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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점등인
작가 : 충만의 수
작품등록일 : 2017.6.10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는 것에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싶다. 지구에 온 이방인이 겪는 편견은 다른게 아니라 그녀의 외모였다. 지구에서 살아 남기 위해 그녀가 택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녀가 되찾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달아는 과정을 알아볼 수 있다.

 
점등인 2
작성일 : 17-07-16 15:13     조회 : 227     추천 : 0     분량 : 4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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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새벽 4시. 조용히 방문을 열어보았다. 현식이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16세 청소년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끌어다 쓰는지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진이 빠진다는 것이 바로 이것일까? 낯선 곳에서의 낯선 만남. 가족이 있으면 어떨지 상상해봤었다면 그나마 도움이 됐을까?

  그러나 어색한 만남은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있어 유일한 가족이라며 엉기는 여린 생명체에 책임감이 생겼다. 가족이 생겼다. 끌렸다. 보호해주고 싶었다.

 간혹 간을 철렁이게 하는 그 눈빛. 소연은 자신에 대해 뭔가 알고 있으나 애써 곤란한 질문이 자기 입에서 튀어나올까봐 애써 통제하는 현식을 보았다.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마웠다. 그리고 자신의 비밀에 대해 3년 동안이나 선뜻 말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 난감했다.

 많이 변했다. 많이 약해졌나 보다. 상대방이 받을 마음의 상처까지 고민하고 있다니……. 소연은 현식에게 측은한 마음을 가진 자신이 변했다고 생각했다.

 감성이 배제된 수호자의 삶이었다. 그렇게 학습 받았고, 그런 삶이 당연했다. 그리고 타이탄에서의 수호자의 마지막 임무. 그 임무를 받아 들이는 순간 이미 내면엔 균열이 시작되고 있었으나 모르고 자각하지 못했다. 불법을 자행한 수호자. 영구 추방이나 다를 바 없는 지구행.

 소연은 추방되던 그 날을 회상했다. 다시 그런 상황에 닥쳐도 자신은 또 그 선택을 할 수 밖에없을 꺼라고……. 냉정함을 잃은 수호자는 더 이상 타이탄에 합당치도 않았고 있을 수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약해진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연은 미쳐 몰랐다. 이 점이 소연을 지구 결국 K6 로 끌어 당기는 에너지였다는 것을.....

 목까지 차오르는 의문들을 애써 눌러 담고 있는 현식을 위해서 그 날 일에 대해 꾸며서 말할 수도 있었을께다. 그러나 이미 말할 타이밍은 놓쳤고, 굳이 3년이 지난 지금 말한들 현식의 궁금증엔 되려 불을 짚히는 격일것이다. 허락한다면 이대로 비밀을 품은채 살자고 오늘도 일상의 일과처럼 고민하다 내려놓았다.

 

 현식은 제 고모가 엠블런스에 실려 가는 것을 현장에서 본 목격자였다. 다 봤다. 현식은 자신이 잘못 봤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확신했다. 생존 가능성 0%. 그랬으나 버젓이 살아서 이렇게 3년 동안 한 솥밥을 먹고 있다.

 기적과 맞대고 살고 있다. 그러나 이 기적이 꿈이 아니길 바래기에 현식은 애써 의문점들을 외면했다. 언젠가 맘이 바꿔 말해주면 좋고, 끝내 말안해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고모가 있으면 됐다. 아빠가 있긴 하지만,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아빠는 너무 먼 존재이다. 옆에서 잔소리라도 하며 관심가져주는 고모가 살겹다.

 소연도 현식도 서로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식은 소연이 자신의 비밀을 먼저 말하는게 불법이라는 것을 몰랐고, 소연은 현식이 그녀에 대해 비밀을 아는 순간 고모가 자신을 떠날지도 모는다는 생각을 하고 있음을 몰랐다.

 

 "이불은 왜 걷어 차고......."

 소연은 현식의 이불을 가슴까지 올리고 거실로 나왔다. 인간의 몸이 낮엔 일하고 밤엔 회복하는 기능이 맞나보다. 1년이 넘도록 낮밤이 바뀐 생활을 하지만 아직도 적응되지 못한 육체 피로가 몰려오고 있었다.

 현식의 등교 후에 소연은 잠을 청할 것이다. 현식이 귀가시엔 근무중이라 맞이하진 못해도 등교할 때 만큼은 챙겨보내고 싶었다. 오늘도 피곤함을 뒤로하고 소연은 현식을 위한 아침 준비를 하였다.

 

 **

 역시 한강은 야경이 일품이었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에 복잡했던 생각이 정리가 되는듯했다. 어머니의 성화에 못이겨 현재 이렇게 호텔에 머물고 있지만 맘이 편치 않았다. 실내 인테리어를 핑계로 자신을 호텔로 몰아 넣은 어머니만 아니었으면 이 시간에 이렇게 있진 않았을것이다. 지금 이순간도 자신을 편하게 뉘게 하는 집이 그립다니...... 누구보다도 자신의 집을 편히 여기는 현성이었다. 하루 중 늦은 저녁 쇼파에 앉아 음악을 감상하며 마시는 한잔의 와인은 자신을 위한 선물이었다.

 어머니의 간섭이 있긴 했지만 이정도까진 않았다. 그러나 간섭이라고 해서 자신의 의사를 무시할 만큼 교양이 없으신 분은 아니다. 아마 그 모든 일의 시작은 자신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가를 갔어도 벌써 갔을 나이의 아들이 늦은 밤에 혼자 술이자 홀짝이고 있는 모습을 본 뒤로 그리된듯했다. 청승떤다나 궁상맞다나. 어디하나 빠진데라도 있으면 안쓰럽기라도 하건만 어머니가 보기엔 저 정도면 신랑감 리스트 1%안엔 들만한데 이상하단 생각이 든듯했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이 제일 이쁘다고 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러나 여자 보길 돌보듯 하는 현성에겐 혼자인 것이 되려 안정적이라 생각했다. 조금만 마음을 주는 듯하면 철거러미처럼 들러붙어 뭐라도 하나 얻기 위해 온갖 말로 후리는 여자들을 현성은 많이 봤다. 자신의 주변인들이 그런 일로 많은 상처를 받을때 미련하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이 그런 일의 피해자가 된 후론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사람은 바보라고 결론을 내렸다. 여자에게 휘둘리는 그런 사람이 아니건만 아마 뭔가에 쒸었던게 분명하다. 어머니를 통한 만남이 아니었다면 한 번의 만남도 허락치 않을 여자들이었다. 소개받은 여자들은 하나같이 반반한 얼굴과 몸매가 무기인냥 현성에게 과감하게 들이댔다. 그러나 정작 이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답답한 것이 목까지 차오름을 느꼈다. 여자들에 대해 폄하하는 건 아니지만 현성이 만난 여자들은 자신을 지치게만 했다.

 

 현재 인테리어 중인 현성의 집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전 네 식구가 모여살던 곳이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결혼한 여동생집에서 함께 지내는 중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자꾸 떠올라서 집을 팔고 이사 가자는 어머니를 간신히 설득하여 어머니는 동생집으로 모시고 현성 혼자 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집이란 현성의 추억의 보고요 그리운 아버지를 느끼게 하는 공간이었다. 마당 한켠엔 현성의 나이와 같은 수령의 나무들이 퇴근길 자신을 반겨주는 듯 정겹다. 이 정원에서도 자신의 유년시절처럼 자신의아이들도 뛰어놀꺼란 것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이렇게 애착이 가는 집이며 자신의 쉼터에서 호텔로 쫓겨난지 지금 이제 삼일째. 시간이 너무 안간다.

 

 며칠전 퇴근후 와 보니 인테리어 공사가 이미 착수되었다. 아뿔사! 연락 않고 불쑥 찾아오신 어머니가 차안에서 기다리신다고하기에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드렸는데 이게 화근이 되었다. 자신의 의사와 상간없이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하기 위한 어머니의 작전에 휘말렸다. 정원 한켠에 작업을 위해 옮겨진 가구들과 연장들을 보는 순간엔 이미 늦었음을 깨달았다. 퇴근시간 맞춰 온 어머니의 문자 메세지.

 "아들. 킹스호텔 1204호. 엄마가 예약해놨어. 일주일만 있다가 들어와. 있을 동안 필요한 건 엄마가 다 갔다 놨다. 사랑해."

 그 고집을 누가꺾으랴! 조금의 힌트라도 줬다면 철벽 방어를 쳐서라도 자신의 집이 이처럼 이방인에 의해 유린당차게 방치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게 자식 사랑하는 어머니의 맘에 의한 것이기에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고 어머니가 말씀하신 호텔로 갔다. 이게 현성이 자신의 집이 아닌 호텔에 머물게 된 사연이었다.

 

 "미스 박! 나야 김가!"

 전화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에 김가라는 분의 모습이 떠올랐다. 풍채가 좋아 넉넉한 아주머니었다. 소연이 근무하는 곳 3층 청소를 담당하는 분이셨다.

 "네,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이 시간이라는 것은 당연히 낮시간이었다. 새벽까지 일하고 온 소연에겐 낮 2시는 취침의 절정기었다.

 "부탁할게 있어서 전화했는데, 미안해.잠 깨워서......"

 "뭔데요?"

 "사실 내가 낮에도 알바를 좀 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지금 우리 친정 엄마가 위독하셔서 못가게 되서 그런데 자기가 좀 며칠만 대신 해주면 안될까? 내가 알바하는 곳에 사정얘기를 해도 나보고 알아서 사람 채워놓고 가라는거야.그래서 부탁할 사람이 자기뿐이라 연락했어"

 선뜻 수긍할 만한 일은 아니었다. 순간 낮에 해야한다는 일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그 일이라는게 뭔지도 아직 듣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게 무슨 일인데요?"

 "어, 세탁실 일인데, 낮에 2시간만 봐주면 되. 어렵진 않아. 진짜 이렇게 부탁할께."

 

 야행성인 소연에게 낮에 활동한다는 것은 치명적일수도 있겠다. 힐끗 거리는 사람들의 시선을 이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당하는 입장에서는 가히 상쾌할리가 없다. 알바할 현장엔 이미 김여사가 말을 잘 해둔 상황이라 소연이 세탁실로 가는 건 아주 순조로웠다. 세탁실 안에서 하는 일이라 사람들과 부딪힐 일은 없었다. 소연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손님들이 맡긴 옷들이 층별로 잘 전달 될 수 있도록 분류해놓는 일이었다. 복잡한 일은 아니었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처음해보는 사람치고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소연이 분류하는 옷 가지에 적힌 라벨을 확인했다. <12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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