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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네게 반한 시간
작가 : 신귀빈
작품등록일 : 2017.7.17

"밤새 생각해봤는데, 저 마음 먹고 그쪽 꼬셔보려구요." 삼 년째 예능PD 입사 시험을 준비 중이던 백수 차이영! 어느 날 실연 직전의 친구 주희의 전화를 받고 청담동 카페 '태'로 달려 간다. 하지만 이성 보다 감정이 앞선 이영은 주희의 전 남친, 영우 선배의 턱 밑에 어퍼컷을 날리고 솔직하고 당당한 그녀의 모습에 호기심을 느낀 카페 사장 윤태배는 기막힌 계약을 제안한다. 27세 백수 차이영과 스윗남 윤태배의 사랑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1화. 이 수박바 씨발라 먹을 놈아!
작성일 : 17-07-17 17:00     조회 : 392     추천 : 1     분량 : 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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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아암-! 피곤해.”

 

 어제와 똑같은 일상이었다. 밥상 겸 책상 앞에서 양반 다리를 하고 있던 이영이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쭉 폈다.

 

 어째 이놈의 토익 책은 볼 때마다 잠이 오냐. 영어 단어에 수면제를 탔나.

 

 평소 자신의 집중력이 세 시간 이상 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해왔던 이영은 곧바로 카카오톡에 접속했다. 검지 손가락으로 친구 목록을 쭉쭉 내리던 그녀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쩜 세상에 친구라는 년들은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하구나 행복해.

 

 다들 자신의 프로필 사진에는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 법한 대기업 사원 증에,

 

 청년 실업률이 최대치로 치솟아도 어디서 구했는지 남자 하나씩은 끼고 찍은 사진들에,

 

 심지어 이판사판 공사판 YOLO;You Only Live Once!를 외치며 유럽 여행을 떠난 친구들도 있었다.

 

 암요! 유럽 여행에 뽜리의 에펠탑이 빠지면 쓰나. 근데… 연달아 에펠탑 세 개는 너무 하잖아. 씨, 부러우면 지는 건데.

 

 가까운 듯 아닌 듯 이영의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그때, 휴대폰 화면에 ‘주발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떴다. 주발이, 주희는 이영의 같은 과 친구였다.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외모로 입학 당시 캠퍼스 전체가 난리가 났었다. 심지어 옆 대학교에서 주희를 보겠다고 달려오는 남자들도 있었으니.

 

 하지만 신은 항상 공평했다. 주희는 남자 보는 눈이 형편없는 친구였다. 걸려온 전화를 받자마자 주희의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영! 여엉-!”

 “뭐야? 너 무슨 일 있냐. 왜 이렇게 목소리가 떨려어!”

 “흐흐흑, 영아-”

 

 수화기 너머로 주희의 흐느낌이 들려 왔다.

 

 “우냐? 지금 어딘데.”

 “나 어떡해? 조영우 그 새끼 또 바람 폈어! 진짜 얼탱이 없어서 아무 생각도 없는데… 글쎄 이 인간이 지가 먼저 헤어지재. 흑흑-”

 “...”

 

 이런… 수박 씨발라, 같은 놈이 다 있나.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조영우.

 

 그는 주희와 교제하는 일 년 동안 총 7번의 바람을 피운 희대의 카사노바이자 이영이 가장 싫어하는 학과 선배 중 한 명이었다.

 

 집에 돈은 더럽게 많다지만 양심은 땅바닥에 패대기친 이런 놈이 뭐가 좋다고!

 

 “영아, 차이영! 너가 와서 좀 말려주라.”

 “지지배야, 말리긴 뭘 말리냐? 그 자리에서 당장 끝내! 오히려 자-알 됐다, 뭐!”

 “말이 쉽지, 난 싫어. 어떻게 이렇게 끝내냐구! 영아, 제발 좀 와서 도와주라. 흐흑-”

 “...”

 

 계속 되는 주희의 재촉에 이영의 골이 아파왔다.

 

 “올 거지?”

 

 휴, 어차피 오늘 공부도 글렀고.

 하나 밖에 없는 친구 년의 부탁에 오지랖 경보음도 슬슬 작동하기 시작했고.

 선배라는 놈의 뻔뻔한 낯짝에 마땅한 응징도 해주고 싶었고.

 

 추리닝 바람의 이영은 냉큼 집을 나섰다.

 

 *****

 

 ‘청담동 △△-△번지 브런치 까페 ’태‘’

 

 주희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찍어준 주소지 앞에 도착한 이영이 심호흡을 했다.

 

 학과 시절부터 재수 없었던 영우 선배를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다니. 재수가 없어도 지지리도 없지. 하지만 코 앞에 ‘실연’이라는 두 글자를 딱 마주하고 있을 주희를 외면할 수 없었기에, 그녀는 카페 ‘태’의 문을 있는 힘껏 열어젖혔다.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우와, 여기 카페 맞아? 라는 환호성이 터져 나올 만큼 높디 높은 천장에 매달려 있는 황금빛 샹들리에와 5성급 호텔 인테리어를 방불케 하는 고급스러운 내부였다.

 

 하지만 시선을 뺏기는 것도 잠시 카페 한 구석에서는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으니 바로 영우 선배와 주희가 앉아 있는 구석진 테이블이었다.

 

 “영아-!”

 

 주희가 성큼성큼 걸어오는 영을 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영우의 고개도 동시에 돌아갔다.

 

 하지만 노란 고무줄로 질끈 묶은 머리와 추리닝 차림의 이영을 보고 인상을 확 찌푸려버렸다. 영우가 주희를 향해 말했다.

 

 “저거 니가 불렀냐?”

 “응, 오빠. 내가 영이 불렀어!”

 “아, 불러서 뭐 어쩌자고. 달라질 거라도 있냐?”

 

 이영은 테이블로 걸어오는 동안 두 사람의 대화를 이미 들은 상태였지만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저딴 쓰레기한테 일일이 대꾸해봤자 내 입만 더러워지니까.

 

 “야, 인사 안 해?”

 

 영우의 말에 이영이 보일 듯 말 듯 고개만 까딱거렸다.

 

 “인사하는 꼬라지 봐라. 넌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냐? 낄 데 안 낄데 모르고.”

 

 이영이 영우의 입을 바라보며 옛 기억을 떠올렸다.

 

 조영우.

 

 영우 선배는 그녀의 기억 속에서 언제나 쓰레기였다.

 

 스무 살 풋풋한 신입생으로 입학했을 때 여학우들의 외모를 1에서 10까지 나누며 등급을 매기던 질 나쁜 선배.

 

 금수저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동기들에게 등하교 운전 셔틀을 시키던 인간 말종 중의 탑급 말종.

 

 제일 처음 주희와 저런 인격 쓰레기가 사귀게 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충격을 받아 그녀와 절교를 할까 말까 결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신파 요소가 곳곳에 섞인 영우 선배의 가정사를 늘어놓으며 자신을 설득시켰던 주희의 노력이 가상해 그러려니 하고 지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단이 나다니. 영의 골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래, 친구가 좋다는 데 어쩌랴.

 

 이미 식을 때로 식어 버린 두 사람 사이였지만 이영은 짐짓 모른 척 말을 이어갔다.

 

 “영우 선배. 주희랑 데이트 중이셨나봐요?”

 “야, 평소처럼 해. 왜 안 어울리게 모른 척이냐?”

 

 아오, 이 새끼. 이영이 속에서 차오르는 분노를 꾹꾹 참으며 말했다.

 

 “하하하- 선배가 무슨 소리 하시는 줄 모르겠네.”

 

 하지만 선제 공격을 날린 건 영우였다.

 

 “나 몇 시간 전에 얘 깠다? 근데 못 보내주겠다고 우네? 그래서 나 지금 집에도 못가는 거 안보이나 봐?”

 아, 이성의 끈이 끊어진다. 참자 참아. 제발 영아.

 

 영이 속으로 생각했다.

 

 “오빠! 진짜 미쳤구나. 지금 진심이야? 영이가 우리 도와주려고 여기까지 온 거잖아.”

 “푸하하, 도움? 누가 누굴? 쟤가 나를? 아님 내가 너를?“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이영이 도저히 못 참겠는지 한 마디 했다.

 

 “오빠, 지금 말이 심하신 거 아시죠? 그쵸?“

 

 하지만 이영의 앞에 다리를 꼬고 앉은 개 쓰레기는 의기양양 말을 이어갔다.

 

 “진짜 옛말이 딱 맞네. 끼리끼리 논다더니. 이래서 거지 근성 넘치는 애들이랑은 상종을 말아야 한다니까.“

 “뭐요? 오빠 지금 말 다했어요?“

 “왜? 내 말 틀려? 아, 이제 돈 줄 끊긴다 싶으니까 똥줄 좀 타냐?“

 

 그때였다. 한 쪽 구석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주희가 벌떡 일어났다.

 

 한 평생 받을 충격을 몰빵으로 받은 그녀는 너무도 안타깝게 떨고 있었다.

 

 “오빠, 나 구질구질하게 이런 거 묻고 싶진 않았는데. 나 사랑하긴 했어? 응? 나랑 사귀는 동안..“

 “야, 그만해!”

 

 인내심이 저 끝까지 바닥난 이영이 주희의 말을 막았다.

 

 “나 사랑하긴 했냐구?”

 

 하지만 곧이어 튀어나온 영우 선배의 대답은 가관이었다.

 

 “푸하하, 사랑? 주희야 장난 쳐? 우리 사이에 무슨 사랑? 개그 해? 어차피 너도 내 돈 보고 사겼던 거고, 나도 너 데리고 다니기 편하니까 사겼던 거지. 뭘 그렇게 착각을 해?“

 

 자신의 옛 애인이자 학과 선배인 영우의 매몰찬 대답을 듣자마자 주희는 카페 ‘태’를 나가버렸다.

 

 그리고, 툭, 투둑, 투두둑-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영의 이성의 끈마저 끊어져 버렸다.

 

 “야, 이 수박바 씨발라 먹을 색기야! 어금니 꽉 깨물어라.“

 

 이 말이 끝나자마자 이영의 꽉 쥔 주먹이 영우의 턱 밑을 강타했다. 갑작스러운 어퍼컷에 고개가 휙- 돌아가며 카페 유리창에 머리를 콩 박은 영우가 휘청거렸다.

 

 나이스, 이거지!

 

 한 대 맞은 영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영의 테이블 주변 사람들은 어머, 어머 진짜 미쳤나봐! 라며 서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도 싸움을 말릴 생각은 하지 않고 쳐다만 보고 있었다.

 

 순간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영우가 참지 못하고 왼쪽 손을 확- 들어올렸다. 이영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무지막지한 손을 바라보며 두 눈을 꼭 감았다.

 

 아오 씨, 인생 뭐 있냐! 그래 쳐라 쳐! 오늘 너 죽고 나 죽자!

 

 하는데, 그때였다. 영우의 등 뒤로 키가 매우 큰 미남자가 허공 위의 왼쪽 손을 잡아챘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여자를 때리면 됩니까?”

 

 청담동 카페 ‘태’의 사장 윤태배였다.

 

 갑작스러운 태배의 등장에 주변 테이블의 여자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와, 개대박. 이거 실화 맞는 거임? 저 사람 뭐지 연예인인가?”

 “헉 진짜 존잘남 ♡ 배우해도 되겠다.”

 “여기 사장인가봐. 아까부터 팔짱 끼고 보고 있더라고.”

 

 태배는 주변의 수군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여유롭게 이영을 내려다봤다.

 

 헉, 저 남자는 대체 뭐야!

 

 이영 역시 폭력 사태에서 자신을 구해준 남자의 얼굴을 살짝 올려다봤다.

 

 처음 드는 생각은 ‘잘생겼다’였다.

 

 TV속에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들처럼. 보자마자 여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심지어 키도 컸다. 굳이 말하자면 186cm 정도 되는가 싶다. 이영의 시선이 쫙 빠진 정장 팬츠를 입은 태배의 다리로 향했다.

 

 이 남자는 필시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준 부모님께 감사함을 전해야 할 것이리라.

 

 정말 쓸데없이 길고 잘빠진 다리였다. 보는 사람 설레게.

 

 아무 말 없이 이영을 바라보던 태배가 시선을 거두어 영우를 바라봤다. 영우 역시 자신을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에 응수하는 척했지만,

 

 이영은 분명히 보았다.

 

 태배의 부드럽지만 날카로운 눈빛에 살짝 떨리는 영우의 가녀린 어깨를.

 

 쯧, 마지막까지 찌질한 놈.

 

 “평소 손버릇이 아주 고약한 모양입니다. 남의 신성한 사업장에서 깽판 치는 걸 보면?”

 “뭐? 이 새끼가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니가 사장이야? 그리고 맞은 건 나잖…!

 

 아, 라고 대답하려는 영우가 손으로 제 입을 틀어막았다.

 

 “예. 제가 사장입니다만.”

 “...”

 

 태배는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영우를 여유롭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곧이어 주변 테이블 여자들의 웅성거림이 더욱 커졌다.

 

 대박, 대박, 초대박! 딱 봐도 저 찌질이보다 백 배는 타고난 금수저에, 배우 뺨 치는 잘생긴 외모에, 카페 사장까지 하고 있으니.

 

 아, 여자친구는 있으신가? 모두들 궁금할 터였다.

 

 하지만 곧 이어 들려오는 말은 더욱 가관이었다.

 

 “근데 이름 모를 그쪽씨?”

 “예?”

 영우는 남자들끼리의 묘한 기싸움에 졌음을 직감한 듯 높임말을 써서 대답했다.

 

 “아까부터 찾던 이름 모를 새낀 댁네 집 가서 찾으시고. 거기 여자분? 아까부터 지켜봤는데 전투력이 상당하시네요. 앞뒤 재지 않는 깡도 탑재하셨고.”

 

 응? 갑자기 자신을 향하는 태배의 말에 이영의 두 눈이 커졌다.

 

 “꼭 스카웃하고 싶을 정도로.”

 

 스카웃 하고 싶다고? 이건 또 무슨 아닌 밤중에 ‘태’두께 같은 말이람.

 

 그리고 곧이어 태배의 긴 팔이 영우의 한쪽 어깨를 감싸 안았다.

 

 “잘 봐요. 지금 이 창밖으로 보이는 이쪽부터 저쪽까지 대략 다섯 블록 정도는 소유하고 있는 스트리트 소유주로써 얘기하는 거니까.”

 

 태배의 말에 영우가 경악했다.

 

 “...”

 “좋은 말로 할 때 꺼져요. 쭉 듣다 보니까 어디서 굴러먹었는지 모를 나부랭이 같은데.”

 

 태배의 굵고 낮은 목소리를 듣고 있던 이영의 어깨가 긴장으로 굳어졌다.

 

 “이때까지 쌓아온 재벌 이미지에 먹칠하는 꼬라지를 보고 있으니까 열이 받아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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