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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킹즈세븐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6.30

대영웅 레아가 처형당한지도 어언 7년. 그녀를 사랑했던 남자들의 눈앞에서, 레아를 닮은 수수께끼의 여인이 모험을 시작한다.

 
1막 4장 : 사로 1
작성일 : 17-07-13 21:37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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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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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행은 서둘러 두 여관에서 짐을 챙겨 북문으로 향한다. 대로를 한참을 걸어 간신히 도착한 관문에서 드렉스는 킹즈세븐의 문장을 보여주고 짐마차를 하나 빌린다.

  “서두르면 라훌라까지는 갈 수 있겠네요. 거기서 묵을지 계속 움직일지는 가서 봐야겠지만요.”

  드렉스와 레아는 서둘렀지만 덴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무엇이 걱정이겠는가 1대 5의 싸움도 이기는 레아와 이그니스를 지키는 수호방패 ‘킹즈세븐’의 드렉스가 있는데. 그렇기에 덴은 짐마차의 뒷칸에 몸을 싣고 그 누구보다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짐마차는 왼편으로 완만한 평야를, 오른 편으로는 멀찍이서 높이 솟아있는 성산을 두고 달린다. 이어지는 단조로운 풍경을 마주 오는 마차들이 일깨운다. 어떤 마차는 승객을 태우고 있고, 또 어떤 마차는 속이 보이지 않는 포대로 덮여 있는 물건을 나르고 있다. 꼿꼿한 자세로 말 위에 앉아 있는 순찰자들도 간혹 눈에 띈다. 한가로운 풍경에 마음이 풀린 걸까, 드렉스가 입을 연다.

  “레아,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덴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레아는 마부석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드렉스는 채찍을 오른 손에 모아쥐고 왼팔을 뒤로 걸친 채 레아를 돌아보고 있다.

  “운전 중에 한 눈 팔면 위험할 텐데요.”

  “걱정 마요. 그 정도 능력은 되니까.”

  드렉스는 곁눈질로 도로를 계속 확인하며 대답한다.

  “뭐, 그래요. 뭐가 궁금한데요?”

  “레아는 대영웅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랬잖아요? 그런데 왜 굳이 같은 이름을 쓰는 거죠?”

  레아의 눈이 점점 가늘어지더니 질문의 끝에 가서는 아예 노려보듯이 눈을 새침히 뜬다. 후드에 가려 그 눈은 보이지 않았으나, 쌀쌀한 분위기만은 전해졌기에 드렉스는 침을 꼴깍 삼킨다.

  “이제 믿네 마네 소리도 없이 그냥 막가시기로 했나봐요?”

  “뭐... 하하하. 여기까지 온 거 어차피 운명공동체 아니겠어요?”

  “그 질문을 ‘어차피 넌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로 받아들이면 되는 건가요?”

  “아뇨. ‘기왕 이렇게 된 거 거짓말은 하지 않겠습니다.’로 받아들이셔야죠.”

  레아는 입을 삐죽이며 한동안 드렉스를 노려보더니 이내 한숨을 폭 내쉰다.

  “그래요. 뭐 이게 내 팔자지. 평생 대영웅 그림자에 가려 살아야지, 뭐.”

  아무렇게나 내뱉은 말 같지만, 드렉스는 거기서 무언가 그늘을 느낀다.

  “아버지가 주신 소중한 이름이에요. 그래서 오해를 받을지라도 버리고 싶지는 않았네요.”

  생각보다 단순한 이유구나, 드렉스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레벨은 어떻게 되요?”

  “하프 나이트요.”

  드렉스는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감탄한 표정으로 레아를 바라본다.

  “하프셨군요.”

  레아는 그 표정이 작위적이라 생각한다.

  “왜요? 어터라고 안 해서 이상해요?”

  “하, 하하. 설마요.”

  드렉스는 찔끔한 표정으로 어색하게 웃는다. 대영웅이 어터 임페로였다는 부가설명이 무슨 의미인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 없으리라.

  “그래도... 하프 나이트면... 순간이동은 무리 아니에요?”

  드렉스가 조심스레 묻는다. 하지만 레아는 이미 고개마저 뒤쪽으로 돌린 후다.

  “저, 저기, 레아...”

  대답은 꽤나 한참이 지나서 들려왔다.

  “저도 순간이동 그거 한 번하고 아니마 바닥났어요,”

  “그랬군요.”

  드렉스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물어볼 수가 없었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이 계속되고, 이번에는 레아가 먼저 입을 연다.

  “대영웅하고 잘 알던 사이에요?”

  그 질문에는 덴도 벌떡 일어나 귀를 쫑긋 세우고 드렉스를 바라본다. 갑작스런 집중에 드렉스는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답한다.

  “아뇨. 사실 저도 한 번 밖에 본 적 없어요. 그 이후로는 남들처럼 그림에서나 봤죠.”

  “그게 언제였는데요?”

  “7년 전 대륙전쟁이었죠. 전쟁이 끝나기... 그러니까 대영웅이 사로잡히기 얼마 전에요.”

  “어떻게 만났어요? 설명해 주세요, 설명해 주세요!”

  눈을 반짝거리며 달려드는 덴을 보며 드렉스는 그의 소년다움에 미소 짓는다.

  “아... 먼저 제 얘기를 조금 해야겠네요. 저는 글로리아 출신으로 대륙 전쟁 때는 플라눔의 편에 서서 싸웠어요.”

  글로리아는 십여년 전 플라눔에게 멸망당한 나라로, 현재 그들이 있는 이그니스 연합의 모체가 되는 나라다.

  “당시 제 임무는 정찰이었는데 한 번은 대영웅이 숨어 있는 숲으로 정찰을 갔다가 그만 걸리고 말았죠. 그대로 대영웅 앞에 끌려가면서 꼼짝 없이 죽었구나,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저를 살려서 돌려보냈어요. 어차피 질 전쟁인데 희생을 늘려서 뭐하냐는 이유에서였죠.”

  오오오오, 덴이 감탄한 소리를 낸다.

  “뭐, 그 직후에는 글로리아 출신들 사이에서 조국을 재건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저도 그 쪽에 합세하느라 이후로는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녀가 끝까지 시간을 끌며 싸워준 덕에 이렇게 이그니스가 건국되었으니 우리는 모두 그녀에게 큰 빚을 지고 있는 거죠.”

  레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대영웅은 왜 잡힌 거에요? 어터 임페로잖아요!”

  철없는, 하지만 참으로 소년틱한 그 질문에 레아도 드렉스도 피식 웃음을 흘린다.

  “덴은 대영웅이 왜 졌는지가 궁금하구나?”

  “네!”

  “아... 보자. 일단 덴의 말대로 대영웅은 어터 임페로였어. 그것도 나이트가 아니라 아바타 였지, 어터 아바타. 그렇기 때문에 플라눔에서도 꽤나 속을 썩였지. 플라눔에선 대영웅을 생포하고 싶어했거든. 그래서 놈들이 선택한 방법은 대영웅의 아니마가 떨어질 때까지 병력을 계속 투입하는 거였고, 그래서 그 날 가라시 평원에서 몇 천의 병사가 죽었다고들 해.”

  “왜 굳이 생포하려고 했던 거에요?”

  “어차피 전쟁은 끝났으니, 죽이기는 아쉬웠던 거지. 게다가 대영웅은 그냥 사람도 아니고 어터 임페로잖아? 회유에 성공하기라도 한다면 플라눔의 군사력은 두 배 가까이 뛰는 거지. 그 외의 파급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하지만 대영웅이 제국 놈들에게 회유될 리가 없죠!”

  “물론이지! 대영웅은 명예로운 사람이었으니까! 그래서 플라눔은 결국 처형하기로 했어. 하지만 대영웅은 놈들의 뜻대로 놀아날 마음이 없었어. 그래서 감옥에서 자결을 하려 했는데!”

  “했는데!”

  “플라눔에서 헤로스의 왕이랑 귀족들 목숨으로 대영웅을 협박한 거야. 레아가 기껏 목숨을 바쳐 가면서 시간을 벌어줬는데도 그 놈들은 잡혔었거든!”

  “아우, 답답한 놈들!”

  “그래. 완전 무능한 놈들이야. 그래서...”

  어른이랑 애가 아니라 그냥 애 둘이구만... 레아는 속으로 혀를 찬다. 대영웅 이야기가 그리 좋을까? 레아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음산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한순간 청 밖을 가른 벼락이 방을 비춘다.

  ‘보고 싶었어, 레아...’

  아버지의 잔에선 술이 떨어지고 있었고 바닥엔 사랑하는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일어나세요, 레아. 다 왔어요.”

  레아는 천천히 눈을 뜬다. 옆으로 뉘어 있던 몸을 일으키자 허리가 뻐근하다.

  이리저리 허리를 돌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이미 해는 져 있고 마차는 어느 행렬의 앞에 서 있다. 도시의 검문소를 통과하기위한 행렬이다. 레아는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한다.

  “덴, 나 오래 잤어?”

  “아뇨. 한... 두어 시간 정도?”

  레아는 양 팔을 쭉 뻗어 기지개를 핀다. 그리고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는다.

  “미안해요, 드렉스. 마차 모는데 뒤에서 자버렸네.”

  “괜찮아요, 낮에 많이 놀랐잖아요.”

  줄이 앞으로 당겨진다. 드렉스는 말을 몰아 앞 마차와의 거리를 좁힌다.

  “우리 여기서 묵고 가는 거에요?”

  “죄송하지만 강행군으로 달려야할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죠. 위험한 상황이니까. 왕도까지는 몇일이나 걸리나요?”

  “짐마차가 생각보다 느려서... 한 6일은 걸릴 것 같은데요. 여기서 더 좋은 마차를 공수할 수 있다면 5일까지는 줄일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요.”

  레아는 후드 안으로 손을 넣어 머리를 매만진다. 드렉스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변 탐색을 계속하지만 수상한 자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검문소가 마차 앞까지 다가온다. 행렬을 감시하는 수비대원들이 매서운 눈으로 소란이 없는지 살피고, 짐을 검사하는 수비대원들은 세심한 눈으로 수상한 물품은 없는지 뒤진다. 검문소 안에 앉아 있는 수비대원들은 입장 허가증에 도장을 찍어 배포하거나 현상수배 용지를 들고 사람들의 얼굴을 일일이 대조하고 있다.

  통과가 되면 바로 반대쪽 검문소로 가서 마차를 빌려야겠다, 생각하던 드렉스는 문득 수상한 기척을 감지하고 눈을 돌린다. 몸을 흠칫 떨었던 검문소 안의 수비대원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들고 있던 현상수배 용지를 내려놓고는 바깥의 수비대원을 불러 귓속말을 한다. 비밀스러운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수비대원의 눈빛이 점점 적의로 가득 찬다.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드렉스는 허리춤의 검에 손을 댄다. 검은 로브 안에 숨겨져 있기에 아무도 그의 행동을 눈치 채지 못 한다.

  귓속말을 들은 수비대원이 천천히 짐마차로 걸어와 드렉스를 올려다본다. 그의 눈은 붉은 적개감으로 가득 차 있다.

  “잠시 마차에서 내려주시겠습니까.”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레아가 드렉스의 너머로 고개를 빠끔히 내밀어 수비대원을 내려다본다. 드렉스는 검을 손으로 꽉 쥐며 묻는다. 얼굴엔 언제나의 미소가 걸린 채다.

  “무엇 때문에 그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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