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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사랑이 뭔지 알까,
작가 : 허해
작품등록일 : 2017.7.12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한 평생 살아온 고삼 무렵의 정호승.

 
어.. 저 중간고사 망한 것 같아요
작성일 : 17-07-16 17:57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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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렇게 해서 정호승이랑 함승훈 쭈쭈바 사 먹으러 동네 구멍가게로 들어갔다. 뜨거운 여름태양은 동네 구멍가게를 피해서 지나가지 않았고, 얇은 유리벽 사이로 뜨거운 바람이 타고 들어왔다. 더운 바람에 정호승 이마에는 땀줄기가 주르륵 흘렀고, 함승훈 그거 가만히 지켜보다가 손수건 툭 던져주었다.

 

 

 -땀 닦아, 새끼야.

 

 "어, 고마워"

 

 

  근데 오늘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 하곤 불평하는 함승훈이다. 그도 그럴게, 원래 사람이 한적해서 둘만 찾는 구멍가게였는데 오늘은 사람이 졸라게 많다. (왜 이렇게 많아) 왜 이렇게 많은지 정호승이랑 함승훈 주위 휘휘 둘러본다. (아, 저건가)

  돌아본 그 곳에는 이쁘장한 여자애 한 명 서 있다. 안 그래도 사람 없는 구멍가게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나 했더니, 저 애 하나 보려고 이렇게 모여든 거였나, 하곤 한심하게 눈빛 한 번 쏴주는 정호승이다. (옆에 함승훈도 별반 다르지 않았고) 그래도 그 애 참 예쁘기는 하다. 코도 오똑하고 눈도 크다. 긴 생머리는 남자아이들의 로망이 될 법 하기도 했고. (물론 지나가는 사람을 이렇게 뚫어지게 스캔하면 안된다. 떽.)

 

 

 -쟤 때문인 것 같은데.

 

 "그런가봐"

 

 -아... 여기 사람 없어서 좋았는데, (씨이벌)

 

 "나중에는 없겠지"

 

 

  근데 그 여자애 정호승 함승훈네 쪽 흘긋 보더니 또각또각 소리 내면서 일부러 걸어온다. 머리도 슬쩍 귀 뒤로 넘겨서 수줍은 웃음 한 번 날리더니 둘 한테 걸어온다. (옆에 있는 남자애들은 또 수근대기 시작하고)

 

 

 +너네가 그 둘이구나,

 

 

  그 말에 정호승이랑 함승훈 둘 다 ? 하는 표정으로 그 여자애 본다. (마치 우리 알아? 란 표정이었고) 정호승 기껏 닦은 땀 다시 콧잔등 타고 삐질삐질 흐르기 시작한다. 함승훈 옆에서 정호승 슬쩍 보더니 풋, 하고 실소 터트렸고.

 

 

 +응? 승훈아, 왜 웃는 거야?

 

 

  나도 같이 웃자. 라며 손을 올려 입가를 가리고 다소곳하게 웃는 그 여자애 앞에서 함승훈 자동으로 인상 찌푸려진다. 정호승 3년째 같이 다니니까 이런 일은 일도 아니여서,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 여자애 맞는다. 함승훈 여전히 웃다가 인상 찌푸려진 채로 그 여자애 한테 말 건다.

 

 

 -뭐냐.

 

 +응? 뭐가아,

 

 

  하면서 고개를 살짝 아래로 틀어 몸을 비비적 거리면서 함승훈한테 입꼬리 씨익 올려서 웃는 그 여자애다. 옆에 있는 남자애들은 이미 눈이 하트 모양이 되서 그 광경 지켜보고 있었고, 함승훈이랑 정호승은 그냥 경악했다. (뭐 저렇게 당당하게 호색을 내뿜는다는 말인가)

 

 

 *야 너 누구냐???

 

 

  그때 어디서 지켜보는 시선이 있다 했더니, 정호승한테 초콜릿 준 애가 나타났다. (아니 시발 얜 뭐지) 정호승이랑 함승훈 둘 다 당황해서 가만히 그 광경 지켜보고 있었다. (뭐지 이거 시발)(우리 빠져야 되는 거 아니냐?)(일단 닥치고 있어보자)

 

 

 +넌 누군데?

 

 *알 바 없고, 뭐냐고

 

 

 

 그때 그렇게 수줍게 초콜릿 건내줬던 애는 맞나, 무슨 이런 당당함이지? 하곤 함승훈이랑 정호승 둘 다 멍 때리고 있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정호승은 그러다가 함승훈한테 고개 돌렸고. 함승훈 넋 놓고 그 여자애 둘 싸우고 있는 거 지켜보고 있었다.

 

 

 +너 이름은 뭔데?

 

 *윤선화. 알바냐?

 

 +아니이, 너무 싸가지가 없다구. (살풋 웃었다)

 

 *예의도 없이 갑자기 와서 꼬리치는 년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안 그래 홍수영?

 

 

  아, 쟤네 이름이 그거구나. (이제 막 깨달은 정호승이랑 함승훈이다)(바보들) 이제 막 깨달은 정호승이랑 함승훈 서로 얼굴 마주보고 끄덕이고만 있는다. 그나저나 저 여자애 둘 기싸움이 팽팽하다. (아니 함승훈 이새끼 인기 졸라게 많네)(나는 뭐가 되냐) 그리고 정호승 시선은 윤선화한테 간다. (저 애가 저렇게 당당한 애였나) 묘하기도 하고, 고삼 밖에 나이 안 먹었는데 짝사랑에 저렇게 목숨 걸고 싸우는 것도 신기하다. (쟤네 둘 오늘 처음 본 사이일 텐데)

 

 

 +(씨발) 내가 언제 꼬리를 쳤다고 그래, 선화야.

 

 *지랄, 너 애들끼리 있을 땐 패드립 개많이 치잖아,

 

 +..뭐?

 

 

  그때 홍수영 눈가에 눈물이 살며시 고이기 시작한다. (연기하는 건가)(구분이 안 가는 정호승) 안 그래도 시선집중 되어 있는 싸움판인데, 중에 나 좀 싸움 한다는 남자애들 중 삐적 마른 남자애가 그 싸움판 한 가운데로 걸어오기 시작했고. 윤선화 앞에 우뚝 섰다. (키는 크기도 하다)

 

 

 ^야, 너 왜 지랄이야 이 씨발년아!

 

 *....어?

 

 

  삐쩍마른 애가 윤선화 앞에서 잔뜩 가오 부린다. (강자 앞에서 약해지고 약자 앞에서 강해지는 그런 타입.) 보다 못한 함승훈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나가서 윤선화 어깨 톡톡 친다. (마치 뒤로 빠지라는 듯이) 윤선화 당황하다가 다시 함승훈 얼굴 보고 또 볼이 발그레 해 진다. 앞머리도 다시 스르륵 내려버리고. 얌전히 함승훈 뒤로 빠졌다.

  무슨 보디가드처럼 안전하게 윤선화 정호승한테 데려다 주는 함승훈이다. (그래봤자 두어걸음이지만.)(멋있는 게 장땡 아닌가) 그리고 함승훈 눈 사납게 해서 그 삐적 마른 애 쳐다본다. (그 마른 애는 여전히 똥폼이나 잡고 있었고)

 

 

 -넌 뭐하냐

 

 ^왜 지랄이야, 씨발새끼야!!

 

 -씨발새끼는 씨발새낀데 너같은 지랄 똥폼은 안 부려 등신새끼야.

 

 ^뭐? 씨발, (픽 웃는다) 여자애 앞이라고 가오는 개새끼야, 오질나게 부리네!! 지랄말고 덤비라고!!

 

 -그건 너지, 인마. 뇌에 우동사리밖에 없냐? 뇌에 염병할 근육밖에 안 찼냐고. 복부에 근육을 채워야지.

 

 

  참 3년째 봐도 함승훈 욕 하는 거는 언제나 찰지고 신기하다. (저새낀 어떻게 욕이 저렇게 바로바로 생각날까, 신기한 새끼) 함승훈 참 욕 잘 한다. 어디가서 아가리로는 꿇리지 않는 애를 한 명 들자면 정호승은 주저없이 함승훈이라고 크게 외쳤을 거다.

 

 

 ^아, 어쩌라고 꺼지라고!!!

 

 -여기 있는 건 옘병 제 맘인데요, 등신새끼야.

 

 

  씨발!!! 하는 소리와 함께 그 삐적마른 애가 진열대 쾅 하고 차버렸다. 진열대는 스산한 철 부딪히는 소리를 내며 그대로 과자들과 함께 쓰러져 버렸고, 순간 가게에 있는 일동이 전부 입을 닫고 그 진열대가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헐, 씨발 좆됐다)

  야 이눔아!!!! 라고 소리치면서 카운터를 지키던 할머니가 파리를 쫓고 있던 긴 막대기를 들고 정호승을 포함한 그 세 명을 빼고 다 내쫓아버렸다. 그 삐적이는 다음에 보자고 시발새끼야!! 라는 말과 함께 서둘러서 도망쳐 버렸고, 홍수영은 대단하게도 그 순간까지 함승훈한테 윙크하고 가버렸다. (뭐야, 쟤 진짜로 운 거 아니네)(끝까지 멍청한 정호승..)

  옘병.. 하면서 치우고 있는 할머니를 도와 진열대를 세우고, 얼른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벌써 정상 하교 시간보다 1시간 이상이 지나가 있었다. (망할!) 그놈의 쭈쭈바가 노답이지.. 하곤 얼른 책 꺼내들어 다음날 볼 시험 과목 공부하는 정호승이다.

 

 

 

 

 

 

 

 

  그리고 어떻게 삼 일이 지난건지 모르겠다. 벌써 시험이 다 끝나있었고, 정호승 공부 한 것도 안 한 것도 아니였기 때문에 등급은 그냥 1이 여러 개 나머지는 다 2 정도로 나왔다. (공부 안 했다고 해도 워낙 정호승 원래 머리가 똑똑하다)(참 피지컬 하나는 사기인데)

  이제 고삼 중간고사 하나 끝났을 뿐인데 벌써 책상에 누워서 쳐자고 있는 애들이 많다. (얘들아 고삼인데 뭐해..) 그래도 공부 할 애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수시는 포기하고 정시로 가겠다는 애들은 퍼질러 자고 있다. (정시로 가려고 해도 그러고 있으면 안되지 얘들아..)

  그때 정호승네 반 담임이 갑자기 교실로 들어온다. 선생님이 들어오든 말든 자고 있는 애들은 그냥 자고 있고, 별로 쌤들도 그런 애들을 깨울 생각은 없어보인다.

 

 

 ^야, 다음주에 체육대회 있는 거 아냐?

 

 

  헐, 그걸 바로 전 주에 알려주다니.. (정호승네 반 쌤이 여간 노답이 아니다 진짜..) 자던 학생까지 다 일어나서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한다. 5월의 꽃이 중간고사라면, 5월의 피크닉은 체육대회가 아니던가. 다른 사람들보단 아니지만 신나는 정호승. 계주나 줄다리기 애들이랑 같이 할 생각에 신나서 수줍은 미소 짓는다.

 

 

 ^반장! 알아서 계주만 정해서 와라. 나머지는 당일날 예고 없이 아무나 나와서 게임하기로 했으니까.

 

 

  무슨 체육대회를 저런 식으로 해, 아마 독사가 아이디어 낸 것일 것 같다. (분명히) 젊고 어린 쌤들의 의견은 그냥 묵살당했겠지. (아직 힘이 없으니까) 그래도 긍정적으로 신난 애들이 반장 자리에 모여서 이리저리 재잘거린다. 안 그래도 시끄러운 고삼 반에서 제일 시끄러운 정호승네 반 애들이 단체로 반장한테 말하니까, 반장 머리 지끈지끈 해져서 책상 쾅 내려친다.

 

 

 ^야!!! 카x으로 해!!!!!

 

 

  그 말에 정호승 약간 실망해 버린다. (아.. 그러면 맨날 나대는 애들 의견으로 밖에 안 되는데...)(시무룩) 그래도 반장 말이니까 뭐 어찌하는가,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지. 정호승 의견 그냥 묵살하고 얌전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이제 그만 졸려오는 잠 보충하려 눈 꼬옥 감았다.

 

 

 

 

 

 

 

 

 

 

 

 

 

 

 

 

 -사랑이 뭔지 알까, 6화입니다. 덥네요. 홍수 피해는 괜찮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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