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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왕의 앙칼진 토끼
작가 : 새콤달콤78
작품등록일 : 2017.7.11

왕비는 토끼로 태어났다. 라벨라는 60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미래(2016년)로 왔다. 그녀가 환생한곳은 궁전이다. 운이 좋았구나 생각도 잠시 그는 자신의 몸을 보며 비명을 내질렀다. 인간이 아니었다. 토끼였다.

게다가 이 궁의 주인인 왕은 사자에게 살아있는 토끼를 먹이로 주는 인간이다. 언젠가 라벨라토끼도 사자의 먹이가 될 것이다. 그것도 산채로 말이다.


왕비의 영혼을 가진 토끼. 다시금 인간이 되고 싶은 토끼. 말하는 토끼. 맹수 같고 약간 돌끼있는 남주. 현시대의 몇 안되는 권력을 가진 왕인 남주.

 
5.토끼로 환생한 왕비
작성일 : 17-07-14 10:51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6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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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끼의 배 풍선은 금방 꺼졌다. 방금 배터질 듯 먹었것만 금방 배가 고팠다. 쪼그라진 풍선은 쪼글쪼글 해지며 꼬르륵 울부짖었다.

 토끼는 다시 탈출에 열중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토끼가 탄 마차는 아주 편했다. 움직이지는 조차 잘 모를 정도였다.

 

 ‘세상 참 좋아졌어.’

 

 토끼는 느긋하게 뒷좌석에 앉아 꼰대의 세상평을 늘어놓았다. 앞자리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비슷한 나잇대로 보였다. 그들 대화로 봐선 그들은 귀한 손님을 모시러 가는 듯했다.

 그들은 레리안이라는 사람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보아하니 고국에 오랜만에 들리는 왕실 사람인듯했다.

 한 남자가 커다란 동그란 것을 이리저리 돌리니 마차의 방향도 바뀌었다. 토끼의 눈엔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

 마차라기엔 이 물건은 참으로 이상했다. 마차를 운전하는 남자 주변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남자가 어떤걸 누르면 뭔가가 작동하는 듯했다.

 토끼는 거참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갸우뚱거렸다. 알면 알수록 자신이 이상한곳에 와있는 예감이 들었다.

 낯선 물건의 정체가 차라는 것을 토끼는 몰랐다. 그저 마차가 발전했다고만 여기며 다시 생각에 집중했다.

 사람이 나갈 때 재빨리 나가야겠다고 생각할 때 토끼는 문뜩 밖의 시끄러운 소리에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바깥 구경이나 해볼까.'

 

 하지만 토끼의 시선이 닿은 곳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고개를 위로 드니 위쪽 부분이 창문처럼 투명했다.

 좌석을 올라타 창문턱에 작은 몸을 올렸다. 몸을 일으켜 세우니 투명한 창 너머로 바깥이 보였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것들이 휙휙 뒤로 정신없이 넘어가고 있었다. 속도가 빨라 눈이 빙빙 도는 것만 같았다. 어질어질 쓰러지려다가 얼른 정신을 차렸다. 그러니 조금씩 밖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토끼의 몇만 배는 될 것같은 건물들이 빼곡히 번쩍번쩍한 불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끝이 어딘지는 보이지도 않았고 하늘에 곧 닿을 것 같이 높았다.

 옆에는 토끼가 타고있는 것과 같은 말없이 달릴 수 있는 마차들이 줄지어 있었다. 중간중간 사람도 보였는데 낯선 복장을 한 사람들은 어디를 가는 것인지 바삐 움직여댔다.

 최고급 차인 지라 매끄럽게 달려서 토끼는 그렇게 빠른 속도인줄 몰랐다. 바깥의 화려한 모습은 토끼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이 곳은 어디란 말인가.’

 

 여태까지 라벨라가 살았던 시대인줄 알았다. 아니면 시간이 조금 흐른 미래이거나.

 그 미친놈이 왕인 걸 알고 나서는 이칸 왕이 죽은 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곳은 그녀가 생각한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앞좌석에 탄 이들의 대화가 다시 들렸다.

 

 “그나저나 벌써 8월이라니 시간 참 빨라. 2016년 반이 지났네.”

 

 세월의 속도를 한탄하는 그들의 한숨이 들렸다. 그리고 그들의 말을 들은 토끼는 하마터면 비명을 내지를 뻔했다.

 

 ‘헉. 이곳이 2016년이라고? 가만 보자. 내가 1400년대에 태어났으니..이곳은 600년이 더 지난거야?’

 

 토끼의 작은 입술이 떡 벌어지고 눈은 더 커질 때도 없는데 더 커져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토끼는 절망했다. 정말 탈출하는 게 나을까 하는 의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이미 자신은 궁 밖이었다. 거기서 맹수에게 찢겨서 죽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며 애써 위로해 보았다.

 그때 두사람이 어느 새에 내려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 잠시 충격에 멍해져서 사람들이 내리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첫 번째 기회를 놓친 토끼는 손님을 모시러 간다고 했으니 다시 돌아오리라 여기며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또다시 손잡이에 뒷발을 오리고 창문턱에 앞발을 내딛여 바깥을 보았다. 정지해 있으니 바깥 세상은 더욱 잘 보였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목적대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분명 밤인 것 같은데도 밝았다. 이 낯선 곳이 두려웠다.

 한편으론 세상 구경나온 시골아이의 순수함으로 그것은 경이로웠다.

 토끼의 까만 눈동자에는 네온불빛의 일렁거림과 사람들의 모습이 어른어른 하게 비추었다. 그리고 토끼는 입을 헤 벌렸다. 두렵지만 궁금했다.

 아직 어린 토끼에게 세상은 매서울 것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기에 두려움을 너머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보였다. 앞좌석으로 가야 문이 열릴까 여기도 문이 열릴까 고민할 시간도 없었다. 그들이 아주 재빨리 다가오고 있었다.

 어디든 열리겠지 막연히 생각한 토끼는 창가에서 떨어져 시트로 내려왔다. 그리고 뒷발에 힘을 준채 뛰쳐나갈 준비를 마쳤다.

 기회를 엿보며 토끼는 숨을 죽였다. 어차피 아무도 토끼 숨소리따위 듣지도 않는데 괜히 혼자 숨을 죽여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문이 벌컥 열리며 바깥세상이 보였다.

 이때다!

 토끼는 뒷발에 힘을 주어 있는 힘껏 점프했다. 그것은 공중에 잠시 붕 떠있었다. 마침내 탈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 채 기뻐했다.

 하지만 그것은 머지않아 커다랗고 길쭉한 장애물에 막혀버렸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 장애물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어느새 자란 토끼의 앞발톱이 그물그물하게 짜여있는 얇은 니트에 박혀버렸다. 그리고 토끼의 무게에 불쌍한 니트는 가운데가 으드득 찢겼다.

 얇고 고운 니트는 의도치 않게 카디건이 되었다. 그 사이로 남정네의 하얀 살이 드러났다.

 토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니트에 손톱이 박힌 채 인간의 배끝에 매달려있었다. 인간은 배 끝에 매달려있는 그것을 살포시 잡았다.

 차문을 열며 손님을 태우려던 비서는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에 입이 벌어졌다. 잠깐 당황하는 사이 그 손님은 입을 열었다.

 

 “이건 고국으로 돌아온 축하선물입니까.”

 

 말은 나무라는 투지만 다정함이 묻어났다. 레리안은 그것을 두 손으로 잡아 그의 눈높이까지 토끼를 들어 올렸다.

 그제야 토끼는 자신의 탈출을 막은 그 장애물과 눈이 마주쳤다. 밝은 금발의 뽀얀 얼굴사이에 완벽한 비율로 자리 잡은 눈코입. 어둠속에서 혼자 빛을 받으며 빛나는 듯 했다. 광채가 났다.

 

 ‘앗 눈부셔.’

 

 인간의 아름다운 피사체에 토끼는 입을 헤 벌리고 있다가 잽싸게 입을 다물었다. 잘못하면 왕비의 입에서 침이 주룩 흐를뻔하는 엽기적인 상황이 펼쳐질 뻔 했다.

 순간 자신이 토끼인 것을 망각한 토끼는 새침해졌다.

 

 ‘이래보여도 난 숙녀의 영혼이 든 토끼란 말이지.’

 

 그러다 잠시 잊은 것이 떠올랐다. 남자의 외모에 넋을 놓던 토끼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토끼는 지금 탈출하려고 했는데 또다시 인간에게 붙잡힌 꼴이다. 그제야 상황 파악을 한 토끼는 뒷발질을 해대며 벗어나려 해보았다.

 하지만 한낱 조그만 생물체의 움직임은 인간에게 귀여운 버둥거림으로 보일 뿐이었다.

 토끼의 털을 본 비서는 그것이 아주 익숙하다. 하얀 털에 갈색귀 등부분에 있는 하트 모양의 갈색 털. 왕의 개인 소유지 사파리에 산채로 먹잇감으로 던져지려다 다시 데려왔다는 것을 들었다.

 궁내 수의사에게 맡겨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들었던 터라 그는 진상을 알기위해 동료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니나 다르게 왕의 토끼는 탈출했고 지금 온 궁전을 뒤지고 있다고 했다. 토끼가 탈출해서 차안에 있었다고 잽싸게 상황을 보고 한 비서는 전화를 끊었다.

 레리안은 깊은 인상을 남긴 그 토끼를 차에 타서 다리위에 올려놓았다.

 조수석에 있던 비서가 자신이 토끼를 들고 있겠다고 했다. 레리안은 괜찮다고 거절한다. 한손으로 그것을 쓰다듬으니 토끼는 언제 그랬냐듯이 얌전히 그의 손길을 받아들였다.

 

 ‘내가 이렇게 쉽게 만지게 해주지 않는데..’

 

 토끼는 자신이 친 사고가 있으니 얌전히 그의 손길을 받아주었다.

 

 “가면서 옷을 하나 사오겠습니다. 3년만에 오신건데 그 복장으로 가기는 조금..”

 “괜찮습니다. 요샌 일부러라도 찢는데요. 뭘”

 

 그의 말투는 그의 외향 만큼 부드럽게 살살 녹는 음성이었다. 그의 따뜻한 손길이 아기토끼의 눈을 슬슬 감기게 했다.

 밖은 위험하니 차라리 이 사람 손에 키워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다 문득 자신은 어디로 가는 걸까 의문이 든다.

 

 ‘비서들이 모셔왔으니 궁전 내 사람인건가.. 그럼 난 다시 궁으로 가는건가.’

 

 실컷 탈출한 보람도 없이 다시 궁으로 가게 생겼지만 몰려오는 피로감과 저질 체력에 그것은 눈을 껌뻑이다가 잠이 들었다.

 

 궁에 가더라도 그 미친 놈 하고만 안 마주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레리안은 토끼가 눈을 꿈뻑이며 조는 것을 흐뭇하게 보았다. 레리안은 비서에게 말했다.

 

 “아! 그리고 토끼는 저하께 직접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아닙니다. 저희가 할 일입니다.”

 “어차피 저하도 뵈어야 하니 가는 길에 가져다드리지요.”

 

 비서는 더 이상 토를 달지 않았다. 레리안의 말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들을 수밖에 없다. 그는 몇 남아있지 않은 왕족인 메지고모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차는 또다시 모르포테국의 왕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있었다. 앞일을 모르는 토끼는 레리안의 품에서 쿨쿨 잠을 잤다.

 

 *

 한편 왕은 어쩐지 불안하게 방안을 서성이고 있었다. 토끼가 없어진 것을 안후 집사는 그것을 찾아보겠다고 나섰다. 왕이 딱히 명령하지는 않았지만 집사는 알아서 나섰다.

 오랜 경력의 집사는 왕의 속내를 다 파악한 것이었다. 토끼 한마리를 찾으라고 명령을 내리기엔 그동안의 카시안왕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맹수에게 싱싱한 먹이를 줘야한다며 산채로 토끼들을 갖다 바쳤다.

 갑자기 그런 이가 토끼 하나를 찾겠다고 궁안을 샅샅이 뒤지는 행동을 한다면 말이 많아질 것이 분명했다.

 갑작스러운 왕의 심경의 변화는 그리 좋은 방향으로 향하지 못하는 게 대다수였다. 그는 그가 원래 하던대로 맹수의 고고하고 잔인한 모습을 유지했다.

 그의 얼굴은 초조함에 가득 차 있었다. 굳이 나서서 말하지 못하는 것을 집사가 대신 해주니 카시안은 속으론 고마웠다.

 하지만 왕은 그러든지 말든지 라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안에서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그 토끼 한 마리가 뭐라고 이리도 신경이 쓰이는 걸까. 자기 자신조차 이해가 되질 않았다.

 지금 한 토끼가 무심히 정원을 돌아다닌다면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토끼는 달랐다. 정확히 말하며 사파리 맹수 사건 이후였다.

 그 하얀 것이 떨고있는 것이 불쌍하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겹쳐져서였다.

 강한자앞에서 힘이 없어 부들부들 떨거나 죽기 살기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째서 였을까. 그 토끼의 모습과 자신의 유년시절이 겹쳐진 것은.

 이제 자신은 누구보다 강한 모르포테국의 왕이다. 누구도 자신을 얕잡아 깔아뭉갤 수 없는 절대 강자의 위치였다. 소년 때 아물지 않은 아픈 상처가 불쑥 그 존재를 들이밀었다.

 강해져야겠다고만 다짐했지 어린 날의 상처를 치료해야겠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강해진다면 모두 해결 될 것이라 믿었을 뿐이었다.

 

 ‘그래. 그저 싱싱한 먹이가 탈출해서 이다. 그래 그것말고는 없다.’

 

 그는 애써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며 체통없이 다리를 달달 떨고 있었다.

 집사는 토끼 한 마리를 찾느라 온 궁전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경비원들은 씨씨티비를 열심히 돌려보며 찾고 있고 하녀 하인들은 자기 일을 멈추고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집사는 왕이 그 토끼가 워낙 사고뭉치라 어디서 사고 칠 줄 모르니 빨리 찾기를 원하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눈치 빠른 사람은 안다. 왕이 토끼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다행히 토끼가 차에 있었다는 소식을 들은 고용인들은 여러모로 안심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여전히 카시안은 불안한 듯 방안을 서성였다. 직접 상태가 멀쩡한지를 봐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워낙 다사다난한 토끼가 아니던가.

 왕이 서재를 서성일 때 밖에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레리안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바로 이리로 오시겠답니다.”

 

 곧 노크소리가 들리고 3년만에 조우하게 된 사촌 레리안이 보였다. 여전히 그의 얼굴은 재수 없을 만큼 좋아보였다.

 그런데 그의 행색이 이상했다. 니트가 가슴골에서 배까지 일자로 찢겨 있었다. 아무리 해외유학을 하고 왔다지만 그의 모습은 지나치게 자유분방해보였다.

 거참 이상하다고 생각한 찰나 레리안의 손에서 무언가가 꿈틀 거리고 있었다. 토끼 한 마리가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었다.

 이 장면을 요약하자면 터프하게 찢어진 니트를 입은 금발 남자가 토끼 한마리를 손에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다소 엽기적인 광경에 카시안은 할 말을 잃었다.

 토끼가 레리안에 차에 있다고 미리 보고를 받은 터였다. 당연히 토끼는 비서가 데리고 올줄 알았지만 반갑지만은 않은 그의 사촌 레리안이 데리고 왔다.

 

 “어떻게 자네가 그 토끼를 들고 있나.”

 “3년만에 본 사촌보단 이 토끼가 더 반갑나봅니다. 형님.”

 “토끼가 반가운 것 일수도 있고 인간이 별로 안 반가운 것 일수도 있겠지”

 “.... 그런가요. 그나저나 형님이 토끼에 애정을 쏟다니 의외네요.”

 “...”

 카시안은 레리안에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어머니를 먼저 뵙지 않고 왜 이리로 먼저 왔느냐.”

 “궁의 주인이신 전하부터 먼저 뵈어야 지요. 그게 도리 아니겠습니까.”

 “그래 이제 봤으니 그만 나가보거라.”

 

 카시안의 말투는 냉담했다. 사촌지간이지만 그들은 애써 예의만 차릴뿐 편안함은 없었다.

 레리안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토끼를 조심스럽게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런 그를 카시안은 냉정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레리안이 나가고 그는 탁자위에 꿀잠자고 있는 토끼를 보았다. 혼자 쇼생크탈출 영화라도 찍는 것인지 그의 토끼는 도망에 도가 튼 듯했다. 조금은 씁쓸해하며 그것을 자신의 품 안에 넣었다.

 어쨌든 오늘도 토끼는 탈출에 실패했다. 앞으로도 토끼는 영원히 실패할 것이다.

 카시안의 곁에서 탈출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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