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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로판] Hey, Say!!!
작가 : 휘음
작품등록일 : 2017.4.8

"세이언 클로이트! 나랑 사귀자!!!" "싫어요." 헤이는 세이언에게 고백했다. 그리고 작렬히 차였다. "나는 사랑을 원하고 너는 우정을 원하고. 그러니까 승부다! 내가 이기면 나랑 사귀고 니가 이기면..." "제가 이길 때마다 책을 사주세요." 수도수비대 '트와일라잇'의 기사, 헤이와 카페 '블루스톤'의 주인, 세이언의 내기의 행방은? <<작가메일 : vento312@naver.com>>

 
2. 신데렐라 (8)
작성일 : 17-07-14 00:36     조회 : 333     추천 : 0     분량 : 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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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이는 이제 거의 반쯤 포기한 모습으로 세이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그녀가 세이언의 옷자락을 꼭 붙잡고 있는 것은 미아방지를 위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그가 좋아서 살짝 잡고 있었는데 자꾸만 인파 속으로 파고드는 그를 꽉 잡지 않으면 놓칠 것 같아 더욱 세게 옷자락을 그러쥐었다.

 

  “자자! 모두 주목하세요! 다음은 이 상자에서 뭐가 나올까요?”

 

  세이언이 또 움직였다. 헤이는 세이언과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그에게 바짝 붙었다. 사람들 틈에서 그를 잃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옷자락을 더욱 잡으려 했지만 어느 순간, 옷자락을 놓치고야 말았다.

 

  “어?!”

 

  “여기에요.”

 

  세이언이 헤이의 손을 잡아 그의 옆으로 끌었다. 인파가 복잡했지만 그 안에서도 약간 공간이 있어 한산하면서도 공연하는 모습이 잘 보이는 곳이었다. 세이언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글거리는 얼굴로 말했다.

 

  “여기서 보면 잘 보일 거예요.”

 

  헤이는 살짝 고개를 내리고 손을 보았다. 꽉 잡은 손이 기분이 좋았다.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에바나에 돌아가면 기사단 사람들에게 자랑하리라 마음먹었다. 이렇게 세이언의 손을 몇 번이고 잡는 것을 그들이 안다면 아마 믿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녀는 실컷 자랑하고 싶었다.

 

  “이 다음으로 보여드릴 것은 이겁니다~!!!!”

 

  “와~!!!!”

 

  여기저기서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상자에서 커다란 도화지를 꺼낸 마법사는 두어번 종이를 지팡이로 두드렸다. 그러자 휘황찬란한 그림이 종이에 색색이 새겨졌다. 세이언은 눈을 빛내며 헤이에게 말했다.

 

  “저거예요!”

 

  “뭐가?”

 

  “저 그림이요. 저 그림도 텔러라는 사람이 그렸을 수도 있어요.”

 

  세이언의 말에 헤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약간 분위기가 비슷하긴 했지만 같은 사람이 그렸다고 단정하기엔 일렀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는 것도 아닐뿐더러 잠깐 본 그림을 판단하기에는 이른 느낌이 있었다.

 

  “어떻게 알아?”

 

  여러마리의 동물들이 뒤엉켜 신나게 연회를 즐기고 있는 그 그림의 끝을 세이언은 조용히 가리켰다. 그림의 끝에는 자그마한 인장이 있었다. 크로커스가 보여준 미라의 초상화에서 보았던 인장과 같은 인장이었다. 헤이는 토끼눈을 하고 세이언을 보았다.

 

  “그림이 나올 줄 안 거야?”

 

  “아뇨. 그냥 정말 우연이었어요. 저는 그냥 공연이 보고 싶어서...”

 

  세이언이 우물쭈물거렸다. 그는 정말 단순히 공연이 보고 싶었다. 태어나서 이런 곳을 온 적이 없는 그는 새로운 이곳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에바나에 돌아가면 언제 또 수도를 벗어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폭죽이 터지고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휘황찬란한 이곳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다. 그는 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단지 운이 좋았을 뿐.

 

  “그럼 바로 물어보자!”

 

  헤이가 눈을 반짝였다. 텔러에 대해서 저 사람이 알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의욕이 샘솟았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세이언이 덥썩 막아섰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우물쭈물거리며 고개를 푹 숙였다. 무언가 얘기하고 싶어하는 것이 있어 보였지만 그저 그렇게 헤이를 붙잡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헤이는 답답한 마음이 들어 세이언을 돌아보고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꽉 잡은 헤이의 손을 세이언이 약간 느슨하게 풀며 이내 고개를 들었다. 꼭 혼이 나는 것을 무서워하는 어린 아이처럼 그는 입을 삐죽거렸다.

 

  “... 안 될까요?”

 

  “뭐?”

 

  “다 보고... 물어보면 안 될까요?”

 

  수많은 인파 속에서 헤이는 웃음을 터뜨리려는 자신의 입을 꾹 막았다. 여기서 웃게 된다면 정말 주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세이언은 고개를 푹 숙였다. 헤이는 그런 세이언의 옆에 나란히 서서 그의 머리를 툭툭 건드렸다.

 

  “고개 들어. 숙이고 있으면 안 보이잖아.”

 

  헤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세이언이 고개를 확 들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그림 속의 동물들이 마법사의 지팡이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였다. 헤이 역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저 토끼 좀 봐! 금빛의 예쁜 토끼!”

 

  “금빛이요?”

 

  세이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는 다시 그림을 보았다. 아무리 보아도 그의 눈에는 토끼가 하늘색으로 보였다. 둘 중 누구 하나가 착각을 했다고 하기에는 극이 극명하게 달랐다. 금색과 하늘색은 전혀 다른 색이다. 둘 중 누군가가 잘못 봤다고 말하기엔 너무나도 극명하게 다른 색이었다. 세이언은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엄마, 엄마! 토끼! 갈색토끼!”

 

  “보라색이 아니고?”

 

  “토끼는 하얀 색이야!”

 

  감탄의 소리에 섞여 있는 소리에 세이언은 다시금 토끼를 보았다. 그의 눈에 여전히 토끼는 하늘색이었다. 곧이어 마법사가 인도하는 데로 그림 속의 동물들이 밖으로 일제히 튀어나와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했다. 저마다 색을 이야기 하던 사람들도 그저 감탄만을 하던 사람들도 저마다 그런 동물들의 재롱에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헤이도 그 모습에 눈을 떼지 않았다. 잠시 색깔에 신경을 빼앗겼던 세이언도 이내 눈을 빛내며 춤추는 동물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그의 눈에 비치는 토끼는 하늘색이었다.

 

 

 

 *

  “다음에 또 봐주세요! 저는 마법사 윌리엄이었습니다!”

 

  인파가 점점 흩어졌다. 마법사, 윌리엄은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미소는 항상 그를 즐겁게 했다. 그의 공연을 보는 이 중에서 남녀노소 그 누구하나 웃지 않는 이가 없었다. 항상 모두가 즐거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것. 그의 공연을 잊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남겨주는 것. 그것이 그가 공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미스레인이 아니라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터였다. 만족스러운 공연을 마친 그는 뿌듯했다. 그런 그에게 헤이와 세이언이 다가왔다.

 

  “저, 물어볼게 있는데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 마법사, 윌리엄! 레이디의 질문이라면 사양하지 않으니까요.”

 

  윌리엄의 말에 헤이가 조심스럽게 아까 윌리엄이 보여주었던 그림을 찾았다.

 

  “아까 보여주셨던 그림 말인데요. 혹시 텔러라는 분께서 그리신 건가요?”

 

  헤이의 물음에 윌리엄은 가슴을 쫙 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텔러를 칭찬하기 시작했다.

 

  “정말 잘 그린 그림이죠? 텔러씨는 미스레인에서 제일가는 화가이자 마법사예요! 텔러씨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마법공연 역시 없었을 거예요. 그거 아세요? 텔러씨가 영주님 아드님의 그림도 그렸대요!”

 

  세이언의 윌리엄의 입에서 듣고 싶었던 말이 나오자 눈을 빛냈다. 그리고는 토끼그림을 가리켰다.

 

  “윌리엄씨, 여기 이 토끼가 혹시 무슨 색으로 보이시나요?”

 

  “저에게는 에메랄드로 보인답니다. 클로이트 준남작님.”

 

  헤이가 눈을 크게 뜨고 세이언과 윌리엄의 사이에 섰다. 그녀는 살짝 윌리엄을 경계했다. 오늘 막 처음 본 사이인데 어떻게 세이언이 클로이트 준남작인걸 알았지?

 

  “헤이. 이 코트의 문장에 대해 아는 사람들이라면 저에 대해 아는 건 당연한 거라고요.”

 

  “클로이트 준남작님은 제국에서 꽤나 유명한 분이시니까요! 크로커스님은 만나 뵈었나요? 운명을 찾는데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세이언은 어색하게 웃었다.

 

  “혹시 텔러씨가 어디에 계신지 알고 계신가요?”

 

  “텔러씨라면 영주님의 정문에서 남쪽으로 쭉 가면 있는 한적한 농원에 있어요. 아아, 그러고보니 내 정신 좀 봐! 준남작님! 사인 좀 하나 해주세요. 수도로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다면 준남작님을 만나다니! 미스레인에서 준남작님 사인을 받은 팬 1호가 되고 싶어요!”

 

  “예?”

 

  약간 넋이 나간 듯한 표정으로 세이언이 난감하다는 듯 어쩔 줄 몰라 헤이를 바라보았지만 헤이는 오히려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결국 세이언은 그저 자신의 이름을 큼지막하게 적어서 윌리엄에게 건네주는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준남작님을 만나러 갈게요! 그 때 꼭!!! 꼭!!! 절 알아봐 주셔야 합니다!!!”

 

  “네... 네. 그럼 나중에 만나요. 윌리엄.”

 

  세이언은 웃느라 숨이 곧장이라도 넘어갈 듯한 헤이의 등을 꾸역꾸역 밀며 윌리엄이 알려준 농원으로 가기 시작했다.

  물론 중간중간 미라의 행방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언제나 같아 헤이의 힘만 빠지게 했을 뿐이었다. 그런 헤이를 흘끔흘끔 바라보던 세이언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헤이, 이 내기는 사실 의미가 없어요.”

 

  “무슨 소리야?”

 

  앞으로 넘어오는 자신의 갈색 머리칼을 뒤로 훑던 헤이가 세이언을 마주보고 고개를 기울였다. 의미가 없다니?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텔러씨에게 가면 자연스럽게 밝혀질 거지만 헤이에게 물을 게요. 크로커스씨가 보여줬던 초상화 기억해요?”

 

  “당연하지! 미라씨랑 크로커스씨가 얼마나 보기 좋았는데!”

 

  “그럼 헤이는 미라씨의 생김새를 어떻게 보았나요?”

 

  “세이언도 같이 봤잖아. 윤기 나는 은빛머리에 하얗고 고운 피부. 키는... 나만 했던 가?”

 

  헤이의 답문에 세이언은 머리를 긁적였다. 이 이야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헤이는 답지 않게 뜸을 들이는 세이언을 향해 살짝 이맛살을 찌푸렸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속 시원하게 해주었으면 하건만. 그의 입을 열 듯 말 듯한 그 모습에 그녀는 짜증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제가 본 미라씨는 금발이었어요. 황금처럼 빛나는 금발이었죠.”

 

  “뭐?”

 

  헤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런 그녀를 향해 세이언이 조심조심 말했다.

 

  “아마 미라씨라는 분은 존재하지 않는 분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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