한번 터지면 못 숨기지."

 

 예. 제가 어머니에 대해 물었을 때도 며칠 동안 그러셨었죠. 헤일린은 대답 대신 그의 말을 계속 들었다.

 

 "페리샤는 바칠 부인이 되었단다. 끝까지 싫어하더니 결국 결혼했지. 부총통 각하와 라리마도 곧 결혼할 것 같긴 하다만, 아직 구체적으로는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페리샤는."

 

 결국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군요. 헤일린은 돌아오는 그의 반문에 한번 더 말을 참았다.

 

 "응?"

 

 "페리샤는 그래도 다행이지 않나요? 그 앤 좋은 집에 시집가서 화려하게 살고 싶어했으니까. 페리샤의 하녀가 불쌍하지만요."

 

 "바칠의 안주인이 계시니 어떻게든 될 거다. 나도 그건 동감하는 바다."

 

 숙부와 헤일린이 마주보며 웃었다. 페리샤는 학원 시절 수학이 약했다. 게다가 그 고집에 안주인 일을 같이 하려고 할까? 그녀를 봐온 그들은 고생길이 훤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마차가 도서관에서 멈췄다. 제뉴어리가 꿈나라에서 아버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헤일린은 숙부가 그의 뺨에 키스하는 걸 보고 작게 웃었다. 아침을 먹을 때까진 저렇게 두자. 하녀에게 1인분을 더 부탁해야겠어. 헤일린은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

 

 

 

 

 

 # 이별은 소리없이 다가온다

 

 

 

 

 아카데미 학장 바론은 교단에 서서 올해의 신입생들을 바라보았다. 낯익은 미인이 한명 보였다. 헤일린 페리헬이였던가, 많이 컸군. 그 옆엔 소년 한명이 그녀와 작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저 소년도 신입인가? 그는 표정이 부드러워진 헤일린이 마음에 들었다.

 

 "향후 수년간 많은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초대 베실린 아카데미 창립자, 베로니카 베니실리아 황녀님께선 나이, 국경을 초월한 교육을 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그 결과 다양한 연령대, 계열, 인종이 모여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곳이 되었죠. 여러분이 이 공기를 느끼며 성장하기를, 저 바론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나이가 어려도 입학할 수 있는 건 초대의 방침 덕분이었구나. 새로운 사실이 만족스러웠다. 역시, 베로니카님은 존경할 수 있는 분이야. 입학식이 끝나고, 사람들이 서서히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헬린, 잘 지냈나?"

 

 "바론 학장님, 건강하셨습니까?"

 

 "내 몸 상할 일이 무에 있겠나. 그분은 기별이 없던가?"

 

 "예. 본디 제게 볼일이 있으실 분은 아니시니까요."

 

 쯧쯧. 이 아인 본인의 가치를 잘 모르는군. 바론은 속으로 혀를 찼다. 하지만 말해줄 이유는 없었다. 결국 나중엔 알게 될 테니까.

 

 "옆에 있었던 소년은 네 동생인가?"

 

 "예, 제 사촌동생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학장님."

 

 "됐다. 내게 그걸 부탁해서 뭐하겠나? 그 아이 스스로 노력할 일이야. 내가 하는 건 그 아이 노력에 박수를 쳐주는 것 뿐이지."

 

 "그걸로 충분합니다, 학장님. 학장님의 그런 말씀, 전 정말 좋아해요."

 

 솔직해졌구나. 그 전엔 그냥 웃기만 하더니. 쑥스러움에 그가 등을 돌렸다. 헤일린은 숙부와 제뉴어리를 따라 다용도 경기장(평소엔 운동 모임, 1년에 한번 베실린 돌링, 1년에 두번 입학식과 졸업식 때 사용)을 벗어나고 있었다. 역시 그분의 눈에 들만 해. 얼마전 켈빈이 엉망인 필체로 마력을 이용해 위협한 헤일린에게 체벌이 필요하다고 건의사항을 보내왔다. 마법학 사무실 직원들이 켈빈이 먼저 인신 공격을 했음을 증언해 무시했다. 켈빈같은 학생을 위해 생긴 곳이 아니건만, 그런 한심한 학생도 있었다. 보라, 지금도 헤일린을 멀리서 노려보지 않는가. 그냥 빨리 졸업해버렸음 좋겠다, 정말. 그는 이번엔 대놓고 혀를 찼다.

 

 "숙부님 괜찮으시면 내일 가세요."

 

 "응?"

 

 "근사한 식당으로 모실게요. 저녁 식사하시고, 제뉴어리와도 이야기하시고요. 저도 오랜만에 숙부님을 뵈서 좋거든요."

 

 "음, 그것도 좋지만."

 

 "아버지! 안 되나요?"

 

 형인 파울 백작은 되도록 빨리 오라고 했다. 일손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들 제뉴어리가 저리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망설여지는 건 당연했다.

 

 "백작님께서도 하루 정도는 봐주실 거예요."

 

 "맞아요, 네? 아버지~"

 

 두사람의 농성에 숙부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시간 파울 백작은 코코나 부인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퍽 불안해보였다. 페리헬 가는 유서 깊은 명문가로, 페닐 왕국의 일부로 중요한 역할이었다. 왕국이었던 때, 파울 백작은 유능한 아드리안을 사위로 삼아 가문을 운영하게 할 참이었다. 라리마는 가문의 대표적인 영애로, 그런 라리마와 결혼시킨다는 건 아드리안을 일원으로 삼겠다는 거였다. 아드리안은 제국에 집이 있었으니까. 어린 라리마를 지금처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그 역사의 기반이 아예 지도에서 없어졌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운이 좋게도 제국인 아드리안을 붙잡아놓았다는 것. 그는 페닐 라의 실세가 되었고, 제대로 된 동앗줄을 붙잡았다고 생각했다. 역시 페닐의 여신은 제편이라고, 부인과 함께 좋아했었다.

 

 "페닐의 여신께서 이러실 수는 없어요. 어찌 이런 시련을!"

 

 라리마도, 오렌클린도 이런 사정을 몰랐다. 파울 백작은 자세한 사정을 친동생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다. 속으로 끙끙 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자존심 때문이었다.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도 했다. 그는 코코나 부인을 애써 위로했다.

 

 "헤일린만 돌아오면 괜찮소, 부인."

 

 "헤일린이 돌아와야 결혼식을 할 수 있다니, 그런 게 어딨어요? 우리 라리마는 이제 걸을 수도 없는 불쌍한 애인데."

 

 코코나 부인의 눈에서 눈물이 터졌다. 그도 라리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것 같았다.제 딸은 부모에게 사고였으니 슬퍼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는 아이였다. 이 세상 누구보다도 그 아이보다 착하고 사랑스러운 이는 없으리라, 그는 라리마에게 눈물을 보이며 생각했다. 코코나 부인이 그에게 안겼다. 파울 백작은 그 등을 어루만져주었다.

 

 "괜찮을 거요, 부인. 파헬에게 부탁해놨소. 그 아이와 사이가 좋았으니 잘 될 거요."

 

 "그 아인 확실히 파헬에게 호의적이었죠."

 

 "돌아오면 사과를 합시다, 부인. 무른 아이니 받아들일 거요."

 

 사과를 하라고요? 코코나 부인은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가, 숙부인 파헬을 보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도 모르는 일이었으니 일단 기대를 해보기로 했다. 이 모든 건 라리마의 행복을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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