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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11시11분 <파란장미>
작가 : 물달
작품등록일 : 2017.6.17

고백한번 못해본 사랑을 찾아 해매는 수혁. 유명한 마술사이지만 주로 하는 공연은 작은 도시들을 다니며 공연시작 전  광장에서 바람잡이를 한다. 수혁이는 말한다 “뮤지컬을 보러 와서 나를 만날수도 있고 아니면 어딘가에 숨어서 보고 있을수도 있겠죠, 뭐가 됐든 아직 찾고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어요..” 

 
[episode ] ....13
작성일 : 17-07-17 03:00     조회 : 289     추천 : 0     분량 : 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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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영이는 캠퍼스 잔디에 누워 눈을 감고 있었다. 감은 눈 주위로 작은 주름과 함께 미소가 비쳤다.

 대학에 오고 싶지는 않았다. 오기 싫었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부모님이 남겨놓은 보험금을 등록금으로 축내가며 학교 생활을 하고 싶지 않았다.

 빨리 취업이나 하려고 했지만 부모님도 안 계시는데 대학조차 안나오면 무시 당하기 좋다는 친구들의 권유와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라는 고등학교 선생님 말씀에 따라 대학을 들어왔다.

 그러나 지금 한적한 캠퍼스에 누워 수혁이를 기다리고 있으니 그때 망설이던 마음은 사라지고  간질거리는 심장과 설레임이 가득한 마음에 자꾸 웃음만 났다.

 의남매가 된 이후로 매일 하는 일은 같이 점심을 먹는 일이였다. 단 둘이 먹는건 아니였고 매번 호태와성민이 진아가 같이 했지만 어찌됐든 보는것 만으로도 좋기에 충분히 행복한 점심시간이였다. 

 오늘도 점심을 먹기 위해 오전에는 공강이지만 일찍 나와서 얼굴에 팔을 올려 햇살을 가리고 누워 수혁이의 얼굴을 그리고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너 노숙자가 체질이냐? 왜 이런데 누워있어?”

 아영이는 감고 있던 눈을 살짝 떴다. 등뒤로 햇살을 품어 눈부심에 얼굴이 보이지 않아 인상을 살짝 썼지만 누군지는 보지 않고 목소리 만으로도 충분히 알수 있었다.

 목소리만 들려도 떨렸으니깐

 “어? 벌써 끝났어요?"

 아영이는 누워있던 잔디에 아쉬움 하나 남기지 않고 벌떡 앉아서 웃으며 수혁이를 올려 다 봤다. 가만히 내려다 보던 수혁이는 아영이 옆에 앉으며 말했다.

 “수업받는데 잔디밭에 왠 여자노숙자가 있어서 쫓아내려고 나왔더니 너냐?”

 강의 중 잠깐 바라본 캠퍼스에는 일자로 누워 팔배게를 비고 있는 아영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뒤로 잠깐 잠깐 고개를 돌렸지만 진짜 잠이 들었는지 한동안 미동도 없었다. 옆에서는 남자들이 보고 있는데 태평하게 잠든 아영이 때문에 한번도 빼 먹어 본적 없는 수업을 중간에 팽개쳐 놓고 나온 수혁이였다.

 “진짜 제가 노숙자처럼 보였어요?”

 단순한 아영이는 그 사정이 어땠것 수혁이 말만 귀에 들어왔다.

 “그러니깐 왜 아무데나 누워 있어! 그 얼굴로 아무데서나 자니깐 노숙자라는 소리를 듣지”

 “헐.  지금 못생겼다는 말 돌려 하는거죠?”

 “피곤하면 지금 누워 내 얼굴이 옆에  있으면 그렇게 안보일테니깐”

 자는것을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터는 아영이를 보고 수혁이는 방금 전 아영이가 하고 있던 그자세 그대로 누워 눈을 감았다. 

 눈 감은 모습이 햇살에 비춰서인지 하얀피부가 더욱 투명하게 다가오고 입술만이 더 붉게 보이자 아영이는 터질꺼 같은 심장을 무시하기엔 심장소리가 너무 크다는 생각에 아영이는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선..선배 저 커피 뽑아 올께요.”

 수혁이는 아영이 말이 끝나기 전에 팔을 당겨 옆에 다시 앉혔다. 

 “ 그냥 자 ”

 “네 ..?. 아니에요.. 목 마르실텐데.. 커피 뽑아 올께요...”

 터질꺼 같은 심장 때문에.... 

 너무 붉어 깨물고 싶은 입술때문에...

 못 자겠다는 말은 하지 못하고 다시 일어나려고 하자 수혁이는 앉아서 아영이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눕혔다.

 “그냥 누워서 자라고 다른 얘들 강의 끝날려면 적어도 30분은 더있어야 할꺼 같으니깐."

  한 여름 퇴약볕에 있는 아이스크림처럼 수혁이 옆에만 있으면 속절없이 녹아 내리고 있었다. 

 의남매를 맺은 이후로 부쩍 잘해주는걸 보면 오빠 노릇을 최선을 다해 해주고 있지만 정작 아영이는 그럴수록 더 수혁이가 좋아져 몇 번씩 주문을 외웠다.  

 정신차려 백아영.. 정신차리자 정신차려..동생으로서 잘해주는거야. 제발 정신좀 차려라

 효과는 없었지만...

 주문을 외우며 아영이는 조금씩 옆으로 떨어졌고 어느새 자기 키 보다 더 멀리 떨어져 일행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되어서야 수혁이를 바라 볼수 있었다.

 가까이서 보고 싶지만 점점 커지는 심장소리가 수혁이 귀에도 들릴까봐 걱정되 가까이 갈수 없었다.

 멀리서지만 누워있는 수혁이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데 수혁이의 고개가 움직이는 느낌에 눈을 감았다.  눈앞에서 한숨소리가 들리더니 수혁이가 일어나서 아영이 옆에 앉아 입고 있는 자켓을 벗어 아영이 몸에 덮어줬다.

 “백아영! 그냥 누워서 잠이나 자지 왜 자꾸 도망가는거냐?  다른 놈들이 쳐다봐도 잘만 자더니 내가 변태로 보이냐?”

 “아.. 아니요 오빠 그게 아니라..”

 “그럼 나한테 관심 있냐?”

 “아..아니요!! 아니예요”

 놀라서 반사적으로 앉았지만 차마 수혁이를 쳐다 보지 못한 동그란 눈은 갈피를 잃고 잔디만 바라보고 있었고 입은

  열심히 변명했지만 수혁이는 아랑곳 하지 않고 아영이를 다시 눕혔다.

 “그럼 그냥 잠이나 자”

 “아니 잠 안와요.. 괜찮아요.”

 “그냥 자. 잠 자는게 제일 좋다며. 나도 앉아서 책볼꺼니깐 신경쓰지말고”

 수혁이는 가방에서 두꺼운 책하나를 꺼내들며 무릎위에 올리고는 한손으로 아영이 손을 잡았다.

 “너 도망가면 책에 집중이 안되서 잡는거니깐. 그냥 이러고자”

 손끝에서 오는 찌릿한 기운에 아영이는 눈만 감고 있을뿐 온 신경은 손끝으로 몰려 들었다.

 

 

 점점더 커지는 심장소리에 손을 살포시 빼내고 싶었지만 그렇수록 손에 힘이들어가는 수혁이 덕분에 그러지도 못하고 터질 거 같은 가슴만 진정시키고 있었다.

 

 

 **

 

 "수혁씨 오늘부터 공연 하시는 거예요?"

 케리어 박스에든 커피를 한잔을 내밀자 수진이는 수혁이에게 물었다.

 "아니요. 좀 쉬었다가 다음주 부터나 할려고 합니다.  더 급한 일부터 해결하구요"

 다른 한잔은 도연이 책상에 내려놓으며 말하던 수혁이는 자리에 앉았다. 

 다른 공연장에 가면 이렇게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있을 리가 없기에 자리가 따로 있을 필요가 없었지만 이곳에서는 아침에 출근해서 도연이 퇴근 할 때까지 강아지 처럼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 빈 책상 하나를 정리해 수혁이 자리로 만들었다, 다행인건 팀원이 세 명밖에 되지 않아 구조상 네 개로 맞춰둔 책상 덕분에 쉽게 구할수 있었다는 점과 더 좋은 건 고개를 들면 도연이가 바로 보이는 맞은편 자리인거였다.

 "급한 일 해결은 오래 걸릴 꺼 같아 보이던데요."

 급한 일이 뭐를 말하는지 아는 수진이는 도연이 자리를 한번 쳐다봤다. 

 같이 회의실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대화를 한 이후로 간간히 수진이에게 도연이 출근시간이라든지 아니면 어디에 있는지 라든지 물어보면서 좀 더 편한 사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그저 달라지길 바라는 도연이와 사이는 그 상태 그대로가 유지 되고 있지만 그나마 응원해주고 있는 사람이 있는게 다행이라고 여기며 하루를 밥 주길 기다리는 주인 바라보는 강아지 심정으로 쫓아다니고 있었다.

 "어머. 수혁씨 오늘도 일찍 나오셨네요"

 갈수록 화려해지는 민희.  

 수진이와 반대로 갈수록 불편해지는 어려운 관계의 민희는 도연이의 괴롭힘도 날이 갈수록 늘어나 자기 휴지통까지 비우라고 시키는 걸 보고 그러지 말라고 말했지만 그런 변화를 반기지 않는 도연이 때문에 나아지지 않았다. 

 이런 애가 아니었는데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고등학생들에게 다가가 아기 같은 얼굴과 작은 체구로 피우려면 구석에서 피우라고 하며 말한 적도 있었고 호태에게도 진아랑 사귈때는 차마 자기 때문에 헤어질 까봐 걱정되서 말을 안했다고 하면서 헤어진 날 선배도 사귀기로 했으면 노력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며 따졌다. 자기 뒷말을 듣고는 말한 사람을 찾아가 앞으로 할말 있으면 내 앞에서 이야기 하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모난 성격도 아니었다. 처음 입학하고는 어울리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지만 나중에는 머리스타일이든 옷이든 뭘 입었을 때 어울리는지 진실이 궁금하면 아영이에게 물어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깊은 인간 관계는 잘 몰라도 할말은 하고 거짓보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모습이 더 멋졌는데 ...

  이렇게까지 변한게 혹여나 자신 때문은 아닐까 더 신경 쓰였고 더 챙기고 싶었지만  민희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면 마술공연 도와주는 거 취소 할 꺼 라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지켜만 보고 있는 상태였기에  머리카락을 넘기며 웃는 민희가 마냥 예쁘진 않아 고개 짓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수진씨 오늘 도연씨 출근 안하나요?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

 손목시계를 보고 맞은편에 벌써 식은듯 김이 올라오지 않는 커피를 바라보던 수혁이는 수진이에게 다가갔다.

 "오늘 뮤지컬이요.  지금 티켓 박스에 있을거에요 평소에 공연 있으면 거기에 가방 두고 안 들어오니깐요"

 민희가 어쨌든 지금 당장 수혁이에게 중요한건 도연이었고 여기를 떠나면 어차피 안볼 사람이기에 며칠 동안 하던 강아지 놀이하려고 밖으로 나가 바쁜 도연이를 위해 티켓 박스가 보이는 로비 의자에 앉아 조금 멀리서 바라보기로 했다.

 유난히 밝은 도연이는 바쁜지 컴퓨터를 연결해 예약티켓을 출력하고 있었다. 며칠간 피할 줄만 알고 처음 벤치에서 만난 모습이 거짓말인 것 처럼 아무 표정 없이 하루를 보내던 도연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아무도 없는데 노래를 흥얼거리며 즐기고 있었다. 들뜬 도연이만큼 바라보던 수혁의 마음도 들떴는지 입가에 피어나는 미소를 들고 나온 책 한권으로 살짝 가리고는 눈으로 도연이의 모습을 쫓았다. 

 도연이가 오늘은 달랐다. 

 아침부터 밝은 도연이는 며칠간 느끼기에 사람들과 어울리는게 무서워졌거나 친해지는 걸 꺼려하는 것처럼 보여 많이 내향적으로 변한게 아닌가 속으로 안타까워 했지만 오늘은 예전 그대로였다.  공연에 오는 할머니들에게 먼저 다가가 손녀처럼 팔을 잡고 죄석을 찾아주고 사람들이 일일이 물어보는 말들도 웃으며 답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로비에 아이들을 모여 놓고 놀고 있는 중이고.

 오늘 있는 공연은 재즈였기에 어린 아이들은 입장이 불가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같이 들어가면 안되냐고 우기는 사람들과 맡길 때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난감해 하며 허둥 되니 도연이는 자기가 봐준다며 사람들을 들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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