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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대국의 빈(嬪): 악의 딸
작가 : 써니벨
작품등록일 : 2017.7.15

도덕심이든 윤리의식이든 단 1g도 없는 야만인의 아가씨, 야낙(여주)의 피말리는 궁중생존기와 위태로운 로맨스 스릴러! 살육과 약탈을 생업으로 삼는 야인족의 영애로서, 가벼운 마음으로 입궁한 대국의 내명부는 그야말로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세계였다. 그러나 얼마못가 궁에서 낙오되어 사라질 것 같았던 야만인 소녀는 정말 강하고 사악했는데?! 아름답고 가련한 '마왕(魔王)'과 그 마왕을 사랑하고 만 '대마왕(大魔王)'의 사극 로맨스 스릴러.(실제 역사와 아무런 상관없는 중세시대 사극물입니다. )

 
3.당신...누구야!
작성일 : 17-07-15 01:23     조회 : 252     추천 : 0     분량 : 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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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시간 뒤, 저녁.

 

 영애의 내방.

 

 “흥흥~흐응~”

 

 “.......”

 

 가사를 알 수 없는 노랫말을 흥얼대며 침대 옆의 탁자를 꾸미는 마나의 표정이 제법 흥겨웠다. 정원에서 몰래 꺾은 ‘보랏빛 꽃’을 백자에 꽂으며 연신 탁자 위를 닦던 마나가 슬쩍 뒤편으로 주인과 동료에게 눈길을 돌린다.

 

 어째 돌아가는 내방의 분위기가 제법 살벌했으니 말이다.

 

 거기다

 

 란초이를 옆에 두고 상석에 앉아있는 야낙의 시선은 더없이 차가웠다.

 

 “우우.”

 

 정원에서 돌아온 길에 문 밖에서 여전히 벌 받고 있는 두 나인을 내방에 불러들인 그녀였다. 알아서 좋게 해결 될 저 둘을 일부러 구해줄 마음 따윈 없었지만 생각을 바꿨다. 정원에 있었던 불유쾌한 사건을 회상한 야낙이 곧 두 나인을 노려보며 덤덤히 입을 열었다.

 

 “사흘 동안 벌 받는다고 고생했다. 그러나 그 정도로 너희들의 죗값이 다 치러졌을 거라 생각하지마라.”

 

 “.........”

 

 상궁마마님에게 소환되는 것보다 더 상황이다, 이거. 구해지긴 했어도 기쁨은 잠시였던 터라, 나인들의 표정은 여전히 절망에 잠겨 있었다.

 

 “감히 내게 무례를 범했지.”

 

 “아가씨, 죄송합니다. 용서하여 주십시오!”

 

 바로 바짝 엎드려 싹싹 비는 나인들이었지만, 그녀는 가차 없었다.

 

 “옷고름을 잘못 맸다거나 상전인 나보다 화장을 진하게 했다거나. 사소한 일인 것처럼 보여도 이건 명백한 하극상이다. 너희들보다 예법에 약할 수밖에 없는 야만인인 나도 상하의 기본적인 도리를 아는데, 지엄하고 지엄한 궁중의 여관이란 너희들이 그런 도리도 못 지켜서야 어디 궁중의 체통이 서겠느냐? 하물며 너희들은 왕후 폐하께서 내게 하사한 하인들이다.”

 

 “아가씨... 제발 살려 주세요 흑흑!”

 

 서릿발처럼 차디차고 냉정한 말이었다. 변명할 여지 따위 주지도 않고 거칠게 기세를 몰아붙이는 영애 때문에 그네들이 금방 엉엉 울며 매달리고 있었다.

 

 “도리도 모르는 아랫것을 데리고 다녀봐야 좋을 게 없지. 당장이라도 내칠 수도 있어. 허나!”

 

 “흑흑!”

 

 “너희들이 내가 하는 질문에 제대로 하문만 한다면 너희들의 무례를 아주 없던 걸로 할 수도 있다.”

 

 “........예에?”

 

 “상궁에게도 잘 말해주지.”

 

 고압적인 태도는 여전했지만, 은근한 어조로 나인들을 달래는 야낙의 어조는 이상하리만치 달콤했고 유혹적이었다. 도저히 사람의 것이라 생각할 수 없는 소녀의 요염한 미소에 넋을 잃은 두 사람이 멍한 시선으로 자신을 노려보자 살짝 눈동자를 굴린 그녀가 지나가는 어투로 살짝 말을 흘린다.

 

 “싫다면 어쩔 수 없고.”

 

 “아닙니다! 아가씨!!!!! 뭐든, 뭐든 하문해주시옵소서!”

 희망에 차 어쩔 줄 몰라 하는 두 사람에게 그녀가 시선을 다시 내리깐다.

 

 “폐하의 환갑진찬이 곧 며칠 뒤이지. 진찬연회 때 귀빈들도 많이 참석하느냐?”

 

 “그야... 네에 아가씨.”

 

 “나도 한 해협을 건너 온 출신인데, 타국의 귀빈들도 당연 참석하겠구나.”

 

 “아아, 네 그게. 아얏!”

 

 “야아.”

 

 대답하면 안 되는 곤란한 질문인 듯했다. 냉큼 답하려는 동료의 옆구리를 쿡 찌르던 나인이 곧장 바닥에 엎드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으니까.

 

 “죄송합니다, 아가씨. 그런 건 궁 외부 일인지라 섣불리 답할 수 없사옵니다.”

 

 “대답하기 곤란하면 답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흥미롭군, 이 나라는 분명 외국인에 대해 배타적일 텐데.”

 

 “타국에 오실 귀빈들에 대해 하문하시는 것이면, 아마 각 국의 사신님들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 분들이시라면 예외입니다. 그러나 그 절차는 엄중하옵니다. 아가씨께서 그랬던 것처럼 정식 절차를 받고 한정된 기간 동안 입궁하시는 겁니다.”

 

 “음, 그래?”

 

 그렇담.

 

 궁녀들이 말한 정보를 토대로 보건데, 역시 은행나무 정원에서 봤던 붉은 머리의 사내는 외국인 것 같았다. 물론, 석연치 않았지만은 보다 명확하게 붉은 머리 남자에 대해 궁녀들에게 대놓고 물어보았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볼 것이 훤했으니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좋을 듯했다.

 

 자신이 말해도 되는 선에서 조심스럽게 답하는 나인을 두고 야낙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대표로 파견된 사신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지. 운이 좋다면 이 궁으로 검은 머리가 아닌 다른 머리색을 볼 수도 있겠구나. 그런 일은 없을 테지만.”

 

 “네에? 다른 머리색이라뇨?”

 

 “.......!”

 

 “에에이, 아가씨. 초청된 이웃 나라에서 파견되는 사신님들도 저희 대국인들과 다른 거 없는 외모일 텐데요.”

 

 입이 가벼워 보이는 나인이 방정맞게 웃으며 손사래 치는 그 순간이었다.

 

 “?!”

 

 란초이가 바로 주인의 달라진 기류를 읽고 바로 표정을 굳혀버린다. 멀찍이 침대를 정리하던 마나도 하던 행동을 멈추고 있었다.

 

 

 **********

 

 

 붉은 머리 남자가 외국인 사신이면 그냥 무시하고 기억에 잊힐 수도 있는 일이었을 텐데.

 

 그게 아니란다.

 

  내국인이면서 여자를 데리고 왕실의 정원을 노닐 수 있는 신분의 사내라면.... 그건 분명.

 

 입궁 4일 째.

 

 아침이 밝아 두 시녀의 시중을 받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던 야낙이 인상을 찌푸리며 백자에 장식된 꽃으로 시선을 돌린다.

 

 가뜩이나 측근들에게도 어제 정원에 있었던 일도 못 말하고 속앓 이를 하던 중이었는데, 강한 꽃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왔기 때문이다.

 

 “마나.”

 

 야낙의 머리를 곱게 손질하던 마나가 바로 기뻐하며 크게 답한다. 눈썰미 좋은 주인님이 탁자를 장식한 자신을 칭찬해주는 줄 알고 말이다.

 

 “넵!!!!”

 

 “탁자위의 하얀 도자기에 꽂인 저 꽃, 네가 놓은 거냐?”

 

 두근두근!

 

 “네, 네!!! 어제 정원에서 하도 예쁘게 피어있어서 슬쩍 했습죠! 명색이 야낙 님이 생활하시는 공간인데 장식 하나 없고 초라한 게 마음에 걸렸던 거 있죠? 저 마나는 야낙 님이 초라하게 계시는 거 절대 안 바란답니다. 꽃이 탐스러운 게 참 예쁘죠? 네? 네?”

 

 “버려라, 꽃냄새가 너무 독해 머리가 아프구나.”

 

 작게 ‘네에’ 답하며 도로 빗을 든 마나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입술을 일그러뜨린다.

 

 “쯧쯧.”

 

 야낙의 발을 씻던 란초이가 동료의 작태에 한심하다는 듯 혀를 찬다. 마나의 살기어린 시선이 자신에게로 죽일 듯이 향해지고 있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단번에 무시한 란초이가 곧 정중하게 수건을 들어 올리며 예를 갖춘다.

 

 “주인님, 오늘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야, 넌 ‘노예’라는 게 주인님의 일정도 숙지 못하고 있냐? 아아 저렇게 무능하고 멍청해서야! 야낙 님은 말이야. 아침밥 먹고 나면 ‘수석시녀’인 나와 함께 공부하실 거야. ‘노예’인 네 년은 가서 보초나 서라고!!!”

 

 “산책이나 가고 싶구나.”

 

 “..........”

 

 마나의 표정이 아까보다 더 시무룩해져 있었다. 주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야낙의 발을 깨끗이 닦던 란초이가 더없이 정중하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마치, 교육을 잘 받은 집사처럼 말이다.

 

 “준비하겠습니다, 주인님.”

 

 

 ************

 

 

 조식을 마치고, 상궁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한 번 더 몽혜당을 나오는 길이다.

 

 어제의 ‘은행나무의 정원’ 그리고 연못 너머 본 적 없는 궁궐까지.

 

 보통 사람 같았으면 그냥 단순한 사건이라 치부하고 그냥 넘길 수 있었지만, 야낙은 그냥은 지나칠 수 없었다.

 

 붉은 머리 사내가 궁궐의 사람이며 높은 신분의 자라는 걸 알아버린 이상은!

 

 그런 남자가 그 때 자신을 눈치 채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오래된 감이, 어제 일이 자신에게 아주 큰 사건으로 돌아올 거라는 걸 본능적으로 알려주고 있었다.

 

 잠시뿐이었지만, 분명 그 정원에는 자신이 움직였던 흔적이 남아있을 터.

 

 어제는 당황하여 미처 흔적을 지우지 못했지만 오늘은 완전히 지울 작정이었다. 이게 화근이 돼서 나중에 자신에게로 돌아올 거란 판단에서였다.

 

 “..........”

 

 ‘어째 야낙 님 어제부터 심기가 좋지 않아. 정원에 혼자 계실 때 분명 일이 있었어.’

 

 주인의 뒤를 수행하며 주변에만 신경쓰는 란초이와 달리, 마나는 침착하게 주인의 동태를 수상히 여기며 긴장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두 나인을 심문할 때부터 주인에게 걱정거리가 있다는 걸 단번에 눈치 챘으니 말이다.

 

 그러나,

 

 “?!”

 

 근방을 둘러보며 바짝 경계하던 란초이가 순간 눈을 번뜩이며 걸음을 멈추자, 마나 또한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시선을 돌리고 있었다.

 

 “뭐야.”

 

 

 “..........”

 

 야낙또한 눈치를 챈 듯했다.

 

 “주인님, 마나. 누군가가 여기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그것은 분명 사내의 기척이었다. 그걸 파악한 마나와 란초이가 서둘러 야낙의 앞을 지키며 성난 짐승처럼 으르렁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동시에 소매에 손을 넣어 전투 태세를 갖추는 두 시녀다.

 

  그 안에 미리 숨겨둔 날카로운 단도의 날이 푸른빛으로 번뜩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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