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
 1  2  3  4  5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여신의 선물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9

주신이 가장 총애하는 막내 딸 일레인은 우연히 보게 된 인간 세상에 흥미를 가지고 있다. 서로 잘났다고 싸우는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인간 남자아이가 아픈 누이를 지극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왠지 눈길이 갔다. 인간 세상을 꿈꾸던 일레인에게 소원을 빌 수 있는 성년식이 다가오는데...

 
15. 그의 속 마음
작성일 : 17-07-13 23:02     조회 : 305     추천 : 3     분량 : 326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언젠가 호수에서 보았던 영상 속에서 아름다운 영애가 그녀를 구해준 기사에게 했던 말이 좋아 외워두었던 일레인은 그녀의 말투를 흉내 내며 말했다.

 

 그때는 그녀가 왜 그렇게 경애심을 담은 눈빛으로 그 기사를 바라보았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번쩍하고 나타나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주는 그를 본 순간 단번에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막는 남자를 향했던 짜증이 그를 향해 검을 겨누는 루카스를 본 순간 황홀함으로 변하며 그녀의 심장을 뛰게 했다.

 

 ‘루카스 님이 날 구해 주셨어. 내가 싫은 게 아니었나 봐.’

 

 투박하게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방을 나섰던 그에게 피어나던 서운함과 원망이 녹아내리며 새로운 생각에 대한 환희만이 남아 그녀의 가슴을 간질였다.

 

 “허……. 흠, 그러니 바짝 붙어서 따라와라. 또 이상한 놈에게 걸리지 말고.”

 “네.”

 

 그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는 일레인을 보며 루카스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붉어진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 않고 정면을 응시한 채 등 뒤에 서 있는 일레인에게 말을 마친 그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몸을 움직였다.

 

 ‘역시 내려오길 잘했어. 아, 이 순간이 오래오래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걸음을 배려해 천천히 걸어가는 루카스의 뒷모습을 응시하던 일레인은 밀려오는 두근거림에 행복해하며 그의 뒤를 따랐다.

 

 

 일 층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올라와 잠자리에 자리 잡는 내내 일레인은 시종일관 황홀한 표정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는 루카스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았다.

 

 그녀를 위해 대신 음식을 주문하는 낮은 울림을 지닌 그의 목소리와 식사 시간 내내 그녀와 눈이 마주치던 그의 짙푸른 눈동자. 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움직이면서 낯선 자들이 스쳐 지나갈 때마다 그녀를 품에 안고 보호해주던 단단한 몸과 거칠면서도 정중한 손길, 그녀가 사용한 망토를 골라 몸에 걸쳐주는 다정한 마음 씀씀이.

 

 천계에서 호수를 통한 영상을 보며 막연히 멋있다고 생각했던 그보다 곁에서 지켜본 그의 모습은 훨씬 더 멋있고 속절없이 빠져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었다.

 

 일레인의 청에 못 이기는 그녀의 반대편 침대에 몸을 눕히는 루카스를 보면서 일레인의 입이 부드럽게 호를 그렸다. 곁에서 느껴지는 그의 체향이 그녀의 가슴을 쉴 새 없이 두근거리게 했다.

 

 바르게 누운 루카스의 얼굴 위로 달빛이 내려앉자 그의 보기 좋게 볕에 그을린 살결과 감긴 눈 위로 길게 드리워진 속눈썹, 칼날같이 날카로운 콧날과 보기 좋은 입술, 강렬한 인상을 주는 각이진 턱을 가만히 눈으로 담았다.

 

 멀리서 바라보기만 해도 좋았지만, 곁에서 함께 하는 그의 모습은 그녀를 더욱 설레게 했다. 매 순간이 기쁘기만 한 일레인은 루카스로 인해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그 모습을 고이고이 기억에 새겼다.

 

 어느 순간 쌕쌕거리는 규칙적인 숨결을 느끼면서 루카스가 살포시 감겨있던 눈을 떴다. 고개를 돌려 옆자리를 확인하자 시종일관 그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던 물빛 눈동자가 잠겨 있는 모습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를 바라보던 시선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루카스가 눈을 뜨며 열기로 짙어진 푸른 눈동자를 드러냈다.

 

 낯선 여인이었다. 신분도 확실하지 않고, 신비한 힘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그 험한 얼음산에 홀로 숨어 살아야 했던 가여운 여인.

 홀로 지낸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알지 못하나 꽤 긴 시간을 홀로 지낸 것 같았다. 가끔 보이는 순진하고 천진난만한 그녀의 태도나 말투는 그녀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자각이 없어 보였다.

 

 지금 이 순간도 그의 옆에서 곤하게 잠이든 일레인의 모습을 보며 루카스는 그녀의 믿음에 좋아해야 하는 건지 그를 남자로 인지하지 못함에 절망해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달빛을 받아 빛이 나는 일레인의 아름다운 하늘색 머리카락과 티 없이 맑은 피부, 부드러운 핑크빛이 도는 달콤하기 그지없을 것으로 보이는 입술에 시선을 빼앗겼던 루카스는 생명의 은인을 훔쳐보며 꿈틀거리는 제 하체를 향해 거센 비난을 퍼부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허, 내가 미쳐가는 건가!’

 

 루카스는 한 번도 제 욕망을 통제하는 일에 실패해 본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단 하루도 편히 잠들어 본 적도, 제 책임을 미루고 쉬어본 일도 없었던 그는 지난 며칠 동안은 평소와 다르게 악몽을 꾸지도 불면증으로 고생하지도 성을 떠나 있다는 불안감이 느껴지지도 않는 것이 신기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온함이 반가우면서도 낯설어 루카스는 제게 신기한 경험을 선사한 일레인을 이글거리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일레인, 도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루카스의 소리 없는 질문에 일레인이 답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잠이 들었던 일레인은 오랜만에 편히 잠든 덕분인지 해가 뜬지 한참이 지나서야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일레인님, 일어나셨습니까?

 

 기지개를 켠 일레인에게 다가간 니아가 손을 뻗어 일레인의 얼굴을 씻겨주며 물었다.

 

 “근데 루카스 님은?”

 -아침 일찍 일어나시더니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니아의 손길로 박 샤워하고 나온 사람처럼 뽀송뽀송한 기분에 몸이 개운해진 일레인이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밖으로 나왔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설레는 걸음으로 루카스를 찾아 걷기 시작했던 일레인은 여관을 나온 지 십 분도 되지 않아 그녀의 결정을 후회했다.

 

 루카스를 찾아 밖으로 나온 일레인은 넓지도 않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없어 난처한 얼굴로 발걸음을 옮기던 그녀는 막다른 길에 다다르고 나서야 그녀가 또다시 곤경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누……. 누구세요?”

 

 일레인이 갑자기 나타나 그녀의 앞을 가로막는 남자들을 향해 물었다.

 

 “형님, 이 년이 어제 형님이 말씀하시던 그 년이 맞습니까?”

 “그래, 맞다. 어때? 꼴리느냐?”

 “그걸 말씀이라고 하십니까? 제 살아 생전 이토록 아름다운 년을 품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근데 옷차림이 꽤 특이하네요. 이런 차림새는 저 아래인 르노 왕국에서 입을 법한 옷차림 아닙니까?”

 

 일레인의 앞을 가로막는 두 명의 남자 중 한 명은 루카스가 어제 쫓아버렸던 험상궂게 생겼던 그 남자였다. 그들의 얼굴에서 드러나는 욕정 어린 표정에 일레인의 고운 얼굴이 찌푸려졌다.

 

 “오늘은 혼자가 아니네요?”

 “둘이면 어제처럼 실패할 일은 없을 거 같아서.”

 

 그녀를 향해 웃어 보이는 남자의 느끼한 미소에 일레인의 빈속이 요동을 쳤다.

 

 ‘아, 짜증 나. 느끼해. 속이 뒤집힐 것 같아.’

 

 “끼리끼리 논다더니 두 분 모두 별로 상대하고 싶진 않군요. 니아 못 따라오게 발을 여기에 묶어봐. 소리 지르지 못하게 입도 막아 놓고.”

 

 두 번 고민하지도 않고 명령을 내리자 그녀의 목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두 남자의 발아래에 순식간에 맑은 물웅덩이가 생겨났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IGNIS 17-07-20 20:49
 
일레인 성격 화끈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0 30. 나들이(1) 2017 / 8 / 31 225 0 3168   
29 29. 여신의 뇌물 2017 / 8 / 28 231 0 2602   
28 28. 여신의 악몽 2017 / 8 / 21 231 1 3558   
27 27. 전조 2017 / 8 / 20 231 1 3457   
26 26. 여신의 손길 2017 / 8 / 17 237 2 3763   
25 25. 루카스의 애칭 2017 / 8 / 17 241 1 3580   
24 24. 여신의 다짐(2) 2017 / 8 / 15 244 1 3842   
23 23. 여신의 다짐 2017 / 8 / 15 212 1 3265   
22 22. 주드의 과거 2017 / 8 / 13 238 1 3554   
21 21. 백작의 보좌관 2017 / 8 / 7 260 2 3423   
20 20. 신의 종자들 2017 / 8 / 3 267 2 3526   
19 19. 이블린의 두려움 2017 / 8 / 2 256 2 3049   
18 18. 백작 성에서의 첫날 밤 (2) 2017 / 8 / 1 265 2 3414   
17 17. 백작 성에서의 첫날 밤 (1) (1) 2017 / 7 / 19 301 3 3499   
16 16. 글링턴 백작 성 2017 / 7 / 16 281 3 3377   
15 15. 그의 속 마음 (1) 2017 / 7 / 13 306 3 3268   
14 14. 여신의 기사 (1) 2017 / 7 / 11 303 3 3238   
13 13. 일레인의 비밀 2017 / 7 / 5 277 3 3173   
12 12. 그녀의 정체 2017 / 6 / 29 263 3 3078   
11 11. 그의 제안 2017 / 6 / 28 257 3 3620   
10 10. 치료사가 된 여신 2017 / 6 / 24 258 3 3256   
9 9. 첫만남(2) 2017 / 6 / 22 278 3 3012   
8 8.첫 만남(1) (1) 2017 / 6 / 21 315 3 3386   
7 7.얼음 산 2017 / 6 / 19 281 3 3549   
6 6.여행 준비 2017 / 6 / 18 262 3 3551   
5 5. 여신의 소원 2017 / 6 / 15 304 3 3342   
4 4. 여신의 성년식 (2) (1) 2017 / 6 / 13 318 3 3878   
3 3. 여신의 성년식 (1) 2017 / 6 / 11 303 3 4712   
2 2. 한 성격하는 여신 (1) 2017 / 6 / 9 323 4 3661   
1 1. 여신의 취미 생활 2017 / 6 / 9 468 3 369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상속녀의 남자
은하연
아드리아나-백작
은하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