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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내가 나를 죽였다
작가 : 휘닛
작품등록일 : 2017.7.9

 
6.단발머리
작성일 : 17-07-15 06:57     조회 : 386     추천 : 0     분량 : 3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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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만 쳐다봐. 건물 닳아”

 

  은아는 동재의 노골적인 시선에 볼멘소리를 내었다.

 

  “어? 그 그래”

 

  동재는 자신의 양 뺨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빠져나간 정신을 불러들였다.

 

  은아는 누가 볼세라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둘러 건물로비로 들어섰다.

 

  동재도 은아의 뒤를 졸졸 따라 들어왔으나 은아에 의해 저지당했다.

 

  “뭐야? 네가 왜 따라 들어와?”

 

  “응? 그럼 난?”

 

  동재는 황당해서 자신을 가리키며 되물었다.

 

  “다시 올라가서 우리 집에 좀 갖다와”

 

  “뭐? 거길 다시 가라고?”

 

  “응. 꼭 가져와야할게 있어”

 

  “꼭 지금 가야하는 거지?”

 

  “그럼. 날 여기에 내려주면 올라가게 해준다고 그랬잖아. 킥킥킥 설마 내가 약속도 안 지킬 거라 생각했어?”

 

  “그 그랬지 참... 근데 생각해보니 안 가도 괜찮을 것 같아... 회사에서도 근신처분 내려졌고...”

 

  “가!”

 

  동재가 끈질기게 버텨보았지만 은아는 웃던 얼굴에서 정색하며 위압감을 주었다.

 

  그러나 동재도 이대로 물러서지만은 않았다.

 

  “가긴 갈 건데... 뭘 가져오라는 거야. 쓸데없는 거면 나도 못가.”

 

  동재가 팔짱을 낀 채 은아를 바라보았다.

 

  “그럼 안가도 되니까 나 돈 좀 빌려줘라”

 

  은아는 방실방실 웃으며 손바닥을 내밀었다.

 

  “돈? 어 얼마나”

 

  “한 일주일은 있을 거니까 우선은 천만 원?”

 

  “뭐? 처 처 처 천만 원? 야! 무슨 일주일 있는데 천만 원이야? 내 카드 한도도 그렇게는 안 되는데...”

 

  동재는 놀래서 팔짱도 풀어버리고 소리쳤다.

 

  “1층 카페도 오픈할 거라서 돈이 들어갈게 많아. 그럼 현금은 얼마 있는데?”

 

  “지금... 한 3만원 있을 걸”

 

  “뭔 남자가 돈이 그것밖에 없냐?”

 

  “평소에는 법인카드 쓰면 되니까 상관없었지. 그리고 원래는 오만 원 있었거든! 너 때문에 회사카드를 못써서 그런 거라고”

 

  동재는 울컥해서 쏘아붙였다.

 

  “그거 몇 푼 된다고 내가 그 돈 떼먹니? 갖다오면 이자 쳐서 줄 테니까 얼른 갖다오기나 하셔”

 

  “그래서 뭘 가져오라는 건데?”

 

  동재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물었다.

 

  “내 방에 가면 하얀 백이 걸려있을 거야. 그 안에 빨간 장지갑 있는지 확인 꼭 해야 해. 그리고 좀 보고 내가 입기에 괜찮을 옷 몇 벌이랑 액세서리 몇 개만 챙겨와. 마지막으로 이게 가장 중요한 건데 옷장 가장 안쪽에 까맣고 네모난 케이스가 있을 건데 내용물은 보지 말고 반드시 챙겨와. 함부로 열거나 떨어뜨리면 폭발할 수도 있으니까 절대로 조심해서 가져와.”

 

  “뭐 폭발? 그런 위험한 걸 나보고 가져오라고?”

 

  “안 열면 괜찮아. 그리고 내 지갑에 있는 카드는 블랙카드라서 한도도 없으니까 차에 기름도 좀 넣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으면서 내려와”

 

  “오케이. 근데 그 내가 지금 가기 싫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잠깐 들어가서 물 한잔만 마셔도 될까? 내가 절대로 궁금해서 그런 건 아닌데...”

 

  “아니. 나 지금부터 옷 갈아입을 거야”

 

  “야! 평소엔 차에서도 잘만 옷 갈아입어놓고 이러기야! 진짜 치사하다”

 

  “미쳤어 어딜 여자 방에 들어오려고 하는 거야!”

 

  “야 지금 내가 가는 데도 여자 방이거든!”

 

  동재는 투덜대며 돌아섰다.

 

  동재가 밴에 올라타려는 순간 은아가 뛰어 나왔다.

 

  “그지 나도 내가 이렇게 바로 떠나버려도 되나 싶었어...”

 

  “잔말 말고 3만원이라도 내놔봐”

 

  동재는 입을 앙다문 채 지갑을 열어 전부를 꺼내 주었다.

 

  돈을 받은 은아는 그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어 들어갔다.

 

  [삑 삑 삑 삑 삑 삑 띠로리]

 

  은아가 도어락을 해제하고 집으로 들어섰다.

 

  거실은 아무런 가구가 없는 탓에 벽지를 따라 새하얬다.

 

  꼭대기 층이어서 그런지 강한 햇살이 들어와 더욱 눈이 부셨다.

 

  은아는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엌에는 식탁,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 최소한의 가전용품 구색은 갖춰놓았지만 식기나 수저, 컵 등의 생활용품은 전혀 없었다.

 

  은아는 냉장고를 활짝 열었고 이내 실망했다.

 

  냉장고는 당연하게도 텅 비어있었고 심지어는 물조차 없었다.

 

  “정수기부터 사는 게 좋겠지...”

 

  은아는 실망감을 뒤로한 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별건 없었다.

 

  그저 침대 하나와 옷장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었다.

 

  은아는 옷장을 열어보았다.

 

  옷장만큼은 냉장고와 다르게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비록 짧은 반바지 하나와 후드 티 하나만이 걸려있었지만 옷이 있기는 했다.

 

  은아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옷을 꺼내어 입었다.

 

  옷을 갈아입고 은아는 화장실로 옷맵시를 확인하러 들어갔다.

 

  “꺄아!”

 

  은아는 거울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얼굴이 이게 뭐야? 나 지금껏 이러고 돌아다닌 거야?”

 

  은아의 얼굴은 두꺼운 화장이 반쯤 지워져 있었다.

 

  은아는 재빨리 얼굴을 깨끗하게 헹궈냈다.

 

  그리고 진정한 자기 자신과 마주하였다.

 

  “진짜 완전 별로다.”

 

  은아는 자신이 인기 톱 여배우인 이유를 연기력보다 얼굴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그건 화장을 했을 때의 이야기였다.

 

  은아는 침통한 표정으로 시무룩하여 집을 나섰다.

 

  거리를 걷는 내내 은아는 자신이 없었다.

 

  그나마 선글라스와 마스크가 있었기에 집을 나올 생각은 하였지만 걸을 때 마다 부러진 구두의 이질감이 주는 느낌은 더욱더 은아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에이씨 더럽게 불편 하네”

 

  은아는 로우힐을 벗어던지고는 마트에 들어가 슬리퍼를 골라 집었다.

 

  계산대에 슬리퍼를 올려두고 무심코 돌린 고개에 은아는 그 자리에 굳어 섰다.

 

  마트 TV에서 자신에 대한 뉴스가 한창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제 새벽 *** 인기배우 한은아씨가 투신을 했을 때 타고 있던 차량을 인양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 그러나 차량 어디에도 그녀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어 경찰에서는 더욱 강화된 수색작업을 *** 자세한 상황 현장에 나가있는 ***”

 

  순간 은아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며 정신이 아득해지고 귀가 먹먹해왔다.

 

  “아가씨! 5천원이라니까”

 

  “예?”

 

  “아! 살 거야 말 거야”

 

  “아 네. 네...”

 

  은아는 초점이 흐릿한 가운데 손을 덜덜 떨며 돈을 꺼냈다.

 

  “5천원이면 비싸지도 안 구마잉 손을 다 떨고 그려 하하”

 

  마트 사장은 호탕하게 웃으며 시답잖은 농담을 건넸다.

 

  “예... 수고하세요.”

 

  은아는 황급히 인사를 하고 슬리퍼를 신지도 안은 채 품에 들고 돌아섰다.

 

  “잠깐! 근데 아가씨 얼굴이 많이 낯이 익은디. 누구 닮았단 소리 안 들어봤는가?”

 

  “네? 아 그 그게 맞아요. 그런 소리 자주 들어요. 근데 저 진짜 아니거든요.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은아는 떨리는 음색으로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벗으며 부정했다.

 

  “기지? 얼굴을 보니 확실히 아니구마잉. 얼굴을 요로코롬 가렸길래 난 또 연예인인줄 알았네잉... 행여나 죽은 사람이랑 닮았다하여 기분이 상해브렀다믄 나가 참말로 미안혀요.”

 

  은아는 아무런 대구도 않고 그저 가볍게 목례만 한 후 뛰어갔다.

 

  한참을 달려 마트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쯤 은아는 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았다.

 

  차올랐던 숨을 고르고 나서야 발바닥에서 통증이 올라왔고 그제야 자신이 아무것도 신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은아는 슬리퍼를 신으며 생각했다.

 

  ‘일주일은 더 지내려고 했는데 이래선 동네도 돌아다닐 수 없잖아... 어떡하지...’

 

  은아가 손톱을 물어뜯으며 전전긍긍하던 차에 은아의 눈에 맞은편 가게가 들어왔다.

 

  나이가 꽤나 들어 보이는 노인이 주인인 듯 보였고 무엇보다 TV가 없었다.

 

  은아는 아무런 생각 않고 그 가게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여기 이발소죠? 제 머리 좀 단발머리로 잘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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