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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대마도사로 사는 법
작가 : 볕이드는터
작품등록일 : 2017.7.16

마법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대마도사의 제자!
봉인에서 풀린 마왕에게 찍혀 버렸다?!
"네놈을 찢어 죽여버리겠다!"
위대한 마법사로 오해를 받은 애플의 생존기, 대마도사로 사는 법!

 
2. 영구동력 아티팩트, 플레어(1)
작성일 : 17-07-16 20:42     조회 : 284     추천 : 4     분량 : 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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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사로 사는 법 006화

 

 

 2. 영구동력 아티팩트, 플레어(1)

 

 

 성에서 무사히 도망쳤지만 한 가지 놓친 게 있었다.

 트로피칼로 간다는 계획 자체는 괜찮았던 거 같은데, 내 체력이 문제였다.

 길을 잘 모르기 때문에 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오겠지 싶었는데 아무리 걸어도 비슷비슷한 풍경뿐이었다.

 푸른 들판과 듬성듬성 보이는 나무뿐. 들꽃이 꽤 예쁘게 피어 있지만 그런 걸 구경할 여유도 점심까지였다.

 반나절을 걷자 땀이 쏟아지고 입에서 단내가 나기 시작했다.

 “무……울.”

 그러고 보니 물도 잊었다.

 마왕을 피하려 나왔는데 이제 객사라니.

 난 에어컨과 애니만 있으면 만족하는 소박한 사람일 뿐인데 이게 무슨 개고생이야.

 이게 다 그 라즈베리 때문이다.

 결국 길바닥에 들어 누웠다. 더는 못 걷겠다. 발바닥에 이미 물집이 잔뜩 잡혔다구.

 자연스레 하늘을 올려다보니 참으로 맑다.

 “죽기엔 좋은 날이다.”

 눈을 감았다.

 

 나도 모르게 정신을 놓고 말았는데 등이 들썩였다.

 근데 뭔가 좀 불편한데? 팔이랑 다리가 뭔가로 묶여 있는 느낌이다.

 “이놈 뭐하는 놈인데 이런 큰 돈을 가지고 다니는 거야?”

 걸걸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런 게 중요하나? 이 금이 중요하지!”

 이번에는 쇳소리를 내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살짝 눈을 떠보니 나무판자로 만들어진 바닥에 있었고 피부로 느낀 대로 팔과 다리가 밧줄로 묶여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공인 두 남자가 내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외에도 사람이 더 있는지 머리맡에서도 인기척이 느껴졌다.

 따각따각 말발굽 소리가 나는 것으로 보아 마차 위인가 보다.

 “어, 이놈 깬 거 같은데?”

 ‘눈치도 빠르셔라!’

 다시 눈을 꼭 감자, 내 배를 툭툭 찼다. 깨면 안 돼, 깨면 죽을 거야.

 “아닌가?”

 “아니면 어때? 슬슬 깨워보자고.”

 “어떻게?”

 “그 발에 힘 좀 실면 되잖아. 크핳핳.”

 그럼 아프잖아!

 눈을 떴다.

 “아, 아! 정신을 차렸다.”

 내 국어책에서도 나오지 않을 어색한 말투에 두 아저씨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안녕하신가! 힘세고 강한 아침! 만일 내게 물어본다면 나는 방금 정신을 차린 남자.”

 당황하다 보니 언어체계에 붕괴가 왔다.

 “뭐야, 외국인인가? 말하는 게 이상한데?”

 “외국인이면 죽여도 별 탈 없겠구만. 잘 됐네.”

 험상 굳게 생긴 아저씨들이 말을 주고받더니 소름끼치게 웃었다.

 “아, 아니에요! 외국인 아니에요! 저 프루츠 사람 맞아요!”

 걸걸한 목소리의 아저씨가 날 유심히 보더니 고개를 홱 돌리고 침을 뱉었다.

 그러고는 나와 눈을 마주쳤다.

 아, 마신 물도 없는데 오줌 쌀 것 같다.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잘 대답해야 할 거야. 응?”

 그 말에 목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나오면 돼. 그럼 첫 번째 질문. 이 돈은 뭐하는 돈이냐.”

 “제 돈이에요.”

 내 대답을 들은 걸걸한 아저씨가 쇳소리 내는 아저씨를 봤다.

 쇠 아저씨는 ‘어려 보이는데?’라고 말했고 걸걸한 아저씨가 다시 나와 눈을 마주쳤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없으니 너무 무섭다.

 “다시 묻는다. 어디서 난 돈이야?”

 “진짜 제……. 악!”

 순간 시야가 어두워졌고 코가 뭉개질 것만 같은 고통이 느껴졌다.

 다자꼬자 주먹을 날린 눈썹 없는 아저씨는 내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내 몸을 일으켜 다시 앉혔다.

 “말귀를 알아듣는 거 같았는데 교육이 필요하려나? 마지막으로 묻는다. 어디서 난 돈이야?”

 같은 질문을 세 번이나 들으니 이제야 좀 상황이 파악된다.

 이들은 강도다. 생긴 것부터가 그리 생겨서 첨부터 그리 생각했다.

 그들이 걱정하는 것은 아마 돈의 출처. 만약에라도 이 돈이 ‘힘이 있는 사람’의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전해질 물건이 전해지지 않으면 당연히 조사에 나설 테니까.

 이놈들은 그것을 알아보려 하는 거다.

 머리 쓰는 만화라면 수도 없이 봐왔기에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조금만 침착하자. 안 그러면 진짜 죽게 생겼다고!

 “실은…… 심부름 중이었어요.”

 내가 우물쭈물 말하자 눈썹 없는 아저씨가 왼쪽 입술을 살짝 들어올렸다.

 계산대로다.

 “좋아. 그렇게만 답하면 아프지 않을 거야.”

 다시 고개를 끄덕이자 쇳소리를 내는 아저씨가 내 얼굴에 물병을 가져다대고 흔들었다.

 “마시고 싶지?”

 “네!”

 이건 본심이다. 제발 한 모금만 줘…….

 “그래그래. 자, 입을 벌려라.”

 내가 입을 벌리자 쇳소리 내는 아저씨가 물을 조금 정말 조금 부어주었다.

 진짜 딱 입만 축일 정도라 더 미치겠다.

 이놈들 착한 경찰, 나쁜 경찰 역할을 나누는 것도 모자라 이렇게 사람을 안달나게 하는 법도 안다.

 전문적으로 이런 짓을 해온 사람인 게 분명하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좋아. 누구의 심부름이냐.”

 “그, 그건…….”

 여기선 한 번 튕겨야 한다. 맞을 수도 있지만 그 정도는 감내해야 연기라는 걸 안 들켜.

 아니나 다를까 문어 아저씨가 손을 들어올렸다.

 이때다!

 “애, 애플 님의 심부름이에요. 트로피칼로 마법석을 구하러 가는 길이었구요!”

 내 말에 두 남자가 서로를 마주봤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그레이프 후작의 제자이자 대마도사인 그 애플 말이냐?”

 커, 커헉. 이 손 좀 놓고 물어! 대답할 수가 없잖아! 이 망할 자식아!

 눈물이 찔끔 나왔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살짝 위아래로 움직이려 했다.

 남자는 그제야 내 목을 풀어주었다.

 “후작이나 되는 사람의 심부름을 네놈 혼자?”

 좋아. 일단은 내 계획대로다. 내가 애플과 관련 있는 사람이라는 것만 증명하면 놈들은 날 믿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후작의 돈이라는 걸 안 이상 나랑 그 돈을 쉽게 먹을 수도 없겠지.

 큰돈이긴 하지만 목숨을 걸 정도의 액수는 아니니까.

 다행히, 여기가 아직 내 영지 안이라는 게 다행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인 만큼 ‘대마도사의 제자로서의 애플’에 대한 소문과 현재 돌아가는 상황을 익히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애플 님께선 남쪽에서 나타난 마족을 토벌하기 위해 전력을 갖추고 있어요. 트로피칼에 있는 마법석을 얻어야만 마왕을 봉인할 수 있는데 워낙 기밀이다 보니…….”

 내 말을 들은 강도들이 꽤나 당황했다.

 만약 내 말이 사실이라고 믿는다면 그럴 수밖에. 국가 중대사를 중간에 방해한 것도 모자라 극비사항을 강제로 발설시킨 것이니까.

 “……네가 애플 후작의 사용인이란 증거는?”

 “제 가방에 장갑이 있어요. 애플 님께선 사용인들에게 증표로 장갑을 주거든요.”

 “장갑?”

 민눈썹 아저씨가 되묻는 와중에 쇳소리 내는 아저씨가 내 가방을 뒤졌다.

 그가 가방에 손을 넣고 다시 꺼내자 내 대령 코스프레 군복과 장갑이 같이 딸려 나왔다.

 “야, 이 군복 보니까 진짜인거 같은데? 장갑도 있고.”

 “멍청아! 흰 장갑은 어디에나 있잖아!”

 그렇게 외친 문어 아저씨가 다시 내게 물었다.

 “이 특별한 거 없는 장갑이 애플 후작의 것이라는 건 어떻게 구분하지?”

 참으로 조심성 많은 아저씨다. 베테랑 강도답다.

 고맙게도.

 “제가 끼면 애플 후작님의 친필 서명이 떠올라요.”

 난 억지로라도 쿵쾅대는 심장을 꽉 잡고 강도와 눈을 마주쳤다.

 제발, 제발 신뢰를 줘! 내 눈빛아!

 “어이, 껴줘 봐.”

 좋아!

 문어 아저씨의 말에 쇳소리 내는 아저씨가 내 손에 장갑을 끼어줬다.

 “아, 두 개 다 껴야 해요.”

 “쳇.”

 강도는 할 수 없다는 듯 양쪽 모두 끼어줬다.

 손목이 묶여 있긴 하지만 손바닥을 마찰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면 고정된 손목이 허용하는 한 오른손과 왼손을 빗겨 내는 것.

 “자, 어디 보여 봐라.”

 마지막까지 험악한 목소리에 표정이다.

 “그래, 이 개새끼야.”

 “뭐야? 이 새끼가 미쳤……!”

 두 남자를 향해 손을 뻗은 뒤 최대한 직각을 이루도록 손을 비볐다.

 나와라 불! 지져 버려!

 화륵!

 장갑에서 불꽃이 일더니 라이터 불처럼 손쉽게 꺼졌다.

 엥? 이, 이거 왜이래. 망가졌나?

 

 [오퍼레이팅 시스템 가동.]

 [‘플레어’를 사용하셨습니다. 숙련도가 1 오릅니다.]

 [숙련도 1/100]

 [‘플레어’의 레벨 1/100]

 

 “뭔가 하려던 모양인데 잘 안 되나보지? 어디 죽어봐라.”

 민머리 아저씨의 얼굴이 어마어마하게 상스럽게 되었다.

 “자, 잠깐만요, 아저씨. 타임, 타임.”

 퍽!

 “악!”

 퍽!

 “악!”

 얼마나 맞았을까. 정신도 제대로 못 차릴 정도였다. 이러다 진짜 죽겠다.

 

 [사용자의 위기 감지.]

 [레벨 3 폭행사 위험 확인. 일시적으로 ‘플레어’의 능력을 개방합니다.]

 

 엇?! 왔다!

 콰아아앙!

 새하얀 불꽃이 사정없이 뻗어나갔다.

 그렇게 때리고도 다시 날 때리려던 두 강도는 물론 마차까지 뚫고 나가 수 미터 거리까지 아무 것도 남기지 않았다.

 고쳐졌나? 고쳐졌나?

 “뭐, 뭐야!”

 내 오른쪽, 마차의 정면 천막이 걷어지면서 또 다른 강도가 얼굴을 보였다.

 씨익-

 손의 방향을 바꿨다.

 

 “하! 죽을 뻔했네!”

 겨우 밧줄을 풀어내고 물을 마셨다.

 마차를 내려서 보니 정중앙에서 불을 쏜 방향만 정확히 사라졌다.

 

 [‘플레어’의 능력 개방으로 인해 기능이 일시적으로 제한됩니다.]

 [자동 보호 시스템 가동으로 인해 숙련도가 오르지 않습니다.]

 [숙련도 3/100]

 [‘플레어’의 레벨 1/100]

 

 전자 누나가 설명해 주는 걸 들으니 숙련도라는 게 오른 것 같다.

 ……이거 설마 게임 같은 건가?

 경험치 차듯이?

 근데 왜 레벨이 1밖에 안 되는 거지?

 문뜩, 기억나 버렸다.

 

 [……사용자 변경에 따라 ‘플레어’의 기능이 초기화됩니다.]

 [오퍼레이팅 시스템 재가동 시작.]

 [시스템 재가동 중…… 완료.]

 [새로운 사용자 등록 완료.]

 [‘플레어’를 사용하시겠습니까?]

 

 설마.

 선생님이 쓰던 걸 내가 받아서 초기화되었단 말이었어?

 그럼 마왕 쫓아낼 때의 힘은 이제 못 쓰는 거야?

 와, 진짜 미치겠네?

 ……하. 일단 피곤한 몸을 쉴 곳부터 찾자. 엄청나게 얻어 터져서 삭신이 다 쑤신다.

 참으로 다행히 강도들은 내가 쓰러져 있는 동안 트로피칼까지 이동하는 중이었다.

 고맙게도 말이지.

 저 멀리 거대한 성벽이 작게 보인다.

 “게다가 용돈도 주고. 히힣.”

 반파된 마차를 뒤지니 꽤 쏠쏠했다.

 현재 보유금은 강도들의 갈취품을 포함해 1,300만 프루츠와 되찾은 금. 육포 등 보존식도 얻어서 완전 수지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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