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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귀한 여자
작가 : 솜솜
작품등록일 : 2017.7.1

본격 여주 여왕되는 이야기.
환생물, 당찬 여주. 스윗 남주. 힐링, 성장물.
(주의 : 흐름상 남주가 살짝쿵 늦게 등장.)

엄마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살해당한 뒤 환생해서도 여러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여주.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자 만나게 된 여러 인연을 통해 점점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됨.(남주, 충성스러운 시녀 등등.)


(제 멜주소와 트윗 주소 입니다..ㅎㅅㅎ
pang_0315@naver.com / @aSweet_world )
*트위터에는 업뎃 소식이 올라온답니다 ㅎㅎ

 
23.
작성일 : 17-07-16 01:33     조회 : 412     추천 : 1     분량 : 6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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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때가 되어 세실리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식당으로 올라갈 채비를 했다. 거울을 보니 눈이 아주 퀭했다. 아무래도 배를 타는 동안은 다크서클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가 될 듯 싶었다.

 

  식당 앞에 도착하니 세실리아가 얼마나 우리와 함께 밥을 먹고 싶었던 건지, 입구에서 일전에 우리에게 시비를 걸었던 브랜든이라는 남자가 지키고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피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또 뵙네요.”

 

  내 인사에 브랜든이 미간을 구긴 채 내 일행을 한 명 한 명 확인하곤 툭 말했다.

 

  “따라와.”

 

  식당 안 홀에는 자릿세를 받는, 칸막이가 쳐진 테이블도 있었는데 그곳에 세실리아 일행이 자리를 잡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사라.”

 

  세실리아가 우아하게 미소 지으며 우리를 반겼다. 마주 인사하며 자리에 앉으니 세실리아가 본격적으로 우리에 대해 물어왔다.

 

  “소개 좀 해주실래요? 여러분과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 기대하고 있었어요.”

 

  미안하지만, 그렇게 기대해봤자 소개할 내용은 딱히 없었다.

 

  “전 사라라고 하고, 이쪽은 마리나, 이쪽은 노아에요. 저는 재봉사인데 프레이튼이 의상 쪽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답사 가는 중이에요. 마리나는 제 조수고, 노아는 친구예요.”

 

  자세하게 캐묻기 전에 먼저 밑밥을 깔았다.

 

  “아~. 그래서 프레이튼에 가시는 거군요? 프레이튼이 좀 그런 쪽으로 유명하긴 하죠. 저희 일행은 이미 몇몇 사람은 아시겠지만 다시 소개해 드릴게요. 이쪽은 아시다시피 브랜든.”

 

  “브랜든 드 토스카다.”

 

  남자가 세실리아의 말을 끊고 풀 네임을 말했다.

 

  “브, 브랜!”

 

  잠자코 고개를 숙이고 있던 주황머리 여자가 깜짝 놀라며 브랜든을 불렀지만, 남자는 막무가내였다. 아주 거만한 태도였다.

 

  “뭐 어때. 저 천것들이 어떻게 우릴 알겠어?”

 

  “.......”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세실리아가 다시 나서서 대화를 이어갔다.

 

  “사라, 브랜이 오랜 여행에 지쳐서 그런 거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자 너도 소개해.”

 

  세실리아가 주황색 머리 여자의 어깨를 잡으며 부드럽게 말하자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로이테.”

 

  토스카라는 성부터도 어디서 본 적이 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계속 신경 쓰였던 주황색 머리 여자의 이름을 들으니 그들의 정체가 뭔지 확실히 알 것 같았다.

 

  메이븐 왕족의 머리색이 대부분 빨간색인 만큼, 순수 주황빛 머리는 결코 흔한 게 아니다. 에우로딘의 왕실이 건국 초 메이븐의 피에서 분리되어 나왔다는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생김새도 약간 비슷해 보였다.

 

  분명 풀네임이 로이테 제르에니아 리타 에우로딘. 앞에 앉아있는 저 여자는 틀림없이 에우로딘의 1공주였다.

 

  에우로딘의 1공주가 있으니, 나머지 둘도 에우로딘의 귀족일 테고. 문제는 왕궁에 짱 박혀 있어야 할 공주가 왜 나돌아 다니냐는 것이다. 2공주가 마법적 자질이 뛰어나서 1공주가 소외받는 다는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그래도 1공주는 1공주로서의 대접을 분명 받았을 텐데.......

 

  뭐 이들만의 사정이 있겠지 싶었지만, 아무리 약소국이라 해도 일국의 공주가 수행원도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확실히 흔치 않은 일이긴 했다.

 

  왜 프레이튼으로 가는 거냐는 질문을 툭 던졌더니 예상대로 저마다 친구들끼리 여행을 가는 거라는 둥, 시종들이 있었지만 길이 엇갈려서 헤어졌다는 둥의 얘기를 지어내느라 바빴다.

 

  한참 말을 지어내던 세실리아가 이번에는 우리 쪽으로 질문을 해왔다.

 

  “그런데 사라는 혹시 고향이 어딘가요? 억양이 에우로딘이 아닌데.”

 

  안 그래도 신경 쓰였던 부분을 콕 짚이니 당황스러웠다.

 

  “뭐야. 설마 메이븐에서 온 거냐?!”

 

  브랜든이 언성을 높여 물었다.

 

  잘 생각해야 했다. 이들은 에우로딘의 귀족. 혹시 내가 에우로딘 출신이라고 얘기한다면 분명 지역을 물어볼 테고, 내가 말한 지역이 이들의 영지라도 되는 날에는 억양 때문에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게 바로 들통 날 것이었다.

 

  “네 맞아요. 메이븐에서 왔어요.”

 

  브랜든에게서 메이븐을 적대시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으나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는 솔직하게 말하는 쪽이 이득이었다.

 

  “어머, 정말요?”

 

  메이븐에서 왔다고 하니 세실리아가 흥미를 드러냈다.

 

  “메이븐이 요즘 8공주가 탈출했다는 걸로 시끌시끌하던데. 혹시 뭐 알고 계시는 거라도 있나요?”

 

  메리가 옆에서 퍼뜩 몸을 굳히는 것이 느껴졌지만 당황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네... 뭐....... 잘은 모르지만 현상금이 엄청 많더라구요. 그거 받고 싶어도 지금까지 목격되지 않았다는 8공주를 저라고 볼 수 있겠어요? 진작 포기했어요.”

 

  “하긴... 그건 그렇죠.”

 

  세실리아가 안타까워하며 대답했다. 그 모습 속엔 나를 의심한다거나 하는 기미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내가 포커페이스를 갈고 닦은 게 몇 년인데.’

 

  “세실리아는 메이븐에 가본 적이 있나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리자 세실리아가 순순히 따라왔다.

 

  “그럼요. 사실 제가 메이헨에 가봤답니다.”

 

  “세상에, 수도를요? 저도 아직 못 가봤는데 대단하시네요. 수도는 어떤가요?”

 

  “어머 메이븐 국민이면서도 수도에 가본 적이 없다니! 정말 안타깝네요. 참 멋진 곳이던데.”

 

  세실리아를 추켜 세워주니 세실리아가 자신이 경험했던 이야기를 해대는 데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더 이상 내게 별다른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세실리아가 메이븐에 갔던 얘기를 하고 있으니, 브랜든도 덩달아 끼어들어 자신의 경험담들을 얘기했다.

 

  이들은 정말로 우리를 귀족의 세계를 잘 모르는 평민으로 생각했는지, 메이븐에 대한 적개심 역시 대놓고 드러냈다.

 

  마치 전생의 한국과 대만의 관계처럼, 약소국인 에우로딘이 일방적으로 메이븐에 적대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에우로딘의 상류층들에게서 그런 가치관이 담긴 얘기들을 직접 들으니 상당히 흥미로웠다.

 

  세실리아 일행과 했던 대화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도 재미있어서 유쾌하게 점심식사를 마무리하고 헤어졌다. 다만, 세실리아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이 다 가버려서 노아와 제대로 이야기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또 함께 시간을 갖자는 얘기를 강력하게 어필하고 돌아갔다.

 

 

 

 *

 

 

 

  며칠을 배 안에 있다 보니 몸이 출렁임에 조금 적응했는지 처음보다는 멀미가 덜했다.

 

  메리야 워낙 부지런한지라 틈만 나면 빨래를 한다는 둥 옷을 다린다는 둥 돌아다녔고, 노아는 자주 갑판에 나가있었다.

 

  바다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고... 아니면 나를 배려하는 것 같기도 했다. 노아라면 두 번째 이유도 충분히 가능성 있었다. 티 나게 행동하거나 입 밖으로 꺼내거나 하지는 않았더도 자세히 보면 매사에 배려를 해주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으니까 말이다.

 

  조금 티가 났더라도 좋았을 것을. 정말 요령 없는 남자였다.

 

  나는 방 안에서 혼자 있는 동안 주로 앞으로의 계획을 검토하거나, 사업을 구상했다. 미리 잔뜩 사왔던 종이에다 만들어서 판매하게 될 의상들을 스케치하기도 했다.

 

  배 안이라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고민할 것이 많아서 무료한 시간은 아니었다.

 

  게다가 내가 이렇게 계획을 짜고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매우 놀랍게도 잠을 잘 자고 있다는 점이었다. 방에 불을 끄고 다 같이 침대에 누워있는 상황에, 노아가 신경이 쓰여 민망해질라치면 희한하게도 잠이 쏟아졌다.

 

  말도 안 되는 마법 같은 일에 처음에는 의아했으나, 나쁜 일은 아니었기에 내가 의외로 배 체질인가보다. 불면증을 고치려면 배를 타야하는 구나. 하고 말았다. 내 컨디션을 판가름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잠이었기에 나름 나쁘지 않은 나날이었다. 물론 식사 때마다 세실리아 일행을 마주해야 한다는 것만 빼고 말이다.

 

  한참을 스케치에 집중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노아가 기척 없이 조용히 들어왔다. 손에는 어디서 가져온 건지 책을 들려 있었다.

 

  그가 그의 침대에 올라가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책을 펼쳐들었다.

 

  ‘방이 이렇게 좁았었나?’

 

  같은 방에서 지냄에도 불구하고 노아의 배려 덕분에 눈을 뜨고 있는 동안은 거의 방에서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 있었어서, 노아와 한 방에 있으려니 새삼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방뿐만이 아니라 노아가 누워 있는 침대조차 작아보였다. 그의 존재감이 무척이나 크게 느껴졌다.

 

  “왜?”

 

  “...어?”

 

  노아가 왜냐고 묻고는 말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 내가 또 보고 있었나봐.’

 

  어느새 내려놓은 펜을 확인하고는 얼른 대꾸했다.

 

  “무슨 책 읽고 있나 해서.”

 

  “호르스, 서곡.”

 

  호르스라면 몇 백 년도 더 전에 살았던 유명한 음유시인이었다. 나도 노래 한 두 곡 쯤 읽어보며 느꼈지만 오래전에 쓰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문장가였다.

 

  “볼래?”

 

  내 시선을 책을 보고 싶다는 의미로 여겼는지 노아가 말을 꺼내며 몸을 움직였다.

 

  노아가 한쪽팔로 침대를 짚고 침대 밑으로 다리를 내렸다. 침대가 낡았다고 외치는 끼익 거리는 소음이 이상하게도 신경을 자극했다.

 

  노아가 침대에 걸터앉아 내게 책을 내밀었다.

 

  시를 별로 즐기지 않는지라 딱히 보고 싶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지만 얼떨결에 책을 건네받았다.

 

  종이를 팔락팔락 넘기니 꽤나 오래된 듯한 책 냄새가 났다. 책에는 역시나 유려한 문장들이 빽빽하게 쓰여 있었다.

 

  “좋아해? 이런 거?”

 

  “그냥... 조금.”

 

  “오 그래?”

 

  저렇게 대답하는 걸 보니 이런 류의 서적을 꽤 즐기는 것 같았다. 생긴 것만큼이나 고상한 취향이었다.

 

  “그럼 이 책도 이미 여러 번 읽어봤겠네? 꽤 유명한 책이니까?”

 

  “뭐.......”

 

  노아가 내 물음에 대답을 얼버무리며 고개를 까딱였다.

 

  정말 많이 읽어본 적이 있는 모양이었다.

 

  “좋아 그럼... 어디보자.......”

 

  대충 넘기며 내가 아는 부분을 찾았다.

 

  “아 그래. 이거 되게 유명한 구절인데. 전사 그랑슈가 폭풍우에 휘말려 죽을 뻔했다가 살아 돌아왔을 때 했던 말은?!”

 

  “.......”

 

  노아가 나를 가만히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뭐지?’

 

  왜 웃는 거지? 설마 내가 그를 시험해 보려한 게 우습게 보였나? 아니면 애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비웃은건가?

 

  ‘그냥 물어보지 말걸! 이런 주책바가지!’

 

  당황해서 뱉었던 말을 자책하고 있는데 노아가 눈썹을 올렸다 내리며 목을 가다듬었다.

 

  “큼흠.”

 

  그리고 짐짓 과장되게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나는 민망함에 얼굴이 약간 달아올라 있었던지라 노아가 뭘 하는 건가 해서 그를 쳐다보았다.

 

  “나.. 흠.”

 

  마음에 드는 목소리가 아니었는지 노아가 다시 한 번 목을 가다듬었다.

 

  “나 다시 돌아왔노라. 그리고 이뤄냈노라.”

 

  노아가 그의 평소 목소리보다 조금 더 굵직해진 약간은 더 과장되게 느껴지는 남성적 목소리로 얘기했다. 한 손을 휙 들어 주먹을 꽉 쥐어 보이며 말의 내용에 실감을 더했다.

 

  “무엇을 이뤄냈냐고 묻는다면, 삶. 생명. 그 자체를 이뤄냈다 이야기하리라.”

 

  ‘아.’

 

  노아가 무엇을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가 읊고 있는 대사는 방금 내가 그에게 물었던 그랑슈의 대사였다.

 

  노아가 그동안 안하던 행동까지 해주면서 내게 장단을 맞춰준 것이었다.

 

  노아의 의외의 모습에 내가 멍하니 그를 쳐다보고만 있자 노아가 머쓱한 듯 꽉 쥐었던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손을 옮겨 침대에 손을 짚었다.

 

  “.......”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내가 좋아하는 구절이라서.”

 

  노아가 다시 말을 꺼냈다.

 

  굳이 이렇게 변명 같은 말까지 하다니. 노아가 아닌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이게 그의 진짜 모습이고, 내가 아직까지도 그를 잘 모르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가끔씩 느껴지는 그의 호갱 같아보이는 면모로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짐작일지도 모른다.

 

  “삶을, 생명을 이뤄냈다는 것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이렇게 말해주리라.”

 

  노아가 다 읊지 않은 뒤의 구절을 이어서 읊었다. 머쓱해하던 그가 내 말에 눈을 빛내며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나, 인간을 발견했다고. 나 자신이 인간임을! 살아있음을 발견한 것이라고.”

 

  이상하게도 굳이 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남아있는 구절이었다.

 

  흥미롭게 경청하고 있는 노아에게 다시 얘기했다.

 

  “나도 좋아하는 구절이야. 특히 뒷부분.”

 

  “왜?”

 

  “글쎄. 이유가 필요해?”

 

  내가 저 구절만 기억하는 이유는 생각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의미조차도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저 마음을 울렸었다.

 

  “흠.......”

 

  “뭐야. 노아 넌 좋아하는 이유가 있어?”

 

  내 질문에 노아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왜 좋아하는데?”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것 같아서.”

 

  ‘으음.......’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라.......

 

  곰곰이 생각해봐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주인 나보다도 더욱 귀족적이고 고상한 화법이었고... 60년을 살아온 내가 아직 어리다고 느껴질 만큼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세실리아가 했던 말이 떠오른다. 세실리아가 내게 했던 질문에 내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한 말이었다.

 

  ‘어머, 사라는 마법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으시구나. 그런데도 노아 씨와 같이 다니시는 게 신기하네요. 사라. 사라는 잘 모르겠지만 마법사들은 다 학자랍니다. 그래서 저와 노아 씨가 대화가 잘 통하는 거랍니다.’

 

  그때는 세실리아가 그냥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서 하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지금 노아를 보니 확실히 마법사가 학자라는 것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노아가 일전에 언뜻 내비쳤던 ‘사람을 죽여 봤다.’는 것. 그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아는 고상하고 우아해보였다.

 

  나나 내가 만났던 왕족, 황족 그 누구보다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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