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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The White Love (조화,朝花 2)
작가 : pinky
작품등록일 : 2017.7.9

한국을 대표하는 톱배우 민연,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한 <인현왕후>를 통해 한류의 여왕으로 급부상하고 그녀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던 이신은 남몰래 사랑의 마음을 키워가는데......중국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그녀, 톱배우 황원과 마주하게 된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냉정하게 변해버린 여자와 그녀에게 다가서는 두 남자... 지금, 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이메일; pinkynjy@naver.com / 블로그 http://blog.naver.com/pinkynjy)

 
8회
작성일 : 17-07-14 21:10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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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밴에 오른 민연은 차 문이 닫히자 들고 있던 클러치 백을 소윤에게 거칠게 되돌려주었다.

 

 

 

  "어떻게 된 거야?"

 

 

 

  "그....... 그게......."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박 대리와 최 대리는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전방을 주시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런 때는 그저 잠자코 있는 편이 나았다.

 

 

 

  "장희원이 오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행사 두 시간 전까지도 확정된 게스트 명단을 확인했지만 이름이 없었어요."

 

 

 

  꽤나 억울한 소윤의 대답에서 장희원의 이름이 거론되자 박 대리와 최 대리는 행사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렴풋이 짐작했다.

  민연과 장희원은 비슷한 이미지로 각자 작품의 취향까지 비슷했고 멜로 작가들이 선호하는 배우들이었다.

  단아한 배역에는 항상 두 사람이 끝까지 물망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초반엔 장희원의 인지도가 조금 앞섰고 그 때문에 갑작스레 사극을 선택한 민연을 속으로 비웃기도 했었다.

  그러나 묵직하게 떠오른 <인현왕후>는 뒷심을 제대로 발휘했다.

  무섭게 몰입한 민연의 연기에 장희원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24%의 대박 시청률엔 끝내 경악하고 말았다.

 

 

 

 

 

 

  -삑삑삑삑삑-

 

 

 

  번호 키를 누르는 손놀림이 익숙했다.

  낯선 이가 아니라는 걸 증명하자 육중한 대문은 손쉽게 열렸다.

  방문자는 가져온 쇼핑백과 가방을 서둘러 탁자에 내려두고 부엌과 욕실로 주인을 찾더니 살며시 열린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새하얀 시트를 가만히 걷어내자 헤드폰을 쓰고 있던 민연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깜짝이야! 기척 좀 하지."

 

 

 

  "휴우.......놀란 건 나도 마찬가지다. 이러고 있을 줄 알고 달려온 거야."

 

 

 

  민연은 그제야 제 귀에 낀 것을 빼고는 침대 헤드에 등을 기댔다.

 

 

 

  "내가 누누이 말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은 꼭 돼야 한다고.......소윤 씨가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아니? 전화는 왜 안 받은 거야?"

 

 

 

  여진은 다그치긴 했지만 사실 민연의 얼굴을 보자마자 깊이 안도했다.

  민연은 마음이 힘들 때마다 이렇게 연락을 차단한 채 집에서 꼼짝도 하지 않곤 했다.

  그나마 집에서 두문불출 한다는 것이 다행이긴 했지만 그럴 때마다 여러 사람들의 애간장은 타들어갔다.

 

 

 

 

  "어제 일 때문에 그런 거니? 왜 그래? 너답지 않게? 보고받았어. 소윤 씨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 알아보니 장희원 말이야. 처음엔 행사 거절했다가 너 온다니까 주최 측에 부랴부랴 연락했다더라. 너 약 올리려고 일부러 작정하고 온 거야."

 

 

 

  "그만해."

 

 

 

  "말해봐. 왜 그리 속이 상한거니?"

 

 

 

  "됐어. 내가 고작 장희원 때문에 그런 것 같아?"

 

 

 

  "그럼, 다른 일이라도 있는 거야?"

 

 

 

 

  "대본 들어온 거는?"

 

 

 

 

  물음에 대답하듯 여진은 거실로 나와 테이블 위에 둔 가방을 들고 다시 민연의 침대 옆에 앉았다.

  곧 가방 속에서 새로운 대본 두 권이 나와 민연의 손에 건네졌다.

  방해하지 않을 요량으로 조용히 방을 빠져나온 여진은 함께 가져온 쇼핑백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보온병의 뚜껑을 열자 전복죽의 열기가 뽀얀 김으로 피어났다.

  여진은 능숙한 손길로 그릇을 꺼내 붓고 몇 가지 반찬들을 곁들여 식탁에 차려냈다.

  민연을 부른 그녀가 곧 커피 머신의 버튼을 누르자 대본을 모두 들고 나온 그녀는 식탁에 그것들을 팽개쳤다.

 

 

 

  "왜? 별로야?"

 

 

 

  "언니도 검토해 봤을 거 아냐. 캐릭터들이 모두 똑같잖아."

 

 

 

  "알았어. 일단 이거 좀 먹자. 먹고 나서 얘기해."

 

 

 

  민연의 시야에 정갈한 식탁이 담겼다.

  여진의 정성은 매니저로서의 업무를 초월한 것이었고 이런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민연은 가족으로서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차마 거절할 수 없는 마음이 그녀를 움직여 겨우 숟가락을 들자 맞은편에 앉은 여진이 안심한 얼굴로 대본을 펼쳤다.

  하지만 몇 번을 오가던 숟가락질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민연은 채워지지 않은 제 속을 식탁 한편에 놓인 아메리카노로 대신했다.

  그런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여진이 가만히 입을 열었다.

 

 

 

  "최근에 너와 일하기 원하는 감독과 작가들이 보내온 거야. <인현왕후>이후로 사극도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지만 우선 이 두 가지가 네게 잘 맞을 거라 판단했어."

 

 

 

  "여진 언니, 나 걱정돼."

 

 

 

  "뭐?"

 

 

 

  "벌써 8개월째 접어들잖아. <인현왕후>에 내 모든 것을 쏟아 부었으니 후회는 없어. 하지만......."

 

 

 

  민연은 말을 잇지 못한 채 식탁에서 일어나 푹신한 소파에 머리를 기댔다.

  좀처럼 듣기 힘든 한 마디에 흠칫 놀란 여진이 서둘러 그녀의 곁에 자리했다.

 

 

  "조급하구나? 그렇지? 마음 편안히 해. 네 인지도 이제 그럴 단계는 지났잖아. 내가 생각이 짧았다. 고작 장희원 때문에 그럴 거라 생각했다니.......미안."

 

 

  민연은 솔직히 두려웠다.

  여기까지 올라올 동안 뒤돌아 볼 여유 따윈 없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다그치고 또 다그칠 뿐이었다.

  늪에 빠져 점점 가라앉을 때에도 오직 연기만을 갈망했던 나날이었다.

  간신히 붙잡은 희망의 닻줄을 기적이라고 생각했기에 더욱 독하게 달려왔는지도 몰랐다.

  자신이 선택한 작품마다 온 몸의 진기를 모두 쏟아 부을 정도로 몰입해왔고 그 덕분에 지금에 이르렀지만 새 작품을 만나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민연은 힘들어했다.

  점점 도태되는 자신을 마주할까봐.......

  그리고 잊히게 될까봐.......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에 걸맞게 단아하고 참한 역할을 도맡아 왔지만 이렇게 한 캐릭터로 굳어지는 것은 싫었다.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다음 날, 여성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하는 민연의 모습이 통유리 너머로 비치자 소윤이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오래지 않아 마치 그런 마음을 위로라도 하듯이 그녀의 어깨를 누군가가 따뜻이 토닥였다.

  여진이었다.

 

 

 

  "어? 실장님, 어제는 감사했어요."

 

 

 

  "뭘요....... 힘든 일도 아닌데....... 소윤 씨, 연이 비위 맞추느라 힘들죠?"

 

 

 

  "아, 아닙니다."

 

 

 

  소윤이 놀란 얼굴로 손사래를 치자 여진이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속은 깊고 따뜻해요. 그건 내가 장담할 수 있으니까 행여나 오해하지 말아요. 어제도 소윤 씨 때문에 그런 게 아니니까 마음에 담지 말고....... 알았죠?"

 

 

 

  "정말요? 휴우.......그렇다면 다행이에요. 그동안 하도 실수를 많이 해서.......어제도 제 불찰이라 생각했어요. 해고하지 않고 기회를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해요."

 

 

 

  "호호.......난 소윤 씨의 이런 마인드가 참 좋더라."

 

 

 

  "히잇, 감사합니다. 실장님."

 

 

 

 

  점심식사를 마친 민연은 소속사 대표와의 미팅이 잡혔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갔다.

  세영 엔터테인먼트에서는 건물 안에 민연의 전용 방을 따로 마련해 주었다.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는 휴식을 취하기에 적당했고 부족한 것을 찾기 힘들 정도로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었다.

  번호 키를 열고 들어서자 탁자 위 유리병에 꽂힌 싱싱하고 풍성한 꽃들이 가장 먼저 주인을 반겼다.

 

 

 

  "어? 아주머니가 꽂아 두셨나?"

 

 

 

  소윤의 말에 민연의 시선이 잠시 꽃에 닿았으나 그녀는 별다른 대꾸 없이 커다란 거울이 달린 화장대 앞에 앉았다.

  운동한 후엔 메이크업이 흐트러지기 마련이었고 그것을 보완하겠다는 의미였다.

 

 

 

  "메이크업 팀, 불러드릴까요?"

 

 

 

  "아니, 내가 해."

 

 

 

  그녀가 화장대 서랍을 열자 몇 번 사용하지 않은 색조 화장품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필요할 경우를 생각해 미리 가져다 둔 것들이었다.

  보통의 여배우들은 메이크업이나 헤어를 아티스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았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었다.

  그러나 민연은 간단한 메이크업으로 스스로를 자연스럽게 꾸밀 줄 알았다.

 

 

 

  -똑똑똑-

 

 

  그녀가 막 화장을 마치고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을 때였다.

  노크소리에 소윤이 일어서자 살짝 열린 문 사이로 어려 보이는 청년 하나가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연이 누나! 소윤 누나! 안녕하세요?"

 

 

 

  청년의 경쾌한 목소리가 조용했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어 놓았다.

  유일하게 민연을 웃게 만드는 태규는 소속사에서 한창 밀고 있는 아이돌 그룹 "HOT SEVEN"의 멤버였다.

  우연히 한 시상식장에서 수상자로 참석했던 그녀는 초대가수로 온 태규네 그룹을 처음 알았고 여진의 소개로 인사를 나눈 이후, 회사나 방송국에서 종종 마주치곤 했었다.

  같은 분야가 아니기에 친해질 일은 없었지만 자신을 대할 때마다 유난히 싹싹하고 밝은 태규는 동생으로 삼고 싶을 만큼 귀여웠다.

 

 

 

 

  "태규야, 너 지금 연습 시간 아니야? 여긴 어떻게 알고?"

 

 

 

  소윤의 물음에 태규는 살며시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잠시 쉬는 타임이에요. 주차장에서 무영이 형 만났거든요. 연이 누나 여기 계실 거라고 하셔서......"

 

 

 

  "어서 들어와. 계속 거기 서 있을래?"

 

 

 

  민연의 말에 태규는 싱글벙글 웃으며 들어오더니 손에 들고 온 쇼핑백을 슬그머니 탁자 위에 놓았다.

 

 

 

  "연이 누나, 식사 하셨죠? 하긴, 지금 시간이...... 헤헤......"

 

 

 

  "넌, 먹었니?"

 

 

 

  "댄스 연습이 늦게 끝나서 이제 먹었어요."

 

 

 

  "힘들진 않아?"

 

 

 

  "그럼요. 앞으로 한참 못 볼 것 같아 잠깐 인사드리러 온 거에요. 누나, 저희 곧 컴백해요. 이번 신곡 대박이에요."

 

 

 

  "아, 그렇구나. <인기가요>에서 볼 수 있겠네? 꼭 챙겨볼게."

 

 

 

  민연의 말에 태규는 감격한 표정으로 밝게 웃으며 일어섰다.

 

 

 

  "태규야, 벌써 가게? 음료수라도 줄까?"

 

 

 

  "아니에요. 소윤 누나. 늦게 가면 매니저 형이 짜증 낼 거예요. 히잇..... 연이 누나, 시간 되면 또 놀러 올게요. 힘내세요."

 

 

 

  "이 쇼핑백은 뭐니?"

 

 

 

  "아, 그건....... 나중에 보세요. 헤헷, 그럼 수고하세요."

 

 

 

  휑하니 사라지는 태규의 뒷모습에 민연이 피식 웃고는 다시 거울을 응시했다.

  누군가와 살갑게 지내본 기억이 흐릿했다.

  특히 일적으로 만나는 관계는 대부분이 일정한 선을 넘지 않은 채 이어지거나 끊어지는 것이 전부였다.

  사람에 대한 상처가 깊었던 민연에겐 당연한 일인지 몰랐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그녀에게 편안하게 다가온 이들이 한 손에 꼽을 만큼은 있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태규였다.

  태규는 꾸밈이 없었고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았다.

  어린 나이치고는 가볍지 않았고 그런 점이 민연에겐 기특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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