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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모험가로서 살아가는 법
작가 : 글쓰는기계
작품등록일 : 2016.8.17
모험가로서 살아가는 법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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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즐기며, 세계의 신비를 밝히는 이들.
리처드.
세상으로 뛰쳐나온 그의 모험이 시작된다.
그만의 방식으로!

 
제 24 화
작성일 : 16-08-17 13:15     조회 : 517     추천 : 0     분량 : 7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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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이유로 오셨죠?”

 “물건 때문에 왔는데요. 네드 있나요?”

 “아, 네드 씨 말씀이십니까? 2층에서 일하고 계세요. 불러드릴까요?”

 “아뇨. 직접 올라가겠습니다.”

 타르라는 옆으로 돌아가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2층으로 올라가자 복도가 나왔다.

 복도 양옆에는 여러 방들이 있었다. 주황색으로 칠한 문 앞에는 각각 이름이 적힌 명패가 붙어 있었다.

 타르라는 그중 네드라고 적혀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리처드는 강한 약품 냄새가 코를 찌르는 것을 느꼈다. 안에서는 한 오크가 원형 의자 위에 앉아서 탁자에 코를 처박을 것처럼 가까이 가져다 댄 채 바느질을 하고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오크가 뒤를 돌아봤다.

 “타르라! 돌아왔구나!”

 “오랜만이야, 네드.”

 녹색 피부에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는 오크의 이름이 네드였던 모양이었다. 오크가 재단사라니. 리처드는 신선한 충격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은 어질러져 있었다. 곳곳에 가지각색의 가죽 조각들이 널려 있고, 선반에는 크기가 제각각인 바늘들이 꽂혀 있었다.

 또한 구석에는 금속으로 만든 용기 안에 가죽을 담가두고 있었는데, 무슨 약품인지 모르지만 냄새가 고약했다.

 “어떻게 된 거야, 던전은?”

 “잘 해결됐어. 그보다 부탁할 게 있어서 왔는데…….”

 “네 부탁이야 무조건 들어줘야지. 들어와.”

 네드는 자리에서 일어나 앞에 두른 앞치마를 던져 놓고 의자를 끌어서 앞에 내놓았다.

 “이쪽 분은 누구시지?”

 “아, 리처드라고 합니다. 이번에 같이 던전에 들어갔다 왔어요.”

 “그래요? 대단하신 사람인가 봐요!”

 네드는 투박한 손을 뻗어 리처드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쾌활한 오크였다.

 “어쨌든 타르라의 친구면 제 친구나 다름없어요. 뭐가 필요해서 온 건가요?”

 “이거 때문에…….”

 타르라는 미노타우르스 가죽을 꺼내 바닥에 펼쳐 놓았다. 거대한 가죽이 바닥을 뒤덮었다. 네드는 싱글벙글 웃고 있다가 가죽을 보자 표정이 돌변했다.

 “이, 이거…….”

 “대단하지? 미노타우르스 가죽이야. 게다가 보통 강력한 놈이…….”

 “당연히 가죽 색깔부터가 다르니까 그 정도는 알아.”

 네드는 갈색이 아닌 검은색 가죽을 보고 놀라 만져 보면서 재질을 가늠하고 있었다.

 “잠시 실험을 해봐도 될까요?”

 “아, 마음대로 하세요.”

 리처드는 갑자기 변한 네드의 분위기에 얼떨결에 대답했다. 네드는 갑자기 어딘가로 걸어가더니 조그마한 유리병 몇 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안에는 특이한 색의 용액이 들어 있었다. 네드는 거기서 한 방울씩을 꺼내 떨어뜨리고 관찰했다.

 “대단해……. 보통 미노타우르스 가죽보다 훨씬 강한 소재야. 그런데 타르라, 이걸 가지고 뭘 만들 생각이야?”

 “여기 리처드한테 맞는 코트를 만들 생각인데.”

 “이걸로 코트를? 흐음…….”

 네드가 리처드에게 다가왔다.

 “잠깐 일어서 보세요.”

 리처드가 일어서자 네드는 줄자를 들고 와 치수를 재기 시작했다. 팔의 길이와 가슴둘레의 각 수치를 잰 다음 네드는 탁자 위의 종이에 수치를 써 넣었다.

 “인간치고 큰 키시네요.”

 “그렇지?”

 타르라가 동의했다.

 “그런데 대강 계산해 봐도 많이 남을 텐데, 남은 건?”

 “이번에 타르라의 가죽 갑옷이 완전히 망가져서 새로운 갑옷이 필요한데, 가능하겠습니까?”

 “와이번 가죽으로 만든 갑옷이 망가졌다고?”

 네드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 짓을 했는데?”

 “던전에서 지내다 보니까 그렇게 되더라고. 네드, 부탁할게.”

 타르라가 양손을 맞대며 말했다. 네드는 두꺼운 볼을 긁적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뭐, 어려울 것도 없지. 네 치수야 이미 아니까. 코트야 2주 정도면 다 만들겠지만, 네 거까지 하면 한 달은 걸릴 거야.”

 “아. 나는 잠시 다른 곳에 갔다 와야 하니까 리처드의 코트를 먼저 만들어줘.”

 “그래? 그럼 그렇게 할게. 나중에 와서 찾아가.”

 네드는 종이에 뭔가를 끼적거렸다.

 “그런데 저기, 코트를 만들고 가죽 갑옷을 만든 다음에도 어느 정도는 남을 텐데…… 혹시…….”

 오크의 험상궂은 얼굴에 기대감을 가득 드러내는 것이 의외로 압박이 된다는 것을 리처드는 이 순간 깨달았다. 별달리 가지고 할 것도 없고, 얼마 남을 것 같지도 않았기에 리처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재료는 가지셔도 되요.”

 “정말요?!”

 네드의 얼굴이 환해졌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 비용은 공짜로 해드릴게요! 이걸 제일 우선으로 해드릴 테니까, 완성되면 어디로 연락을 드릴까요?”

 “레이텐 상단에서 일하고 있으니, 그쪽으로 연락을 주세요.”

 “그렇게 할게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오크를 뒤로하고서 둘은 건물을 나왔다.

 리처드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장인이라는 사람들은 다 저런 건가?”

 “그런 면이 있지? 그래도 네드는 사회성이 어느 정도 있는 편이야. 우리 부족에 있던 대장장이는 약간 미친 사람이었거든.”

 타르라는 각 길드들이 모여 있는 거리를 걸어서 성문 쪽으로 향했다.

 “어쨌든 저쪽은 온갖 장인들이 모여 있으니까 잘 알아두는 게 좋아. 시중에서 만드는 무기가 아니라, 주문 제작을 해서 만드는 무기를 가지고 싶으면 저쪽의 대장장이 길드에서 부탁하고.”

 “그렇게 하지.”

 어느새 둘은 성문에 도착했다. 성문은 소란스러웠다. 경비병들이 사방으로 왔다 갔다 하며 당황하고 있었다.

 “아, 기사단이 도착했나 봐.”

 성문 쪽으로 중무장한 병력이 도착했는데 경비병들이 당황하지 않을 리 없었다.

 그러나 기사단은 성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채 성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타르라는 급하게 달려갔다.

 “죄송합니다. 저를 마중 온 거거든요!”

 “네? 무슨 일로 온 겁니까!”

 기사단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던 부대장에게 타르라는 구원자로 보였을 것이다. 타르라는 간단하게 사정을 설명했다.

 성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단은 다른 도시의 기사단이고, 곧 떠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제가 밖으로 나가면 이제 곧바로 떠날 거예요. 호위 때문에…….”

 “다행입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했습니다.”

 경비병들은 안심하고 주변으로 다시 연락을 보냈다.

 타르라는 리처드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미안, 리처드. 지금 도착한 것 같아. 가봐야겠어.”

 “그래. 친구한테 뿔 잘 가져다주고, 몸조심해.”

 “누가 날 걱정해 주는 건 정말 오랜만인데……. 알겠어. 명심할게.”

 타르라는 떠나기 전에 잠깐 멈춰 섰다. 그러고는 리처드를 바라보다가 살짝 다가가서 볼에 입을 맞추고 몸을 돌렸다.

 “그러면 다음에 보자, 리처드!”

 

 성 밖에는 풍채가 좋은 말을 타고 은색의 갑옷으로 무장한 엘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 사이에 솟아 있는 깃발의 문양은 그들이 엘피네 시의 영주의 직속 기사단인 이팝나무 기사단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기다리고 있는 엘프들은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지만, 다들 아름다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가지각색의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고 긴 귀를 투구 밖으로 빼놓은 엘프들은 존재만으로도 주변의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존재였다.

 그들을 자세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눈치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 모두가 기대와 기쁨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엘프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말을 타고 있던 엘프는 성 밖으로 타르라가 걸어 나오자 외쳤다.

 “타르라 씨께서 나온다! 모두 준비하도록!”

 ““예!””

 순식간에 엘프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타르라가 걸어오자 말 위에 있던 엘프가 부드럽게 뛰어내렸다.

 그 엘프는 푸른색 긴 머리카락을 등 뒤로 드리우고 있었다.

 쇠를 녹여서 만드는 두꺼운 금속 갑옷이 아닌, 엘프 대장장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기술을 사용해서 만든 갑옷은 그녀의 생김새와 어울렸다.

 은색 금속의 실을 엮어서 가벼움과 강함을 동시에 이뤄낸 갑옷은 엘프의 미의식과 실용성을 증명하는 증거였다.

 얇은 갑옷 위로 슬렌더한 엘프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움직이기 쉽게 가죽 바지를 입고 있는 그녀의 허리춤에는 길고 얇은 검이 걸려 있었다.

 “레오네 씨, 와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웬만하면 제가 직접 가려고 했지만, 부상을 입은 상태라서…….”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타르라 님! 타르라 님께서 영애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셨는지 저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엘프들은 그 누구도 원망하는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감사의 마음을 가득 드러내고 있었다.

 레오네라 불린 이팝나무 기사단의 단장은 기대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타르라 님, 저희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알고 계실 겁니다. 혹시…….”

 “네, 구해왔어요.”

 “정말로 감사합니다!”

 레오네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주변의 엘프 중에서는 울먹이는 이들까지 있었다.

 “지금 당장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타르라 님은 부상을 입으셨다고요?”

 “아, 사원에서 치료해서 이제 괜찮은데…….”

 “아닙니다. 저희 때문에 입으신 부상, 저희가 모셔야 합니다.”

 레오네는 곧바로 마차에 타르라를 오르게 했다. 타르라는 마차보다는 말이 더 편했지만, 레오네는 한사코 거부했다.

 기사단장 레오네는 엄격함과 성실함의 표본 같은 엘프였다.

 타르라는 그녀가 한 번 마음먹은 것은 절대로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이내 포기하고 마차에 올라탔다.

 “어찌 되었든 급한 상황. 지금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원 준비해라!”

 레오네는 마나를 담아 말했다. 때문에 작은 목소리지만 주변에 울리는 것처럼 퍼졌다. 기뻐하던 엘프들은 곧바로 각자 위치로 향했다.

 “모두 출발!”

 준비가 끝나자 엘프들은 서둘러 움직였다. 기사단장인 레오네는 행렬의 가운데 위치한 마차 옆에서 말을 몰았다.

 그녀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타르라에게 감사의 인사를 거듭 하고 있었다.

 “이제는 끝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엘피네 시의 분위기는 거의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타르라는 확실히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의 친구는 엘피네 시의 우상 같은 존재였다.

 게다가 그녀의 아버지는 영주로서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인물. 시민들이 우울해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일이었다.

 “그런데 타르라 님께서 급히 마법사를 통해 보낸 연락을 받고 정말로 놀랐습니다.”

 레오네는 감격에 벅찬 표정으로 말을 몰고 있었다. 선이 얇은 엘프의 얼굴이 기쁨으로 가득 차자 색다른 아름다움이 드러났다.

 “어떻게 구하신 겁니까? 저희는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현상금을 걸고, 다른 포상까지 약속했는데도 결국 가지고 오는 자들은 없더군요.”

 “이 도시에 있는 던전을 공략했어요.”

 “그게 정말이십니까?!”

 레오네는 놀람을 그대로 드러냈다. 어딘가의 마법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미노타우르스를 잡았다는 뜻이었다.

 그녀가 모시고 있는 분의 친구가 뛰어난 모험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강할 줄은 몰랐기에 레오네는 놀랐다.

 “그렇지만 타르라 님은 원래 던전을 공략하는 모험가가 아니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그래서 친구의 도움을 받았죠.”

 “친구분이요? 그 친구분도 오셔도 됐을 텐데요. 영주님께서 직접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하실 겁니다.”

 “아, 여기서 할 일이 있거든요, 그 친구는.”

 “그런가요? 그거 아쉽습니다. 언제든 저희 도시에 오면 연락을 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렇게 할게요.”

 타르라는 고급스러운 마차 안에서 푹신한 쿠션 위에 몸을 기댄 채 점점 멀어지는 성벽을 쳐다보았다. 처음에 이 도시로 왔을 때에는 절박한 마음밖에 없었다.

 동료라고 데리고 온 놈들은 있었으나 그들은 그리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들과 함께 공략을 했다면 자신은 벌써 시체가 되어 있었을 것이다.

 던전에 들어간다고 했으나 솔직히 말해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은 없었다.

 그래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기에 도전했다. 만약 하지 않고 도망갔다면 이제까지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기에.

 그리고 도전은 성공했다, 생각치도 못한 도움을 받아서.

 

 리처드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타르라는 입가에 미소를 드리웠다. 그녀는 친구를 정하는 데에 까다로운 사람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어리숙하던 그 모험가가 결국에는 자신을 짊어지고 던전을 기어 올라왔다. 가슴이 뭉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빠르게 친구를 회복시키고 그녀에게 리처드를 소개시켜 줘야겠다고 생각한 타르라는 갑자기 기억난 사실에 무심코 소리를 냈다.

 “아!”

 “무슨 일이십니까, 타르라 님?”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타르라는 리처드에게 말하고 오지 않은 것을 기억해 냈다. 절박해진 엘피네의 영주는 자신의 딸을 구해내는 사람에게 처음에 걸었던 포상금 말고도 또 다른 보상을 약속한 것이다.

 “말해주는 걸 까먹었다…….”

 타르라는 신음하듯이 중얼거렸다. 생각해 보니 리처드가 구한 것이나 다름없으니 그에게 말을 해줬어야 했다.

 자신은 포상금도, 보상도 당연히 받을 생각이 없었지만, 리처드는 이번에 고생만 죽도록 하고서 결국 미노타우르스의 마나석도 잃어버리지 않았던가.

 “뭐, 나중에 말해줘야지.”

 타르라는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타르라는 자신이 말하지 않은 것 때문에 나중에 리처드를 만났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전혀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타르라와 헤어진 리처드는 던전에서의 일을 마무리했다. 먼저 가진 마나석을 전부 금화로 바꿨다.

 주머니에서 무수하게 쏟아지는 마나석의 모습에 상인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돈이 부족해진 상인은 자신의 길드에 사람을 보내 돈을 더 가지고 오게 했다. 이런 대박인 손님을 놓칠 수는 없었다.

 미노타우르스의 뿔 두 개는 은행의 보관함에 넣어두었다. 당장 쓸 일은 없지만, 나중에 팔거나 뭔가를 만들 생각이었다.

 금화 121개. 두 달 동안의 고행으로 리처드가 벌어들인 돈이었다.

 그전까지 모아놓은 돈은 포션이다 뭐다 해서 다 써버렸지만, 이 돈만 해도 충분히 많았다.

 은행에서 고블린이 놀랍다는 표정으로 기록을 할 때에도 리처드는 실감이 가지 않았다.

 마법 무기나 특수 무기 같은 것은 가격이 거의 살인적이지만, 이 정도의 금화도 충분히 큰돈이었다.

 리처드는 은행 밖으로 나오면서 갑자기 불어난 돈으로 뭘 할지를 고민했다.

 도시에서 자란 모험가들은 돈이 생기면 창관에 가서 여자를 만나거나,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거나 여러 가지로 돈을 쓸 줄 알았다.

 “에이, 나중에 생각하자.”

 이제 모든 짐을 처리한 것 같았다. 리처드는 개운하게 기지개를 켰다. 드디어 뭔가 하나가 끝난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니 상단에 가서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았다. 앞으로 한 달 정도 지나면 상행이 시작될 것이고, 오렌 씨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자신을 걱정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살짝 미안해진 리처드는 빠르게 상단의 건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상인 지구에서 두 블록을 걷자 4층으로 세워진 레이텐 상단의 건물이 보였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 있는 사람들이 리처드를 쳐다봤다. 리처드를 알아보지 못하는 것인지, 그들은 리처드에게 용건을 물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아, 오렌을 만나러 왔는데.”

 “미리 예약을 하셨습니까?”

 “나 여기 호위인데…….”

 “무슨 일이야?”

 안내원의 사무적인 태도에 당황한 리처드를 구해준 것은 오렌이었다. 안쪽에 위치한 그의 방에서 오렌은 하품을 하며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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