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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대체 죽질않아!
작가 : JasonJK
작품등록일 : 2017.7.13

8월 열대야의 밤.
창백한 LED 전등 아래 마주한 것은 103년 전의 홍련에 눈동자.
사지가 부러져 퇴물이 되버린 나에게 어느날 6대 살성중 한명, 걸어다니는 재앙이라 불리는 투신이 스며든다.
빠른 속도, 많은 경험, 뛰어난 기술, 모든 것을 압살해버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전력분석 (2)
작성일 : 17-07-16 20:40     조회 : 247     추천 : 0     분량 : 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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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인으로 추측되는 것은 단 한 가지 밖에 없었다.

 

 “있기는 있어.”

 

 남상.

 그리고 삼매.

 암시.

 3류 기술.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잔기술.

 바보 같지만 나는 내가 생각했던 바를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녀는 차분히 내 말을 경청했다.

 그리고 대답했다.

 

 “농담이지.”

 “아니, 그런데 진짜 그거밖에 없는걸.”

 “하다못해 무언가를주워 먹었다던가, 이상한 사람을 만나거나 그런 적도 없었어.”

 “아슈나, 난 거지가 아냐....”

 “하지만 그게 말이 될 리가.”

 

 내 앞에 앉아있는 아슈나는, 내 말을 듣고 입맛살을 찌푸리며 중얼대었다.

 

 “아니 그래도 가능하긴 가능......가능이...가....”

 

 어느 순간 그녀는 무언가 깨달은 듯했다.

 그 결과로 그녀는 정말, 나를 지금까지 몇 번 내가 봤던 눈빛 중에서도 제일, 어이가 없고 황당하다는 감정이 넘치도록 담긴 붉은 눈동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제정신이야? 그걸 누가 가르쳐 준거야?!”

 “어...엉?”

 

 처음 보는 그녀의 격앙된 목소리에 나는 당황했다.

 방에 그녀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자신의 큰 목소리를 깨닫고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그러다 다시금 나를 향해 얼굴을 들이대며 말하였다.

 

 “이 무슨 옛 정파시대도 아닌, 사파의 그것도 비주류 중에 완전 비주류로 여겨지는 ‘암시’를 누가 가르쳐 준거이야?”

 “우.....우리 아버지?”

 "암시의 그 기술이 뭔지는 이해하시고 가르쳐주신거고?"

 "아마...도?"

 "말도안돼!"

 

 바보 같은 내 대답을 그녀는 단칼에 잘라 말했다.

 

 “불가능해. 암시가 무슨 동네 아이들 입소문 타고 퍼지는 도시전설 같은 뒷골목 그런 수준의 주술로 생각하는거야? 무슨 동전 던져서 앞면 나오면 이번 슬롯머신도 터진다, 같은 미신인 줄 알아?”

 “아슈나, 너 슬롯머신도 할줄 알....”

 “조용해!”

 

 그녀는 급기야 점점 흥분했다.

 

 “거짓말 하지 마 , 어디선가 배운 길이 있고 사부가 있을 거야. 선대여. 비록 더 이상 정파와 사파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현대 시대이지만 이렇게 나오신다면 나는......!”

 

 아슈나는 강마향혈을 소환할 기세였다.

 

 “으아아, 진짜 사실이야!”

 

 잠시 뒤에 간신히 침착성을 찾은 그녀는 나에게 자총지총을 들었다.

  나는 그녀에게 내 옛날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뭐, 별거 없는 흔한 이야기였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나의 과거 이야기.

 어렸을 때부터 병약했고 허약했고, 그에 반해 강한 힘을 지녔던 아버지를 닮고 싶었던 한 남자아이의 이야기.

 그리고 빌어먹을 혈도가 없어 무인의 길에 발을 딛기도 전에 내쳐졌고 결국 발걸음을 돌려 도시 내에서 격투가로 성장했던 이야기.

 그리고 팔다리가 부러져서 은퇴하게 된 이야기.

 

 “......옛날 무인들의 세계가 6개의 교단으로 나뉘어져 싸움을 할때, 비주류 세력에 속하는 영역에서는 내공을 다룰 수 없는 자들이 ‘암시’라는 기술을 많이 썼어. 그 기술은 중앙의 대천혈만을 필요로 함으로써 거의 내공의 소모가 없고 혈도가 없어도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이야."

 

 이야기를 듣고 아슈나는 말했다.

 

 "우리 무인들도 혈도가 막히거나 ‘주화입마’ 상태에 접어든다던가 그런 극한의 상황에 대비해서 임시방편으로 가볍게 한두개씩은 배웠지. 하지만 이게 아무렇게나 금방 배우는 게 아냐. 암시는 결국 본인, 무의식이 납득할 정도로 강력한 심상心想을 얼마만큼 이끌어내느냐 가 핵심인, 한마디로 자가 최면이야. 암시의 위력은, 자신의 뼛속까지 와 닿을 정도로 ‘집중해서’ 심상을 떠올리고, 이끌어낼수록 강해져. 하지만 애초에 심상을 무의식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집중해서’ 떠올려라, 라는 것은 너무 추상적 요구사항이었어. 내공을 운용하는 것에 비해 너무 뜬구름 잡는 소리여서 계승도 하기 힘들뿐더러, 할 줄 안다하더라도 내공운용을 통한 힘의 발현에 비해 너무나 비효율적이야. 비주류는 비주류의 이유가 있는 법이야.”

 

 자신의 뼛속까지 와 닿을 정도로 심상을 떠올린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저것만큼은 무슨 말인지 알거 같았다.

 누구보다도 잘 안다. 저 말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뼛속까지 와 닿는다. 나는 그 말을, 나는 이해하고 있다.

 

 “아마, 선대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의 암시 사용방법을 자신도 모르게 일상생활에서 계속 단련한듯해. 그러면, 단 1개밖에 개통되지 않은 대혈도가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른 듯이 확장된 것도 이해가 돼. 그런데,”

 

 그녀는 갸웃거리며 이야기를 마쳤다.

 

 “해봤자 결국 본질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최면이어서, 그렇게 강한 힘을 낼 리가 없는데.”

 

 그녀는 다먹은 치킨 쟁반을 옆으로 치우더니 바닥에 엎드려 팔꿈치를 바닥에 대었다.

 

 “아슈나?”

 

 그녀는 잠자코 손을 나에게 내밀었다.

 갑자기 왠 악수이지, 하면서 손을 바라보자 그녀는 재차 손을 흔들면서 나에게 말하였다.

 

 “그때, 망치를 휘둘렀을 때처럼 내손을 잡고 똑같이 해봐. 간단하게 팔씨름으로 알아봐야 할 거 같어.”

 

 청의 옷을 걷어붙여 드러난 그녀의 손목은 눈처럼 하얀 색이었다.

 

 “에이 그래도 갑자기 무슨 팔씨름을.”

 

 나는 사양하려 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아무리 살성이라지만 눈앞에 있는 작은 여자에게 전력으로 힘을 다하는 짓은 할 수 없다, 라고 생각했다.

 

 “흠, 선대가 부담스러우시면 이정도로?”

 

 그녀가 손가락 네 개를 펼쳐 까닥거렸다.

 

 “그래도 나는 좀......”

 “아직도 부담스러우시면 이정도?”

 

 새끼손가락 하나를 펼쳐 내 눈앞에 까닥대었다. 나는 단숨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며 손가락을 잡았다.

 숨을 참았다.

 두 손가락을 잡은 손아귀에 터질 듯이 집중을 하고,

 

 “각오해. 남상. 삼.....ㅁ!” “역시 뭔가 빠진듯해.”

 아슈나는 마룻바닥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단번에 내 주먹을 바닥에 꽂아버리며 중얼거렸다.

 

 “.....!!......!!!”

 

 나는 소리 없는 아우성과 함께 부어오르는 손을 잡고 펄쩍대었다.

 그녀가 말했다.

 

 “그때 또 다르게 자신에게 암시를 건거 없어? 그 두 음절의 단어는 결국 암시를 돕는 겉 그릇일 뿐이야. 무언가 진짜 ‘본질’ 이 있었을 거야. 만약에 그 힘의 정체가 암시였다면 말이야. 진짜 필요한 것은 선명한, 뼛속까지 시릴 정도로 선명한 ‘마음속의 촉감’이야.”

 

 나는 붉어진 손을 흔들면서 억울한 듯 말했다.

 

 “하지만 그때는 정말 정신이 없었어. 내가 무엇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고.”

 

 과연 모르는 것일까, 스스로를 비웃는 내 자신이 있었다.

 

 “정말이야?”

 

 그녀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 또한 그녀를 바라보았다. 잠시간의 침묵이 있었다.

 

 “정말이야.”

 

 나는 말했다.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숨을 조그맣게 쉬고 말하였다.

 

 “알겠어. 선대여. 넘어가겠어. 얕은 지식이지만 내가 배운 바를 말해보자면, 선대가 쓴 ‘남상, 삼매’ 라고 음절을 뱉는 방법은 알려진 암시를 강화시키는 여러 방법 중에 두 번째 방법이야.”

 “두번째?”

 “응. 가장 흔하고 처음 접하는 첫 번째 방법은 ‘생각’이야. 구체적으로, 아주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거야.”

 

 그녀가 은색 머리를 흔들며 자신의 머리를 두드렸다.

 

 “그 다음 두 번째 방법이 선대가 했던 단어를 ‘영창’ 하는 거야. 그 다음 세 번째가 손가락으로 만드는 수인이지.”

 

 그녀의 손이 불특정 문양을 재빠르게 두손으로 조합해서 만들었다가 풀었다.

 

 “손의 모양에 큰 의미는 없어. 그냥 본인의 무의식이 납득할 정도의, ‘자신만의 의미’가 내포되어있는 모양이면 충분해. 네 번째가 그림문양.”

 

 그녀는 발끝을 세우더니 역시나 아무렇게나 모형을 바닥에 새겨넣었다.

 

 “마지막으로 굉장히 보기 드물지만 피부에 새기는 문신 정도 있어. 들어보시면 알겠지만 모두 다 전체적인 맥은 비슷해. 생각만 하기에는 너무 추상적이니까, 눈에 직접 들이대고 자신의 ‘심상’을 강화할 매개체를 만들고 다시 그걸 보며 자신의 생각을 강화하는 거야. 내가 봐왔던 암시를 사용하던 자들은, 이 다섯 개 방법 중에 가장 자신에게 잘 와닿는 방법 하나를 선택해서 하곤 하였어.”

 

 말을 듣다가 문득 생각나는 것이 있어 말하였다.

 

 “암시가 사장된 이유 중에 하나가 효과가 미약해서, 도 있다며.”

 “그렇지.”

 

 나는 그런 그녀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다섯 개 방식 중 하나를 쓰는 것으로 암시 효과가 약하다, 라고 하면 중복해서 하면 되지 않나. 예을 들어 바닥에 문양을 그리면서 단어를 외치거나 그런 식으로 겹쳐서 말이지. 그러면 자기 암시도 더 강하게 걸리고 그럴거 같은데.”

 

 “애초에 주류가 되지 못한 무술은 이유가 있는 법이야. 단 한 개 심상조차 제대로 정신 집중 못하고 분산되며 자꾸 딴생각을 하는 게 모름지기 사람이야. 그런데 제각기 암시를 강화시키는 행동을 다섯 가지나 각기 시행하며 한가지의 생각을 무한히 반복하며 강화한다? 그런 짓은, 아마.”

 

 팔짱을 끼며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이미 정신이 무너진, 정신병자나 가능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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