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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대체 죽질않아!
작가 : JasonJK
작품등록일 : 2017.7.13

8월 열대야의 밤.
창백한 LED 전등 아래 마주한 것은 103년 전의 홍련에 눈동자.
사지가 부러져 퇴물이 되버린 나에게 어느날 6대 살성중 한명, 걸어다니는 재앙이라 불리는 투신이 스며든다.
빠른 속도, 많은 경험, 뛰어난 기술, 모든 것을 압살해버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전력분석 (1)
작성일 : 17-07-16 20:40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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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이제 어떡한담."

 

 이층에 올라와 방문을 닫았다.

 헐떡이는 숨을 부여잡고 나는 방문을 걸어잠근것을 두세번 확인하고서야 한숨돌릴 수 있었다.

 아래층에는 뒤늦게 교수가 샅샅이 집안을 뒤지는지 난리법석이었다.

 다행히 반년전에 쥐가 한번 출몰한적이 실제로 있었기에 교수는 바로 내 말을 믿었다.

 교수는 아래층에서 혹시 쥐가 내 방에 들어갈지 모른다고 절대 나오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고 나는 그러겠노라, 라고 답변했다.

 

 "........."

 “이거 생각보다 맛있는걸?”

 

 바닥에 놓여진 쟁반에는 따끈따끈하게 김이 피어오르는 피자와 치킨이 있었다.

 그 앞에는 6대 살성 중 5번째, 학살의 천마이자 지금은 내가 아슈나란 이름으로 부르는 그녀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한쪽 손에는 후라이드 닭다리, 한쪽에는 피자가 들려있다.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라고 나는 중얼거렸다.

 

 "이건 무슨 맛이지? 처음 보는 맛이군. 처음에 볼때 끈적끈적해서 꺼림칙했었는데."

 "양념치킨."

 "이 소스를 발라먹으니 정말 맛있는데."

 "머스타드 소스."

 "오 이게 피자라는 건가?"

 "콤비네이션 피자."

 "콤...뭐? 그런거 말고 이 복잡해보이는 음식의 각기 조리상태를 나타내주는 명칭 같은것도 있나, 선대여?"

 "씬 두께. 고구마 두줄. 치즈크러스트 추가요."

 

 붉은 눈동자를 빛내며 참으로 열심히 먹는 그녀였다.

 지금까지 그녀를 지켜보건데 그녀는 무엇을 보든 탐구심이 강했다.

 또한 의외로 따지고 보면 그녀는 극도로 필요한 말만 하는 타입이었다.

 절도가 있었고 그 끝은 항상 냉철한 상황분석과 이해로 끝이 났다.

 물론, 가끔......아무래도 도시에서 살지 않아서 그런지 허당스러운 행동을 할때도 있긴 하였지만.

 

 “그런데.....살성도 밥먹어? 아니, 야식이란 것도...찾아 먹나?”

 

 그래서일까, 그런 현명하고 냉철한 그녀가, 살짝 올라간 눈매의 붉은 눈동자로 저렇게 한없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쳐다보면 정말 스스로 목 졸라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선대여.”

 

 나는 당황해서 팔을 허우적거리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 나는 살성이란 존재가 인간을 뛰어넘는 존재라고 하니, 밥도 안 먹거나 그런 건 줄 알았지. 아니 아니, 그 표정은 짓지 말고. 하긴 활동량이 많으니까 먹는 양도 신화적인 급으로 먹을 게 당연하지.”

 “뭐? 뭐가 신화적이라고?”

 

 순간 그녀의 배꼽 아래 단전부터 솟구쳐 올라간 녹색 뇌전의 기운이 불똥처럼 내 머리카락 끝을 태우며 스쳐지나간 것은 착각일 것이다.

 

 살성.

 

 무예를 숭상하는 무인들에게 전설과 같은 존재들이 있으니 바로 살성란 존재가 있다.

 전 대륙을 통틀어 여섯 명. 그들을 묶어 6대 살성이라 칭하며 각기 위치하고 있는 호칭을 따서 두려움과 함께 다음과 같이 부른다.

 

 동북쪽의 기어오는 악몽

 남쪽의 침탈하는 광휘

 서쪽의 광기의 어둠

 북서쪽의 학살의 천마

 북북서의 침묵하는 그림자

 

 사람들이 이 세계를 구성하고 개개인의 개성을 억누르고 집단을 형성케 만든 가장 근본적인 대명제,

 ‘단수는 복수를 이길 수 없다.’

 라는 전제를 근본부터 뒤엎어버린 신화적 존재이자 상징.

 바로 그런 신화적 존재 중에 한명, ‘학살의 천마’ 시나타데가 바로 아슈나, 란 호칭아래에 내 앞에 앉아있었다.

 눈앞에서 피자와 치킨을 조곤조곤 작은 입으로 열심히 먹는 그녀가 실은 무시무시한 괴력을 지닌 거대한 강철의 거인이자 파괴적 존재인 학살의 천마라는 것은 아마 현재로썬 나만이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궁금한게 하나 있어.”

 “나한테?"

 

 아슈나는 피자를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그녀의 질문은 의외의 것이었다.

 

 “선대는 혹시 무공武貢, 그러니까 무술武術을 배우신적이 있어?”

 

 “아니, 전혀. 난 그냥 평범한....격투기 선수였었어. 혈도따윈 완전 없는 완벽한 일반인."

 

 나는 씁쓸히 말끝을 흐렸다.

 나는 그걸로 부족하여 반팔을 걷어붙여 여자 팔만큼 가는 팔뚝을 보여주었다.

 

 “그 몸을 봐서 하는 말이야.”

 

 무슨 말을 하냐는 내 표정을 봤는지 그녀는 말했다.

 

 “그런 팔로는, 절대로. 아무리, 아무리, 이동하는 동안 내내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았지만, 상대방이 방심을 했느니, 그런 것을 떠나 물리적인 이유로 불가능해.”

 "뭐가 불가능하단 거야?"

 

 그녀는 앞으로 흘러내린 은색머리를 다시 귀 뒤로 넘기면서 말했다.

 

 “훈련받은 정예요원의 ‘강철鋼鐵’ 투구를 머리와 함께 둔기로, 그것도 바닥에 대고 한 것도 아닌 허공에서 터트려버리듯이 날려버릴 수 없다는 거야."

 "아."

 

 그녀의 눈빛은 다시 진중해져 있었다.

 전투와 무에 대해 논할때 그녀는 한없이 진지해진다.

 늘어진 명주실이 팽팽하게 끊어지듯 당겨지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아까전 전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의 망치에 의해 단번에 그로기 상태가 되었던 흑풍, 이란 무인과의 일전.

 

 "다시 생각해도 불가능해. 차라리 선대가 어느 정도 지방과 함께 근육이 있어 다부진 체격이었다면 만에 하나 타고난 역사라 생각해서 묻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내 손바닥을 보았다.

 허옇게 여기저기 강제로 용접해버린 듯 손바닥 위를 허연 흉터들이 있었다.

 단 한번 휘두른 망치질의 흔적이었다.

 

 “선대는 처음 조우해본 무인이여서 모르겠지만, 그들은 앞으로 선대가 설령 무의 세계에 살지언정 5년에 한번 거리에서 조우하기도 힘들 정도로 보기 드문, 하나하나가 절정의 고수들이야. 그들 정도면 자다가 망치가 내리쳐져도 그 내리쳐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틀어 최대한 충격을 줄이는 것이 녹차를 마시면 목젖이 움직이는 것 그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행하는 자들이야. 그런데 그들이 일반인, 그것도 성인 남성의 체격조차 미달되는 자의 망치질에 머리가 거진 없어지며 즉사했어. 그것도 명예 중시인 비무를 할 때처럼 맨몸도 아닌 무인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준 전시상태의 강철의 방어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발생한 일이란 거지. 그건 내공, 그것도 순도 높은 내공 없이는 불가능한 현상이야.”

 

 그녀의 주장에 나는 당황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지 무공이나 그런 것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 더군다나 혈도까지 없는 놈이니 그냥 나는....”

 

 아슈나가 말했다.

 

 “평범한 건 잘 알지. 이미 선대의 몸을 살펴본 적이 있으니까.”

 “내 몸을? 언제?"

 "아까전에 내 입을 막을때."

 "음."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대가 무술武術과 기운機運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으니 이야기에 앞서, 내공이란 것은 알기 쉽게 말하자면, 몸 안에 흐르고 있는 기운인데 또 하나의 근육이라 생각하면 편해. 내공이 몸에 돌기위해서는 전신에 그것이 흐를만한 길이 잘 뚫려 있어야 하는데 그것을 혈도血道라 칭하지. 그리고 선대는 내가 무예 수준이 현경顯境의 단계이다, 라 해도 어느 정도일지 짐작 못할 거야.”

 “응.”

 

 나는 바보 같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냥 아주 높은 단계라 생각하면 돼.”

 

 그녀의 답변은 너무나 간단명료했다.

 

 “그래서 어느정도 이쪽방면에는 통달했다, 라고 스스로 생각하는데 말이야."

 

 그녀는 나에게서 물티슈를 받아 손가락을 닦으며 말했다.

 

 "지금까지 숱한 사람들의 길, 혈도를 보아왔지만 선대만큼 기괴한 길은 처음 보았어.”

 "혈도가 없는게..아니었나?"

 "반은 맞고 반은 틀려."

 

 처음에는 그녀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더 이상 일상대화를 하던 그 눈빛이 아니었다.

 애초에 잘 웃지도 않는 그녀의 눈꼬리 끝에는 언제나 어느 때, 무슨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던지 간에 진지함과 긴장의 끈을 걸쳐져 있었다.

 애초에 지금 이야기하는 주제 자체가 그녀가 평생을 걸어온 길에 관한 내용이다.

 그것을 대함에 있어 그녀의 태도에 조금의 장난이라도 있을 리가 없다.

 

 “사람의 몸에는 가운데 척추를 따라 거대한 중앙도로가 있어. 그 중앙도로를 중심으로 나뭇가지처럼 8개 길로 갈라져가.대혈도는 첫번째 1문인 거료, 두쌍을 통과해서 관료까지 가는 길, 2문인 염천부터 시작하여 화개 자궁 옥당 중정까지 가는 길, 그 외에 소유진단이라 부르는 3문 길, 4문 길인 대거충천 등등 이런식으로 총 8문의 대혈도가 있지. 그리고 이 8개의 혈도가 또다시 무수히 갈라져가며 전신에 흩어져 퍼져가는거야. 이해가?"

 "어...응. 그러니까 사람 몸에는 8개의 대혈도가 있다. 이말이네."

 

 갑자기 쏟아지는 전문용어에 나는 멍히 대답했다.

 아슈나는 두 손을 양옆으로 쫘악 펼치며 설명했다.

 

 "혈도를 지니고 있다, 라는 사람들은 여기서 보통 2개에서 3개의 대혈도가 개통되어 있어. 그래서 이 선천적으로 타동된 2개에서 3개의 대혈도를 메인으로 쓰는거지. 보통 이 개통된 혈도 숫자는 타고나는 거여서 수련을 통해 후천적으로 추가적 대혈도 개발은 못해. 그저 기존 있던 대혈도를 얼마나 더 개발해 잔가지를 만들어 온몸에 뿌리내리느냐 정도가 수련으로 결정되는거겠지. 즉 태어났을때 이 대혈도가 타동된 갯수가 바로 그 사람의 잠재능력이다, 라고 할 수 있는거야. 그런데 선대는."

 

 숨을 들이마시고 아슈나는 말했다.

 

 “없어."

 "뭐?"

 

 아슈나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뻥 뚫려 있어야 할 중앙도로가 실금으로밖에 존재하지 않아. 일반인 중에서도 이런 몸은 찾기 힘들껄."

 

 나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절반이상 이해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 안의 의미가 결코 긍정적인 것이 아니란 점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았다.

 

 “많이 안 좋은 거야?”

 “빈말로라도, 무공을 배우고 내공을 돌릴 신체가 아니란 거야. 기본으로 있어야 할 척추를 따라 있을 중앙도로, 대천혈조차 간신히 측정할정도로 실같이 흐르고 있어. 거기다 더 이상한 것은....”

 "이상한 것은?"

 

 아슈나는 닭다리를 하나 집어 들어올리며 말했다.

 

 "넓은 길이라고 하긴 뭐하고...그 실금같은 것이 퉁퉁 부풀어있어. 마치 고무풍선처럼 말이야."

 

 애초에 태어났을 때부터 지니고 있던 몸이었다.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바꿀 수도 없는 몸과 체질, 허약한 몸.

 원망하는 것은 이미 어렸을 적에 다 졸업했다.

 아슈나는 다시 처음이야기로 돌아가서, 라고 말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나는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선대의 그때 무인에게 해를 끼친 일이 이해가 안 간다는 거야. 혹시 추측 가는 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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