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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대마도사로 사는 법
작가 : 볕이드는터
작품등록일 : 2017.7.16

마법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대마도사의 제자!
봉인에서 풀린 마왕에게 찍혀 버렸다?!
"네놈을 찢어 죽여버리겠다!"
위대한 마법사로 오해를 받은 애플의 생존기, 대마도사로 사는 법!

 
1. 마왕 부활(4)
작성일 : 17-07-16 20:41     조회 : 288     추천 : 2     분량 : 6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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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사로 사는 법 004화

 

 

 1. 마왕 부활(4)

 

 

 “후작님, 재단사가 찾아 왔습니다.”

 3일 뒤. 메이드 누나A가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때마침 슬슬 완성될 것 같아 기다리고 있던 터라 곧장 응접실로 들였다.

 재단사는 방문에 들어서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나 역시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어떠십니까, 후작 각하.”

 그가 ‘대령’의 옷을 쭉 펼쳐 보였다.

 재단사가 만들어 온 옷은 매우 훌륭했다. 정말이지 딱 애니에서 봤던 그대로다.

 이건 정말 기대 이상이야!

 “수고하셨어요. 상을 내리죠.”

 “감사합니다, 각하.”

 짝짝!

 박수를 치자 미리 언질을 해두었던 대로 집사가 방으로 들어와 재단사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박수를 두 번 치면 조금 더 얹어주라고 했으니 알아서 잘 챙겨줄 거다.

 “일단 입어봐야겠지?”

 평소라면 메이드 누나들이 입는 걸 도와줬겠지만 직접 핏을 맞추는 즐거움을 빼앗길 순 없지.

 그러기 위해 전신 거울도 준비해 두었다.

 먼저 상의를 벗고 걸쳐 보았다.

 “좋아. 딱 맞아.”

 신나기 시작했어.

 바지를 벗었다.

 “너의 손으로~ 찢어 버려줘~”

 쾅!

 “이젠 아침부터 파렴치한 짓을 하십니까!”

 순간 문이 쾅! 열렸다.

 난 바지에 다리를 하나 넣는 상태로 얼어 버렸다.

 라즈베리가 잔뜩 화를 내며 들어왔는데…… 아니 저, 이건 좀 아니잖습니까?

 그녀 역시 나와 잠시 눈이 마주치곤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곤 얼굴을 붉혔다.

 “시, 실례했습니다.”

 탁-

 라즈베리가 문을 닫고 나가 버렸다.

 “……아아아악!!”

 내 진짜 저거 때문에 못 살아!

 

 * * *

 

 나와 라즈베리가 응접실에 마주해 앉았다. 라즈베리는 고개를 푹 숙이고 들지 못했다.

 “이봐요.”

 “……네.”

 “아니 난 뭐 노래도 못 부릅니까? 왜 다짜고짜 들어와서 남의 속살을 본답니까? 평소 그렇게 챙기던 예의는 어디다 뒀어요?!”

 “저는 그게…….”

 그녀는 말을 잇지 못했다.

 암, 여기서 할 말이 있음 그게 사람이야?

 “그게 뭐요!”

 있는 힘껏 윽박질렀다.

 “……평소 망사 스타킹을 찢으며 노시잖아요!”

 어…… 할 말이 있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망사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 중에서도 엄선된 단어라고!”

 “파, 파렴치해!”

 아니 진짜 이 아가씨가 뭘 믿고 자꾸 귀찮게 하는 거야?

 “어찌되었든 남의 방에 노크도 없이 들어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저는 국왕께 후작님을 보조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그 정도는!”

 “아아아악! 몰라! 싫어! 내 방에 들어오지 마!”

 쇼파를 팡팡 내리치며 소리치자 라즈베리가 눈을 깜빡이지도 않고 날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알겠습니다. 하면 출군 보고만 하고 나가보겠습니다.”

 “그래요. 빨리 하고 나가봐요.”

 응? 잠깐. 뭐 잘못 들은 거 같은데?

 “잠깐만, 뭐라고요?”

 “출군 보고입니다.”

 “출군?”

 “네.”

 “어디로?”

 “남부입니다.”

 “마족이 나타났다는?”

 “네. 마족이 나타나서죠.”

 지금 이거 말 잘해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진짜 마왕 소굴로 들어가게 생겼는데?

 “잠깐, 그전에 남쪽에 나타난 마족이 마왕이란 증거는요?”

 “남부의 기사단과 마법 전력이 고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의 전력이라면 필시 마왕일 겁니다.”

 “……주변에서 지원은 안 갔대요?”

 “각 지역은 국경과 지역 방어를 위해 움직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라즈베리는 내 질문마다 따박따박 대답했다.

 “그런 법이 있으면 나도 가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후작님은 국왕께서 친히 명을 받지 않으셨습니까.”

 오호라, 어떻게든 날 끌고 가시겠다? 내가 미쳤어? 이 좋은 곳을 놔두고 내가 거길 왜 가?

 순순히 따라가 줄 마음은 1도 없다. 이번에도 일관된 핑계를 대면 라즈베리라 할지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혹시 날 끌어낼 수작일 수도 있잖아요.”

 내 말에 라즈베리가 조금 당황한 듯하다.

 뭐지. 생각 못 한 건가?

 “그에 대한 대책으로 출군 인원은 최소화하였습니다. 걱정 마시죠.”

 당황한 라즈베리는 내 질문과는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를 했다.

 이 녀석 도대체 얼마나 싸우고 싶었으면 이런다냐?

 “……후. 좋아요. 그럼 출군 인원은요?”

 반쯤 포기하고 묻자 그녀가 검지만을 접어 보였다.

 “사천 명?”

 고개를 젓는다.

 “사백?”

 또 저었다.

 “아니 사십 명으로 뭘 하겠단 거예요? 상대는 마왕이라구요!”

 “네 명입니다.”

 ‘야 이 여자야!’라는 말이 성대 바로 직전까지 튀어나왔다.

 참자, 참어.

 “뭐라고요?”

 “현재 애플령에는 2개의 기사단과 하나의 성단이 있습니다. 그들 모두가 있어야만 마족의 공세에도 간신히 버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작 네 명이서 원정을 가자?”

 “네.”

 라즈베리가 굳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여자, 생각을 바꿀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 치고 그럼 그 네 명은 누군데요?”

 적어도 기사단장은 들어가 있겠지?

 “저와 마부 그리고 사용인 마지막으로 애플 님이십니다.”

 “싸울 줄 아는 사람은 당신뿐이잖아!”

 이 여자가 진짜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내가 깍지를 끼고 팔꿈치를 무릎에 올리자 그녀가 얌전히 내 말을 기다렸다.

 진지함이 전해진 모양이다.

 “군대, 아니지, 이건 그렇게 부를 수준도 아니니까 파티라고 하죠. 파티원이 4명인데 전투원이 한 명? 이거 마왕 잡으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라즈베리 당신 마왕 이길 수 있어요? 말이 안 되잖아요.”

 완벽한 논리다.

 마왕을 잡으러 가는 길인데 백도어를 피하기 위해 전력을 두고 간다.

 한데 막상 도착해 보니 마왕이 있고 우리는 마왕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없다.

 그럼 애초에 출군할 일이 아닌 거지.

 역시 현대 교육을 받은 나의 이성은 완벽하다.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응? 반박할 게 있다고?

 “마왕은 애플 님께서 잡으시면 되니까요.”

 “…….”

 순간 할 말을 잊었다.

 “…….”

 내가 말이 없으니 라즈베리도 아무 말 없었다.

 “……내가요?”

 “네.”

 아, 맞다. 얘 나 마법 못 하는 거 모르지.

 “쓸데없는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택입니다.”

 라즈베리가 잘도 지껄였다.

 “영지민을 위해 그 많은 사람 앞에서 오줌까지 지린 애플 님의 정신을 감안한 방법인데 마음에 안 드십니까?”

 “와…….”

 얘 정말 쓰레기네?

 그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이불 차는데 그런 걸 꼭 말했어야 하나?

 아니 그보다 그렇게 말했을 때 내가 거절하면 쓰레기가 되잖아.

 “아니 뭐, 그래. 좋아요.”

 일단은 차분해지자. 잘 말하면 아무리 얘라도 알아들을 거다.

 “생각해 봐요, 라즈베리.”

 “경을 붙여 주십시오.”

 “그래요, 라즈 경.”

 “제 이름은 라즈베리입니다. 라즈베리 베리 경, 베리 경 또는 라즈베리 경이라 불러 주십시오.”

 “아, 아무튼! 라즈베리 경!”

 “무슨 일이시죠?”

 “한 가지 제안할 게 있습니다.”

 “뭔가요?”

 “적어도 메이드 5명은 데려가죠.”

 그녀가 다시 몸을 돌렸다.

 “아, 아니 그럼 3명!”

 라즈베리의 손이 손잡이를 점점 당긴다.

 “1명!”

 “오늘은 푹 주무시길.”

 쾅!

 “이, 이의 있소!”

 문이 판사봉이 내려쳐지는 소리를 내며 닫혀버렸다.

 

 * * *

 

 그 후에도 라즈베리를 설득하기 위해 타일러 보기도 하고 화도 내봤지만 왕의 명이 우선이라는 말에 모조리 반박당해 버렸다.

 그리고 결국 출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와 버렸다.

 나는 한 가지 결심을 세웠다.

 선생님의 아티팩트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좋은 물건이라는 건 알겠다.

 불완전한 힘이라고는 해도 마왕의 공격을 맞받아칠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22살 혼모노가 좋은 아이템 얻었다고 마왕을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건 탈주각이다.

 오늘 밤이 지나면 꼼짝달싹 못 하고 라즈베리에게 이끌려 갈게 뻔하다.

 제 명에는 못 죽지.

 안 그래도 화가 난 마왕에게 찢겨 죽을 게 분명하다.

 아쉽지만 귀족 놀이는 여기까지 해야겠다.

 “밖에 나가면 또 굶을 테니 좀 챙겨 나가자.”

 선생님을 만나기 전의 배고픔을 다시 겪는 건 사양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라도 챙길 건 챙겨 나가는 게 맞다.

 최우선은 일단 물려받은 ‘장갑’.

 가끔 전자계집 같은 목소리를 내는 누나의 말로는 ‘플레어’란 이름인 듯싶다.

 뭔가 엄청난 마법이라도 쓸 수 있을까 싶어서 이것저것 해봤지만 손이 따뜻해질 뿐이었다.

 이해할 수 없는 숙련도니 뭐니 나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메이드 누나들이란 노는 게 훨씬 재밌어서 무시했다.

 어떻게 쓰는 건지 알 수가 있어야지, 이대로면 애물단지일 뿐이다.

 정 안 되면 비싸게 팔아먹자.

 장갑을 꼈다.

 

 [오퍼레이팅 시스템 가동.]

 

 안녕, 전자 누나.

 장갑을 끼자 여김없이 전자 누나가 말을 했다.

 두 번째로 챙긴 것은 선생님과 나를 연결해 주었던 ‘삽’.

 유적지를 발굴하는데 특화된 아티팩트로 땅을 매우 잘 팔 수 있다.

 어째선지 나 이외에는 사용할 수 없다.

 “이건 쓸 데가 있겠지.”

 땅 파는 건 공사장에서도 쓰일 테고 이 삽만 사용하면 아무리 넓은 곳이라도 깊게 팔 수 있으니 일용직으로 일할 때 유용할 것 같다.

 벨트에 눕혀 걸어두었다.

 

 [새로운 장치 확인.]

 [탐색 중…… ‘빅 쇼블’이 인식되었습니다.]

 [사용자 인식 확인.]

 [‘빅 쇼블’은 이미 등록된 아이템입니다.]

 

 ……이건 또 뭔 소리래.

 제발 알아들을 수 있는 말 좀 했으면 좋겠다.

 “쇼블? 삽? 이거 말하는 건가?”

 허리에 메어두었던 삽을 쥐자 반응이 왔다.

 

 [‘빅 쇼블’ - 유니크(Unique)]

 [레벨: 7/50, 숙련도: 81/100]

 [무엇이든 파낼 수 있는 삽. 레벨에 비례해 한 번에 들 수 있는 범위(레벨×0.5m)가 정해진다. 무게와 무관하다.]

 

 어……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전자 누나의 설명대로라면 인간 포크레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을 듯하다.

 세 번째는 ‘대령의 옷’.

 이 멋진 옷을 버릴 순 없지.

 “……너무 튀나?”

 내가 본 천 개의 만화, 애니메이션에 의하면 이런 옷을 입고 나갈시 반드시 잡히고 만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아까워서 챙기기만 했다.

 가방에 잘 포개어 넣었다.

 “마지막은…… 역시 돈이지.”

 영지를 통째로 팔아먹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시간도 없고 무엇보다 그러면 의심을 산다.

 금고함을 여니 금과 지폐가 있었다.

 “에계?”

 금고 안의 금과 지폐가 생각보다 적다.

 “하나 둘 셋 넷…….”

 지폐를 세보니 800만 프루츠.

 금은 내가 겨우 들 수 있을 정도니 2~3㎏정도지 않나 싶다.

 “아.”

 일단은 돈이니까 가방에 챙기는 와중에야 생각났다.

 

 ‘그레이프 후작께선 영지를 국가에 반환하고 재산은 빈민구제에 사용해 달라 하셨습니다.’

 

 선생님의 개인 자산이 모조리 기부된 탓이다.

 금고에 남은 돈은 한 달치 세금 중 일부를 영주 개인 자산으로 돌리고 그중에서 약 3주간 놀고 먹은 것을 뺀 금액이었다.

 800만 프루츠면 일반인의 4개월 치 월급 정도다.

 절대적으로 보면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제3도시의 성주의 몫이라고 하기엔 터무니없이 적다.

 “나 도대체 그동안 얼마를 쓴 거야?”

 메이드 누나들 옷 새로 맞춰준 기억밖에 없는데?

 그게 그렇게 비싸게 드나?

 “에이, 몰라. 없는 걸 뭐 어쩌겠어.”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나으니 됐다.

 

 대충 짐을 꾸리니 깊은 밤이 되었다.

 늦은 시간의 성은 생각만큼 고요하지만은 않았다.

 내일 출정을 준비하는 탓인지 촛대를 들고 다니는 메이드와 순찰하는 기사들 때문에 좀처럼 동선을 잡지 못했다.

 일단 방문을 나서면 일직선의 긴 복도가 나오는데, 누군가를 마주치면 숨을 곳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랫사람에게 산책이라든지 말 같지도 않은 핑계를 대면서 당당히 나가다 다음 화에 잡혀 버리는 애니메이션은 수도 없이 봐왔다.

 “역시 창문 밖에 없나.”

 창문을 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삼 층에 튀어나온 방이 있었다.

 어떻게든 저기까지만 내려가면 될 것 같았다. 튀어나온 방의 지붕을 징검다리 삼아 지상에 안착.

 완벽한 계획이다.

 “그렇다면.”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한다.

 침대 시트와 이불, 커튼을 모조리 뜯어내 이으니 제법 길다.

 ‘빈손 아닌 아저씨 시리즈’에서 봤던 밧줄 묶는 법을 떠올려 침대 끝에 이불을 단단히 고정시키고 창문 밑으로 그것을 떨어뜨렸다.

 아슬아슬하게 3층 튀어나온 방 지붕에 닿을 듯……한가?

 휘이이잉-

 바람이 세게 불어서 정확한 거리를 가늠할 수 없었다.

 어…… 무서운데?

 똑똑-

 순간, 노크 소리가 들렸다.

 “후작님, 라즈베리입니다. 내일 출군 일정에 대해 보고하려 합니다.”

 아 진짜 미치겠네. 쟤는 왜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온다냐?

 일단은 돌려보내자.

 “지금은 매우 피곤하니 내일 아침에 듣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돌아가세요.”

 최대한 피곤한 톤으로 연기를 했다. 고등학생 때 꿈이 성우라 2년간 열심히 다녔던 성우 학원 경험을 발휘했다.

 “……그러십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이른 새벽에.”

 “크, 크흠! 제, 제가 몸상태가 좋지 않으니 아, 아침 아니 점심 때 듣지요.”

 최대한 추격 시간을 늦춰야 한다. 점심때 만나자고 하면 반나절은 버는 셈.

 “출군을 앞두고 아프시다니 그거 큰일이군요. 목소리를 들으니 잠시 상태를 확인하러 들어가겠습니다.”

 문손잡이가 끼익 소리를 내며 조금 돌아갔다.

 “잠깐!”

 아 잠깐. 나 심장 터질 거 같아.

 “여, 열이 너무 나서 바, 바지를 벗고 있어! 들어오지 마세요!”

 “……알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라즈베리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대답했다. 손잡이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고 그녀의 구두 소리가 고요한 가운데 또각또각 울렸다.

 그 소리가 점점 멀어지고 더 이상 들리지 않아서야 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와, 진짜 그때 팬티 보여준 게 이런 식으로 복선이 되나?

 내가 생각해도 적절한 대응이었다.

 ……애초에 방문을 잠궜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오레사마치고는 꽤 안일했다.

 휘이이잉-

 다시 창문 밖을 내려다보았다.

 “꿀꺽.”

 침을 한 번 삼킨 뒤, 천천히 매우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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