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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대체 죽질않아!
작가 : JasonJK
작품등록일 : 2017.7.13

8월 열대야의 밤.
창백한 LED 전등 아래 마주한 것은 103년 전의 홍련에 눈동자.
사지가 부러져 퇴물이 되버린 나에게 어느날 6대 살성중 한명, 걸어다니는 재앙이라 불리는 투신이 스며든다.
빠른 속도, 많은 경험, 뛰어난 기술, 모든 것을 압살해버리는 압도적인 힘으로..!!

 
학살의 천마, 시나타데(2)
작성일 : 17-07-16 20:35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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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앞에는 녹색의 뇌전을 뿜어내는, 거대한 쇳덩이 갑주의 거인이 서있었다.

 그 이질적인 모습에 더 이상 현실감은 없었다.

 라파사는 눈앞에 존재로부터 뿜어져나오는 녹색의 뇌전을 보며 말했다.

 

 “몸을 휘감는 녹색의 벼락...화경의 경지를 넘어서 그 위에 현경의 경지에 도달한 자만이 뿜어낼 수 있다는 실체화 된 기운이겠지.”

 

 그는 별안간 눈앞의 현실을 인정 못하겠다는 듯 버럭 소리질렀다.

 

 “제기랄, 지금은 100년도 더 지난 시대다, 과거의 존재 따위가 어딜 기어나오느냐 말이다!”

 

 [그건 피차일반이야.]

 "여기엔 무슨 볼일이지. 설마 저쪽 남자와 연관있나?"

 [알아볼게 좀 있어서. 그런데 그걸 굳이 당신에게 이야기해줄 필욘 없을꺼 같고.]

 

 하얀 갑주의 거인의 손에 철그럭, 하는 소리와 함께 수정의 날이 잡혔다.

 그 수정의 날은 너무나도 예리하여 날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었다.

 라파사가 이를 갈았다.

 

 "학살의 천마, 시나타데라고까지 불리는 살성이란 자가 내뱉는 말치고는 너무 담백하군.”

 [그리고 내가 그 호명을 불쾌히 여긴다는 거 백년이 지났어도 무인이라면 당연히 알텐데.]

 “아무렴, 대인살상마이신 분이.”

 

 꿈틀, 하며 학살의 천마 시나타데의 몸이 움직였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했다.

 

 무인武人.

 

 입으로 묻는 말에 칼로 대답한다는 세계에 사는 무武를 숭상하는 도시 외곽의 존재들.

 

 6대 살성.

 

 그러한 무인들의 세계의 정점에 선 존재. 사람이되 사람이기를 포기한 6명의 사람들.

 단 하나, 절대적 집행의 힘을 위하여,

 어떤 이는 미각을 포기하고,

 어떤 이는 시각을 포기하고,

 어떤 이는 후각을 포기하고.

 사람이 누릴수 있는 희로애락을 버린 체, 오직 현실에 집행할 힘만을 추구하고 결국 그 끝의 정점에 다다른 존재.

 

 신이 이 세상에 허락한 ‘단수單數가 복수復讎를 이기는’ 6명의 변수라고까지 칭하는 자들.

 

 내 앞에 선 존재의 등을 바라보았다.

 원래 얼음처럼 티하나 없이 은색으로 빛났어야 할 갑주는 멀쩡한 곳을 꼽기 힘들 정도로 부서지고 깨져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거대한 대전大戰을 치루고 막 돌아온 참전용사의 갑주와 같았다.

 그것은 무척 더러웠다.

 곳곳에서는 녹색의 액체가 갈라진 틈을 타고 기름이 누수하듯 뚝뚝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굳건히 서있는 모습은 태산과 같았다.

 어떠한 존재도 그 고고함에 해를 끼칠 수는 없을 것 같은 위용이 있었다.

 

 “소문이야 들었지. 전 도시에 흩어져 있는 동상 중 하나에 실제 살성이 봉인되어 있다...라는 그런 소문. 그런데 설마 이곳인줄이야 꿈엔들 알았을까. 아냐...혹시 당신이 이 모든걸 계획한건가? 여기에 우리를 전원 모으려고?”

 [그럴리가.]

 "하...! 어쨌든 상관없어. 이놈이든 저놈이든 다 죽이면 그만이니까. 그건 너라도 예왼 아니다, 천마여.....!"

 

 라파사는 시나타데를 향해 찌를듯한 적개심과 함께 비아냥 거렸다.

 수정을 어깨에 걸치며 하얀 갑주의 거인은 말했다.

 

 [라파사, 백년전의 인연으로써 하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뭔가?”

 [그 호칭을 계속 언급한다는 것은 내일의 해를 보고 싶지 않다, 라는 네 청으로 간주해도 되나.]

 

 일순간 세상이 조용해졌다는 착각이 들었다.

 내 몸을 훑고지나간 서늘한 냉기의 촉감이 무엇이었는지 자각하기도 전에 라파사가 말했다.

 

 “그래. 도발이면 어쩔건가? 피차 우린 서로에게 피할수 없는 ‘악몽’ 일텐데 말이야. 교단 부하 하나 없이 처량하게 공터에 석상으로 명을 부지하던 놈이 무슨 낯짝으로 백년의 침묵을 깨고 나타나셨을까?”

 [확실히 실언의 선을 넘었군.]

 

 쇠와 쇠가 맞물려 내는 듯한 이질적인 목소리는 높낮이 없이 기계적으로 읊조렸다.

 한박자 늦게 나는 눈앞의 존재가 결국 라파사의 말을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암, 넘었고 말고.”

 

 라파사의 몸 근육이 부풀어 올랐다.

 

 "우리가 칼들고 나란히 서서 당근이나 썰며 하하호호 할 사이는 아니잖아?"

 

 스스슥

 

 검은 무리들이 망토를 벗어던지며 밀물처럼 밀려들어 오기 시작했다.

 그들의 몸에는 망토에 가렸던 검은 갑주들이 빗물 속에서 번쩍이고 있었다.

 

 “그래, 100년전 우리의 군주, 사고시라니움을 죽인 것도 너였었지. 결국 그로인해 우리 교단은 해체되었고 다시 재 집합하는데 80년이 걸려 오늘에 이르렀다. 나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

 

 퓻

 

 천마의 왼손이 사라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우우웅

 

 어디서인지 순식간에 뽑아든 수정의 날이 왼손에 잡혔다.

 그것은 길이 160센티정도에 폭 3cm의 크기를 지니고 있었다.

 

 까가각

 

 소리와 함께, 시나타데의 양 손아귀에 서릿발 같은 냉기를 뿜는 수정의 칼이 쌍수로 잡혔다.

 라파사의 눈이 벌겋게 변했다. 공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우리 주군을 살해하는 과정 중에 너는 정당한 비무가 아닌 거의 시정잡배마냥 때려죽이려하였지. 우리같이 칼에 살고 칼에 죽는 무인에게 자신의 병장기가 아닌, 친히 맨손으로 때려죽인다, 라는 것은 상대방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모욕이자 모독....! 그런 모독을, 만행을. 백년가까이 지났어도 한시라도 잊었을 것 같나?”

 

 검은 갑주중의 하나가 라파사에게 무기를 건네주었다.

 

 “최소한 상대방이 당신과 동일한 현경顯境의 경지에 도달한 자라면, 무저항 상태일지언정 네놈이 6대 살성중 5번째 살성이란 것을 만천하에 떨친, ‘극의極意’의 기술, 로 끝내주는 것이 도리가 아닌가?”

 

 라파사의 부하가 그에게 건네준 것은 방금 전의 칼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두꺼운 작두였다.

 라파사가 작두를 집어 들자, 그것을 신호로 검은 갑주들의 손이 움직였다.

 그들이 지금까지 먹고 살아왔던 하나의 도구, 품에서 ‘살인도구’를 꺼내기 시작했다.

 

 “대답해라, 학살의 천마...!”

 

 다시금 울려퍼진 그 호칭은 하나의 도화선이었다.

 

 [딴건 몰라도, 그 호칭. 네가 실수로 발언한 게 아니란 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겠어.]

 

 검은 갑주들의 스르릉, 하는 날과 날이 스치는 소리가 사방을 메우기 시작했다.

 녹빛의 스파크를 뿜어올리며 거인은 좌우를 바라보며 줄기줄기 푸른빛의 안광을 뿜어 올리기 시작했다.

 라파사와 주위를 둘러싼 기어오는 악몽들의 몸에서도 스멀스멀 붉은 안개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우리의 군주, 사고시라니움을 위하여 천마 네놈의 사지를 능지처참해서 축배를 들겠다. 언젠가는 도리와 신의를 위해 언젠간 네놈의 시체라도 찾아 육시를 내려하였건만 이렇게 눈앞에 살아서 나타나다니 이는 하늘이 준 기회일터.”

 [도리와 신의? 그 이야기가 인육 먹는 마공 익힌 놈들한테 들을 건 아닌데 말이지.]

 

 으득, 하는 소리가 은빛 투구 너머로 희미하게 들려왔다.

 가가각, 소리와 함께 그의 양손에 쥐어진 수정이 비틀리는 소리와 함께 손에서 쥐어짜지듯 쥐어지기 시작했다.

 천마, 시나타데의 자세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그는 씹어삼키듯 읊조렸다.

 

 [대인살상마라고? 그래, 그토록 호명이 실현되길 원한다면 해주마. 이 쓰레기 악몽들아.]

 

 은색 강철의 거인 두 눈에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푸른 안광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온몸에서 녹색 뇌전의 벼락이 폭주하는 열차처럼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검은색의 갑주 몇 명이 손짓과 함께 허공을 향해 무언가 주술을 걸었다.

 사방으로 검은 갑주가 퍼져나가며 진법을 펼치기 시작한다.

 

 [해보자 이거지.]

 

 은색의 갑주가 두리번거리며 거칠게 말했다.

 살인의 광기가 공기를 밀도있게 메우기 시작했다.

 더 이상 이 상황을 멈출 존재는 없었다.

 

 “신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둘러싼 검은 갑주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들의 전신에서 붉은 안개로 형체를 이룬 기운이 스멀스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비명은 붉게 타오르는 깃발과 함께 모든 공기를 붉게 물들였다.

 

 “사고시라니움을 위하여!”

 

 피를 토하듯이 모두가 외쳤다. 땅이 흔들렸다.

 

 “6일 뒤 윤회의 부활을 위해!”

 “우리의 영혼!”

 “우리의 육체를 받아주소서!”

 “우리 앞을 막는 모든 이를 먹어치워 당신의 입에 바치옵나이다.”

 

 라파사가 자신의 상체를 가리던 검은 갑주를 벗어던졌다.

 

 “도살의 신이시여!! 당신의 구더기가 끓는 인피와 녹슨 쇠사슬을 저희에게 내려주소서!”

 

 그의 온 몸에는 문신처럼 붉은 선이 동맥처럼 두근대며 피를 퍼올리듯 꿈틀거리며 뿜어져나가고 있었다.

 그의 두 안광이 물기어려 번들거렸다.

 

 [뒤에.]

 

 차갑고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멍하게 서있던 나의 머리를 관통했다.

 

 “에.....응?"

 

 앞을 바라보았다.

 벼락 맞은 듯한 압박감에 나는 섬칫했다.

 두뼘 넘게 뿜어져 나오는 시나타데의 푸른 안광이, 정확히 내 눈을 마주바라보고 있었다.

 

 [몸에 힘 빼고 뒤에 있어. 그럼 최소한 내 수정에 머리 날아갈 일은 없을 테니. 그러니까,]

 

 그는 앞을 바라보고, 다시 뒤를 돌아보며, 피투성이의 나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선대여.]

 “......뭐라고?”

 

 나의 바보같은 반문, 그 반문이 끝나기도 전에,

 

 “만세에!!!!!”

 

 하늘 가득히 수백명의 귀신들이 비명소리와 함께 덤벼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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