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나를 구원해줘
작가 : 꿀크리스마스
작품등록일 : 2017.7.13

“방금 개새끼, 라고 저한테 욕을 한 것 같아서 묻는 겁니다.”
“미친. 저기요, 피해망상 있으세요?”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심상치가 않다.

정솔, 이 세상의 정의는 자본뿐이라 믿는 기업 사냥꾼.
절대 인간을 믿지 않는다.
인간이란 나약하고, 이해타산적이며, 배반적인 동물이니까.

하리안, 강자에게는 아주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 없이 약한,
사회에서 소외받는 약자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서하일보 사회부 기자.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엮어가는 알콩달콩 로맨스!

#사이다여주 #차도남남주 #스윗남서브남주

 
4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1)
작성일 : 17-07-16 01:33     조회 : 304     추천 : 1     분량 : 674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4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1)

 

 

  경찰서의 풍경은, 모두가 알고 있듯 혼잡하기 그지없다. 제복을 입거나 사복을 입은 경찰들이 바쁘게 오고가고, 간간히 범인들이 잡혀들어 왔으며, 이미 유치장에 수감된 범인들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 밖에도 신문사 및 방송사에서 나온 기자들이 경찰들을 붙잡고 질문을 던지거나, 구석에서 정보를 물기 위해 눈치를 보거나, 폐인이 다 된 모습으로 돌아다니거나 했다.

  그 혼잡한 경찰서, 그러니까 서부 경찰서 안에서 리안은 의지가 충만한 모습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자신의 할 일을 하는 중이었다. 경찰들을 쫓아다니며 이것저것 같은 질문을 하는 것. 경찰들 역시 서로 짜기라도 한 듯 똑같은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니까, 이번 버스 폭발 사고의 원인은 뒷바퀴 재생 타이어 사용 때문이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이렇게 경찰서까지 오지 않아도, 기자실에 앉아서 몇 번 두들기기만 하면 나오는 사실을 왜 자꾸 이러십니까.”

  사복을 입은 삼십대 후반의 푸짐한 인상의 경찰은 자꾸만 귀찮게 쫓아다니는 리안을 붙들고 분명하게 말했다. 더 이상의 정보는 없다, 그러니까 그만 꺼져라, 이 뜻이었다.

  “그러니까 저도 말씀 드리잖아요, 2016년 서울시 평가에서 왜 드러나지 않고 뒷바퀴 재생 타이어를 계속 사용했냐고요.”

  “그때 잠깐 뺐다가 다시 끼웠나 보죠, 그것까지 제가 어떻게 압니까?”

  “평가를 예고를 주고 한 것도 아니고 아무도 모르게 불쑥 했을텐데, 어떻게 알고 뺐던 건데요?”

  “아, 거 참. 예를 들면 그렇다는 거지 뭘 또 그걸 가지고 물어지세요.”

  경찰은 대꾸를 해주자 리안이 말꼬리만 물고 늘어진다고 생각하며 괜히 귀찮은 일에 휘말렸다고 고개를 저으며 후회했다. 그냥 다른 애들처럼 나도 닥치고 무시할 걸,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리안은 굴하지 않았다.

  “사고 이후 며칠이 지났는데요. 아직도 아무것도 안 나온 거예요?”

  “하기자님, 지금 경찰 무시하십니까? 저희가 할 일이 그것뿐이에요? 버스 폭발 사고에 대해서는 더 드릴 말씀도 없고요, 지금 굉장히 바쁩니다. 안 보이세요? 지금 여기에 그 버스 폭발 사고로 취재 나온 기자님들 하나도 없어요. 이미 지난 일이라고요.”

  “아니, 부상자가 있고, 사고로 인한 사상자도 있다고요! 이게 어떻게 이미 지난 일이에요?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피해자들과 그들의 가족이 받은 상처는 안중에도 없으세요?”

  “하, 나 참.”

  리안이 발끈하며 말하자 경찰은 더 이상 상대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이 귀찮은 여자를 그냥 떼어내고 싶은데, 리안 역시 말대꾸를 해주는 경찰이 그 뿐이어서 놓을 생각이 없었다. 경찰은 어찌해야 하나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때 다른 취재를 나온 기자들이 리안을 보며 쑥덕거렸다.

  “저 여자는 누군데 저기서 저렇게 나대는 거야?”

  “몰라? 서하일보. 사회부라던데 하.. 뭐라더라 하리안이랬나. 경찰서에서는 유명해, 나대는 걸로.”

  “서하일보? 그게 어딘데?”

  대한일보 기자가 서하일보 따위는 어디인지도 모르겠다며 국민일보 기자에게 물었다.

  “있잖아, 그 찌라시 기사나 쓰고 우리가 쓴 기사 베껴 쓰기나 하는 데.”

  “아, 난 또 뭐라고.”

  “그래도 예전엔 꽤 잘 나갔었지, 한 10년 전쯤?”

  “근데 어쩌다 그런 찌라시 신문사가 됐대?”

  “뭐, 그냥 갑자기. 주식 바닥나고. 이런저런 말이 있는데, 그거야말로 찌라시지 뭐.”

  대한일보 기자와 국민일보 기자가 경찰서 사람들이 모두 들리도록 수근덕거리고 있었지만 리안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한두 번 겪은 일도 아니었다. 자신이 경찰들에게 했던 질문 역시 서하일보가 아니라 대한일보, 국민일보 기자였다면 경찰들의 반응은 달랐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전투력이 상승하는 리안이었다.

  말싸움을 벌이던 경찰과 2차전을 하려고 하는데 다행히, 리안을 막아주는 누군가가 있었다. 역시나 이번에도 진울이었다.

  “선배?”

  “하기자, 잠깐 나와 봐요.”

  “아, 잠시만요, 선배. 이분이랑 제가!”

  리안은 앞서 있던 경찰을 가리켰지만 진울은 그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 후, 리안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 안고 빠져나왔다.

  끌려나오다시피 한 리안은 열이 뻗쳤다. 또 자기가 서부 경찰서로 온 것은 어떻게 알고 진울이 따라왔나 싶었다. 이번에도 캡이 시켰겠지.

  “캡이 보냈어요?”

  “응, 너 또 아주 큰 사고하나 칠 것 같다고.”

  “사고는 무슨! 캡은 내가 경찰서 올 때마다 귀신같이 어떻게 알고 선배를 보내?”

  “그만큼 너한테 애정과 관심이 많으시잖아.”

  리안은 웃기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아마도 리안이 기자실을 빠져나오고 캡은 리안의 책상을 뒤져봤을 것이다. 책상 위에 온통 버스 폭발 사고에 대한 서류들 밖에 없었으니 당연히 눈치를 채고 진울을 보냈을테고. 보지 않아도 상황이 그려지는 리안이었다.

  “선배. 이 사건 이상해도 뭔가 이상해.”

  “그래?”

  “응, 분명 뭔가 있다니까. 경찰들 쉬쉬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냄새가 난다고요!”

  리안의 주장은 이랬다.

  현재까지 밝혀진 버스 폭발 사고의 원인은 버스 뒷바퀴의 재생 타이어 사용이었다. 재생 타이어가 폭발에 대한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는 해도 아주 드문 경우였고, 새 타이어를 사용할 때보다 그 비용이 아주 많은 차이로 감소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버스들은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그런 재생 타이어의 폭발로 일어난 불운의 사고라는 결론이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안전 강화를 위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으로 뒷바퀴에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고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르면 버스의 앞바퀴에 재생 타이어 사용을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뒷바퀴에는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서울시는 버스의 뒷바퀴까지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서울시는 작년, 2016년에 버스 회사들을 상대로 평가를 실시하여 재생 타이어 사용 유무를 점검했다. 그때 적발된 버스 업체들은 2015~2016년에 새 타이어 구매용으로 지급받은 운송비용 일부를 반환하고 평가에서는 당연히 감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사고가 난 소우기업은 그때 적발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재생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걸 들키지 않았다고요. 그래서 계속 사용을 하고, 결국 폭발을 일으킨 거죠. 근데, 그게 가능하냐고요, 단순히 착오가 있었다는 게?”

  리안은 열변을 토하며 진울에게 포효했다. 진울은 진중하게 리안의 열변을 끝까지 들어주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분명 이상한 점이 있는 것 같아.”

  “그쵸! 근데 경찰들은 이미 다 지난 일이다, 모른다, 인터넷 검색 해봐라, 이러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제가 화가 나요, 안 나요?”

  “경찰들 말도 맞지.”

  “뭐라고요?”

  리안은 자신의 편인 줄만 알았던 진울이 이렇게 나오자 목소리가 커졌다.

  “경찰들은 그렇게 수사 종료 시킨거야. 그러니까 당연히 모르지. 모르는데 네가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대답하는 거고.”

  “선배!”

  “내 말은, 그걸 밝혀내고 싶다면 네가 여기 있을 게 아니라는 거야.”

  “그럼 어디로 가요?”

  “그건, 우리 정의로운 하기자님께서 알아보셔야겠지?”

  진울은 다정하게 웃어보였다. 사탕을 줄 것 같던 사람이 손을 펼쳐 보이며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밝힌 것을 본 것처럼 리안은 허무해서 맥이 빠졌다. 진울은 그런 리안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알아보기 전에 밥부터 먹자. 너 요즘 이것 때문에 정신없어서 밥도 안 챙겨 먹던데.”

  “아, 선배가 그렇게 말하니까 배고픈 것 같아요. 밥 먹으러 가요!”

  꼬르륵, 커다란 천둥번개 소리가 리안의 뱃속에서부터 울려퍼졌고, 진울은 알겠다는 듯 리안을 끌고 경찰서를 빠져나가려 했다.

  하지만 그때,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는 솔과 마주쳤기 때문에 리안은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소송장, 벌써 준비 다 하신 겁니까? 빠르시네요.”

  그러니까 솔이, 리안을 보며 비아냥댔기 때문이었다. 리안은 있는 힘껏 미간에 주름을 잡고 인상을 구겼다.

  “하, 그딴 소송장 따위. 진행시키는 일은 없을 거예요.”

  “이런, 곤란해지실텐데.”

  솔이 조소를 흘리며 조롱했다. 리안 역시 전투태세를 정비했다.

  “저야말로 명예훼손 및 성추행으로 소장, 보내 드릴게요.”

  “증거, 없으시잖아요. 기자가 그렇게 팩트 없이 말 뱉어도 됩니까?”

  “기자?”

  솔의 옆에 서 있던 서준은 솔이 리안에게 기자라고 하는 말에 집중했다. 솔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솔이 누군가와, 그것도 여자를 상대로 유치한 말싸움을 하는 것을 처음 보는 서준이었다.

  ‘기자라니. 기자라면, 저 여자가 하리안?’

  일에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종종 개인적인 일을 시키는 솔이었지만, 업무와 전혀 무관한 인물에 대해 조사를 시킨 것 또한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서준 역시 리안과 솔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전까지만 해도 혼자 경찰서에 가면 될 걸 왜 자기까지 데리고 온 건지 불만이 많았던 서준이었다.

  오늘, 솔이 경찰서에 방문한 것은 그때 버스 폭발 사고 때문이었다. 그때 사고 부상자들과 함께 휩쓸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옮겨졌었는데, 병원에서도 솔을 사고 부상자로 보고해버렸다. 그래서 솔은 진술을 위해 경찰서에 소환되었던 것. 솔은 그저 ‘저는 사고 부상자가 아닙니다’ 라는 말만 하고 경찰서를 빠져나올 생각이었는데, 리안과 만나게 된 것이었다.

  “팩트로 조져드려요?”

  그렇지 않아도 경찰과의 말다툼으로 전투력이 상승되어 있었던 리안은 그대로 들이받았다.

  “당신이 먼저 찝적대면서 말을 걸었고,”

  “찝적?”

  “허락 없이 손목을 잡는 등 스킨쉽을 했으며,”

  “스킨쉽?”

  “나를 뒤따라오는 스토킹에,”

  “스토킹, 하.”

  “원치도 않는 포옹을 하며 성추행을 했죠.”

  “성추행이라.”

  리안은 그날의 일을 곱씹으며 하나하나 죄명을 붙여주었고, 그 죄명을 솔은 따라 읊었다. 그리고 대답했다.

  “정말이지, 끝까지, 뻔뻔하시군요.”

  “그건 당신이고요.”

  리안은 그렇게 대답하며 솔을 위아래로 훑었다. 그날과 디자인과 브랜드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재질이 남다른 짙은 남색의 수트 차림. 흰색의 와이셔츠 깃은 얼마나 다렸는지 빳빳하게 각이 져 있었다. 손목에 차 있는 시계 역시 그날과 브랜드만 다른 고가였다. 구두는 저 발밑에서 번쩍번쩍 빛이 났다. 그런 솔의 겉모습을 보며 리안은 역시 내가 오해한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솔은 재수 없는, 약자들을 착취하는 돈 많은 자식이 분명했다.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신다면 소장은 거두려고 했습니다. 저도 귀찮거든요, 그런 일.”

  “안 그래도 된다니까요? 당신이나 사과하세요, 저한테 했던 짓들. 그럼 저야 말로 명예훼손과 성추행으로 소장을 보내려던 계획을 수정할 생각이 아주 조금은 있으니까요.”

  솔과 리안은 여전히 팽팽했다.

  서준은 옆에서 지금까지 솔을 뒤따라오느라 귀찮아 죽을 뻔 했는데, 이제야 재밌는 일이 생긴 듯 흥미로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반면, 진울은 이게 다 무슨 일인지 자신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었다.

  “하리안 기자님, 당신은 당신이 하는 일이 정의라고 생각합니까?”

  그때, 솔은 차가운 눈빛으로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리안은 무슨 개수작이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대꾸하지 않았다.

  “사회부 기자랍시고, 약자들을 위해서 기사를 쓰고 그들을 돕는다고 생각하겠죠, 당신은. 하지만 그들이 정말 원하는 건 당신의 그 얄팍한 동정 따위가 아닌,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이 변화할 수 있는 해결방법입니다. 그런데, 당신이 그걸 할 수 있습니까? 당신이 그들을 다루는 일에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하고, 기사를 써봤자 배부른 건 그걸로 월급 받는 당신뿐입니다.”

  “지금 뭐라고 하시는 거예요?”

  리안은 화라기보다는, 분노라기보다는, 진심으로 솔에 대한 살인 충동을 느끼는 중이었다.

  “당신이 직접 약자가 되어 보지도 못한 주제에, 그들을 위한답시고 기사를 쓰는 건 당신의 위선이자, 모순일 뿐이라고. 그마저도 당신이 쓰는 건 자극적인 짜리시 나부랭이겠지만.”

  “이봐요!”

  이번에는 듣다 못한 진울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리안이 진울을 가로막았다. 리안 역시 할 말이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는 당신은요? 당신이 입고 있는 그 빛나는 수트, 고가의 손목시계, 차 역시 비싼 외제차일테고 정원을 거니는 커다란 집에 살겠죠. 그런 것들을 당신이 소유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착취를 당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 시달리며, 얼마나 많은 노동들이 제 값을 받지 못하는지 알기는 하는 건가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정의죠. 착취하는 자와, 착취를 당하는 자. 전 그저 위너가 됐을 뿐입니다만.”

  “하, 정말이지 상종 못할 사람이네. 당신은 세상의 정답이 오로지 돈이라고 생각하지?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고, 돈이면 모든 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그래서 당신은, 그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족이건, 부모건, 사랑하는 사람이건 죽든 말든 팔아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잖아!”

  “말이 심하시네, 이 여자!”

  이번에는 서준이 끼어들었다. 좀 전의 장난기 많은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매서운 눈빛에 거칠은 말투였다. 리안을 손가락질 하며 ‘이 여자’ 라고 지칭하자 진울 역시 참을 수 없었다.

  “손가락은 좀 넣으시고.”

  여전히 리안을 삿대질하는 서준의 검지손가락을 밀어내며 진울이 말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악담을 퍼부은 리안의 눈에는 눈물 가득한 분노가, 진울의 눈에는 시체 같은 싸늘한 차가움만이 가득했다.

  “이걸로 다시는 볼 일 없는 걸로 하죠.”

  “저야말로 원하던 바예요.”

  “소장이나 제대로 준비해서 제출하세요, 그럼.”

  그렇게 솔이 돌아섰고, 서준 역시 뒤따랐다. 경찰서 입구에는 분노한 리안과 진울만이 남겨졌다.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0 20 악몽은 없이 (2) 2017 / 7 / 30 283 0 6368   
19 19 악몽은 없이 (1) 2017 / 7 / 30 294 0 5746   
18 18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4) 2017 / 7 / 30 310 0 6298   
17 17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3) 2017 / 7 / 30 290 0 5679   
16 16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2) 2017 / 7 / 28 298 0 6477   
15 15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1) 2017 / 7 / 28 294 0 6513   
14 14 한 여름 밤의 꿈 (5) 2017 / 7 / 28 305 0 5327   
13 13 한 여름 밤의 꿈 (4) 2017 / 7 / 26 288 0 6454   
12 12 한 여름 밤의 꿈 (3) 2017 / 7 / 26 292 0 7060   
11 11 한 여름 밤의 꿈 (2) 2017 / 7 / 24 307 0 7835   
10 10 한 여름 밤의 꿈 (1) 2017 / 7 / 23 313 0 6794   
9 9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6) 2017 / 7 / 23 296 0 6420   
8 8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5) 2017 / 7 / 20 345 0 6030   
7 7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4) 2017 / 7 / 20 305 1 6212   
6 6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3) 2017 / 7 / 18 304 1 6611   
5 5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2) 2017 / 7 / 16 309 1 6264   
4 4 물과 기름, 혹은 개와 고양이 (1) 2017 / 7 / 16 305 1 6742   
3 3 사건이거나, 만남이거나 (3) 2017 / 7 / 13 315 1 6047   
2 2 사건이거나, 만남이거나 (2) 2017 / 7 / 13 329 1 6907   
1 1 사건이거나, 만남이거나 (1) 2017 / 7 / 13 512 1 801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보통이 아닌 연
꿀크리스마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