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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글스톤
작가 : 신비야
작품등록일 : 2017.7.10

2282년, 모든 것이 평화로웠다. 이글 스톤의 저주 전까지는... 17세기의 예언가, 오드하는 이글 스톤이 재앙을 가져오는 돌이라는 예언을 하고, 이글 스톤이 쓰러지자 제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다. 과연, 이글 스톤은 정말 재앙의 돌인가? 세번째로 쓰러진 이글 스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아이,울프와 이상한 부랑자 잭의 이야기. 울프는 잭의 유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전쟁에서 구하는데..

 
화장실과 도둑
작성일 : 17-07-16 23:00     조회 : 308     추천 : 4     분량 : 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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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5장-

 화장실과 도둑

 

 우리는 인생 최대의 만찬을 즐기고는 각자의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아니, 나는 앉았다. 잭 아저씨는 그의 자리에만 잔뜩 몰린 파리들을 쫒아내고 있었다. 파리는 똥을 알아본다더니, 딱 그 말이 정답이로구만 ! 다 도망가고 남은 한 마리가 약을 올리듯 잭 아저씨 머리 주의를 뱅뱅 돌다가... 그의 귀 속으로 들어갔다 . 잭 아저씨는 짧게 신음을 내질렀다.

  [나가! 나가! 당장!]

  [으...내가 빼줄까요?]

  [그래. 그래줘.].

  [잠깐만요.. 핀셋? 아님 손전등으로 유인할까요 ? 바로 옆에 구스 마켓에서 빌려줄 거에요 . 그 아저씨 생각보다 착해요. 언제 손전등으로 빼는 걸 광고에서 봤거든요. 완전 신기했다니까요?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아저씨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너무 오지랖을 떨었나요 ? 그럼..뭐..]

 그 순간 파리가 저절로 나갔다. 아저씨는 아직도 인상을 쓰고 있었다. 난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아저씨를 톡톡 쳐서 말했다.

  [나갔어요.]

 난 아저씨의 탓도 아닌데 말투에서 퉁명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어딜?]

 전혀 엉뚱한 대답이 나와 난 당황했다.

 [ 어...파리..요.. ]

  [알아.]

  [헐..]

 그때 아저씨가 방귀를 뿡 뀌었다.

  [우웨에에에엑! 아저씨, 좀! 우리 서로 매너는 좀 지킵시다!]

  [우리 사이에 뭐 그럴것까지야!]

  [어, 예쁜 아가씨 지나간다!]

  [야, 이렇게 아리따우신 숙녀 분 앞에서 방귀를 뀌면 어떡하니, 울프야.]

 참, 이 아저씨는 좋다가도 싫다, 정말!

  [화장실이나 가요.]

  [알았어. 재촉하지마.]

  [내가 언제 재촉했다고..]

 그는 어기적거리며 화장실로 향했다. 아저씨는 새로 만든 크고 깨끗한 4번 화장실 대신 작고 더러운 3번 화장실로 가고 있었다. 많이 급한가..? 정말, 아주 조금 멀 뿐인데. 3번 화장실은 귀신이 나올 것 같단 말이야 .

  [아저씨, 거기 더러워요! 4번으로 가요!]

  [알거든! 아니, 몰랐어! 고마워!]

 그러면서 발 돌리기도 귀찮은 건지, 그냥 그대로 갔다. 그때, 나도 신호가 왔다. 괄약근에 힘을 주지 않으면, 으아! 상상도 하기 싫다. 난 항상 이렇게 갑자기 마려운 타입이라니까. 난 잭 아저씨를 서둘러 따라갔다. 3번 화장실로. 더러워도 같이 가는게 나으니까. 화장실로 향하면서 든 생각은 두 가지. 찝찝, 찜찜. 뭔가... 잊은 것 같아, 찜찜하다고. 그 사이 잭 아저씨는 벌써 들어가고 없었다 . 화장실에는 잭 아저씨 말고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렸다. 난 숨을 죽이고 입구벽에 밀착해서 그 소리를 들어보었다. 두 명이었다!

  [...라면...반드시...그쪽은 멍청해...어린...죽이는....한번에 끝내버리는거야..승리는.....이외에 몇 군데. ..]

  [25군데 입니다.]

  [부족해... 부족해... 다른 곳...상황..]

  [위더 73은 아직 전혀 진행이 안된다고 합니다. 타겟이 불신에 가득차서... 위더가 말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위더를 없애... 타겟도... 같이... 아니다... 그때 그 방법으로... 약을... 다시 시도한다...]

  [네. 전달하겠습니다.]

  [자네는 말 실수...]

  [전 그런 것 하지 않습니다.]

  [그래? 자네는 워퍼니 믿겠네.]

 이게 무슨 소리지? 위더? 워퍼? 어린 아이를 죽인다고? 무슨 소리야... 한 목소리는 굵고 낮았고 한 목소리는 잭 아저씨와 비슷했다. 조금 더 낮고 진지한 목소리였다. 잭 아저씨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그만 가지.]

  [예, 가십시오. 원스 님.]

 아니다. 아무리 들어도 잭 아저씨는 아니야. 살짝 화장실 안을 들여다 보았다. 헉!

 아무도 없었다. 아, 나 화장실 가고 싶어서 온 거였지. 터지기 일보직전! 내가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잭 아저씨가 튀어나왔다.

  [짜잔!]

  [헉!]

 난 뒤로 넘어질 뻔 했지만 잭 아저씨가 간신히 잡아주었다.

  [왜 그래? 못 들을거라도 들은 사람처럼,]

 잭 아저씨는 알고 있는게 틀림없다.

  [아저씨도 들으셨어요?]

 잭 아저씨는 잠깐 당황하는 듯 했다.

  [뭐...뭘?]

  [그...어떤 사람이 워퍼니... 위더니... 하던데... 어린 아이를 죽인대요! 이를 어째요! 경찰에 신고할까요?]

  [안돼, 절대 안돼!]

 난 물었다.

  [왜요!]

  [사실. 말이지...]

 나는 두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다.

  [그거 요즘 애들 장난이야.]

  [에에에?]

 난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악당 무리라던가 그런 류의 것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너같이 엿듣는 꼬마가 나타나면... 낮은 목소리로 암호를 말하는거지. 원래는 구스 마을 분수대에서 노는 더기 마을 아이들을 반쯤 죽도록 패버리려고 했었거든.]

  [ 워퍼랑, 위더랑은 뭐에요?]

  [자, 잘 들어. 워퍼는 '엿듣지마, 이 땅딸보야!' 라는 뜻이고, 위더는 '멍청이'라는 뜻이지.]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난 기습 질문을 했다.

  [그야...]

 그는 뜸을 들였다.

  [아, 빨리 말해요. 현기증 나니까!]

  [내가 상대역을 했기 때문이거든! 내 목소리 안 같았지? 그럼 정말 대박인데! 그 애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다음에도 같이 해 달라 그러더라. 내가 진지하게 말하면 또 엄청 멋있거든. 물론 그 꼬마도 목소리가 끝내줬지만... 꼬마라고 하기엔 좀 크긴 했지. 그런데 정말 난 줄 몰랐단 말이야?]

  [어... 사실은 잭 아저씨 같다고 생각했어요.]

  [에라이, 똥이나 먹어라!]

  [앗!]

 갑자기 떠올랐다. 내가 여기 왔던 목적! 난 어리둥절해 하는 잭을 거칠게 밀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즐거운 시간 되길 바래!]

  문 밖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가지 마요!]

  [왜?]

  [무... 무섭단 말...이에요.]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푸하하하, 무섭다고? 천하의 울프씨가 고작 화장실 귀신 따위가 무섭단 말이야?]

 내 붉어진 얼굴을 잭 아저씨가 보지 못한 걸 다행으로 생각했다. 갑자기 그가 소리를 질렀다.

  [으, 으, 으악! 귀신이다!].

 화장실 불이 꺼졌다! 나도 소리를 질렀다.

  [ 으아아아아아악!]

 '딸칵딸칵딸칵'

 켜졌다, 꺼졌다, 켜졌다, 꺼졌다. 뭐야, 아저씨였잖아!

  [야, 겁쟁이! 귀신 같은 건 없어. 나보고 여기 니 똥 냄새나 맡고 기다리라고? 차라리 귀신하고 싸우다 죽는 편을 택할게. 잘 있어라, 똥프!]

 그의 발소리가 멀어져갔다. 으으으... 정말 무서운데... -내 나이는 모르지만- 이 나이에 고작 화장실 따위를 무서워하다니.. 난 얼른 물을 내리고 손을 이 화장실만큼이나 더러운 수건에 닦고 화장실을 뛰쳐나왔다. 다시 분수대 반대편의 내 자리로 돌아오자, 잭 아저씨가 또 머저리같은 행동을 하고 있었다. 엉덩이를 위로 쭉 빼고는 머리를 바닥에 딱 붙이고 있었다. 그 자세가 딱... 고양이 자세 같았다. 아, 맞다!

  [블로어!]

 난 소리쳤다. 몸을 일으키던 잭 아저씨는 화들짝 놀라 그만 코를 땅에 박고 말았다. 그는 코피를 흘리며 일어나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블로어가 어쩌라고!]

  [없어졌어요!]

 블로어를 묶어두었던 돌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그놈의 고양이는 또 왜 없어졌대니, 나만큼이나 고양이 고기를 좋아하는 누가 데려다가 끓여 먹었겠지.]

  [아저씨!]

 난 그에게 소리를 질렀다. 소리가 어찌나 컸던지, 지나가던 나이 든 아저씨가 그 소리에 화들짝 놀라 가발이 벗겨지고 말았다. 미안해요, 그러려던 건 아니였어요. 어쨋든!

  [이건 장난이 아니라구요!]

  [그래, 그래. 미안.]

 그는 건성으로 사과했다.

  [이런 위더 녀석... 고작 고양이 하나 가지고.. 지 것도 아니면서.]

 그는 중얼거렸다. 난 그냥 그를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귀엽던데, 누가 가져갔나 ?]

 화가 났다.

  [돌에 묶어두면 당연히 누가 가져가지 .]

 더 화가 났다.

  [주인이 가져갔겠지, 뭐.]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아니면요? 아저씨처럼 야만적인 인간이 데려가서 잡아먹었으면요?]

 난 눈물을 흘렸다. 왜 이렇게 잘 우니, 나.

  [어...어?].

 그는 예상치 못한 나의 눈물에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어떡해요, 블로어...흐윽..흑..흑...]

 그는 갑자기 나에게 장단을 맞추어주었다 .

  [그러니까... 요즘 진짜 고양이가 얼마나 귀한데... 요즘 아무리 로봇을 동물이랑 똑같이 만든대도, 내가 봤을 땐 블로어는 진짜야. 내가 대학이란 걸 다녔거든. 거기서 애완동물 취향 감별사 자격증 특별 교육 강사였어. 그리고 애완로봇 회로 제작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었어. .또...]

  [또 원래 이야기보다 아저씨 헛소리를 더 많이 하게 되었으니까 그만하시죠.]

 그래도 그의 말로 위로가 조금이나마 된 것 같다.

  [어... 어... 어, 저기!].

 그가 갑자기 호들갑을 떨었다. 또 뭐요. 난 그의 손가락 방향을 쳐다보았다.

  [뭐...야!]

 누군가 블로어를 돌에 묶어두었던 끈을 잡고 블로어를 끌어당기고 있었다.

  [거...거기 서요!]

 난 그 사람에게로 달려갔다 .

  [울프! 울프! 멈춰!]

 저... 도둑 녀석! 가만두지 않겠어 ! 난 그 도둑을 덮쳤다.

  [당장 블로어를 내놓지 못해!]

 그 도둑은 고개를 돌려 날 쳐다보았다 . 도둑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 그 도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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