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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대마도사로 사는 법
작가 : 볕이드는터
작품등록일 : 2017.7.16

마법이라고는 쥐뿔도 모르는 대마도사의 제자!
봉인에서 풀린 마왕에게 찍혀 버렸다?!
"네놈을 찢어 죽여버리겠다!"
위대한 마법사로 오해를 받은 애플의 생존기, 대마도사로 사는 법!

 
1. 마왕 부활(1)
작성일 : 17-07-16 20:37     조회 : 282     추천 : 1     분량 : 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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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마도사로 사는 법 001화

 

 

 1. 마왕 부활(1)

 

 

 장례식을 마친 다음 날.

 국왕을 환송하기 위해 성 밖에 그레이프령의 백성이 모였다.

 다들 며칠간 안타까웠던 얼굴이 꽤나 담담해져 있었다.

 “애플, 어떠한가. 짐을 따라 왕도로 가지 않겠는가. 그레이프 후작의 유일한 제자라면 왕궁 마법사로 대우해 주겠네. 부디 국가를 위해 힘써주게.”

 두리안 3세가 말했다.

 참으로 감사한 말이나 왕궁 마법사라니, 가당찮다.

 일단 나 마법을 모른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지만 모두들 날 마법사로 알고 있는 모양이다.

 대마도사의 유일한 제자는 맞지만 마나를 느끼는 것도, 수식을 푸는 법도 전혀 모른다.

 애초에 선생님은 고고학이나 사학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황공합니다. 하나 마법이 미천하여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인 듯싶습니다.”

 “허허.”

 두리안 3세가 슬며시 미소 지었다. 엄청 훈훈한 표정인데 단단히 오해한 듯싶다.

 그가 대동한 다른 귀족도 마찬가지였는데 이 오해를 어떻게 풀지?

 쿠구궁-

 그 순간이었다.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생기면서 순식간에 주변이 어두워졌다.

 콰르릉-

 심지어 벼락이 치고 거센 바람이 일었다.

 “앗!”

 그때 누군가 하늘을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리자 짙은 먹구름이 회전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내 그 중앙에 몹시 어두운 구가 생기고 마치 방전이라도 되듯 강한 스파크가 함께 일었다.

 검은 구체는 점차 커졌고 마침내 무엇인가가 뾰족하게 튀어 나왔다.

 “키에에엑!”

 박쥐였다.

 검은 구체에서 박쥐가 하나 둘 삐져나오기 시작했다.

 기형적으로 생긴 놈들은 순식간에 주변을 가득 메워버렸다.

 하늘이 온통 거대한 박쥐 투성이다.

 그 불길한 현상에 근위대가 칼을 빼 들고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들은 두리안 3세를 중심으로 겹겹이 벽을 만들어 국왕을 보호했다.

 “이 무슨…….”

 두리안 3세가 침음했다.

 그리고 그 신음에 반응하듯 하늘에 생겨난 검은 구체가 사방으로 터지더니 여덟 개의 날개를 가진 붉은 남자가 나타났다.

 “흐하하하!”

 붉은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 꽤 높은 곳에 있는데도 귓전에 대고 소리치는 것처럼 느낄 정도였다.

 “타, 타모타!”

 “마, 마왕이 부활했다!”

 국왕 환송을 위해 모인 광장이 패닉에 빠졌다.

 어떤 남자는 놀라 넘어졌고 어떤 이는 얼어붙었다.

 아이를 대동한 부모가 자녀들을 감쌌고 근위대 역시 잔뜩 긴장했다.

 마왕 타모타.

 나 역시 선생님께 들어본 적 있어서 알고 있다.

 저 공포의 화신이 어떤 존재인지.

 그는 선생님께서 궁극의 마법으로 간신히 봉인한 절대 마왕이다.

 대마도사 그레이프는 마왕과 열흘 밤낮을 싸운 뒤 그를 봉인했었다.

 “역시 네놈도 인간이었던 거냐, 그레이프!”

 타모타 마왕이 기쁜 듯 외쳤다.

 “그레이프가 죽은 지금. 더 이상 지상에 날 막을 자는 없다!”

 타모타가 여덟 날개를 활짝 폈다.

 “모두 죽여라!”

 마왕의 명령과 함께 거대 박쥐들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외형이 울룩불룩 뒤틀리더니 팔과 다리가 나왔다. 점액을 뚝뚝 떨어뜨리며 얼굴까지 기형적으로 생겨 정말이지 역겨웠다.

 “국왕 폐하를 지켜라!”

 “전투 태세를 갖춰라!”

 플럼 자작과 파파야 근위대장의 외침에 근위대가 일제히 방패를 들어올렸다.

 “키에에엑!”

 박쥐 악마의 돌격과 함께 전투가 시작되었다.

 “크악!”

 박쥐 악마들의 날카로운 발톱이 근위대의 방패를 찢었고 근위기사의 은빛 칼이 핏빛으로 빛났다.

 “크아악!”

 “윽!”

 근위대는 용기 있게 맞섰다.

 하나 악마가 너무나 많았다.

 개인적 역량에선 우수했으나 압도적인 수에 밀리고 있었다.

 “물러서지 마라! 폐하와 백성이 뒤에 있다!”

 근위대장 파파야가 독려하듯 외쳤다.

 그의 말대로 저들이 무너지면 국왕을 환송하기 위해 모여든 2만 명의 사람이 모조리 죽는다.

 물러설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감당할 수 없다.

 근위대는 최악의 조건에서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해나가야만 했다.

 하나 그런 와중에도 두리안 3세는 근엄함을 잃지 않고 당당히 서 있다.

 난…… 오줌 쌀 것 같다.

 “폐하! 전투 병력이 부족합니다! 후퇴하셔야 합니다!”

 “걱정 말게, 근위대장. 우리에겐 최고 전력이 있지 않나.”

 오오, 역시 국왕 폐하!

 뭔가 믿는 게 있나보다.

 하긴, 국왕이 움직이는데 이 정도의 호위만 대동할 리 없지.

 “폐하! 현 전력으로는 밀리고 맙니다! 피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네. 마왕의 봉인이 풀린 지금, 왕국 그 어디라도 안전하지 않은 법! 어찌 왕이 되어 백성을 두고 피하란 말을 하는가!”

 두리안 3세의 그 당당한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근엄한 목소리하며, 냉정함까지!

 저러니 명군으로 칭송받는 듯하다.

 “하지만…….”

 플럼 자작이 국왕 폐하에게 답을 요구했다.

 바람 앞의 촛불!

 더 이상 버틸 수 없다!

 ‘어서 비장의 한 수를 내시죠! 마왕을 무찌르는 거예요!’

 이럴 땐 응원이라도 해야지.

 두리안 3세가 마침내 움직였다. 그는 망토를 펄럭인 뒤 비장한 표정으로 상공을 올려다봤다.

 “마왕 타모타! 오늘이야말로 넌 영원히 봉인될 것이다!”

 “크하하하! 인간의 왕이여, 그레이프가 아닌 그 누가 날 봉인한단 말이냐!”

 두리안 3세의 말을 들은 타모타가 크게 비웃었다.

 그렇다.

 위대한 그레이프.

 역사상 그 누구도 건들지 못했던 초월적 경계를 무너뜨리고 궁극의 마법을 손에 얻은 대마도사.

 현재 대륙에는 마도사조차 네 명뿐이다.

 앞으로 선생님 같은 대마도사가 다시 나타날 수 있을까?

 그에 준하는 능력자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마왕을 봉인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저렇게 당당하니 뭔가 있겠지!

 “넌 실패했다, 타모타. 그레이프가 자신의 사후 네놈이 봉인에서 벗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으냐!”

 “……뭐라?”

 역시!

 “오래전 선대께선 한 가지 신탁을 받으셨다. 위대한 마도사가 너를 무찌르고 세상을 구원할 거라고. 나와 선대는 그가 그레이프 후작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두리안 3세는 세상을 멸망시킬 마왕을 앞에 두고도 용감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레이프조차도 너를 봉인하는 것이 한계였다.”

 노인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박력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만 말은 줄이시고 빨리 해치우시면 안 될까요.

 진짜 오줌 쌀 거 같은데.

 “그가 죽고 네가 봉인에서 풀려난 지금! 나는 너를 무찌를 마도사, 신탁의 주인공이 그레이프가 아니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신탁의 대마도사가 누군지 확신하게 되었지!”

 “크하하하! 무슨 말을 하나 했더니 시간 끌기였더냐! 총명했던 네놈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구나. 나이가 들더니 노망이라도 난 것이냐!”

 마왕은 두리안 3세의 말을 기분 좋게 웃어 넘겼다.

 마지막 발악이라고, 마지막 허세라고 여긴 모양이다.

 “노망난 늙은이에게는 더 이상 관심없다. 시간 끌지 말고 모두 죽여라!”

 마왕의 명령에 하늘에 남아 있던 박쥐 악마들이 마저 쏟아졌다.

 “짐은!”

 국왕 폐하가 지팡이로 땅을 쿵 찍었다. 그 기백에 박쥐 악마의 움직임이 잠시 멈추었다.

 오오, 멋있어, 멋있어!

 멋있는 거 알겠으니 광고 그만하고 빨리 해치우세요!

 “지난 며칠간 나는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레이프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널 상대할 비책을 세워두었단 것을!”

 펄럭-

 두리안 3세의 망토가 그가 움직임에 따라 다시 한번 펄럭였다.

 오오오오! 어서, 어서!

 “자, 애플! 대마도사의 유일한 계승자여! 마왕 타모타를 무찌르고 대륙에 평화를 가져와라!”

 ……뭐요?

 타모타 마왕이 나를 봤다.

 마왕뿐만 아니라 장례식에 참여했던 귀족, 일반인, 마법사를 포함해 박쥐 악마들까지 내게 집중했다.

 아니 이거 무슨 전개가 이래?

 “평생 제자를 두지 않았던 그레이프가 황혼기에 들인 제자! 마왕을 처단할 대마도사의 기질을 타고난 자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오오! 그, 그렇지! 애플 경! 어서 마왕의 봉인을!”

 “봉인을!”

 경은 무슨 경이야! 언제부터 기사였다고!

 왜 다들 합창하는 건데!

 광장에 모인 사람 모두가 엄청난 소리로 외쳤다.

 살려달라고. 마왕을 물리쳐 달라고.

 자식을 끌어안은 부모가 눈물, 콧물, 침까지 흘리며 날 올려다봤을 때는 왠지 죽일 놈이 된 기분이었다.

 “크하하하! 저놈이 그레이프의 제자라고!”

 헛된 희망의 함성은 마왕의 비웃음과 함께 멈추었다.

 마왕이 날개를 쫙 피고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왔다.

 “마력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저 미물이 말이냐? 벌레만도 못 한 마력으로 그레이프의 제자라.”

 마왕이 나를 유심히 살폈다.

 아, 진짜 쌀 것 같다.

 눈만 봐도 오금이 저렸다.

 “크하하하! 역시 노망난 노인네의 망언이었구나!”

 오해를 풀어주는 게 마왕이라, 더군다나 이런 상황이라 애석하지만 오해는 풀린 듯싶다.

 사람들은 절망에 빠졌다.

 물론, 나 역시.

 “슬슬 시시하구나. 네놈들을 청소하고 남은 힘을 되찾아겠다.”

 저 앞에 있던 타모타 마왕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내 앞에 나타났다.

 쉬이이이-

 “허억!”

 기사들이 물러섰다.

 저기요, 물러서시면 어떡해요.

 오줌 쌌잖아요.

 따뜻한 느낌이 하반신에 퍼졌다.

 “크하하하! 저놈 설마 지린 것이냐!”

 그 모습을 본 마왕과 박쥐 악마들이 크게 비웃었다.

 사람들은 절망했다. 일부는 나를 경멸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시선을 돌려 정면을 보니 타모타 마왕이 가소롭다는 듯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 아으…….”

 무서워. 진짜 무섭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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