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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당신의 기억에 접속
작가 : 연화랑
작품등록일 : 2017.6.1

타인의 기억을 볼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누구의 기억을 들여다 보실래요?

능력자 오수민과 과거의 사고로 인해 알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던 오피스걸 차도희의

치유와 사랑을 그린 로맨스 판타지! 여러분을 몽환적이고 달콤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각자의 사정 -1
작성일 : 17-07-13 20:00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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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민은 다음날 아침 일찍 다시 상담실로 돌아왔다.

 

  윤혁을 만나고 난 후 수민의 마음 속 의문은 해소되는 듯 보였지만 오히려 더 늘어났다.

 

  영상속 여자아이가 자신이 아는 도희인지는 차후 확인하면 될터였다.

 

  수민이 지금 생각에 빠져있는 것은 자신이 어릴적 아버지가 자신의 능력을 알고 있었던 것, 그리고 어째서 어릴적 능력이 발현되지 않고 이제와서 발현된 것인지 그것이 궁금했다.

 

  이리저리 생각하던 중 문득 아버지가 남겼던 일기를 남겨두었던 것이 생각나 수민은 집으로 향하려는데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상담소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우연이에요. 오늘 계셨네요. 괜찮으시다면 지금 방문드려도 될까요?”

 

  “아, 우연씨. 잘 지내셨어요? 또 무슨 일이라도?”

 

  “아니요. 무슨 일 있는거 아니고 그냥 인사드리려고요. 제가 마침 시간이 나서 전화드려봤어요. 지금 가도되죠?”

 

  “아, 네. 그럼요.”

 

  “금방 갈게요.”

 

  수민은 잠시 화제를 돌려 복잡해진 머리속을 정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듯 싶어 우연의 방문을 승낙했다.

 

  그리고 미나에게 전화를 걸어 일찍 나와달라 했다. 아무래도 혼자 있는 것보단 서로 부담이 적을듯 하기에.

 

  30분쯤 후에 미나가 왔다.

 

  “선생님! 생각보다 일찍 오셨네요! 전 더 있다 오실줄 알았는데. 손님 오기로 한거에요? 도희씨에요?”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나서 아침에 돌아왔어. 도희씨가 왜? 온다고 했어?”

 

  “온다는 사람이 도희씨가 아닌가봐요? 어제 문자가 왔었거든요. 선생님 오늘 오신다고 제가 말해줬는데 그래서 도희씨가 오는줄.”

 

  “그랬구나. 저번에 상담하고 간 한우연씨가 오겠다고 전화왔어.”

 

  “그렇군요. 그럼 전 차라도 준비해둘게요.”

 

  “그래. 고마워.”

 

  30분쯤 더 흘렀을 무렵, 우연이 도착했다.

 

  “어서오세요. 우연씨. 기다리고 있었어요. 들어오세요.”

 

  미나는 우연이 내민 컵케익세트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네. 미나씨 잘 지냈어요. 제가 이것저것 가져왔는데 맘에 드실지 모르겠어요.”

 

  미나가 냉큼 나가서 우연이 한아름 들고온 것들을 들고 들어왔다. 수민도 웃으면서 우연을 맞이했다.

 

  “우연씨. 그냥 오셔도 되는데 뭘 그렇게 많이 가져오셨어요. 기분은 좀 어떠신가요?”

 

  “아니요. 덕분에 다시 일도 하고 즐겁게 살 수 있게 되었는걸요.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죠. 요즘만 같으면 정말 뭐라도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새롭게 자격증도 준비하고 있어요.”

 

  “잘되었네요. 자신감도 찾고 새롭게 하고싶은것도 찾았다니 저도 기쁩니다.”

 

  “정말 감사해요. 대단한건 아니지만 몇가지 챙겨왔는데 드셔보세요!”

 

  넉넉히 싼 3단도시락에 후식으로 먹을 컵케익세트 한상자와 원두커피까지.

 

  “와. 이 도시락 직접 싸오신 거에요?”

 

  미나가 눈이 휘둥그레서 들여다보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우연을 바라보았다.

 

  “하하. 그냥 요리가 취미거든요. 간단히 싸봤어요. 드셔보세요. 수민씨도 드세요. 여기”

 

  단정하고 예쁘게 말린 김밥을 수민쪽으로 내밀자, 수민도 거절 못하고 하나 먹을까 하려던 찰나!

 

  -띠리링!

 

  구진이었다. 타이밍 죽여주네. 얼굴을 보니 또 무슨 부탁할 일이 있는 듯 싶었다.

 

  “수민아. 아, 손님이 계셨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구진씨. 무슨 일로?”

 

  미나가 구진을 보자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구진도 미나를 보더니 수민의 눈치를 보면서 미소를 지어보였다. 수민은 둘의 눈빛을 보곤 뭔가 자신이 없을 때 무슨 일이 생겼던 건가 싶었다.

 

  “구진아, 무슨 일 있어? 이시간에 웬일이야?”

 

  “그게. 의뢰할 일이 있는데 큰 건 아니고 만나줬음 하는 사람이 있어서. 지금 바쁜거야?”

 

  “아니. 그게. 바쁜건 아닌데.”

 

  우연이 수민의 얼굴을 보곤 대신 말을 건넸다.

 

  “전 괜찮아요. 가보셔도 되요.”

 

  “그래도 미안해서.”

 

  그러자 미나가 갑자기 좋은 수가 생각난듯 빙그레 미소짓더니 수민에게 말했다.

 

  “샘은 여기 우연씨랑 대화하고 계세요. 의뢰인은 제가 먼저 구진씨랑 가서 차트 작성 해놓을게요. 그래도 괜찮죠! 구진씨?”

 

  “그럼요. 그래도 되죠.”

 

  “정말 그래도 되는거야?”

 

  “그럼요! 우연씨가 인사하러 오셨는데 그냥 가심 안되죠! 꼭 여기 계세요! 아. 그리고 두분이 커피랑 컵케익 드시면서 이야기 나누세요! 이 도시락은 제가 구진씨와 해치워드릴게요!”

 

  구진이 도시락을 보며 먹고싶어하는 표정에 미나가 재빠르게 도시락에 눈독을 들였다. 수민이 우연과 구진을 번갈아 처다보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난처해 하자, 우연이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하세요. 지금 배고픈 시간도 아니니까 저희는 커피마시면서 이야기할게요. 도시락은 두 분 드세요.”

 

  “역시! 우연씨 감사해요. 잘먹을게요. 그럼 저희는 빠져드릴테니. 두분 말씀 나누세요! 선생님 다녀올게요!”

 

  “그래. 미나야. 의뢰인 만나고 나면 꼭 연락주고, 신상보단 심리파악에 도움될만한것들로 정리해줘.”

 

  “네. 선생님! 가요! 구진씨!”

 

  미나가 구진을 끌고 나갔고, 구진이 수민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건넸다.

 

  “이따 전화할게 수민아.”

 

  “그래.”

 

  수민은 끌려나가는 구진을 보면서, 저 고집세고 답답한 인간이 어떻게 미나에게 잡힌건지가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연이 아직 자리를 안떴으니 예의상 표정관리가 필요했다.

 

  “저번에 미나씨한테 물어보니까 컵케익 좋아하신다해서 특별히 여러가지 들어있는 걸로 사왔는데 한번 맛보세요.”

 

  상자를 열자 안에 컵케익 6개가 보기만 해도 달듯한 모양과 향을 동시에 뿜어내며 놓여있었다.

 

  사실 수민에게 이런 단건 취향에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거절할 순 없었다.

 

  그 중 가장 달지 않아보이는 걸로 골라 수민은 자신의 앞에 놓고 나머지는 우연에게 권했다.

 

  “많아서 다 못먹으니까 우연씨도 같이 들어요.”

 

  “네! 그래요.”

 

  수민은 달디단 컵케익을 한입 물고는 속으로 미나에게 당했다 싶었다. 좋아하지도 않는거 떠넘겨놓고 본인은 즐겁게 구진과 데이트를 하러 가신거다 이거지.

 

  “무슨 생각 하세요? 케익 맛 없어요?”

 

  “아뇨. 아무것도. 아주 맛있어요.”

 

  “수민씨는 취미가 뭐에요?”

 

  “네?”

 

  “영화보는거나 책읽는거나 그런거요. 좋아하는거 뭐에요?”

 

  “아. 전 음악이랑 책읽는거 좋아해요.”

 

  “그러시구나.”

 

  사실 수민에게 이런 자리는 약간 불편했다.

 

  능력이 발현된 이래 사람과의 접촉도 조심스러워 져서, 이런식으로 이제 치료도 끝나 상담자 신분도 아닌 체로 만나는건 부담스러웠다.

 

  누군가 좀 불러줬음 싶어지는 수민이었다.

 

 

 

 ###################################

 

 

 

  미나와 구진은 상담소를 나서 가까운 공원으로 갔다. 미나가 도시락은 꼭 야외에서 먹어야 한다고 우겨서였다.

 

  하아. 구진은 자신이 어쩌다 이리 되었는지 한심한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귀엽고 발랄한 미나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구진씨, 우리 음료수랑 먹을까요?”

 

  미나의 가방에서 콜라 두개가 나왔다. 대체 언제 챙긴거지.

 

  “음료수는 어디서 난거야?”

 

  “상담소 냉장고에서요. 잘했죠?”

 

  “응.”

 

  구진과 미나가 친해진 계기는 지난번 와인바에서 우연을 집에 데려다주고 나서 구진이 미나를 다시 데려다주면서 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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