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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천 번만 울면 되나요?
작가 : 백설기공주
작품등록일 : 2017.6.6

감정이란 건 찾아볼수 없는 과거의 삶.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곳에서 버림을 받은 한 여자.
그리고 그 여자를 사랑했던 남자와의 거래.

 
#17.
작성일 : 17-07-16 11:43     조회 : 336     추천 : 0     분량 : 5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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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넌 우리 형한테 용서를 빌 자격도 없는 놈이야. 그냥 이 자리에서 죽여줄게!”

 

 “뭐라고 지껄이는 거…… 헉! 너, 너 뭐야?!”

 

 형 앞에서 눈물로 사죄를 한다면……

 

 진실된 사과를 한다면……

 

 그래. 없었던 마음이 생겨 용서해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약간의 배려의 마음도 넌 무참히 짓밟는구나.

 

  승민과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여전히 거만에 빠진 진우를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다.

 

 승민과 같은 공기를 마시게 할 생각도 사라진 승혁은 자신의 가슴에 꽂아 둔 권총을 곧장 빼들었다.

 

 갑작스럽게 자신의 이마에 들어대진 권총에 진우는 순간 까마득한 기억 속에서 보이는 한 남자와 눈앞에 보이는 남자가 겹쳐지기 시작했다.

 

 “최…… 최승혁?”

 

 “하…… 이제야 기억났냐? 하지만 이미 늦었어. 잘 가라. 현진우.”

 

 승혁은 잡고 있던 방아쇠를 무심히 잡아당겼다.

 

 탕!

 

 증오로 인해 미쳐버린 이성은 어느 누구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 보이는 남자만을 죽이자 마음먹을 뿐. 5년간의 증오가 권총에서 나오는 총성과 함께 사라지기를 간절히 빌었다.

 

 하지만 진우의 머리가 아닌 천장으로 향한 탄환. 권총에서 나오는 쾌쾌한 화약 냄새가 온 사방에 퍼지면서 파티 장에 있는 사람들의 고함소리가 찢어질 듯 들려왔다.

 

 이내 아수라장이 되어 너나 할 것 없이 우르르 파티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로 가득 메웠다.

 

 잠시 후.

 

 정막의 파티장에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온 진우가 살벌한 눈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한 승혁을 쳐다보았고, 그런 진우의 옆을 살피는 용현파 두목 대현.

 

 승혁은 천장을 향한 손을 그래도 한 채 자신을 막은 사람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의 손을 있는 힘껏 쥐고 있는 택무가 보였다.

 

 “…….”

 

 네 사람만이 순간의 정적을 즐기는 듯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네 사람을 둘러싸는 진우의 경호원들과 형사들. 확실하게 쌍방의 구조로 나눠진 두 무리들은 서로를 노려보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 놓여있었다.

 

 “푸하하하!”

 

 그 긴장감을 처음으로 깬 건 진우의 웃음소리. 뭐가 그리 우스운지 배를 움켜잡으며 웃는 진우는 한참을 웃었다.

 

 그러다 순간 웃음을 멈추곤 자신의 옆에 있던 경호원의 뺨을 거세게 갈겼다. 놀라움 탓인지 흥분한 탓이지 몇 차례를 더 후려친 후에나 멈추었다.

 

 “하! 이거 참.”

 

 고개를 잠깐 좌우로 젓히더니, 파티장에서 보일법한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형사들을 대하기 시작한 진우.

 

 

 “초대하지 않는 손님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 여러분들을 내 파티에 초대한 기억이 없는데요.”

 

 “…….”

 

 “무슨 이유에서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제 파티를 망쳤는지 이유를 들어봐야겠습니다.”

 

 지금 어느 형사가 입을 열 수 있겠는가.

 

 현진우의 마약 밀매에 대한 단서를 잡기도 전에 대치되어 버린 상황에서 형사라는 타이틀은 아무런 힘이 되지 않았다.

 

 아무런 물증 없이 심증으로만 잠입한 형사들에게 건넨 진우의 물음은 형사들을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이군. 현진우 실장, 아니…… 이젠 회장인가?”

 

 승리에 도취된 듯한 진우의 표정에 속으로 울분을 삼키는 형사들을 대신해 나직한 택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전히 승혁의 손목을 꼭 붙잡은 채…….

 

 “아~ 이게 누구십니까? 윤택무 형사님. 아니, 반장님 아니십니까?”

 

 “오랜만이군.”

 

 “제게 안부를 묻고 싶어 이렇게 많은 인원을 동원하셨을 리는 없으실 테고……. 무슨 일로 오신 건지 말씀해 주셔야겠습니다.”

 

 “별일은 아닐세. 그냥 자네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있어서 말이지.”

 

 “훗. 무슨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무작정 찾아오시면 안 되지요. 형사라고 해서 선량한 시민을! 확실한 증거도 없이! 사람을 죽이려고 합니까?!”

 

 “…….”

 

 격분에 찬 진우의 목소리가 방안을 울리자 택무의 손에 붙잡혀 있는 자신의 손을 비틀어 빼내려는 승혁. 뻔뻔하게 그지없는 녀석의 면상을 한 대 패주고 싶은 마음인데, 승혁이 택무의 손을 빼내려 하면 할수록 더욱 택무는 승혁의 손을 옭아맸다.

 

 “언제부터 형사가 총부터 꺼내게 되었습니까? 더군다나 사람을 향해 쏘기까지 하고. 민중의 지팡이도 다 옛말인 것 같네요.”

 

 “무언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네.”

 

 “아~ 총으로 위협하고 나서 오해라? 사람을 죽이고 오해라고 말하고 싶은가 보네요? 반장님?”

 

 “…….”

 

 “이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 아주 볼만하겠습니다?”

 

 “정말 그러길 원하나?”

 

 “이게 원할 일인가요? 그것참 웃긴 말을 늘어놓으시네요.”

 

 “…….”

 

 “아! 좋아요. 단순한 사고라고 치죠. 국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아닙니까? 아량이 넓은 제가 미숙한 형사 하나 자비를 베풀어 용서를 해줄 순 있습니다.”

 

 “뭐 자비?!”

 

 “승혁아!”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잡아당기며 또 한 번 저지를 하는 택무였다.

 

 “자비가 아니라면 선의라는 표현도 괜찮겠죠. 하지만! 뭐가 됐든 간에 또다시 이번과 같은 일이 일어날 땐 저도 가만히 있진 않을 겁니다. 윤택무 형사님.”

 

 “알겠네……. 돌아들 가자.”

 

 “반장님!”

 

 씨익, 웃으며 거만하게 거들먹거리는 진우의 말에 택무는 조용히 형사들을 철수시키려 했다. 하지만 택무의 결정에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목소리들.

 

 분한 마음에 택무를 불러보는 형사들이지만 택무는 고개만 좌우로 흔들 뿐 아무 말도 없었다. 더 이상 머물러봐야 불리한 건 자신들이라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이곳에서 가장 분한 건 승혁이일 테니까.

 

 무엇보다 승혁을 더 머물게 했다간 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었다. 돌같이 굳게 그 자리에 서서 현진우를 노려보는 승혁을 억지로 끌어당기며 파티장을 빠져나가게 만들려는 택무.

 

 물에 젖은 생쥐마냥 축 쳐져 돌아가는 형사들이었다. 특히 억지로 끌려 나가는 승혁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진우가 한마디 거들었다.

 

 “최승혁! 형은 잘 지내냐?”

 

 “…….”

 

 “하도 바빠서 도통 형 문안도 못 갔다. 워낙 바빠서 말이지. 네가 대신 미안하다고 전해줘라. 큭!”

 

 “이 개새끼!!!”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드는 진우의 건방진 태도에 승혁은 자신의 손을 꼭 붙잡고 있던 택무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곤 진우에게로 빠르게 달려들었다.

 

 순간 진우의 경호원들이 진우를 감싸고 주위를 메웠지만 승혁의 주먹은 정확히 진우를 겨냥했다.

 

 “안돼! 승혁아. 제발 참아라! 제발!!!”

 

 진우의 얼굴을 강타할 승혁의 주먹이 그의 얼굴에 꽂히기 직전 승혁을 막아선 택무. 승혁의 양 어깨를 자신의 손으로 감싸 안으며 택무는 간절하게 말을 했다.

 

 “여기서 네가 이러면 다시는 저 녀석 잡지 못 한다. 제발…… 진정해라. 승혁아.”

 

 “으, 윽…….”

 

 이런 개새끼 앞에서 울기 싫은데!

 

 절대로 이 새끼 앞에선 울기 싫었는데……

 

 고작 여기서 울려고 온 게 아니었는데……

 

 통제할 수 없을 정도의 분노가 눈물이 되어 흘러나와 승혁의 얼굴을 적셨다.

 

 “훗. 잘 지내. 최승혁! 크하하하하!”

 

 “으아아아악!”

 

 자신의 코앞까지 당도한 진우를 그냥 저렇게 보내야 한다는 서러움과 자신과 형을 비웃는 녀석의 태도에 승혁은 괴성을 내질렀다.

 

 가슴속 깊은 곳까지 삭혔던 서러움을 토해내는 음성. 그런 그의 모습에 택무는 아무 말없이 그저 지켜볼 수밖엔 없었다.

 

 “왜, 왜! 막으셨어요?!”

 

 “…….”

 

 “난 그 녀석이 지금 무슨 일을 버리든 상관없어요. 형을 그렇게 만든 저놈의 죄가 가장 클뿐이니까!”

 

 “…….”

 

 “누구보다 절 아시는 반장님이 어떻게 저한테 이러실 수가 있느냐고요!”

 

 “…….”

 

 “아무 말이나 해보란 말입니다!”

 

 처음 보는 승혁의 모습에 여기저기 쑥덕거리던 형사들을 모두 해산 시킨 택무. 드디어 두 사람만이 덩그러니 파티장에 남게 되자 침묵을 유지하던 승혁의 목소리가 고조되기 시작했다.

 

 “미안하다…….”

 

 쾅!

 

 “씨발!”

 

 세게 옆 벽면을 주먹으로 내리친 승혁. 굵직한 울림과 함께 승혁은 부르르 떨리는 입술과 한 줄기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내며 택무의 옆을 빠르게 지나쳐 파티장을 빠져나갔다. 홀로 남겨진 택무의 고개가 들려지지 않은 채 낮은 음성이 흘러나왔다.

 

 “너마저 다치는 건 못 보겠다. 승혁아…….”

 

 *

 

 “역시 이 나라는 정말 마음에 안 들어.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륜?”

 

 “…….”

 

 “빨리 뉴욕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말입니다.”

 

 “…….”

 

 흔들의자에 고결히 앉아 창밖의 밤경치를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을 하는 미스티. 대진 그룹 현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의논하기로 할 예정이었던 자리였다.

 

  별다른 일없이 파티가 진행되었고 그렇게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그렇게 순조로운 상황에 자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때까지 본 미스티의 모습 중 제일 냉소적인 미소를 띠며 돌아가자는 말에 무작정 파티장을 빠져나왔다.

 

 륜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그녀의 일상적인 변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스티에게 품겨져 나오는 차가운 중압감을 알아챈 륜은 아무 말없이 그녀의 곁을 지켰다.

 

 “륜. 당신은 나에게 아주 특별해요. 나에게 있어 당신은 아주 특별한 장난감입니다.”

 

 “…….”

 

 “내 특별한 장난감이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전 무척 슬플 겁니다.”

 

 “전 당신께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

 

 검은 구름에 가려져있던 달빛이 미스티의 비춰주자 검은 실루엣으로만 존재했던 미스티의 얼굴이 륜의 푸른 눈동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미스티의 모습을……

 그 속에 담긴 차갑게 식어버린 얼음의 미소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당신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

 

 “왜 제니가 아직까지 살아있는지 대답해 주실까요?”

 

 “…….”

 

 “왜 제니가 살아있는 거죠?”

 

 “…….”

 

 “난 당신이 그녀를 분명 죽였다고 들었는데 말이죠.”

 

 “…….”

 

 새빨간 입술에서 튀어나온 미스티의 냉담한 말에도 륜은 굳게 다문 입술을 떼지 않았다. 그의 행동에 륜을 바라보기만 하던 미스티가 천천히 륜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차갑게 식은 손으로 륜의 뺨을 매만지는 미스티는 내리 깔려있는 그의 푸른 눈동자에 자신을 담았다.

 

 “왜 그랬죠?”

 

 아무 움직임도 없는 륜의 턱을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치켜들며 그녀를 우러러보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륜의 얼굴에는 자신의 거짓을 들킨 당혹감이나 두려움의 빛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전혀 변함없는 특유의 무미건조한 얼굴로 자신을 똑바로 응시할 뿐이었다. 륜의 태도에 미스티는 야릇한 흥분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훗. 내가 당신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게 바로 그거야. 아무에게도 자신을 굽히지 않는 당신의 오만한 당당함.”

 

 “…….”

 

 “하지만 그런 당신을 내 앞에 꿇게 만드는 것도 또 하나의 희열과 쾌감이죠. 좋아요. 당신이 왜 제니를 아직까지 살려뒀는지는 이제부터 묻지 않겠어요.”

 

 “…….”

 

 “그 대신! 나에게 키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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